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위대한 골퍼는 누구?

끝나지 않을 흥미로운 줄세우기

역대 최고 골프선수는 누굴까? 골프팬이라면 누구나 생각해봤을 법한 논쟁거리다. 이런 가운데 미국프로골프협회(PGA) 소속 시니어 PD인 T.J.오클레어가 역대 골퍼 순위를 거론하고 나섰다.

T.J.오클레어는 최근 골프 역사상 위대한(greatest) 골프선수와 그 이유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당대 최고로 손꼽히던 대다수 골퍼들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 

스웨덴의 아니카 소렌스탐이 골프사상 위대한 여자 선수 20명 중 1위에 선정됐다. 소렌스탐은 메이저 10승에 LPGA투어 통산 73승을 올렸고 2003년에는 한 시즌 11승을 올리기도 했다. 소렌스탐은 8년 동안 ‘올해의 선수’에 올랐고, 시즌 최저타수상인 베어트로피를 6번 받았으며 여자 선수 중에 최저타 기록인 한 라운드 59타를 친 유일한 선수다. 2위에는 1958년부터 1966년까지 9년간 메이저 13승에 LPGA 통산 82승을 올린 미키 라이트가 꼽혔다.

전설들의 발자취

3위는 만능 스포츠우먼인 베이브 디드릭슨 자하리아스가 뽑혔다. 1932년 LA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땄을 뿐 아니라 골프를 시작한 뒤로는 메이저 10승에 LPGA투어 41승을 거두었다. 1950년에는 당시 메이저 3개 대회를 휩쓰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4위에는 메이저 6승을 포함해 LPGA투어 통산 88승으로 최다승을 쌓은 캐시 휘트워스다. 휘트워스는 1981년에 LPGA투어 최초로 통산 상금 100만달러를 돌파했다. 


5위는 메이저 3승에 LPGA투어 48승을 기록한 낸시 로페즈로 1978년 데뷔한 해에 메이저 1승에 총 9승을 거두어 신인상과 상금왕, 올해의 선수상, 그리고 최저타수상까지 획득했다.

6위는 메이저는 2승에 그치지만 LPGA 43승을 거둔 조안 카너다. 유일하게 US걸스주니어, US여자아마추어선수권, US여자오픈을 모조리 우승한 여자 선수다. 

7위는 아직도 현역에서 활동중인 메이저 7승에 LPGA 41승을 거둔 호주의 캐리 웹이다. 1996년 두 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첫 승을 올리면서 신인상을 받았고 이후 꾸준히 승수를 쌓았다.

8위는 메이저 6승에 통산 34승의 벳시 킹, 9위는 메이저 6승에 통산 31승의 팻 브래들리가 선정됐다. 

10위는 메이저 15승에 통산 60승의 패티 버그로 1946년부터 열린 US여자오픈 첫 대회에 우승했다. LPGA 창립멤버인 버그는 지금은 없어진 웨스턴오픈과 타이틀홀더스에서 각각 7승에 US여자오픈 초대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LPGA 소렌스탐 1위…박세리 15위
PGA 니클라우스 부동의 ‘톱’

11위는 메이저 6승을 포함해 LPGA통산 35승을 거둔 패티 시한, 12위는 LPGA창립자의 한 사람으로 메이저 11승을 올린 루이스 슈그스, 13위는 메이저 7승에 LPGA통산 31승의 줄리 잉스터, 14위는 메이저 5승에 투어 29승의 에이미 앨콧이 선정됐다.


15위는 한국 여성 골프의 선구자인 박세리로 1998년에 LPGA투어에 진출한 해에 메이저 2승과 시즌 4승을 올려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29세인 2007년에 ‘골프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16위는 메이저 1승에 LPGA투어 33승의 베스 대니얼, 17위는 메이저 8승에 LPGA 55승의 벳시 롤즈, 18위는 메이저 4승에 LPGA 18승의 멕 말론, 19위는 메이저 2승에 LPGA투어 27승을 올린 로레나 오초아, 20위는 메이저 4승에 LPGA 42승을 올린 산드라 해이니가 꼽혔다. 

리우 금메달리스트이자 메이저 7승, LPGA투어 19승을 올린 박인비는 아직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남자 골프 선수 15명의 리스트 1위 자리는 잭 니클라우스가 차지했다. 잭 니클라우스는 평생 164번의 메이저 대회에 출전해 18번의 우승과 2위 19번, 3위는 9번을 기록했다. 절반에 가까운 73번을 톱10에 들었다. 가장 인상적인 기록은 1986년 최고령(46)으로 마스터스에서 통산 6승째를 거둔 것이다. 그밖에도 니클라우스는 PGA투어 통산 73승으로 이 부문 역대 3위에 올라 있다.

