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위원장 ‘생뚱 후보들’ 백태

  • 최현목 기자 chm@ilyosisa.co.kr
  • 등록 2018.07.09 10:50:29
  • 호수 117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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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나 찔러보고 ‘아니면 말고’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그 많던 인물들은 다 어디를 간 것일까.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하 비대위원장)을 모셔오려는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이 인물난에 허덕이고 있다. 당내서 일찌감치 거론됐던 선배 정치인들은 모두 고사하고 있어 인물난은 더욱 심화되는 추세다. 고육지책일까. 당내에서는 생뚱맞은 인물들까지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국당이 원하는 건 하나다. 당을 개혁시켜줄 적임자를 비대위원장으로 앉히는 것. 그러나 사람이 없다. 오죽하면 ‘올드보이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러나 그마저도 거부당하기 일쑤다. 비대위원장을 물색하고 있는 안상수 혁신비대위 준비위원장은 지난 4일 비대위원장 후보 명단에 포함됐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측근이 준비위에 거절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줄줄이 퇴짜

후보 명단에 포함된 올드보이가 더 있다. 이 전 총재 외에도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 김황식 전 국무총리 등이 그들이다. 이 중 가장 주목받는 사람은 김 전 의원. 앞서 당 내에선 ‘김종인 모델’을 가장 이상적인 혁신 모델로 제시하는 의견이 존재했다.

김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을 지금의 모습으로 바꾼 공을 인정받고 있다. 당 대표직서 내려온 문재인 당시 의원의 전폭적 지원을 등에 업고 공천권에 대한 전권을 보장받아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했다. 

덕분에 민주당은 친노(친 노무현) 정당이라는 이미지서 탈피할 수 있었다. 혁신이 있은 후 민주당 안팎에선 ‘친노 패권주의’에 대한 우려가 한결 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김 전 의원 역시 이 전 총재와 같이 고사의 뜻을 밝혔다. “나와는 상관없는 집단”이라며 한국당 자체와 선을 그었다. 한국당 입장에선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이대로라면 외부 비대위원장을 영입한다는 현 한국당 지도부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조급함을 느끼고 있는 것일까. 준비위에선 생뚱맞은 사람들까지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주문을 읽은 이정미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다. 안상수 준비위원장은 최근 <서울신문>과의 통화서 “다양한 후보를 내보자는 아이디어로 극단적으로는 이 전 재판관도 거론됐다”고 밝혔다.

‘보수 논객’ 전원책 변호사도 그중 한 명이다. 전 변호사는 그동안 방송 등에 출연해 진보 측 인사와 논쟁을 벌이며 보수 진영의 주목을 받아왔다. 한국당 현역 의원이 주최한 행사에 사회를 보는 등 몇몇 한국당 의원들과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그 외에도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쓴 이문열 작가, 한때 한국당 대권주자로 주목받았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여러 발의 총상을 입고 사경을 헤매는 북한 귀순 병사를 살린 이국종 아주대 외상센터장, 날카롭고 거친 입담으로 유명한 철학가 ‘도올’ 김용옥 선생도 물망에 올랐다.

박근혜정부가 임명한 초대 특별감찰관이자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미르·케이 스포츠 재단을 감찰한 이석수 전 청와대 특별감찰관, 한국당이 지방선거서 서울시장 후보로 영입하려다 퇴짜를 맞은 홍정욱 헤럴드 회장,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김진명 작가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당 일각에선 ‘박근혜 지우기’의 일환으로 채동욱 전 검찰총장을 모셔 와야 한다는 소수의견도 들려오는 실정이다.

이정미? 이국종? 김용옥? 맘대로 물망에
기준 없이 흘리기…거론 인사 모두 고사


이들이 실제 한국당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할지는 미지수다. 거론된 인물 대부분은 손사래를 치고 있다. 몇몇 인물은 황당하고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당에 자신의 이름을 제외시켜달라고 요청할 정도다.

준비위는 이 전 총재, 반 전 사무총장을 후보군서 제외하기로 했다. 이들은 위원장직을 맡을 의사가 없다는 뜻을 당에 직접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도올 선생 측 관계자는 방송서 “그건(도올 선생이 한국당 비대위원장이 되는 일) 코믹한 것”이라며 “공론화될 상황이 아니다. 말도 안 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문열 작가는 “생각해 본 적 없다”고 말했으며 전원책 변호사도 “비대위를 만드는 순간에 한국당은 더 망할 수 있다”며 “총선이 1년10개월 남은 마당에 외부 비대위원장이 온다고 해도 의원들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이정미 전 재판관 측도 당에 자신의 이름을 명단서 빼 달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외 인물들도 직간접적으로 자신이 비대위원장 후보로 이름을 올리는 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비대위원장 체제에 반대하며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하는 친박(친 박근혜)계는 당과 거리가 먼 인물들이 계속적으로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현 상황을 강도 높게 질타했다. 

