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받는 이낙연 대망론

  • 최현목 기자 chm@ilyosisa.co.kr
  • 등록 2018.10.15 10:07:58
  • 호수 11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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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라면 떼 놓은 당상?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가 유력 대권주자로 떠올랐다. 진보·범진보 성향의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이 총리는 선호도 1위를 기록했다. 국회 대정부질문서도 ‘이낙연 대망론’이 질의 대상으로 거론될 정도. <일요시사>는 심상찮은 이낙연 대망론을 분석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9월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 동안 전국 성인 15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 5일 발표한 ‘2018년 9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결과, 이 총리가 14.6%를 얻어 1위에 올랐다. 2위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11.7%를 기록했다. 꾸준히 대선주자로 이름이 올라 온 박 시장을 2.9%포인트 앞서는 결과였다.

높아진 몸값

이 총리는 범진보(더불어민주당·정의당·민주평화당) 지지층과 무당층 응답자 1094명의 응답만 종합했을 때도 16.2%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8월 집계 대비 2.9%포인트 상승한 수치였다. 2위인 박 시장은 13.7%를 기록했다.

리얼미터 결과뿐만이 아니다. <경향신문>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총리가 범여권 차기 대선주자 1위(12.7%)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박 시장이 2위(11.5%), 유시민 노무현재단 신임 이사장(11.1%), 김부겸 행정안전부장관(6.6%), 이재명 경기도지사(5.8%) 순으로 나타났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낙연 대망론은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장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 당시에도 거론됐다. 질의자로 나선 무소속 이용호 의원은 출석한 이 총리를 향해 “한 여론조사의 차기 정치지도자 적합도를 보면 이낙연 대망론에 대한 기대가 있는데 소감이 어떤가”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이 총리는 “왜 그러는가 싶기도 하고, 왜 이렇게 빨리 조사를 하는가 싶기도 하다”고 겸연쩍어했다. 이에 이 의원은 “그래도 기분은 좋지 않으냐”라고 묻자 이 총리는 “기분이 나쁠 것까지는 없지만, 조심스럽다”고 답했다. 자신에 대한 대망론을 부정하지는 않는 모습이었다.

문재인정부 초대 국무총리로서 존재감을 드러냈기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 총리는 지난해 정기국회서 야당 의원들의 집중 공세에 막힘없는 답변을 해 ‘사이다 총리’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다. 이는 올해 정기국회서도 마찬가지다. 국회 대정부질문 등에서 야당 의원들의 집중 공세에 능숙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서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 유기준 의원이 같은 당 심재철 의원의 무인가 행정정보 유출 건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신창현 의원의 신규택지 유출 건의 검찰 배당 시기를 비교해 야당 탄압이라 지적하자 이 총리는 “청와대와 정무실은 검찰의 일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유 의원이 “총리가 관여해야 하지 않느냐”고 질문하자, 이 총리는 “검찰이 하는 일에 총리가 관여했다면, (야당이 나를)칭찬했을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진보·범진보 아우르는 1위 순위
사이다 발언 어필…임기 후 문제

한국당 안상수 의원이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언급하며 “평양에 태극기가 어디 갔느냐. (문재인)대통령은 우리 국민 모두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태극기와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는 게 아니겠느냐”고 공격하자 이 총리는 “이런 프로토콜은 초청자 측의 판단을 존중해야 하는 것이다. 역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울에 오신다면 서울 한복판에 인공기를 휘날릴 수 있을까”라고 되물었다.


소신 있는 발언도 존재감 부각에 한몫하고 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임명에 “문제가 없다”는 청와대 발언에 대해서 “아쉽다”고 평가하는 등 균형 잡힌 언행을 보여줬다.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서 서울 아파트값 폭등과 관련해 “그동안 많이 올랐던 곳은 떨어졌으면 좋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때론 강단 있는 모습도 보였다. 이 총리는 지난 2일 정부서울청사서 주재한 국무회의서 가짜뉴스에 대한 전방위적 대응을 지시했다. 당시 그는 “가짜뉴스가 창궐한다. 유튜브, SNS 등 온라인서 의도적이고 악의적인 가짜뉴스가 급속히 번지고 있다”며 “개인의 사생활이나 민감한 정책현안은 물론, 남북관계를 포함한 국가안보나 국가원수와 관련한 턱없는 가짜뉴스까지 나돈다”고 지적했다.