온갖 구설수 속에서도 골프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타이거 우즈가 2위에 올랐다. 우즈는 메이저 14승에 PGA투어 통산 79승으로 두 부문 모두 역대 2위에 올라 있다. 또한 2000년 US오픈부터 이듬해 마스터스까지 4대 메이저를 연달아 우승하는 ‘타이거 슬램’을 달성했다.

3위는 28세에 은퇴하기까지 8년(1923~1930)간 활약한 아마추어 골퍼의 전설인 보비 존스다. 그가 활동하던 당시 4대 메이저 대회는 아마추어 대회인 US아마추어, 브리티시아마추어와 프로 대회인 US오픈, 디오픈이었다. 존스는 이들 메이저 대회에 총 31번 출전해 13승을 거두었고 1930년에는 한 해에 4대 메이저를 싹쓸이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뒤 은퇴했다. PGA투어에서는 아마추어 선수 자격으로 9승을 쌓았다.

4위는 4대 메이저에서 11승(3위)을 올린 월터 하겐이 차지했다. 보비 존스와 동시대의 프로골퍼였던 하겐은 1924년부터 PGA챔피언십을 4년 연속 우승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라이더컵에서는 미국팀 단장을 6번 지냈다.

오클레어 언급한 역대 랭킹
당대 최고 선수들 총망라

5위는 샘 스니드로 PGA투어 최다승인 82승에 메이저 7승을 거뒀다. 메이저 대회 중 US오픈 우승만 없는데 준우승만 4번 했다. 선수로서 오랫동안 활동한 스니드는 1965년에 그레이터 그린스보로 오픈을 52세10개월8일에 우승해 최고령 우승 기록을 세웠다. 1979년 PGA챔피언십에서는 67세2개월7일의 나이에 컷을 통과하기도 했다.

6위는 자동차 사고로 심각한 부상을 당하고도 불굴의 의지로 극복하며 메이저 9승을 이룬 인간승리의 대명사 벤 호건이고, 7위는 2년 전 세상을 떠난 메이저 7승에 PGA투어 62승의 아놀드 파머이다. 8위는 남아공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메이저 9승에 PGA투어 24승을 올린 게리 플레이어, 9위는 메이저 7승에 통산 39승을 올린 진 사라젠이 꼽혔다.

10위는 메이저 5승에 PGA투어 43승을 올린 필 미켈슨이다. 미켈슨은 지난 1993년11월에 세계 골프랭킹 47위에 오른 뒤에 현재까지 무려 24년 15주(1263주)째 톱50위 이내에 들어 있다. 11위는 메이저 8승의 톰 왓슨이다. 

12위는 1945년에만 35개의 대회에 출전해 무려 18승을 거두고 메이저 5승을 쌓은 바이런 넬슨이 꼽혔다. 넬슨은 선수 생활은 짧았지만 압도적이었다. 넬슨의 113개 대회 연속 컷 통과는 타이거 우즈의 142번 연속 컷 통과에 이은 통산 2위 기록이다.


영원한 떡밥

이밖에 13위는 메이저 3승에 PGA투어 51승의 빌리 캐스퍼, 14위는 메이저 5승을 거둔 스페인의 천재골퍼 세베 바예스테로스, 15위는 메이저 7승의 영국 골퍼 해리 바든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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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덮치는 문재인 그림자

