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동아ST 챔피언십> 이형준

KPGA 대표 대회 정상 오르다

이형준이 지난달 12일 충북 음성의 젠스필드 컨트리클럽에서 스페셜 이벤트 대회로 펼쳐진 ‘동아제약-동아ST 챔피언십(총상금 1억5000만원, 우승상금 7000만원)’에서 정상에 올랐다.

접전 끝 우승컵 품에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

이형준(26·웰컴저축은행)은 결승전에서 이동민(33·동아제약)을 연장 3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물리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앞서 이형준은 지난 5월 진행된 16강전에서 최고웅(31)을 2&1(1홀 남기고 2홀차 승)로 제압하고, 11일 8강전에서 서형석(21·신한금융그룹)을 3&2로 꺾고 4강에 올랐었다.

부진 마침표

지난달 12일 오전에 진행된 4강전에서 이상희(26·호반건설)를 3&1으로 완파한 뒤 결승전에 안착한 이형준은 오후에 열린 이동민과의 결승전에서 5번 홀까지 3UP으로 앞서며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다.

하지만 이동민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8번홀(파3)에서 버디를 솎아내며 차이를 좁힌 이동민은 11번 홀과 14번 홀에서도 승리를 챙기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세웠다.


마지막 18번 홀까지 승부를 내지 못한 두 선수는 연장전에 돌입했고 18번홀(파5)에서 진행된 연장 3번째 홀에서 승부가 났다. 이동민의 세 번째 샷이 그린사이드 벙커에 빠지는 등 파에 머문 사이 이형준은 투온에 성공한 뒤 투 퍼트로 버디를 잡아내며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본 대회는 KPGA 코리안 투어 정규 대회가 아닌 이벤트 대회로 우승을 해도 통산 승수에 포함되지 않지만 올 시즌 하반기를 앞두고 우승 맛을 본 이형준에게 많은 자신감을 심어줄 것으로 보인다.

이형준은 “동아제약 동아ST 챔피언십은 이번이 3번째 출전인데 우승을 차지해 기쁘다. 최근 컨디션도 좋고 연습한대로 샷도 잘되고 있다”라고 전한 뒤 “이번 우승을 발판으로 남은 하반기에도 좋은 성적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결승전에서 이형준의 캐디를 하던 이형준의 아버지가 갑자기 다리에 쥐가 나며 어려움을 겪자 갤러리 중 한 팬이‘백을 메겠다’고 자청해 함께하면서 거둔 우승이라 더욱 특별함을 남겼다.

팬과 함께 감동 두배
팬들의 뜨거운 호응

이형준은 “아버지께서 다리가 불편하다고 하셔서 골프장 캐디를 구하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그 때 한 팬이 캐디를 해주시겠다고 하셔서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 특별한 선물을 드릴 계획”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3, 4위전에서는 박은신(28·삼성금거래소)이 이상희를 2UP으로 제치고 3위를 차지했다.


한편 2014년부터 KPGA 스페셜 이벤트로 5년 연속 펼쳐지고 있는 ‘동아제약-동아ST 챔피언십’은 KPGA 코리안 투어를 대표하는 주요 선수들의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를 볼 수 있어 골프 팬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발군의 실력