김진태 의원은 최근 한 세미나에 참석해 “비대위원장으로 이정미 전 재판관까지 나오는데 참담해서 잠이 안 올 지경”이라며 “이제는 도올 김용옥 선생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당을 희화화하는 것을 넘어서 자해하고 모욕하는 수준”이라고 비대위원장 영입을 주도하는 김성태 원내대표와 준비위를 비난했다.

물론 외부의 시선도 곱지만은 않다. 이상돈 바른미래당 의원은 “한국당이 자꾸만 스스로를 희화화하는 길로 가지 않는가”라며 “이건 당을 살리는 게 아니라 오히려 계속 우습게 만드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비대위원장 선정 과정이 희화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김 원내대표와 준비위 측은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4일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을 쇄신하고 변화하기 위한 다양한 시각을 집합시키는 것이고 이 중에서 선택이 이뤄지는 관점”이라며 “희화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지만 진정한 것은 한국당의 쇄신과 변화를 위한 몸부림으로 봐 달라”고 당부했다.

안상수 준비위원장도 “다양한 인재풀을 논의한다는 차원”이라며 “(언론에) 노출이 안 된 분들 중에도 한국당을 통합하고 개혁하며 국민에게 경제적으로 어려운 점을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를 줄 수 있는 분들이 꽤 많다”고 설명했다.

웃음거리


준비위는 당사자들의 의사와 무관하게 전방위적으로 후보를 물색하고 있다. 이 같은 점이 후보를 물색하는 과정을 웃음거리로 만드는 결정적 이유라고 정치권은 입을 모은다. 준비위가 새로운 인물을 찾는 데만 집중한 나머지 한국당에 부합하는 정치적 역량이나 정체성을 따지지 않고 이름부터 누설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당은 5∼6명으로 후보를 압축한 뒤 오는 17일쯤 비대위원장 임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chm@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1년 단기 당대표론, 왜?

자유한국당 일각서 임기 1년의 임시 당대표를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계파 갈등이 극에 달해 있는 상황서 2020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는 2년 임기의 당대표 대신 1년 임기의 당대표를 임시로 뽑아 내홍부터 수습해야 한다는 논리다. 

당내에서는 친박계와 바른정당 복당파 간 분당론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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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건희 일가 연루 의혹 ‘선라이즈F&T’ 주주명부 공개