이재명 덮치는 문재인 그림자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대통령선거는 전 정부의 공과를 통째로 평가받는 시험이다. 여당 후보는 전 정부의 공이 크면 후광을 입고, 반대로 과가 많으면 핸디캡을 안고 시험장에 들어서는 셈이다. 이번 대선 정국은 대통령 탄핵으로부터 시작됐다. 야당은 5년 만에 정권을 교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정권 창출에 성공한 대통령은 집권 1~2년 차에 가장 강한 힘을 발휘한다. 3~4년 차에 이르면 정부 안팎서 누수가 발생한다. 빠르면 이 시기에 레임덕이 시작된다. 임기 마지막 해에는 정권 재창출을 위해 몸을 사려야 한다. 지지율에 따라 차기 대선에 끼치는 입김도 달라진다. 5년 단임제 이후 대체로 나타나던 대통령의 모습이다. 주기설 깬 집값 폭등 국회의원 선거나 지방선거가 중간 평가의 성격을 띤다면 대선은 최종 시험에 가깝다. 모든 정당의 목표가 정권 창출인 만큼 대선의 무게감은 남다르다. 행정부 수장을 넘어 국가원수로서 대통령이 갖는 권한이 그만큼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결과로 대통령직선제가 도입됐다. 국민 모두에게 투표권을 부여하고 대통령을 ‘직접’ 뽑을 수 있도록 헌법이 개정된 것이다. 대통령직선제가 정착된 이후 정권교체는 10년 주기로 이뤄졌다. 보수 진영의 노태우·김영삼정부에 이어 진보 진영의 김대중·노무현정부가 들어섰다. 이후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보수 진영이 다시 정권을 잡았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으로 물러난 뒤 진보 진영의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재수 끝에 청와대에 입성했다. 그대로 이어지는 듯했던 ‘10년 주기설’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등장으로 깨졌다. 5년 만의 정권교체가 진보 진영에 안긴 충격은 컸다. 문 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퇴임 전까지 40% 안팎을 오르내렸다. 지지율 10~20%대를 오가며 레임덕에 시달렸던 과거 대통령 때와는 다른 양상이었다. 그럼에도 진보 진영은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다. 득표율 차이는 1%도 되지 않았다. 지난 대선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윤 전 대통령에게 0.73%p 차이로 졌다. 대선 전 여러 여론조사에서 보여준 윤 전 대통령이 이 후보를 넉넉하게 앞선다는 결과와 비교해서는 선전이었지만 문 전 대통령의 지지율을 고려하면 충격적인 패배였다. 게다가 당시 윤 전 대통령은 선출직 출마 경험이 단 한 번도 없는 ‘초보 정치인’이었다. 대선 패배, 서울이 결정적 역할 부동산 가격이 낙선에 영향 줘 민주당에서는 대선 패배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했다. 이 과정서 레이더망에 걸려든 게 ‘부동산’ 문제였다. 정확하게는 문재인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도마 위에 올랐다. 문정부에서는 20번이 넘는 부동산 대책이 쏟아졌다. 정부 발표가 나올 때마다 부동산시장은 널뛰었다. 실제 윤 전 대통령 승리의 쐐기를 박은 서울 표심이 부동산 정책에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개표 직후 제기됐다. 지난 대선은 말 그대로 양 진영을 ‘쥐어짠’ 선거였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텃밭’인 영남과 호남 지역서 총결집했다. 당락을 가른 건 서울서의 격차였다. 윤 전 대통령은 서울서 31만여표를 앞섰다. 전체 표 차이인 24만표보다 많다. 윤 전 대통령은 마포·용산·성동 등 이른바 ‘마용성’으로 불리는 지역과 광진·강동·양천 등 아파트가 밀집돼있으면서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높은 지역서 이겼다. 구별로 따지면 25개 구 중 14곳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더 많은 표를 몰아줬다. 21대 총선 때 민주당이 4곳을 빼고 21개 구를 이긴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선방이었다. 노원·도봉·강북 등 ‘노도강’으로 불리는 지역서도 윤 전 대통령은 선전했다. 이 지역은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재건축·재개발 아파트가 밀집돼있다. 승부 자체는 이 후보가 이겼지만 표 차가 근소했다. 총선 때 20% 가까이 차이 났던 게 대선에서는 1% 안팎으로 줄었다. 부동산 문제에 따른 민심이반이 뚜렷하게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완전한 실패 최악의 실정 같은 해 8월 국회입법조사처에서 발간한 <제20대 대통령선거 분석> 자료에도 부동산이 가른 표심이 언급돼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대선에서 유권자가 관심을 가진 의제는 경제 회복과 주거 안정 등 부동산 정책이었다. 대선 전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서 조사한 대선 주요 의제 관련 설문서도 경제 회복(32%), 부동산 문제 해결(32%)이 첫손에 꼽혔다. 40~50대보다 30대서 부동산 문제에 관한 관심이 컸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과거 민주당 후보에 비해 수도권 득표가 낮았다며 부동산 가격 상승과 관련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민주화 이후 모든 대선서 민주당 계열 후보가 국민의힘 계열 후보에게 서울서 패한 적은 2007년밖에 없었다”며 “수도권은 인구가 집중된 탓에 득표율 차이가 작더라도 득표 차는 매우 크게 나타난다. 그만큼 선거 승패에 수도권 표심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부동산 이슈와 득표율의 상관관계를 보기 위해 동 단위로 서울 지역의 아파트 가격을 살폈다. 