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김설아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과 민주통합당 정동영 의원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및 폭행)로 기소된 60대 여성이 팝페라 가수 임형주의 콘서트에서 소란을 피우다 경찰에 붙잡혔다.
박원순-정동영 폭행에 이어 임형주 콘서트 난동까지
“앞잡이, 좌파 빨갱이 물러가라” 울부짖다 결국 영장
서울 종로경찰서는 팝페라 가수 임형주씨 콘서트장에서 소란을 피우고 임씨를 비난한 혐의(업무방해 및 명예훼손)로 박명옥씨에 대해 지난 16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15일 오후 5시40분께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임형주 콘서트 도중 “왜 중국과 일본 노래를 하느냐. 좌파 빨갱이. 김대중ㆍ노무현 앞잡이들은 북한으로 가라”며 고성을 지르고 공연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 박씨를 연행했으며 공연기획사는 업무방해 혐의로, 임씨 측은 명예훼손 혐의로 박씨를 각각 고소했다.
박씨는 앞서 지난해 8월 반값 등록금 집회에서 정동영 의원을, 같은 해 11월에는 지하철 화재진압훈련에 참관한 박원순 시장을 ‘빨갱이’라고 비난하며 폭행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치료감호가 청구된 바 있다.
박씨는 지난 5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박원순이 빨갱이인 줄도 모르고 아름다운가게에 옷 갖다 주고 했었다. 근데 뉴스를 보니까 박원순이 노무현 묘소에 가서 참배를 하더라”며 “노무현한테 절했으니까 빨갱이다. 그때부터 박원순 뒤를 쫓았다”고 말했다.
박씨는 지난해 12월 말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고(故)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빈소에도 들어가 고함을 지르고 소란을 피웠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대단한 할머니 같다” “막말에 폭행까지 재미들렸나? 막가파가 따로 없다” “당신이나 북한에 가라! 빨갱이의 기준이 뭐냐” “할일 없고 심심해서 폭행이나 하고 돌아다니는 듯” “정신이 이상한 것 같다”며 박씨를 맹비난했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박씨가 큰 범행을 저지른 것은 아니나 그냥 풀어줄 경우 또 다시 범행을 저지를 것이 우려돼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