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들의 천국' 태국 치앙라이

올 겨울 라운딩 떠나요~

미얀마, 라오스의 국경과 맞닿는 이른바 ‘골든 트라이앵글(Golden Triangle)’이라 불리는 태국 최북단에 위치한 도시, 치앙라이는 원시자연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열대국가지만 도시의 대부분이 산으로 이뤄져 있어 낮에도 그리 덥지 않아 골프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치앙라이는 평소에 무더운 남국의 이미지를 가진 태국에서도 비교적 선선한 곳으로 알려진 지역이다. 대략 390~400m 사이의 해발고도에 위치해 열대국가지만 낮에는 그리 덥지 않아 우리나라의 가을 날씨를 연상케 한다. 11월에서 2월까지가 건기로 비가 거의 내리지 않고, 평균 22~25도 정도의 기온이여서 추운 겨울 관광에 최상의 기후 조건을 가지고 있다.

청정지역

또한 반경 200㎞ 이내로는 공장이 없기 때문에 맑은 공기와 청정자연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다. 치앙센 시대의 남쪽을 지키는 요충지로 번영한 것을 시작으로, 태국 최초의 왕국인 란나 왕국의 수도로 16세기 란나 왕국이 붕괴되기까지 중심지 역할을 하여 많은 역사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아직까지 현대 문명을 거부하고 고전적인 생활 방식을 고집하고 있는 고산족들이 살고 있어 문명과 원시가 공존하는 곳이다.

고산지대에 펼쳐진 수준급 골프코스는 국내 주말 골퍼를 유혹하기 충분하다. 태국의 다른 유명 관광지보다 저렴해 장기체류하며 자연을 즐기고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유일한 곳이나 다름없다. 호텔 숙박비도 골프비용도 그렇다. 태국 치앙라이는 찌든 도시의 삶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힐링하고 다양한 문화예술을 느낄 수 있는 가성비 좋은 핫한 여행지다.

수준급 골프코스
천혜의 자연경관


치앙라이를 대표하는 골프장은 산티부리 골프클럽, 워터포드 골프클럽, 해피시티 골프&리조트 등이다.

1992년 개장한 산티부리는 치앙라이에서 약 15분 거리인 위앙 차이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잘 정리된 레이아웃과 아름다운 골프코스로 유명하다. 로버트 트렌트 존스 2세가 설계한 곳으로 타이거 우즈가 참가해 우승을 거머쥔 PGA가 열린 곳이기도 하다.
 

조경이 잘되어 있고 난이도가 어렵지 않아 초보부터 프로 골퍼까지 부담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넓은 페어웨이에 잘 분포되어 있는 워터 해저드와 벙커가 골프의 재미를 더한다. 겨울에 방문하면 이른 아침의 티오프를 추천한다. 하얀 안개가 자욱하다가 해가 뜨면서 점차 걷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산티부리 그룹은 사무이에 2개의 골프장을 비롯해 후아힌, 콘껜 등에도 골프장을 운영하는 전문 기업으로 골프장 운영과 관리가 늘 최상급이다.

워터포드 빌리지 골프클럽은 치앙라이 시내에서 약 40분 거리에 있다. 1996년 문을 연 18홀 골프코스로 무성한 계곡과 산으로 둘러싸인 고원 지대 위에 자리 잡고 있다. 대부분 평평하며 파 72 레이아웃은 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치 중 하나이다.

20개의 산장과 30개의 콘도미니엄 스타일의 숙소도 골프코스와 함께 운영되어 플레이 앤드 스테이가 가능하다. 다만 난도가 높아 중급 이상의 골퍼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주변을 둘러싼 산의 경관은 골퍼들의 마음을 항상 신선하게 하며 라운드를 끝낸 뒤에는 마치 삼림욕을 한 것 같은 상쾌함에 기분이 좋아진다. 업다운이 많고 벙커와 해저드가 즐비해 정확한 샷이 요구된다.
 

해피시티 골프&리조트는 치앙라이 공항에서 30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해 있다. 최초의 29홀 골프코스로 레이크(10홀), 마운틴(10홀), 리버(9홀) 3개의 골프코스로 구성돼 있다. 골프장 내에 콘도미니엄 형태의 고급 리조트가 함께 운영되고 있다. 1992에 오픈한 치앙라이 최초의 골프장으로 이곳의 골프장 중 가장 많이 알려진 곳이다. 잘 정리된 레이아웃과 아름다운 골프장으로 골퍼들에게 인기가 많다.


