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바뀌는 골프 핫이슈

대중 스포츠로…변화의 움직임

세계 골프 규칙을 제정하는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 R&A는 “모든 골퍼의 이해와 적용을 쉽게 하고 새로 골프를 접하는 사람들이 경기를 더 매력적으로 느끼게 하도록 쉽고 편리해진 골프 규칙으로 개선했다”며 지난달 13일 새로운 규칙을 발표했다.

새로 적용된 규칙에 따르면 우선 비정상적인 코스 상태 또는 페널티 구역에서 구제를 받을 때 드롭하는 높이를 일반적인 무릎 높이로 통일했다. 이전에는 어깨 높이에서 드롭하게 돼 있었다. 지난해 3월 논의에서는 어떤 높이에서든 가능하도록 하자는 의견이 나왔지만, 드롭 절차에 일관성과 단순성을 보장하면서 동시에 무작위성을 유지하자는 취지로 무릎 높이라는 제한을 뒀다.

소소한 변경

구제 구역 측정에서도 벌타 없는 곳에서는 퍼터를 제외한 가장 긴 한 클럽 길이, 페널티 드롭인 경우에는 두 클럽 길이를 적용하도록 했다. 우연히 공을 두 번 치게 되는 ‘더블 히트’가 발생해도 벌타를 부과하지 않고 공을 친 한 번의 스트로크만 합산한다.

벙커에서 공 주변 이외의 모래에 클럽이 닿아도 되며, 깃발을 꽂은 채 그린 안팎 어디에서든 퍼팅할 수 있게 된다. 분실구나 아웃오브바운즈(OB)가 나왔을 때 2벌타를 받고 드롭하게 하는 로컬 룰 적용도 가능해진다. 종전에는 1벌타를 받고 원래 자리로 돌아가서 다시 쳐야 했지만 경기 속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이유로 규정을 변경했다. 다만 이 조항은 프로 또는 엘리트 수준의 경기 대회에서는 적용할 수 없도록 했다.

LPGA투어 왕중왕전
메이저 상금 증액


퍼팅 그린에서 우연히 볼이 움직인 경우 더 이상 벌타가 없다. 골퍼들은 종전까지 볼마크(공이 떨어져 파인 자국)만 수리할 수 있었지만 내년부터는 스파이크 자국은 물론 신발에 의한 손상, 동물에 의한 손상 등 퍼팅 그린 위의 모든 손상들을 수리할 수 있다. 다만 이를 하느라 경기시간을 지나치게 지연해선 안 된다.

경기를 촉진하는 룰로 볼을 찾는 시간도 현행 5분에서 3분으로 줄어든다. 스트로크를 하는 데 총 40초가 넘지 않도록 권장한다. 거리측정기를 사용할 수 있으나 로컬 룰로 사용을 금지할 경우에는 사용할 수 없다.

목표물을 설정하고 정렬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캐디가 선수의 뒤에 서서 있는 행위가 금지된다. 다만 선수가 공을 치기 위해 스탠스를 잡기 전까지는 허용된다. 

올해까지는 기존 2016년 기준 규정이 적용된다. USGA와 R&A에서는 올해 9월부터 새 규정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공지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왕중왕전이 개최된다. LPGA는 “2019 시즌 개막전인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를 1월17일부터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의 포시즌스 리조트 트란퀼로 골프클럽에서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내년 개막전은 지난 1월25일 열린 바하마 클래식보다 일주일 앞당겨지는 것이다. 총상금은 120만달러다. 

대회 방식은 일반적은 스트로크 플레이나 매치 플레이가 아닌 프로암 형식으로 진행된다. 2017 년과 2018년 투어 우승자들과 유명 인사와 아마추어 골퍼들이 출전한다. 아마추어 골퍼를 대상으로도 별도의 시상이 진행되고 상금 50만달러가 걸려 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AT&T 페블비치 프로암, 커리어빌더 챌린지가 이 같은 방식의 대회를 치르고 있다.