기자 출신으로 평소 정제된 표현을 해왔던 이 총리는 이날만큼은 ‘표현의 자유 뒤에 숨은 사회의 공적’ ‘공동체 파괴범’ ‘나와 다른 계층이나 집단에 대한 증오를 야기해 사회통합을 흔들고 국론을 분열시키는 민주주의 교란범’이라는 단어를 써가며 가짜뉴스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민주당 지지층은 문재인 대통령을 ‘이니’라고 부르듯, 이 총리를 ‘여니’라고 부르며 친근함을 보인다.

이낙연 대망론은 민주당 입장서 반가울 수밖에 없다. 이 총리가 전남도지사를 지낸 호남 출신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전략적 가치를 지녔기 때문이다. 민주당 측 진영서 호남 출신 대권주자로는 이 총리와 함께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민주당 송영길 의원 등 그 수가 많지 않은 실정이다. 

유일한 호남 출신 대통령인 ‘포스트 DJ(김대중)’를 향한 레이스서 현재까지는 이 총리가 가장 앞서 있는 셈이다.

방심은 금물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선 이낙연 대망론을 한낱 신기루라고 보는 시선도 있다. 박정희정부 시절의 김종필, 김영삼정부 시절의 이회창, 노무현정부 시절의 고건 전 총리가 그랬던 것처럼 한때 반짝 주목받을 뿐 총리 임기를 끝마치고 난 후에는 대중들의 관심서 멀어질 것이라는 견해다. 단 앞서 거론된 전직 총리들과 달리 이 총리는 이미 4선 국회의원을 지내며 다져진 정치력을 지녔다는 측면서 차이가 있다.


<chm@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정무위 파열 부른 ‘이낙연 연설문’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가 첫날부터 파열음을 냈다.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 소속 정무위원들이 이낙연 국무총리의 연설문을 민간인 작가가 작성했다는 논란을 지적하면서부터다.

포문은 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열었다. 김 의원은 질의응답에 앞서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총리가 연설문을 민간인에게 부탁하고 업무추진비 1000만원을 준 사안에 대해 자료제출을 요구한다”며 “국무총리비서실장에게 자료제출을 요구했는데 지금까지 안 주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선동 의원도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해 거들었다.


그러자 배재정 국무총리비서실장은 “자료제출을 요구하신 부분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상세하게 자료를 드린 게 아닌가 할 정도로 (비서실은) 최선을 다했다”고 반박했다. 

한국당 의원들과 배 실장간 설전은 민병두 정무위원장이 개입한 후에야 수습됐다.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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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건희 일가 연루 의혹 ‘선라이즈F&T’ 주주명부 공개