치앙라이의 빼놓을 수 없는 여행은 골든 트라이앵글 방문이라 할 수 있다. 태국과 미얀마, 라오스가 만나는 지점을 일컬어 ‘골든 트라이앵글’이라 한다. 말 그대로 세 개의 나라가 한곳에서 만나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국경선을 넘어 미얀마, 라오스 땅까지 밟아볼 수 있다.

치앙라이 시내에서 뚝뚝(택시 개념의 이동수단)을 타고 남쪽으로 13㎞가량 내려가면 왓 롱 쿤 사원(Wat Rong Khun)이 나온다. 태국의 유명한 화가이자 건축가인 찰름차이 코싯피팟(Chalermchai Kositpipat)이 1997년부터 2070년 완공을 목표로 짓고 있는 이 사원은 아직도 공사가 진행 중이다. 사원 전체가 흰색으로 지어져 있기 때문에 ‘백색사원’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이 건설된 계기도 독특하다.

최상의 기상조건
가성비 골프성지

어느 날 화가 찰름차이의 꿈속에 어머니가 나타나 지옥에서 고통을 겪고 있으니, 사찰을 지어 자신의 죄를 씻어 달라고 부탁했다는 것이다. 꿈을 꾸고 난 후 사찰 장소를 물색하던 그는 정부에게 이곳 치앙라이에 사원을 짓겠다는 건의를 했고, 결국 받아들여져 이 사원이 건축되기에 이른다. 그 후로 유명관광지가 된 이곳은 태국의 각계각층의 기부를 받아 더욱 큰 규모로 조성되게 된다. 한 사람의 효심이 태국 국민 전체의 불심을 움직인 것이다.

그외에도 해발 1200m의 높이에서 키워낸 명품 녹차 생산지 추이퐁 차농장이 있다. 우리나라 제주도의 오설록이 연상되는 곳이다.

다채로운 볼거리

백색사원을 만든 예술가의 제자가 만든 블루 템플(Wat Rong suea Ten), 다양한 건축물과 예술품들을 볼 수 있는 블랙하우스(반담 박물관), 태국 대표적인 맥주 브랜드 상하그룹이 조성한 테마파크, 치앙라이 황금시계탑도 치앙라이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이다. 치앙라이 시내에서는 저녁 8시가 되면 10분간 황금시계탑 조명쇼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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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무인기’ 안보실 비밀 작전 주도 의혹