이 대회는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의 챔피언스 오브 토너먼트처럼 우승자들만 출전할 수 있다. 다만 PGA투어와는 달리 ‘지난 두 해의 우승자’에게 출전권을 부여한다. 그래서 첫해에는 2017년과 2018년 우승자들이 출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된다. 컷 없이 72홀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2017년과 2018년 우승자 외에도 스폰서 추천 선수도 이 대회에 출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래도 LPGA투어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만 추천할 수 있게 제한했다.


마이크 완 LPGA 커미셔너는 “새로운 형태의 대회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우승자가 존경 받고, 훌륭한 보상 받을 수 있게 됐다”며 반겼다.

다이아몬트 리조트에서는 매년 1월 다이아몬드 리조트 인비테이셔널이라는 이름으로 대회가 열려왔는데 이번 계기를 통해 이벤트 대회가 LPGA투어 정규 대회로 발전된 것이다. 다이아몬드 리조트 인비테이셔널에는 미국프로야구(MLB) 출신의 레전드들이 대거 출전한 바 있다. 로저 클레멘스, 조시 베켓, 톰 글레빈, 레지 잭슨 등 MLB 레전드가 참여했다. 미국프로풋볼(NFL), 미국프로농구(NBA) 선수들도 샷 경쟁을 벌여왔다. 내년에도 많은 스포츠스타들이 출전해 대회를 풍성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 선수들이 많이 살고 있는 올랜도에서 대회가 개최돼 박성현, 김세영, 지은희 등이 출전할 전망이다. 루키 고진영도 2018년 호주여자오픈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할 수 있게 됐다.

한편 2016~2018년 3년간 바하마에서 바하마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던 개막전이 4년 만에 미국 본토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다.

새롭게 적용되는 규칙
드롭 높이 무릎으로 통일

제5의 메이저대회로 꼽히는 에비앙 챔피언십은 규모가 더욱 커진다. LPGA는 지난달 8일 “내년부터 에비앙 챔피언십의 개최시기를 9월에서 7월로 옮기고, 총상금 규모를 기존 385만달러에서 410만달러로 늘린다”고 밝혔다. 2013년 LPGA 투어 새 메이저 대회가 된 에비앙 챔피언십은 2000년 첫 대회 총상금 180만달러에서 시작해 지속적으로 상금을 증액해 왔다. 현재 여자 메이저 대회 가운데 US여자오픈(총상금 500만달러) 다음으로 상금이 많다.

그러나 매 시즌 9월 프랑스 에비앙 지역에서 열렸는데, 해마다 쌀쌀하고 궂은 날씨 탓에 선수들이 애를 먹어야했고 지난해 대회에선 1라운드가 취소되는 사태도 발생했다. 이에 LPGA 사무국은 개최시기를 7월로 옮기기로 최종 확정했다. 이로써 내년 7월 스코티시 오픈~브리티시 오픈~에비앙 챔피언십(정확한 일정은 아직 미정)으로 연계되어 유럽에서 열리게 된다.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는 “에비앙 챔피언십이 내년부터 상금이 증액되고 여름으로 일정이 옮기면서 개인적으로 무척 기대가 된다. LPGA투어의 메이저 시즌이 조금 더 흥미롭게 됐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흥미 높인다

마이크 완 LPGA 커미셔너는 “일반 대회로 시작된 이래 에비앙은 혁신을 거듭하며 다른 대회들과는 확실히 구분되는 골프 대회를 만들었다”며 “에비앙은 다른 대회들을 따라하기보다 자신만의 전통을 구축했다. 세계적인 브랜드 중 스포츠를 가장 중요한 수단으로 해 여성에게 다가가고 꾸준히 상금 규모를 늘리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말했다. 올 시즌 에비앙 챔피언십은 9월13일부터 나흘간 프랑스 에비앙 리조트 골프 클럽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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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