[단독] 김건희 일가 연루 의혹 ‘선라이즈F&T’ 주주명부 공개

갈수록 증폭되는 평택 논란 이제야 공개된 소소한 흔적 쉽게 거두지 못하는 의심 의미심장 세력 교체 과정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소문이 어느덧 사실처럼 인식되고 있다. 명확한 물증이 없는 가운데 파편적인 의혹이 덧씌워진 양상은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으며, 흐름을 파악할 만한 유의미한 흔적이 이제야 겨우 나왔을 뿐이다. 증폭된 의혹 뒤편에서 여전히 진실은 빼꼼히 잘 보이지 않는다. 2010년 9월 설립된 ‘선라이즈에프앤티’는 황해경제자유구역에 자리 잡은 유일한 농산물 가공 업체로, 그간 심심치 않게 밀수 의혹을 받아왔다. 가공 목적으로 수입한 농산물을 가공 없이 시중에 유통시켜 엄청난 차익을 봤다는 꼬리표가 뒤따랐다. 의혹하는 눈초리 선라이즈에프앤티가 취급했던 대다수 농산물이 고관세 품목이라는 점은 이 같은 의혹을 부채질했다. 그간 선라이즈에프앤티는 ▲녹두 ▲콩나물콩 ▲다대기(혼합양념) ▲생강 ▲마늘 ▲참깨 ▲팥 ▲서리태 등 높은 세율이 붙는 고관세 품목을 주로 수입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예로 콩나물콩의 경우 그대로 들여와 국내에 유통하면 487% 관세가 부과되지만, 콩나물 재배 목적으로 수입하면 27%만 반영된다. 평택세관에 몸담았던 다수의 전직 세관공무원이 기업 출범 및 운영에 관여했다는 점도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부정적으로 보게 만들었다. 심지어 선라이즈에프앤티 이사진에 포함됐던 특정 세관 출신 임원이 한때 다이아몬드 밀수 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린 사례도 존재한다. 수년 전부터는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동일선상에서 바라보는 경향이 강해졌다. 선라이즈에프앤티의 밀수 의혹을 수차례에 걸쳐 제기했던 공익 제보자 이성열씨가 재판에 연루되는 과정에서 김건희씨의 모친인 최은순씨가 거론됐던 게 이 같은 흐름에 불을 지핀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이 최근 ‘평택항’을 언급하자,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 간 연관성은 사실처럼 받아들여질 정도가 됐다. 장 소장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가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김건희씨 일가의 수상한 물건 수입 의혹과 관련한 이야기를 전했다. 장 소장은 “최은순씨가 주인으로 있는 농수산물 수입업체에서 이상한 것을 들고 오려고 하다가 걸려서 (김건희) 오빠와 김건희씨가 그것을 무마시키려고 여러 가지 이상한 (일들을 했다고 한다)”며 “어떤 물건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부적절한 물건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급기야 선라이즈에프앤티의 폐업이 알려지자, 의혹은 그야말로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양상이다. 선라이즈에프앤티는 국세청 사업자 과세 유형 조회 결과 지난 10일자로 폐업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폐업자로 조회된 지난 10일은 김건희 특검법이 공포된 시기와 맞물린다. 물론 꾸준히 의혹이 제기된 것과 별개로,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 간 연관성을 입증할 만한 확실한 단서는 없는 상황이다. 특히 주주명부가 지금껏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는 게 의혹과 진실을 구분 짓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일요시사>가 최초 입수한 주주명부는 간접적으로나마 의문을 풀 수 있는 열쇠로 작용할 여지를 남긴다. 의문 해소 첫 단추 2022년 10월 작성된 ‘카리나에프앤티(선라이즈에프앤티에서 2020년 9월 상호 변경) 주주명부’를 검토한 결과 주주는 총 17명, 발행주식은 91만8400주(1주당 5000원)로 확인됐다. 2010년 9월 자본금 5억원으로 설립된 선라이즈에프앤티는 수차례 증자를 거쳤고, 해당 시기에 자본금을 45억9200만원으로 늘린 상태였다. 일단 주주명부에서는 김건희씨 일가의 이름을 찾을 수 없다. 대신 경영권 교체 과정이나마 엿볼 수 있을 뿐이다. 법인 등기와 주주명부를 교차 검증한 결과를 토대로 추정하면, 표면상 선라이즈에프앤티 지배 세력은 ‘전직 세관공무원(설립~2018년 중순)→지엔티에이치(~2020년 중순)→킴스에O엔O(~2022년 초순)→동OO앤에스(~2025년 6월)’ 순으로 변경된 흐름이다. 첫 번째 경영권 교체는 ‘펀딩하이 연체 사건’과 함께 발생했다. 펀딩하이는 중국·동남아시아에서 농산물을 수입하는 업체에 돈을 빌려 주고, 투자자들에게 15% 이상 수익을 보장하는 펀딩 상품으로 인기를 끌던 P2P 업체였다. 그러나 펀딩하이는 2018년 6월20일 ‘마늘 시즌2-17차(모집 금액 3억원, 차주 승리산업)’ 펀딩 상품의 연체를 시작으로 ▲세척 당근 시즌2-18차(모집금액 5억원, 차주 지엔티에이치) ▲김치 펀딩 2차(모집금액 1억2000만원, 차주 상아농산) ▲번데기 펀딩 1차(모집금액 1억8000만원, 차주 월량완코리아) 등에서 차주의 투자금 상환 실패를 알렸다. 연체 금액은 ▲지엔티에이치 29억원 ▲승리산업 33억원 ▲상아농산 11억8000만원 ▲월량완코리아 1억8000만원 등 총 75억6000만원에 달했다. 급기야 펀딩하이는 연체율 100%를 찍은 채 영업을 중단했다. 상환 실패 이후 차주 사이에 관련성이 드러났다. 지엔티에이치와 승리산업에서 대표이사였던 윤석호씨는 두 회사 지분을 각각 60%, 100% 보유 중이었다. 