해외로 떠나는 스타 골퍼들

세계 누빌 태극전사 누구?

국내 프로 무대를 평정할 정도면 해외 무대로의 진출 기회가 자연스럽게 생기기 마련이다. 2018년 코리안투어 상금왕이자 아시안투어 신인왕으로 유럽투어 출전권을 얻게 된 박상현·KPGA 대상 이형준이 출전권을 양보한 덕분에 유럽 무대를 밟게 되는 박효원, 미국 Q스쿨을 1위로 합격하며 미국 무대로 진출하는 ‘핫식스’ 이정은까지. 그들이 떠난 자리를 채워줄 남녀 프로 무대 스타들은 누가 있을까?
 

박상현은 2018 KPGA 코리안투어에서 시즌 3승을 챙기며 생애 첫 제네시스 상금왕을 수상했고 아시안투어 신인상 수상과 함께 유러피언투어 출전권까지 획득하는 쾌거를 이루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상금왕

아시안투어 상금왕에게 유러피언투어 시드권이 주어지는데 이번 시즌 총상금 75만5994달러를 획득하며 상금랭킹 1위에 오른 인도의 슈방카 샤르마(22)가 이미 유러피언투어 출전권을 확보하고 있어 56만6211달러(약 6억4000만원)로 2위인 박상현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박상현은 “유럽투어에서 뛰는 게 체력적인 면이나 이동거리 등에서 부담스러웠지만 디오픈 등 큰 초청 대회를 몇 번 경험해보니 욕심이 생겼다. 더 나이 들기 전에 큰 무대에서 실력을 검증받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박상현처럼 대타로 ‘유럽투어 시드’를 받은 행운의 사나이가 또 있다. 2018년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A+라이프 효담 제주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신고한 박효원(31)이다. KPGA 대상 포인트 1위 이형준(26)이 병역과 자녀 양육 등을 이유로 유럽투어 출전권을 양보한 덕분에 생각지도 못했던 유럽 무대 데뷔 기회를 잡았다. 박효원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대회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이미 3개 대회에서 컷 통과하며 좋은 징조를 보이고 있다.


박상현과 박효원은 국내 남자 투어에서 흔치 않은 스타 선수다. 박상현은 화려한 버디 세리머니와 공격적인 경기 스타일로, 박효원은 줄버디를 잡아내는 고도의 집중력으로 팬들을 환호케 한다. 두 선수의 해외 진출이 코리안투어의 손실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다행히 떠나는 두 선수를 대신해 해외에서 국내 무대로 복귀하는 기대주들이 있다. 유럽에서 뛰던 이수민(25)과 일본투어(JG TO)에서 활약하던 허인회(31)다. 둘 다 해외 투어에선 아쉬움을 남겼지만 국내 투어에선 두 선수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던 빅스타이다. 2016년 유럽투어 선전인터내셔널을 제패해 유럽행 티켓을 따냈던 이수민은 아마추어 때인 2013년 군산CC오픈을 제패한 뒤 2년 후 프로 자격으로 같은 대회를 다시 제패한 진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유럽투어 2018 시즌 성적이 144위(레이스 투 두바이 포인트)에 머물면서 2018년 11월 국내 투어 퀄리파잉 테스트를 치러 통과했다.

일본 투어를 주로 뛰던 허인회는 이미 2017년 하반기부터 한국 투어로 복귀할 뜻을 여러 차례 내비쳤다. 2018 시즌 일본투어에서 16개 대회를 소화했지만 상금 순위가 112위에 그치면서 국내 무대 복귀를 결심했다. 미국프로골프(PGA) 2부 투어와 국내 투어를 오갔던 김비오(28)도 퀄리파잉 테스트를 16위로 통과해 2019년 코리안 투어 출전권을 회복했다. 김비오는 코리안 투어 3승을 기록한 멀티챔프다.

한편 박상현, 박효원 외에도 남자 선수들의 해외시장 진출은 이어졌다. 국가대표 출신인 김성현(20)과 김영웅(20) 등 5명이 2018년 11월 일본 투어 퀄리파잉 테스트를 통과해 JGTO 2019 시즌 출전권을 따내 일본 무대로 진출한다.

