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골프장은 지금...

머지않아 북으로 라운딩?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급격히 완화되는 분위기다. 비록 열강들과 얽혀 있는 복잡한 셈법에 변수도 많겠지만, 연일 보도되는 국제뉴스에 한반도가 주도적으로 등장하고 있고 많은 국민들이 통일에 대한 기대가 큰 것임에는 틀림없는 듯하다. 남북교류를 앞둔 시점에서 국내 골프 산업은 북한에서 어떤 역할을 할까 예상해본다.

각 산업계는 남북교류 및 협력 사업에 다양한 전망과 해석들을 내놓고 있다. 이미 기반시설이 마련되어 있고 운영 경험이 있는 개성공단의 재가동이나 금강산 관광이 우선적으로 유력해 보인다. 여기에 과거 금강산 관광 지구에도 포함됐던 스포츠교류의 한 축인 골프장을 주제로 가능성 있는 변화를 모색해 보고자 한다.

규모는?

최근 자료에 따르면 북한에는 3곳 정도의 골프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상했듯이 수도 적지만 그나마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곳은 평양시에 있는 태성호 골프장이 유일한 곳으로 확인된다. 평양시를 가로지르는 대동강에 있는 양각도(羊角島)에도 골프장이 있었으나 협소한 지형관계로 9홀 파3홀만으로 구성되어 있다. 참여정부 시절 개발된 금강산 아난티골프장은 남측 민간자본이 투입된 최초의 정규 18홀 골프장으로 관심을 모았으나 남북관계가 경색된 후에 운영하지 않고 있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에서 발표한 2017~2018년 전 세계 국가별 베스트코스에 기록된 내역을 살펴봐도 북한에는 3개의 골프장이 있다. 그중 골프장 1순위이자 구체적으로 명단에 오른 유일한 평양 골프코스(Pyung Yang G.C.)가 바로 태성호 골프장이다.

3곳에 불과한 골프장
향후 발전 가능성 높아


이외에 남북한 합작으로 진행했던 개성공단 개발 사업에도 관광구역 내에 골프장이 고려됐었고, 북한 자체적으로 칠보산, 시중호 일대 골프장 개발을 추진하였으나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처럼 북한은 산업기반 시설이 미비한 만큼이나 골프장 사업도 불모지나 다름없는 실정일 것이다. 이에 남북한의 교류가 가능하다는 전제로 예측해보자면, 골프장 개발과 운영, 그리고 회원권시장에도 다양한 기회요인이 존재하기에 그 파급효과도 경우에 따라서는 상당하리라 본다.

다만 교통인프라와 배전시설 그리고 골프장에 필수적인 관개수로를 확보하자면 골프장이 들어설 수 있는 입지는 몇 곳으로 한정될 수 있을 것이다. 평양 골프코스나 양각도 골프장이 대형호수와 대동강변에 조성된 사례 또는 에머슨퍼식픽이 금강산지구에 들어선 것 자체도 그 특수성을 대변한다. 하지만 중단됐던 남북경협이 재추진 된다면, 먼저 경험이 있는 관광사업 또한 재개 가능성이 높아 금강산 아난티 골프장이 우선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경제 활력 기대감 고조
분단의 아픔 치유제로

또한 이에 앞서 북한은 풍계리 핵폐기 행사에 초청된 기자들의 숙소와 센터를 원산에 마련하고는 원산갈마공항 인근 해안가에 조성 중인 지중해식 관광 지구를 이례적으로 보도했다. 큰 틀에서 조합하자면, 원산을 기점으로 남쪽 아래로 시중호 리조트 개발계획이 있고 시중호를 지나 금강산 일대까지 아우르는 동부해안 대규모 관광벨트로의 개발 프로젝트를 기대해 볼 만하다.

