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김설아 기자] 봄의 따뜻한 훈풍이 불어오면서 꽃들이 만개하는 4월. 사랑의 결실을 맺는 연인들이 많아지며 덩달아 예비 신랑, 신부의 지인들도 바빠지는 계절이다. 행복한 미래를 축하해 주는 지인들의 이색적인 결혼식 이벤트들도 온라인상에서 연일 화제다. 하지만 4월 결혼식 홍수 속에 밀려드는 청첩장을 보며 고민하는 미혼남녀들 역시 많아졌다. 친구의 결혼식에 대처하는 미혼남녀들의 실제 속마음은 어떨까?
4월이면 주말마다 결혼식이 줄줄이 이어진다. 그간 연락이 없던 동창생들의 연락이 하나 둘씩 결혼을 빌미로 연락이 오기 시작할 정도다.
이렇게 결혼식 참석이 연이어 잡혀있는 요즘, 많은 이들이 축하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과 동시에 축의금은 얼마를 해야 할 지,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 난감함을 표하기도 한다.
특히 솔로라면 친구의 결혼식에 자신의 짝이 나타날 수도 있으니 더욱 신경이 쓰이는 것은 당연한 노릇. 실제로 미혼남녀 10명 중 7명은 친구의 결혼식을 통해 자신의 짝을 찾아 나선다고 답해 눈길을 끈다.
솔로탈출 노리는 외기러기
신개념 소개팅 서비스 이음(www.i-um.com)은 20~30대 성인 미혼남녀 2010명을 대상으로 ‘내 친구의 결혼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결혼식에 참석한 신랑신부의 미혼친구들에게 관심이 가는가?”라는 질문에 전체 싱글남성 1246명 중의 75%인 935명이 “그렇다”고 답했고, 싱글여성 764명 중의 74%인 290명 역시 “그렇다”고 답해 지인의 결혼식에 참석하는 미혼남녀는 식장의 다른 이성에게도 많은 관심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남모(28·여)씨는 “주변 친구들이 하나 둘 씩 결혼을 하고 있는데, 솔직히 친구의 직장이 좋거나 친구 남편이 번듯하면 결혼식에 가서 운명처럼 내 짝을 만나진 않을까 기대한다”며 “실제로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의사인 신랑 친구와 눈이 맞아 결혼한 친구도 있다”고 털어놨다.
“지인 결혼식 참석에 앞서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남성의 48%가 ‘축의금 액수’라 가장 많이 선택했고, 다음으로 ‘주말스케줄(28%)-하객패션(14%)-기타’의 순으로 답했다. 여성은 61%가 ‘결혼식 하객패션’을 가장 많이 고민한다고 답했고, 이어서 ‘축의금 액수(21%)-주말스케줄(16%)’-기타’의 순으로 답했다.
지인의 결혼식을 앞두고 가장 많은 이들이 고민하는 축의금에 대한 생각을 물어본 결과, 전체 설문참여자의 70%가 “결혼식 참석 시 평균 5만원의 축의금을 낸다”고 답했다. 뒤를 이어 ‘3만원(20%) - 7만원(5%) - 10만원(5%)’의 순으로 집계되어, 20~30대 싱글남녀는 결혼식 축의금으로 평균 5만원 이하의 금액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박은영(29·여)씨는 “결혼축의금 정도에 따라 인간관계와 친밀도가 정해지는 것이 우리나라의 결혼문화라지만 축의금에는 결혼을 축하하는 마음 외에도 여타의 함축적인 의미가 많이 담겨 있는 것 같다”며 “친분의 정도 외에도 다른 사람들이 얼마를 내는지, 결혼 당사자에게서 축의금을 되받을 수 있는지, 자신의 사회적 지위 등을 따져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많은 의미가 담겨있다 보니, 4~5월 결혼시즌을 맞아 욕먹지 않을 적당한 축의금을 선정하는데 애매할 때가 있다”고 덧붙였다.
싱글남녀 75%, “결혼식에 참석한 신랑신부의 미혼친구들 관심 가”
결혼식 참석 앞서 가장 고민하는 것? “남-축의금액수, 여-하객패션”
가장 선호하는 결혼식 초대 일시로는 남녀 모두 ‘토요일 점심 시간대(67%)’를 가장 많이 선택하였고, 가장 선호하지 않는 시간대는 ‘토요일 저녁 시간대(5%)’로 나타났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결혼식 하객 패션’에 대해서는 남성은 ‘무난한 올블랙 수트(47%)’와 ‘깔끔한 자켓과 셔츠(45%)’를, 여성은 ‘날씬해 보이는 라인의 밝은색 원피스(32%)’와 ‘발랄한 느낌의 파스텔톤 원피스(26%)’를 가장 선호하는 패션으로 선택했다.
직장인 김선아(31·여)씨는 “신부를 위해 멋 내기를 절제해야 한다고 하지만 요새는 하객들도 신부만큼 분주한 것 같다”며 “결혼식에 자주 참석하지만 매번 같은 옷을 입을 수 없어 하객패션 스타일링 팁을 찾아보거나, 인터넷 쇼핑몰을 자주 이용하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어느 정도 친분의 지인 결혼식까지 참석하는가?”라는 질문에는 남성(52%)와 여성(46%) 모두 ‘회사동료의 결혼식’ 까지는 참석한다고 답했다.
친한 친구와 선후배의 결혼식까지만 참석하는 비율도 각 38%와 37%에 달했으며, 거래처 등의 업무적인 관계나 친하지 않은 지인의 결혼식에는 남녀 모두 참석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센스만점 ‘하객패션’은?
마지막으로 설문에 참여한 싱글남녀 모두에게 “친구의 결혼식에 불러 주고픈 축가 베스트는 무엇인가?”라고 질문한 결과, 2030 싱글남녀들은 ‘노을의 청혼(23%)’을 가장 좋은 축하곡으로 뽑았다. 뒤를 이어 ‘이적의 다행이다(21%)’와 ‘김동률과 이소은의 기적(20%)’ 등이 선택되었다.
설문조사를 실시한 이음소시어스의 김윤진 홍보팀장은 “함께 화려한 싱글라이프를 보냈던 친구가 결혼을 한다고 하면 대부분의 싱글남녀는 부러움 반, 기쁨 반의 마음을 갖게 된다.”며, “꽃피는 4월, 친구의 결혼식을 부러워만 말고 모든 싱글남녀들에게 봄처럼 설레는 인연이 찾아왔으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