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박상미 기자]가요계의 악동 DJ DOC의 리더 이하늘이 연예계 잠정은퇴를 선언했다. 전 멤버 박정환에게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를 당한 것에 대한 사죄와 자숙의 의미다.
방송서 말실수로 전 멤버에게 피소, 책임통감 ‘은퇴’
이하늘은 지난 11월17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클럽 롤링홀에서 최근 피소건과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내 말 실수로 인해 상처받은 박정환과 가족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허리를 굽혀 인사한 후 “이번 일로 사회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그에 따른 책임을 지고 지금 하고 있는 방송을 모두 접겠다”고 밝혔다.
이하늘은 앞서 3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에 같은 그룹 멤버 김창렬과 출연해 멤버 교체와 관련 비화를 전하는 과정에서 ‘박정환이 박치였기 때문에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 ‘안무가 꼭 한 박자씩 늦었다’ 등의 발언을 했다.
박정환은 본인을 박치라고 표현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15일 영등포 경찰서를 통해 이하늘과 김창렬을 고소했다. 이와 관련 이하늘은 라디오 방송에서 “정환아 미안하다. 좋게 풀었으면 좋겠다”고 사과했지만 이내 “우리가 열심히 일해서 차 한 대 사줄게”라고 말해 자동차 딜러로 일하고 있는 박정환의 마음을 또 한 번 상하게 했다.
이하늘의 소속사 측은 “은퇴선언은 사전에 준비한 것이 아니라 즉흥적으로 이뤄진 것”이라면서 “이하늘은 사과 직후 방송에 나와 다시 웃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도리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고 은퇴를 결정하게 된 배경을 공개했다.
이하늘은 보조MC로 고정 출연 중이던 MBC <놀러와>에서 하차하고, 현재 섭외를 받은 프로그램 역시 출연을 고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방송프로그램 외에 외부 행사의 무대에는 나머지 멤버들을 배려하기 위해 계속 오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