다양한 해법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얻고자하는 다양한 해법들이 있겠지만 이번 조치들은 관광산업을 우선적으로 개방하고 관광객과 투자를 유치하고자 하는 의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부디 한반도에 궁극적인 평화가 실현되고 경제 전반에 큰 활력과 더불어 북한의 골프산업도 활성화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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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우리에게 추석은 차례를 지내거나 귀향을 하는 것이 익숙한 명절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 크게 달라졌다. 특히 차례를 지내는 비중은 줄어들고 MZ세대를 중심으로 긴 연휴를 활용한 여행, 단기 아르바이트, 자기계발 등을 하는 것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석에 차례를 지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0%대 초반에 그쳤다. 절반 이상은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고 답한 것이다.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당연하게 여겨지던 차례와 제사가 더 이상 필수가 아니게 된 셈이다. 알바 우선 통계청 조사에서도 명절 의례를 간소화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가정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례를 지내는 대신 긴 연휴를 여행으로 보내려는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행 중개 플랫폼 스카이스캐너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7%가 이번 추석 연휴에 여행 계획을 세웠다고 응답했다. 특히 해외여행 비중이 크게 늘었다. 10년 전 대비 명절 여행에 긍정적인 인식이 37%에서 70%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인기 여행지는 일본(43.1%)이 1위였고, 이어 베트남(13.2%), 중국(9.6%), 태국(7.5%), 대만(6.2%) 순이었다. 도시별로는 일본 후쿠오카(20.2%)가 가장 높은 검색 비율을 기록했으며, 오사카(18.3%), 도쿄(15.4%), 방콕(8.9%), 타이베이(8.0%)가 뒤를 이었다. 여행을 가지 않고 명절 연휴를 일터에서 보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긴 연휴를 활용해 “돈을 벌겠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단기 아르바이트 수요도 급증했다. 당근마켓과 같은 알바 커뮤니티와 플랫폼에는 “추석 알바 구합니다”라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20대 청년은 “쉬는 날이 길어 잠깐이라도 일을 하려 한다”고 밝혔고, 한 대학생은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선물세트 포장 알바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특히 명절 기간에는 업무강도가 높아 평균 시급의 1.5배를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평상시에 근무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명절 시즌 알바를 노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맞춰 구인·구직 플랫폼들은 ‘추석 알바 채용관’을 운영하며 수요를 모으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 도·소매점과 전통시장에서 단기 인력을 모집하고, 선물용 고기·과일 세트 포장, 택배 상·하차, 진열·판매 등의 일자리가 집중적으로 생겨났다. 절반 이상 “안 지내요” 77%가 여행 계획 세워 지난해 추석 구인 구직 사이트 알바천국 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절반 이상(53.9%)이 단기 용돈 벌이를 위해, 22.2%는 고물가로 인한 지출 부담 때문에, 18.2%는 여행 경비나 등록금 등 목돈 마련을 위해 명절 알바를 계획했다고 답했다. 이는 명절을 단순히 휴식 시간으로 보내지 않고, 생계와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집에 머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기계발하며 추석 나기’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혼자 추석을 보내는 일명 ‘혼추족’ 중에는 독서나 온라인 강의, 어학 공부, 자격증 준비 등에 연휴를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터디 카페와 도서관을 찾는 이용객이 증가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일부 출판사나 문화 기획사에서는 명절 연휴에 맞춰 북콘서트 같은 행사를 열기도 했다. 명절이 휴식 기간만이 아닌 스스로를 계발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양상은 가족 모임에도 영향을 받았다. MZ세대는 가족·친척 모임을 스트레스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한 청년은 “친척들과 모이면 취업·결혼 얘기 등으로 잔소리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친척 모임에 시간을 할애하기보다, 필요한 경우에만 가족을 만나고 나머지 시간에는 개인활동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연휴를 도심에서 보내는 ‘혼추족’을 겨냥해 유통·외식업계도 다양한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수도권 맛집 가이드, 추석맞이 전시·공연, 집콕형 OTT·게임 프로모션 등이 대표적이다. 편의점과 HMR(가정 간편식) 업체는 명절 한정 도시락·한상 차림 제품을 늘리고, 명절 기간 반값·카드 제휴 할인 등 단기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추석 선물 시장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굴비·한우·고급 과일 세트 등 전통 품목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실속형·소포장 선물세트가 늘었다. 대표적으로 대형마트에서는 고급 커피·차 세트, 수제 디저트처럼 가볍게 주고받을 수 있는 소포장 구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과 자기계발이 더 유익해” 명절 스트레스 가족 모임 불참 온라인몰에서는 올리브 오일, 참기름, 견과류, 꿀 등 건강 지향 소품목 세트가 매출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실속형·소포장 선물을 찾는 배경에는 고물가 부담과 1~2인 가구 증가가 있다. 소비자들은 예전처럼 고가 선물을 준비하기보다, 실용적이고 보관이 편리한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명절을 함께 보내는 가족 규모가 줄면서 필요한 양만큼만 담긴 선물세트가 ‘부담 없는 선택’으로 자리 잡았다. 가격 대비 효용을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층도 이 같은 흐름을 이끌고 있다. 모바일 선물하기 판매는 전년 추석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온라인몰도 같은 기간 선물세트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편의점 앱을 통한 선물세트 매출은 연중 대비 100% 이상 신장세가 관측됐고,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의 선물하기 거래액도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마켓컬리는 추석 기간 한시 선물하기 서비스를 운영하며 홍삼·화장품 등 선물 품목을 확장했다. 명절 식문화 자체도 간편화 된 흐름이 뚜렷하다. 1인 가구 1012만명, 2인 가구 600만명으로 소규모 가구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대형마트의 간편 차례상 매출은 최근 3년 연속 증가했다. 편의점의 냉장·냉동 HMR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했고, 명절 한정 도시락은 1인 가구 밀집 상권에서 판매 비중이 높았다. 이번 추석에도 이런 흐름에 맞춰 대형 마트는 간편 차례상·냉동 밀키트 대형 할인전을, 편의점 4사는 명절 도시락 출시와 제휴 할인행사를 연달아 내놓고 있다. 밀키트와 같은 간편식의 수요가 증가한 데에는 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 설문에선 추석 전체 지출 예산이 평균 71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26%가량 늘었다는 응답이 나왔다. 지출 중에는 부모 용돈·선물 비중이 절반을 웃돌았고, 차례상 비용·내식 비용도 적지 않았다. 품목별로 과일·수산물·햅쌀·송편 등의 차례상 음식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수입 축산물 고려 비율도 늘었다. 이 때문에 “차례상 형식을 간소화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선택의 시대 추석을 준비하는 한 30대 가정주부는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차례를 안 지내거나 설에 한 번만 지내는 집이 많다. 고물가 시대에 음식을 다 준비하는 것은 부담되는 것 같다. 그런 형식적인 것은 간소화하더라도 차례를 지내는 행위에 의미가 있으니 상관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