또한 월량완코리아 사내이사로도 등재돼있었다. 연체가 발생한 직접적인 사유는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대상으로 한 지분 투자였다. 지엔티에이치는 펀딩받은 금액을 농산물을 들여오는 데 쓰지 않고,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매입하는 데 활용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를 계기로 지엔티에이치는 2018년 6월경 주식 16만1400주를 확보한 선라이즈에프앤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엔티에이치가 지배력을 확보한 이후 선라이즈에프앤티 임원 명단에 변화가 목격됐다. 선라이즈에프앤티 초창기부터 함께했던 사내이사와 부친에 이어 회사에 몸담았던 대표이사를 대신해 지엔티에이치가 끌어들인 얼굴들이 등기임원 자리를 꿰찼다. 정작 지엔티에이치는 연체 발생 넉 달 후인 2018년 10월 보유 중이던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란릉현래보식품유한공사’에 넘겼다. 펀딩하이 투자자들과의 소송전이 불거지자 중국에 본거지를 둔 우군에 주식을 양도한 모양새였다. 거듭되는 교체 수순 두 번째 경영권 교체는 ‘킴스에O엔O’ 측이 선라이즈에프앤티의 주체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에 본적을 둔 킴스에O엔O는 2022년 10월 기준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10만8200주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킴스에O엔O 대표이사의 친인척이 보유한 주식 13만2800주를 합산하면 우호 주식은 24만주 안팎이다. 기존 지엔티에이치 측 우호 세력(란릉현래보식품유한공사 16만1400주+마송재 3만주)과 비교해 5만주 가까이 격차를 벌린 셈이다. 킴스에O엔O 측이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대량 매입한 시기는 2020년 중후반으로 추정된다. 이 무렵 선라이즈에프앤티 등기임원 구성이 크게 요동쳤다는 점을 통해 짐작 가능한 사안이다. 실제로 지엔티에이치가 지배력을 발휘하던 2018년 7월 대표이사에 선임됐던 김정일 대표는 2020년 3월 해임됐다. 2018년 9월 취임했던 또 다른 대표이사 역시 당해 10월을 넘기지 못한 채 사임했다. 공석이 된 주요 등기임원 자리는 킴스에O엔O 측 인물로 채워졌다. 킴스에O엔O 대표이사가 2020년 10월 선라이즈에프앤티 대표이사로 취임했고, 해당 시기에 사외이사, 감사 등 등기임원 전원이 새 얼굴로 교체됐다. 킴스에O엔O에 이어 지배 세력으로 등장한 곳은 식료품 제조업을 영위하는 동OO앤에스였다. 이 회사는 2022년 10월 기준 주주명부에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41만주(지분율 44.64%)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로 등재돼있다. 여기에 우호 세력(글로O포O 1만주+김성수 2만주+김종봉 788주)의 주식을 합산하면 지분율은 50%에 육박한다. 동OO앤에스는 사실상 선라이즈에프앤티를 인수하고자 만든 업체로 비쳐질 여지를 남긴다. 2022년 2월 출범 당시 자본금 10억원짜리였던 동OO앤에스는 불과 두 달 만인 2022년 4월14일 자본금을 21억원으로 두 배 이상 키웠다. 공교롭게도 동OO앤에스가 설립 이후 8개월 사이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41만주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투입한 금액은 총 20억5000만원이었다. 이는 동OO앤에스 자본금 21억원이 선라이즈 주식 41만주를 매입하는 데 쓰였을 가능성에 주목하게 만든다. 게다가 선라이즈에프앤티는 기존 61만8400주였던 발행주식을 2022년 4월22일 91만8400주로 30만주 확대했다. 동OO앤에스가 자본금을 21억원으로 확충한 지 8일 만이다. 선라이즈에프앤티가 발행주식을 30만주 늘린 덕분에 동OO앤에스는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주식 41만주를 확보한 형국이다. 동OO앤에스가 선라이즈에프앤티를 지배하는 위치로 올라설 무렵에 선라이즈에프앤티 임원 구성은 또 한 번 바뀌었다. 동OO앤에스 대표이사가 사내이사, 글로O포O 대표이사가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렸고, 김성수 대표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이후 김성수 대표는 선라이즈에프앤티 폐업 전까지 자리를 지킨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되짚어보는 연결고리 한편 일각에서는 김건희씨 일가에서 선라이즈에프앤티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그 시기는 지엔티에이치 측이 지배력을 상실한 이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나마 킴스에O엔O 혹은 동OO앤에스와의 연관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김건희씨 일가에서 선라이즈에프앤티에 관여한 직접적인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만약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그 시기를 2021년 이후로 특정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항간에 떠도는 마약 적발 여부는 2022년 근방으로 얘기가 오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heaty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