아파트 가격 변동에 따른 득표율을 본 것이다. 분석 결과 2021년 아파트 가격과 2020~2021년 가격 변동이 윤 전 대통령, 이 후보의 득표율과 상관성이 높았다. 가격 변동보다는 가격 자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아파트 평(3.3㎡)당 평균 가격이 높은 지역일수록, 아파트 가격 증가폭이 큰 지역일수록 윤 전 대통령의 득표율이 이 후보보다 높았다. 또 재산세 부담이 증가한 지역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많았다. 재산세가 늘었다는 건 그만큼 부동산 가격이 올랐다는 뜻이다. 지지율도 무용지물 민주당서 지목한 패배 원인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민주당은 대선 패배 1년 뒤인 2023년 8월 녹서(Green Paper, 정책을 제안하고 다양한 의견 수렴 과정을 담은 대화록) <민주당 재집권 전략 보고서>를 발간했다. 민주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을지로위원회) 출범 10주년을 맞아 발표한 일종의 대선 패배 ‘반성문’이었다. 민주당은 해당 보고서에서 “오락가락하는 정책으로 집값 상승을 잡지 못했다”고 짚었다. 문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보수와 진보 양 진영서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그 원인을 일관성 부족에서 찾은 것이다. 그러면서 “노무현정부 부동산 정책도 부족한 것이 많았지만 선거 대패와 당내 비난에도 철학과 원칙을 버리지 않은 점은 높게 평가된다”며 “문정부는 세제 개편 이후에도 집값이 계속 상승하면서 비판에 직면하자 전반적인 세제를 완화하는 정반대 조치를 취했다”고 지적했다. 문정부는 부동산, 즉 집이 투자가 아닌 거주의 대상이라는 점을 시장에 각인시키는 데 정책 방향을 맞췄다. 당연히 투기 수요를 때려잡는 데 모든 역량이 집중됐다. 부동산으로 재산을 불리려는 세력이 많아지면서 집값이 왜곡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른바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이 벌어졌다. 문정부는 세금 부과, 대출 규제 등으로 돈줄을 조였다. 2017년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대출 규제 강화 등의 정책이 시행됐고 2018년에는 주택을 보유한 사람이 규제 지역서 새집을 사려 할 경우 주택담보대출을 받지 못하도록 했다. 서울 25개 구, 분당·과천·하남·세종 등이 규제 지역으로 묶였다. 규제가 심해질수록 집값은 천정부지로 뛰었다. 부동산이 ‘우상향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시중에 풀린 돈이 몰리고 또 몰렸다. 저가의 낡은 집 여러 채보다 고가의 좋은 집 한 채를 사자는 ‘똘똘한 한 채’ 이론도 생겨났다. ‘자고 일어나면 집값이 오른다’는 말이 돌면서 부동산 심리를 크게 자극한 것이다. 당시 ‘영끌족’ 지금은 곡소리 통계 조작으로 검찰 수사까지 부동산을 움직이는 건 ‘심리’라는 말이 있듯 너도나도 집을 사는 데 혈안이 되면서 집값이 요동쳤다. 집값이 오르는데도 수요가 있으니 계속 상승하는 구조였다. 이 과정서 ‘벼락 거지’ 등의 말이 생겨났다. 부동산 등 자산 가치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가난해진 상황을 일컫는 표현이다. 동시에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어느 정부든 출범하자마자 제일 먼저 손대는 게 부동산 정책일 정도로 우리나라 국민의 ‘집’ 사랑은 남다른 데가 있다. 문정부 역시 임기 내내 ‘집값 잡기’에 몰두했다. 하지만 끝내 실패했다. 몇몇 전문가는 문정부의 가장 큰 패착으로 부동산 정책을 꼽을 정도다. 그 여파가 대선까지 이어졌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후폭풍이다. 문정부 당시 ‘갭투자(전세 끼고 매수)’ 방식으로 집을 마련한 이들이 현재 파산 지경에 이르고 있다. 폭탄 돌리기를 하다가 더 버티지 못하고 폭발한 것이다. ‘영끌족’의 몰락이다. 영혼까지 끌어모아 집을 산 사람은 높아진 금리를 견디지 못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문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펴면서 통계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수사가 진행 중이다. 당시 정책을 주도했던 대통령 비서실장, 국토교통부 장관 등은 감사원의 의뢰로 전부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이들은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는 통계를 만들어내라고 통계청, 한국부동산원 등을 압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감사원에 따르면 문정부가 통계를 조작한 횟수는 102회에 달한다. 2018년 1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일어난 일이다. 청와대와 국토교통부는 한국부동산원에 주택 가격 변동률을 하향 조정하도록 하거나 부동산 대책이 효과가 있는 것처럼 통계 수치 조정을 지시했다. 민주당은 ‘전 정권에 대한 탄압’이라면서 반발 중이다. 이번에도 이슈 될까? 이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재건축·재개발을 활성화해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공약도 비슷하다. 후보별로 차이가 미미해 이번 대선에서는 부동산 이슈가 생각보다 대망론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문정부의 정책 후폭풍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는 만큼 또다시 문정부에 이 후보가 발목을 잡히는 형국이 반복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