2014년 초대 대회와 2016년에는 박상현이 우승을 차지했고 2015년에는 데비이드 오(37)가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17년에는 발군의 실력을 보여준 최진호(34·현대제철)가 우승컵을 차지하는 등 KPGA 대표 이벤트 대회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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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우리에게 추석은 차례를 지내거나 귀향을 하는 것이 익숙한 명절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 크게 달라졌다. 특히 차례를 지내는 비중은 줄어들고 MZ세대를 중심으로 긴 연휴를 활용한 여행, 단기 아르바이트, 자기계발 등을 하는 것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석에 차례를 지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0%대 초반에 그쳤다. 절반 이상은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고 답한 것이다.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당연하게 여겨지던 차례와 제사가 더 이상 필수가 아니게 된 셈이다. 알바 우선 통계청 조사에서도 명절 의례를 간소화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가정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례를 지내는 대신 긴 연휴를 여행으로 보내려는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행 중개 플랫폼 스카이스캐너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7%가 이번 추석 연휴에 여행 계획을 세웠다고 응답했다. 특히 해외여행 비중이 크게 늘었다. 10년 전 대비 명절 여행에 긍정적인 인식이 37%에서 70%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인기 여행지는 일본(43.1%)이 1위였고, 이어 베트남(13.2%), 중국(9.6%), 태국(7.5%), 대만(6.2%) 순이었다. 도시별로는 일본 후쿠오카(20.2%)가 가장 높은 검색 비율을 기록했으며, 오사카(18.3%), 도쿄(15.4%), 방콕(8.9%), 타이베이(8.0%)가 뒤를 이었다. 여행을 가지 않고 명절 연휴를 일터에서 보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긴 연휴를 활용해 “돈을 벌겠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단기 아르바이트 수요도 급증했다. 당근마켓과 같은 알바 커뮤니티와 플랫폼에는 “추석 알바 구합니다”라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20대 청년은 “쉬는 날이 길어 잠깐이라도 일을 하려 한다”고 밝혔고, 한 대학생은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선물세트 포장 알바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특히 명절 기간에는 업무강도가 높아 평균 시급의 1.5배를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평상시에 근무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명절 시즌 알바를 노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맞춰 구인·구직 플랫폼들은 ‘추석 알바 채용관’을 운영하며 수요를 모으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 도·소매점과 전통시장에서 단기 인력을 모집하고, 선물용 고기·과일 세트 포장, 택배 상·하차, 진열·판매 등의 일자리가 집중적으로 생겨났다. 절반 이상 “안 지내요” 77%가 여행 계획 세워 지난해 추석 구인 구직 사이트 알바천국 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절반 이상(53.9%)이 단기 용돈 벌이를 위해, 22.2%는 고물가로 인한 지출 부담 때문에, 18.2%는 여행 경비나 등록금 등 목돈 마련을 위해 명절 알바를 계획했다고 답했다. 이는 명절을 단순히 휴식 시간으로 보내지 않고, 생계와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집에 머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기계발하며 추석 나기’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혼자 추석을 보내는 일명 ‘혼추족’ 중에는 독서나 온라인 강의, 어학 공부, 자격증 준비 등에 연휴를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터디 카페와 도서관을 찾는 이용객이 증가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일부 출판사나 문화 기획사에서는 명절 연휴에 맞춰 북콘서트 같은 행사를 열기도 했다. 명절이 휴식 기간만이 아닌 스스로를 계발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양상은 가족 모임에도 영향을 받았다. MZ세대는 가족·친척 모임을 스트레스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한 청년은 “친척들과 모이면 취업·결혼 얘기 등으로 잔소리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친척 모임에 시간을 할애하기보다, 필요한 경우에만 가족을 만나고 나머지 시간에는 개인활동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연휴를 도심에서 보내는 ‘혼추족’을 겨냥해 유통·외식업계도 다양한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수도권 맛집 가이드, 추석맞이 전시·공연, 집콕형 OTT·게임 프로모션 등이 대표적이다. 편의점과 HMR(가정 간편식) 업체는 명절 한정 도시락·한상 차림 제품을 늘리고, 명절 기간 반값·카드 제휴 할인 등 단기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추석 선물 시장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굴비·한우·고급 과일 세트 등 전통 품목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실속형·소포장 선물세트가 늘었다. 대표적으로 대형마트에서는 고급 커피·차 세트, 수제 디저트처럼 가볍게 주고받을 수 있는 소포장 구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과 자기계발이 더 유익해” 명절 스트레스 가족 모임 불참 온라인몰에서는 올리브 오일, 참기름, 견과류, 꿀 등 건강 지향 소품목 세트가 매출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실속형·소포장 선물을 찾는 배경에는 고물가 부담과 1~2인 가구 증가가 있다. 소비자들은 예전처럼 고가 선물을 준비하기보다, 실용적이고 보관이 편리한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명절을 함께 보내는 가족 규모가 줄면서 필요한 양만큼만 담긴 선물세트가 ‘부담 없는 선택’으로 자리 잡았다. 가격 대비 효용을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층도 이 같은 흐름을 이끌고 있다. 모바일 선물하기 판매는 전년 추석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온라인몰도 같은 기간 선물세트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편의점 앱을 통한 선물세트 매출은 연중 대비 100% 이상 신장세가 관측됐고,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의 선물하기 거래액도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마켓컬리는 추석 기간 한시 선물하기 서비스를 운영하며 홍삼·화장품 등 선물 품목을 확장했다. 명절 식문화 자체도 간편화 된 흐름이 뚜렷하다. 1인 가구 1012만명, 2인 가구 600만명으로 소규모 가구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대형마트의 간편 차례상 매출은 최근 3년 연속 증가했다. 편의점의 냉장·냉동 HMR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했고, 명절 한정 도시락은 1인 가구 밀집 상권에서 판매 비중이 높았다. 이번 추석에도 이런 흐름에 맞춰 대형 마트는 간편 차례상·냉동 밀키트 대형 할인전을, 편의점 4사는 명절 도시락 출시와 제휴 할인행사를 연달아 내놓고 있다. 밀키트와 같은 간편식의 수요가 증가한 데에는 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 설문에선 추석 전체 지출 예산이 평균 71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26%가량 늘었다는 응답이 나왔다. 지출 중에는 부모 용돈·선물 비중이 절반을 웃돌았고, 차례상 비용·내식 비용도 적지 않았다. 품목별로 과일·수산물·햅쌀·송편 등의 차례상 음식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수입 축산물 고려 비율도 늘었다. 이 때문에 “차례상 형식을 간소화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선택의 시대 추석을 준비하는 한 30대 가정주부는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차례를 안 지내거나 설에 한 번만 지내는 집이 많다. 고물가 시대에 음식을 다 준비하는 것은 부담되는 것 같다. 그런 형식적인 것은 간소화하더라도 차례를 지내는 행위에 의미가 있으니 상관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