[단독] 김건희 일가 연루 의혹 ‘선라이즈F&T’ 주주명부 공개

갈수록 증폭되는 평택 논란 이제야 공개된 소소한 흔적 쉽게 거두지 못하는 의심 의미심장 세력 교체 과정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소문이 어느덧 사실처럼 인식되고 있다. 명확한 물증이 없는 가운데 파편적인 의혹이 덧씌워진 양상은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으며, 흐름을 파악할 만한 유의미한 흔적이 이제야 겨우 나왔을 뿐이다. 증폭된 의혹 뒤편에서 여전히 진실은 빼꼼히 잘 보이지 않는다. 2010년 9월 설립된 ‘선라이즈에프앤티’는 황해경제자유구역에 자리 잡은 유일한 농산물 가공 업체로, 그간 심심치 않게 밀수 의혹을 받아왔다. 가공 목적으로 수입한 농산물을 가공 없이 시중에 유통시켜 엄청난 차익을 봤다는 꼬리표가 뒤따랐다. 의혹하는 눈초리 선라이즈에프앤티가 취급했던 대다수 농산물이 고관세 품목이라는 점은 이 같은 의혹을 부채질했다. 그간 선라이즈에프앤티는 ▲녹두 ▲콩나물콩 ▲다대기(혼합양념) ▲생강 ▲마늘 ▲참깨 ▲팥 ▲서리태 등 높은 세율이 붙는 고관세 품목을 주로 수입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예로 콩나물콩의 경우 그대로 들여와 국내에 유통하면 487% 관세가 부과되지만, 콩나물 재배 목적으로 수입하면 27%만 반영된다. 평택세관에 몸담았던 다수의 전직 세관공무원이 기업 출범 및 운영에 관여했다는 점도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부정적으로 보게 만들었다. 심지어 선라이즈에프앤티 이사진에 포함됐던 특정 세관 출신 임원이 한때 다이아몬드 밀수 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린 사례도 존재한다. 수년 전부터는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동일선상에서 바라보는 경향이 강해졌다. 선라이즈에프앤티의 밀수 의혹을 수차례에 걸쳐 제기했던 공익 제보자 이성열씨가 재판에 연루되는 과정에서 김건희씨의 모친인 최은순씨가 거론됐던 게 이 같은 흐름에 불을 지핀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이 최근 ‘평택항’을 언급하자,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 간 연관성은 사실처럼 받아들여질 정도가 됐다. 장 소장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가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김건희씨 일가의 수상한 물건 수입 의혹과 관련한 이야기를 전했다. 장 소장은 “최은순씨가 주인으로 있는 농수산물 수입업체에서 이상한 것을 들고 오려고 하다가 걸려서 (김건희) 오빠와 김건희씨가 그것을 무마시키려고 여러 가지 이상한 (일들을 했다고 한다)”며 “어떤 물건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부적절한 물건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급기야 선라이즈에프앤티의 폐업이 알려지자, 의혹은 그야말로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양상이다. 선라이즈에프앤티는 국세청 사업자 과세 유형 조회 결과 지난 10일자로 폐업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폐업자로 조회된 지난 10일은 김건희 특검법이 공포된 시기와 맞물린다. 물론 꾸준히 의혹이 제기된 것과 별개로,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 간 연관성을 입증할 만한 확실한 단서는 없는 상황이다. 특히 주주명부가 지금껏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는 게 의혹과 진실을 구분 짓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일요시사>가 최초 입수한 주주명부는 간접적으로나마 의문을 풀 수 있는 열쇠로 작용할 여지를 남긴다. 의문 해소 첫 단추 2022년 10월 작성된 ‘카리나에프앤티(선라이즈에프앤티에서 2020년 9월 상호 변경) 주주명부’를 검토한 결과 주주는 총 17명, 발행주식은 91만8400주(1주당 5000원)로 확인됐다. 2010년 9월 자본금 5억원으로 설립된 선라이즈에프앤티는 수차례 증자를 거쳤고, 해당 시기에 자본금을 45억9200만원으로 늘린 상태였다. 일단 주주명부에서는 김건희씨 일가의 이름을 찾을 수 없다. 대신 경영권 교체 과정이나마 엿볼 수 있을 뿐이다. 법인 등기와 주주명부를 교차 검증한 결과를 토대로 추정하면, 표면상 선라이즈에프앤티 지배 세력은 ‘전직 세관공무원(설립~2018년 중순)→지엔티에이치(~2020년 중순)→킴스에O엔O(~2022년 초순)→동OO앤에스(~2025년 6월)’ 순으로 변경된 흐름이다. 첫 번째 경영권 교체는 ‘펀딩하이 연체 사건’과 함께 발생했다. 펀딩하이는 중국·동남아시아에서 농산물을 수입하는 업체에 돈을 빌려 주고, 투자자들에게 15% 이상 수익을 보장하는 펀딩 상품으로 인기를 끌던 P2P 업체였다. 그러나 펀딩하이는 2018년 6월20일 ‘마늘 시즌2-17차(모집 금액 3억원, 차주 승리산업)’ 펀딩 상품의 연체를 시작으로 ▲세척 당근 시즌2-18차(모집금액 5억원, 차주 지엔티에이치) ▲김치 펀딩 2차(모집금액 1억2000만원, 차주 상아농산) ▲번데기 펀딩 1차(모집금액 1억8000만원, 차주 월량완코리아) 등에서 차주의 투자금 상환 실패를 알렸다. 연체 금액은 ▲지엔티에이치 29억원 ▲승리산업 33억원 ▲상아농산 11억8000만원 ▲월량완코리아 1억8000만원 등 총 75억6000만원에 달했다. 급기야 펀딩하이는 연체율 100%를 찍은 채 영업을 중단했다. 상환 실패 이후 차주 사이에 관련성이 드러났다. 지엔티에이치와 승리산업에서 대표이사였던 윤석호씨는 두 회사 지분을 각각 60%, 100% 보유 중이었다. 