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시간에‘왔다갔다’ 바쁜 우리아이…혹시 ADHD일까?

ADHD 아동에 대한 대처방법

“우리애가 수업시간에 돌아다니고 집중을 못 한대요.”
초등학교 1학년인 A군의 엄마 B씨는 요즘 고민이 많다. 집에서는 그냥 활동적이고 장난이 심한 아이인 줄 알았는데 학교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돌아다니고 집중을 잘 못한다며 병원에 가라는 것이다. 이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B씨는 A군의 손을 잡고 정신과 진료실에 들어섰다. A군은 ‘철퍼덕’ 소파에 반은 눕고 반은 앉다 그새를 못 참고 창문 블라인드를 만지고 뒤엉키게 만드는 등 산만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정신과 교수는 ADHD라는 진단을 내렸다.

A군과 마찬가지로 좋아하는 게임을 할 때는 옆에서 난리가 나도 모를 정도로 집중하는데 학교 선생님은 아이가 집중을 못 한다고 하는 경우가 있다. 부모가 미처 생각지 못한 산만한 아이, 즉 ADHD 아동에 대한 부모의 대처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주의력결핍 과잉활동장애)의 특징은 한 가지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매우 활동적이며 충동을 통제하지 못하는 것이다. ADHD는 만 7세 이전에 시작되는 아동기의 대표적 장애로 주의력과 자기 통제력 발달에 장애가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한 학급당 3명은 ADHD

미국소아과학회의 통계에 따르면 평균 학령기 소아의 약 3~8%가 ADHD 증상을 지니고 있으며 국내 역학조사 결과 유병률은 7.6% 정도로 소아청소년정신과 관련 질환 가운데 가장 높다.

제주대병원에 따르면 학교에 다니는 아동들을 대상으로 보면 13.5% 정도가 해당, 한 학급당 적어도 3명은 이 질환을 갖고 있다. 성별에 차이가 있어 남아가 여아보다 3~4배 많다.


소아기에 발병하는 ADHD는 청소년기 이후 성인기까지 지속되는 경우도 30%에서 많게는 70%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성인 ADHD 유병률은 약 0.9~5.6%이며 실제로 성인의 약 2%가 ADHD 환자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흔히 부모는 부적절한 태교나 양육, 애정 결핍, 지나친 야단이나 부부 싸움, 아이가 원하는 것을 충분히 해주지 못해서 이 병이 생겼을 것이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ADHD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뇌의 신경생물학적 원인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경생물학적 요인 중에서도 신경화학적인 원인론이 가장 많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 대뇌 전두부 및 후두부의 주의력 체계를 관장하는 영역에서 도파민 및 노르에피네프린 등의 신경전달 물질이 부족하거나 이상이 있을 경우 ADHD가 유발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곽영숙 제주대병원 정신과 교수는 “신경해부학적, 유전적, 신경 심리학적 요인들이 서로 다른 대뇌 영역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돼 발생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최근 연구들은 ADHD 아동이 정상아동에 비해 전전두엽 성숙이 지연되고 치료받은 아동이 성인이 됐을 때 치료받지 않은 아동보다 전전두엽이 더 잘 성숙돼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ADHD 증상, 아동에 따라 어떻게 다를까? 전문의에 따르면 조금씩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 과잉행동 우세형, 주의력 결핍 우세형, 복합형의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과잉행동 우세형은 행동이 과도하게 많으며 충동적인 경향이 두드러진다. 허락 없이 자리에서 벗어나고 뛰어다니며 팔다리를 끊임 없이 움직이는 등 활동수준이 아주 높으며 장시간 가만히 앉아 있어야 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신체를 통제하는 것이 어렵다.


주의력 결핍 우세형은 과도하게 활동적이지는 않아서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분위기를 망치는 행동을 하지 않으나 학습 수행능력에서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복합형은 가장 흔한 유형으로 충동성과 공격성 등의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산만하다고 모두 ADHD는 아니다. 스트레스에 의해서도 행동 문제를 보일 수 있으며 부모 이혼, 전학, 이사 등의 환경 변화가 원인이 되기도 한다.

조바심 갖지 말고 아이 믿어야

곽 교수는 “발달 시기에 따라 ADHD를 의심할 수 있는 행동을 보일 수도 있으므로 의심되면 반드시 소아청소년정신과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며 “진단은 부모와 교사를 포함한 다양한 주변사람들로부터의 정보와 의사가 아동을 직접 진찰한 결과를 합쳐 최종 진단하게 된다”고 말했다.

전전두엽기능검사를 포함한 인지기능검사, 심리검사, 의학적 검사 등 객관적 검사를 통해 가능한 원인 질환을 감별함과 동시에 아동 특성을 파악하고 전반적 기능을 평가하게 된다는 것.

이어 곽 교수는 “아이들 개인의 특성을 인정해주고 존중해주며 다른 아이보다 조금 느리거나 서툴어도 옆에서 서두르지 않고 흔들림 없이 기다려주는 부모와 교사의 배려가 있다면 ADHD 아동들 안에 있는 엉뚱하지만 활기가 넘치고 무한한 잠재력이 발휘돼 제2의 아인슈타인으로 자라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료제공=메디컬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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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