‘핫식스’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2017~2018년 2년간 국내 여자 프로 골프 무대를 뜨겁게 달궜던 이정은. 2017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상, 상금, 다승 등 ‘전관왕’을 휩쓸고, 2018년에는 상금왕과 최저타수상 2연패를 달성하며 국내 무대를 평정했다.
 

차고 넘치는 기록을 보유한 이정은은 2018년 11월 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를 1위로 통과한 후 고심 끝에 2019년 시즌 미국 무대에 뛰어들기로 결심했다. 골프 여제 박인비의 매니지먼트사인 브라보앤뉴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2017년 여자 프로 골프 대회 박성현이 미국 무대로 진출한 후 2019년 시즌 이정은까지 미국 무대로 떠나게 되자 KLPGA가 ‘쇄국정책’이라는 비판을 받으면서까지 선수들 단속에 나서는 규정까지 마련했을 정도다.


미LPGA의 흥행성은 점점 커지고 그 흥행가도 복판에 있는 대부분의 선수들도 한국 골퍼들일 정도니 국내 무대의 흥행에 대한 우려가 없을 수가 없다. 그러나 새로운 스타는 언제나 떠오르는 법이니 이정은이 떠난 국내 무대도 어렵지만은 않을 것이다.

신지애 이후 12년 만에 신인상, 대상을 동시에 거머쥔 최혜진이 “이정은 언니처럼 6관왕하고 싶어요”라는 포부를 밝힌 만큼 그녀의 행보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진진할 것이다. 생애 최초로 우승을 거둔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KLPGA 위너스클럽’ 에 2018년 진입한 박결(22·삼일제약)을 비롯해 김보아(23  ·넥시스), 김아림(23·SBI저축은행), 박채윤(24·호반건설), 인주연(21·동부건설), 정슬기(23  ·휴온스)도 2019시즌 기대를 모으는 얼굴들이다.

개막전

2019 시즌 개막전인 효성 챔피언십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통산 2승째를 기록하게 된 박지영도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 외에도 2018 KLPGA 다승왕(3승)을 차지한 이소영이 개막전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하며 지난 시즌의 좋은 기운을 올해에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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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한국 경제 파장 막전막후