‘평양 무인기’ 안보실 비밀 작전 주도 의혹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윤석열정부는 북한 도발에 역대 정부 중 가장 적극적이었다. 대북 확성기를 틀거나 삐라를 날리면서 군사적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북한도 오물 풍선과 무인기를 날리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물론 윤정부도 참지 않았다. 북한처럼 평양에 무인기를 날렸다. 이 비밀 작전은 국가안보실이 주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은석 내란 특검팀은 군 관계자로부터 국가안보실 지시로 북한 평양에 무인기를 날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6개월 전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언급했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라는 평가다. 안보실 중 국방·안보 파트는 1차장 소관이다. 나머지는 각각 외교와 경제를 담당한다. 지난해 안보실 국방·안보 파트 담당은 김태효 전 1차장이었다. 계속되는 군 거짓말 내란 특검팀은 지난해 10월 북한이 평양에 추락한 우리 군 무인기라며 공개한 사진 외에도 우리 군이 보낸 또 다른 무인기가 있다는 진술을 군 관계자로부터 확보했다. 이 관계자는 특검팀에 “백령도에서 날린 무인기 두 대 중 한 대는 평양에 추락했고, 나머지 한 대는 평양 인근에 추락했다”고 주장했다. 그간 김명수 합참의장과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은 “확인해줄 수 없다”며 사실관계 공개 자체를 거부해 왔다. 앞서 평양 무인기 침투 의혹은 북한 외무성이 지난해 10월 “한국이 10월3일, 9일, 10일 심야 시간을 노려 무인기를 평양 상공에 침범시켜 삐라(대북 전단지)를 살포했다”고 밝히면서 불거졌다. 국방부 국방과학연구소는 국회에 제출한 ‘북 전단 무인기 비교분석’ 보고서에서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와 우리 군 드론작전사령부(드작사)에 납품한 무인기의 전체적인 형상이 매우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등에선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선포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 북한의 도발을 유도하려고 무인기를 평양에 침투시켰다며 외환 의혹을 제기해 왔다. 그러나 2022년 있었던 북한군의 서울 상공 무인기 침투와 2024년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한 대북 작전이었다는 게 군 관계자들의 입장이다.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이 이뤄진 지난해 10월은 남북 관계가 긴장 국면으로 치달았을 때다. 북한은 2022년 12월 무인기 5대를 수도권 일대 영공에 침투시켰다. 그중 1대는 대통령실이 있는 서울 용산구 일대 비행금지구역 안에 진입해 국가원수 경호 방공망이 뚫렸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다가 2024년 5월부터11월에는 북한이 오물 풍선 수천 개를 한국에 살포하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윤 전 대통령은 그해 6월 현충일 기념사에서 오물 풍선 도발을 겨냥해 “정부는 북한의 위협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합참 지휘부는 대응 작전과 관련해 신중한 기조를 유지했다. 남북 긴장이 충돌로 이어지는 것을 막겠다며 상황 관리에 치중했다. “국방·안보 1차장 소관”…정보융합팀 추진? 국군조직법상 부적절…당시 실장들은 몰랐다 그러자 민주당 등에서도 오물 풍선의 자유 낙하를 기다리는 군의 대응이 미온적이라며 휴전선 상공에서 풍선을 격추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당시 “북한이 한계선을 넘어가고 있다. 다양한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드론사의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이 진행됐다는 것이다. 특검은 드론사에 무인기 침투 작전을 지시한 최종 결정권자가 누구인지 수사 중이다. 군 안팎에선 ‘김 전 장관→김 의장→이승오 합참 작전본부장’을 거쳐 드론사에 지시가 내려갔을 가능성과, 김 전 장관이 김 의장이나 이 본부장을 건너뛰고 드론사에 직접 지시를 내렸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합동참모본부와 방첩사령부도 이 사건에서 자유롭지 않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김 사령관은 무인기 북파 시점을 전후해 이승오 합참 작전본부장과 김 의장을 잇달아 면담했다. 특검팀은 “2024년 6월 드론사 방첩대가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알고 있어서 놀랐다”는 군 현역 장교의 증언도 확보했다. 당시 드론사 방첩대 지휘는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맡았다. 드론사는 적 무인기 등에 대응하기 위해 2023년에 출범한 육·해·공군 및 해병대 합동 전투부대로, 국군조직법에 따라 합참의장의 지휘·감독을 받는다. 안보실과는 동떨어져 있는 부대다. 그러나 특검팀에 출석한 군 관계자는 “모든 군 작전은 상급 기관인 합동참모본부의 지시를 받는데 무인기 침투 작전은 대통령실 안보실로부터 직접 지시를 받았다”며 “북한이 무인기 추락 사실을 공개한 날 작전을 수행한 드론사령부에 김용현 당시 국방부 장관이 격려금을 보냈다”고 증언했다. 관계없는 안보실 왜? 민주당 부승찬 의원도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이 V(대통령)의 지시라며 국가안보실 직통으로 무인기 침투 작전을 하달했다”는 내부 증언을 공개하기도 했다. 민주당 외환유치진상조사단은 올해 초부터 드론사가(歌) ▲무인기 기종 재고 현황 ▲평양에 드론이 침투한 지난해 10월 드론사 상황일지 ▲삐라통을 제작할 수 있는 3D 프린터 보유 여부 등의 자료 제출에 성실히 응하고, 수사기관이 김 사령관과 핵심 참모들에 대한 수사에 즉각 착수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안보실은 당시 기자단 공지를 통해 “인성환 제2차장이 지난 2024년 3월 드론사를 공식 방문한 바 있다”며 방문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이는 육·해·공군 주요 사령부 현장 확인의 일환으로 진행된 부대 방문이며, 당시 드론사의 업무보고 등 공식 일정에 다수의 드론사 장병들이 함께했다”고 해명했다. 또 “김용대 드론사령관은 같은 해 8월 국가안보실 방문 당시 드론 전력화 방안 및 국방혁신위원회 안건 등을 논의하기 위해 국방부 및 방사청 관계관 다수와 함께했던 것으로 확인했다. 