또한 월량완코리아 사내이사로도 등재돼있었다. 연체가 발생한 직접적인 사유는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대상으로 한 지분 투자였다. 지엔티에이치는 펀딩받은 금액을 농산물을 들여오는 데 쓰지 않고,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매입하는 데 활용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를 계기로 지엔티에이치는 2018년 6월경 주식 16만1400주를 확보한 선라이즈에프앤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엔티에이치가 지배력을 확보한 이후 선라이즈에프앤티 임원 명단에 변화가 목격됐다. 선라이즈에프앤티 초창기부터 함께했던 사내이사와 부친에 이어 회사에 몸담았던 대표이사를 대신해 지엔티에이치가 끌어들인 얼굴들이 등기임원 자리를 꿰찼다. 정작 지엔티에이치는 연체 발생 넉 달 후인 2018년 10월 보유 중이던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란릉현래보식품유한공사’에 넘겼다. 펀딩하이 투자자들과의 소송전이 불거지자 중국에 본거지를 둔 우군에 주식을 양도한 모양새였다. 거듭되는 교체 수순 두 번째 경영권 교체는 ‘킴스에O엔O’ 측이 선라이즈에프앤티의 주체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에 본적을 둔 킴스에O엔O는 2022년 10월 기준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10만8200주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킴스에O엔O 대표이사의 친인척이 보유한 주식 13만2800주를 합산하면 우호 주식은 24만주 안팎이다. 기존 지엔티에이치 측 우호 세력(란릉현래보식품유한공사 16만1400주+마송재 3만주)과 비교해 5만주 가까이 격차를 벌린 셈이다. 킴스에O엔O 측이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대량 매입한 시기는 2020년 중후반으로 추정된다. 이 무렵 선라이즈에프앤티 등기임원 구성이 크게 요동쳤다는 점을 통해 짐작 가능한 사안이다. 실제로 지엔티에이치가 지배력을 발휘하던 2018년 7월 대표이사에 선임됐던 김정일 대표는 2020년 3월 해임됐다. 2018년 9월 취임했던 또 다른 대표이사 역시 당해 10월을 넘기지 못한 채 사임했다. 공석이 된 주요 등기임원 자리는 킴스에O엔O 측 인물로 채워졌다. 킴스에O엔O 대표이사가 2020년 10월 선라이즈에프앤티 대표이사로 취임했고, 해당 시기에 사외이사, 감사 등 등기임원 전원이 새 얼굴로 교체됐다. 킴스에O엔O에 이어 지배 세력으로 등장한 곳은 식료품 제조업을 영위하는 동OO앤에스였다. 이 회사는 2022년 10월 기준 주주명부에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41만주(지분율 44.64%)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로 등재돼있다. 여기에 우호 세력(글로O포O 1만주+김성수 2만주+김종봉 788주)의 주식을 합산하면 지분율은 50%에 육박한다. 동OO앤에스는 사실상 선라이즈에프앤티를 인수하고자 만든 업체로 비쳐질 여지를 남긴다. 2022년 2월 출범 당시 자본금 10억원짜리였던 동OO앤에스는 불과 두 달 만인 2022년 4월14일 자본금을 21억원으로 두 배 이상 키웠다. 공교롭게도 동OO앤에스가 설립 이후 8개월 사이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41만주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투입한 금액은 총 20억5000만원이었다. 이는 동OO앤에스 자본금 21억원이 선라이즈 주식 41만주를 매입하는 데 쓰였을 가능성에 주목하게 만든다. 게다가 선라이즈에프앤티는 기존 61만8400주였던 발행주식을 2022년 4월22일 91만8400주로 30만주 확대했다. 동OO앤에스가 자본금을 21억원으로 확충한 지 8일 만이다. 선라이즈에프앤티가 발행주식을 30만주 늘린 덕분에 동OO앤에스는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주식 41만주를 확보한 형국이다. 동OO앤에스가 선라이즈에프앤티를 지배하는 위치로 올라설 무렵에 선라이즈에프앤티 임원 구성은 또 한 번 바뀌었다. 동OO앤에스 대표이사가 사내이사, 글로O포O 대표이사가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렸고, 김성수 대표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이후 김성수 대표는 선라이즈에프앤티 폐업 전까지 자리를 지킨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되짚어보는 연결고리 한편 일각에서는 김건희씨 일가에서 선라이즈에프앤티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그 시기는 지엔티에이치 측이 지배력을 상실한 이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나마 킴스에O엔O 혹은 동OO앤에스와의 연관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김건희씨 일가에서 선라이즈에프앤티에 관여한 직접적인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만약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그 시기를 2021년 이후로 특정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항간에 떠도는 마약 적발 여부는 2022년 근방으로 얘기가 오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heaty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