‘중동발’ 한국 경제 파장 막전막후

[일요시사 취재1팀] 한상진 기자 = 미국이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격하기로 결정하고, 지난달 28일 실행에 옮겼다. 이 같은 결정 배경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이란 핵 보유 가능성 차단’ ‘이란 정권교체’ ‘중동지역 미국 영향력 강화’ ‘석유 패권 우위’ 등이다. 아울러 이란 석유의 상당 부분을 수입하는 중국 견제 효과까지 노린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난해부터 이란과 8차례에 걸쳐 핵 협상을 진행했다. 이란 측에서 트럼프정부에 큰 사업적 이익을 제안하기도 하면서 상당한 진전을 봤다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이란이 핵 능력에 대한 완전한 포기를 약속하지 않으면서, 미국은 이란 수뇌부 제거 없이는 이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란 공습 이틀 후인 지난 2일(현지시각) 37년간 이란 최고 지도자로 군림해 온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했다. 공습 결정 여러 요인 하메네이는 지난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혁명수비대 및 국방 관련 요직을 거치며 권력기반을 다졌다. 이후 국회의원과 이슬람공화당 지도부를 역임했고, 지난 1981년 대통령에 선출돼 두 차례 연임하며 정치적 입지를 강화했다. 그는 엄격한 이슬람 율법에 따라 대내적으로 여성, 종교적 소수자를 탄압하며 억압적인 정책을 펼쳤다. 이란 내에서 발생하는 시위에 대해서도 잇달아 강경하게 진압했다. 지난 2009년 강경파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반발하는 시위를 비롯해, 지난 2022년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붙잡힌 22세 쿠르드족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의문사하며 촉발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 등을 강경하게 진압했다. 특히 올해 초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서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바시즈민병대를 동원해 무차별적 유혈 진압을 밀어붙였다. 이 시위는 이란 핵개발에 따른 서방의 제재가 수년간 이어지며 경제난이 누적됐고, 테헤란 상인들의 항의가 대규모 반정부시위로 번진 것이었다. 이란 당국은 이 사태로 인한 사망자를 3117명으로 집계했지만, 외부에서는 3만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메네이의 사망으로 이란 내 정치 지형은 크게 변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군사행동이 끝난 후 이란인들에게 “여러분의 정부를 장악하라”고 촉구했다. 미국이 직접 나서 정권교체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올해 초 있었던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의 불길이 다시 붙으면 친미 정권 수립으로 이어질 것이라 기대하는 분위기다. 트럼프정부는 글로벌 에너지 패권을 추구하고 있다. 이번 공습으로 이란산 원유에 대한 일정한 영향력을 갖게 될 가능성이 있다. 베네수엘라산 원유처럼 직접 모든 것을 통제하지는 않더라도, 향후 이란의 정치적 주도권을 잡는 세력이 원유 문제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타협할 가능성이 크다. 미·이 전쟁 여파 국내 강타 금융, 산업 등 전방위 요동 이렇게 되면 이미 세계 최대 산유국인 미국은, 세계 최대 석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 베네수엘라에 이어 중동지역 원유 생산에도 관여하게 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훨씬 넘어서는 시장 영향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은 우리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끼쳤다. 우선 증시가 크게 출렁였다. 지난 3일 코스피가 역대 최대 낙폭(452.22포인트)을 기록했고, 상장사 전체 시가총액은 하루 사이 377조원 넘게 줄었다. 주요 코피스 종목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4769조4000억원으로 전 거래일인 지난달 27일 대비 376조9396억원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시가총액이 전 거래일 대비 약 126조6803억원 감소했다. 주가는 이날 9.88% 급락하며 5거래일 만에 20만원 선을 내줬다. SK하이닉스도 100만원 선이 깨지며, 시총이 86조9497억원(11.50%) 줄었다. 이 밖에 현대차(-11.72%), LG에너지솔루션(-7.96%), 삼성바이오로직스(-5.46%) 등 주요 기업들의 시총 감소분이 상대적으로 컸다. 반면 방산주는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주가가 19.83% 오른 143만2000원, 한화시스템은 29.14% 오른 14만6700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LIG넥스원은 11.15% 오른 68만8000원을 기록하며 상한가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투자심리가 악화하며 7.24% 급락한 5791.91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5조1708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기관도 8817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 여파로 인한 불안감이 이날 장 마감까지 이어지며 매도세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5조1708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고, 기관도 8817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미국과 이란 전쟁의 여파로 인한 불안감이 이날 장 마감까지 이어지며 매도세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지난 3일과 4일 이틀 연속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중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금융권 직격타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건 지난달 6일 이후 한 달 만이다. 지난 4일 오전 9시25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189.43포인트(3.27%) 내린 5602.48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199.32포인트(3.44%) 내린 5592.59에 개장했다. 코스닥지수는 35.83포인트(3.15%) 내린 1101.87에 거래 중이다. 지수는 전날보다 25.62포인트(2.25%) 내린 1112.08에 개장했다. 환율 역시 급등했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위험 자산 회피 심리로 원·달러 환율이 한때 1500원을 돌파했다. 1500원 돌파는 지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이다. 4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9원 오른 1479.0원에 개장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20분쯤 원·달러 환율이 야간 거래에서 심리적 저항선인 1500원을 넘어섰다. 환율은 1506원까지 올랐다가 다시 1500원 밑으로 하락했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돼 환율이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산업계도 고환율에 따른 환경 변화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통상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수출 단가 측면에서 이익을 줄 수 있지만, 원자재 수입 가격 상승과 결합할 경우 실질적인 부담이 커지게 된다. 