다수의 인원이 함께한 공식 방문과 안보 태세 강화를 위해 정상적으로 추진한 업무를 ‘북풍 몰이’로 연결 짓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자, 터무니없는 정치공세”라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외환 의혹 관련 윤 전 대통령의 ‘지시 연결고리’를 수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군 통수권자인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국방부 장관, 군부대까지 이어지는 지휘체계 전체가 조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특검팀이 김 전 국방부 장관을 추가 구속하고, 군검찰과 협조해 여 전 사령관·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을 추가 구속한 것도 외환 수사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계엄 비선’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해 추가 구속영장 발부를 요청한 것 역시 마찬가지다. ‘노상원 수첩’의 경우 ‘NLL(북방한계선)에서 북한 공격 유도’ 등 이른바 ‘북풍’ 준비 정황이 담겨 있어 실체 규명이 필요하다. 노 전 사령관이 정보사 비선 조직을 활용해 북한을 자극해 대남 도발을 유도했다는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다는 게 정보기관 간부들의 설명이다. 수상한 연결고리 김봉규 정보사 대령의 “(노씨가) 북한 오물 풍선 얘기를 시작했다. 언론에 특별 보도가 날 거라고 했다”는 경찰 진술 등도 특검으로 송부됐다. 특검팀 관계자는 “언론에 보도된 부분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해주는 것도 하나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드론사가 안보실의 지시로 무인기 침투 비밀 작전이 진행됐다는 의혹이 가리키는 시기는 지난해 8월이다. 안보실은 산하에 1·2·3 차장을 둔다. 이들은 각각 국방과 외교, 경제를 담당한다. 지난해 안보실 국방·안보 파트 담당은 김 전 1차장이었다. 안보실장은 장호진·신원식 전 국방부 장관이었으나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사실상 허수아비에 불과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당시 안보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던 관계자는 “김 전 차장이 실세 중의 실세였다. 최종적으로 안보실장이 모든 보고를 받지만 핵심 정보는 김태효 전 차장이 먼저 훑는 경우가 많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차장은 국방이 아닌 외교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대북 문제에 어떤 군사적 방법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전략을 세우는 데는 신 전 실장보다 한 수 아래였다는 평가다. 사실상 ‘국방 문외한’인 김 전 차장은 2023년 강원도 속초에 위치한 북파공작부대(HID)를 방문했다. 그는 “2023년 6월 초 정보 당국 관계자들과 HID 부대를 격려 방문한 바 있지만 1년7개월 전에 있었던 군 부대 격려 방문을 이번 계엄 선포와 연결 짓는 것은 터무니없는 비약”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정보사 고위 관계자는 <일요시사>에 “윤석열 전 대통령도 오려고 했다는 건 사실이다. 김태효가 그때 왜 왔는지 모르겠다. 와선 안 되는 건 아닌데 올 일이 없다. 우리 입장에서는 이해 가지 않는 해명”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정보사 관계자도 “윤 전 대통령이 오고 싶어 했고 안보실이 그의 HID 방문이 검토된 바 없다고 하는데 (이건) 말도 안 된다. 당시에 대통령 방문 가능성 때문에 대비 회의까지 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속초 갔던 김, HID 출신 용산 스카우트 왜? “방문 이례적” 대북 공작 플랜 일환이었나 김 전 차장이 HID를 방문한 이후 신기한 일이 벌어진다. 인간정보 특기(820) 육관사관학교 60기 출신 오모 중령이 2023년 12월 안보실 2차장 산하 국가위기관리센터 안보현안대응팀에 들어갔다. 오 중령은 인성환 당시 안보실 2차장의 통제를 받지 않았다. 인 2차장도 “공개된 자리서 말하기 어렵지만 제가 통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 중령을 포함한 팀원들의 보고서는 인 2차장이 아닌 김 전 1차장이 검토했다. 안보실은 이 비밀 TF가 “규정화된 테두리 밖에서 대북 특수정보를 분석하는 팀”이라며 계엄과 관련해 정보사와 소통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 “비밀 조직이 아니라 위기관리센터에 배치된 ‘정보융합팀’이다. 정보융합팀은 지난 정부의 정보융합비서관실을 대북 정보 분석에 특화시켜 슬림화한 조직으로, 2022년 5월1일 대통령직 인수위 브리핑서도 해당 조직의 신설 취지와 배경을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안보실이 당시에 언급했던 것처럼 오 중령이 소속된 팀은 ‘대북 특수정보’를 다룬다. 대북 문제에 대해 깊숙하게 알지 못하는 김 전 1차장을 사실상 보좌하는 팀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오 중령은 정보사 내 얼마 남지 않은 ‘대북 공작’ 전문가로 꼽힌다. 12·3 내란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정성욱 정보사 대령의 계보를 잇는 유일한 사람이기도 하다. 안보실의 지시로 드론사가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실행했다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오 중령이 속한 팀이 작전의 밑그림을 그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보사 내부의 분석이다. 무인기를 언제 평양에 보내고 어떤 방법을 구사해야 하는지도 대북 공작의 한 종류기 때문이다. 일부러 들키려 분명한 목적 정보사 한 고위 관계자는 “무인기를 날린 시기를 보면 대북 공작 플랜을 한두 달 전부터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아무 때나 막 날리는 게 아니다. 어떤 목적을 정한 이후 그다음 시기를 정한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통상 대북 공작은 일부러 들키게 하거나 정말 들키지 않아야 하는데 일부러 들키려 한 공작은 ‘북풍 공작’이다. 이 방법은 2000년대 초반 이후 쓰지 않았던 방법이다. 자칫하면 수많은 인명피해를 야기할 수 있고 실패할 경우 정보사의 피해까지 감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