반도체와 조선 업종은 단기 방어가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항공과 철강은 비용 부담이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의 경우 현재 시장의 공급 제약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원가 상승 일정 부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 있는 상황이다. 조선의 경우 수주 산업인 만큼 이미 3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어, 고환율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수주한 선박을 건조해 선주사에 인도하는 구조라, 이미 3~4년치의 수주 잔고를 확보한 상태다. 따라서 현재 환율 흐름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아울러 조선 업계 특성상 달러로 수주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에 단기적 관점에서 환율 상승은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자동차의 경우 양날의 검이다. 미국 수출 및 매출이 늘어나고 있어 달러 강세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반면, 자동차 한 대에 수백개 이상의 부품이 들어가는 만큼 원자재 부담이 상존한다. 다른 업종 대비 상대적으로 부담은 덜하지만, 역시 환율 시장의 상황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종 별로 희비 교차 항공의 경우 항공기 리스료, 정비료 등 주요 비용이 달러로 결제되는 만큼 업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3~4월은 항공업계 전통적 비수기다. 개학과 함께 공휴일이 적어 여객 수요가 일시적으로 둔화되기 때문이다. 항공기 이용률이 낮은 상황에서 환율 상승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아울러 소비자 부담도 확대돼 수요 위축이 나타날 수 있다. 보통 항공사들의 유류할증료는 1개월 시차를 두고 항공권 가격에 반영된다. 다음 달에 항공권을 구매할 경우 인상된 유류할증료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철강업계는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해 에너지 가격이 크게 상승하는 가운데, 고환율 부담까지 겹치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 철강은 업종 특성상 환율 상승으로 수입 원자재 가격이 올라도 이를 철강 제품 가격에 즉시 반영하기 구조다. 그만큼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 정유업계에는 환율 상승이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이다. 달러 상승에 따라 비용이 증가하지만, 수출할 때에도 높아진 달러가 적용돼 비용 부담이 상쇄된다. 특히 이전에 저렴하게 사들인 원유에 대한 재고 평가이익 인식은 재무적 개선으로 이어진다. 원유 재고 평가이익은 정유사가 보유한 원유(재고) 가치가 시세 변동으로 장부상에 이익으로 올라가 실적에 반영되는 현상을 뜻한다. 유가 상승 시 저가로 산 원유 가치가 올라가는 것이다. 기름값도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 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 자료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기준 서울 지역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L당 56.9원 오른 1845.4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휘발유 평균 가격이 180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18일(1802.7원) 이후 약 2개월 반 만이다. 주가·환율·유가 변동 산업계 직결 모건스탠리 “수출지향 한국 더 민감” 같은 기간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 역시 L당 61.6원 상승한 1784.6원을 기록했다. 경유 가격 상승 폭은 더 컸다. 서울 지역 경유 평균 판매가는 1811.2원으로 전날보다 103.8원 뛰었다. 전국 평균 경유 가격도 1741.8원으로 하루 만에 1700원을 돌파했다. 싱가포르 석유 제품 시장가에 연동된 국내 주유소 가격은 통상 2∼3주 차이를 두고 국제 유가 변동이 반영된다. 다만 전쟁 확산 우려 등에 따라 주유 수요가 늘고 환율 변수까지 겹치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이 이란과의 전쟁을 시작한 이후 국제 유가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2일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시도하는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공식 경고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됐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정부도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을 틈타 기름값을 과도하게 올리는 주유소들을 제재하기 위해 ‘최고가격 지정’ 작업에 착수했다. 주유소 담합 조사 등 시간이 필요한 조치에 앞서, 즉각적인 가격 통제에 나선 것이다. 또 주유소 담합 적발 시 ‘가격 재결정 명령’을 내리기로 하는 등 유가 잡기 총력전에 나섰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5일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 장관 태스크포스(TF)를 주재하고 ‘중동 사태에 편승한 시장교란 행위 근절 방안’ 등을 논의했다. 구 부총리는 이날 “현재 국내 석유류 수급 상황은 안정적이며 국제 가격의 국내 반영 시차 등을 고려할 때 아직 국내 가격에 실질적 영향을 줄 시점은 결코 아니다”며 “석유류 최고 가격의 지정 등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행정 조치를 활용해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임시 국무회의에서 석유 판매가격의 최고 가격 지정을 지시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가운데,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수입산 석유·가스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이 전쟁에 따른 경제적 여파가 심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한국 경제가 중국보다 원유·천연가스 가격 상승에 따른 하방 위험에 노출돼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일(현지시각) 모건스탠리의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 체탄 아야 등은 전날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보고서는 “아시아 국가들은 제조업 비중이 높고 수출 지향 경제인 만큼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 유가 변동에 더 민감하다”고 설명했다. 이러다 진짜 대전 터지면… 이어 석유·가스 무역적자 수준을 근거로 한국을 포함해 태국·대만·인도 등이 상대적으로 성장 측면에서 하방 위험에 노출돼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전쟁에 따른 아시아의 전체적 여파는 유가 상승 수준과 고유가 지속 기간에 달려있다”면서 “현재까지는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jins.h@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