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가짜뉴스 211건 해부

  • 최현목 기자 chm@ilyosisa.co.kr
  • 등록 2018.02.05 11:12:34
  • 호수 1152호
  • 댓글 0개

고인 능욕도 서슴지 않는다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시중에 유통되는 가짜뉴스에 엄중 대응키로 했다. 당 디지털소통위원회 가짜뉴스법률대책단(단장 조용익)은 지난달 29일 가짜뉴스 유포 및 명예훼손 211건을 고소·고발했다.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에 ‘가짜뉴스 신고센터’를 개설한 지 22일만이다. <일요시사>는 고소·고발 건 중 핵심을 추려 파헤쳤다.
 

조 단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짜뉴스 신고센터서 1월26일까지 접수된 5600여건 중 악성 유포자를 선별해 총 211건을 오늘 고소·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소·고발한 내용 중 대표적인 것은 ‘청와대서 탄저균을 수입해 내부 직원만 맞았다는 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2018년 2월24일까지라는 뉴스’ ‘김대중·노무현정부의 특수활동비(이하 특활비) 관련 뉴스’ 등이다.

강력 대응

탄저균 뉴스는 한 보수 언론사에 의해 보도되면서 큰 논란을 불렀다. 지난해 12월 해당 언론사는 ‘청와대서 탄저균을 수입해 청와대 직원 500명만 맞았다’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적극 해명에 나섰다. 

박수현 당시 대변인은 서면 보도자료를 통해 “기사화하는 과정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데 극히 소극적이었으며 반론조차 받지 않았다. 스스로도 ‘아마도 500명이 이 백신 주사를 맞을 것’이라고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적시하기까지 했다”며 “또한 매우 악의적인 해석을 함으로써 현 정부와 청와대 신뢰를 결과적으로 훼손시켰다. 이에 해당 매체에 대해서는 가능한 강력한 법적 조처를 강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의 해명에도 당시 극우 성향의 보수단체 회원들은 해당 기사를 기정사실화하며 극렬한 반응을 보였다. 자신들이 활동하는 단체 메신저 상에서 보도 내용을 서로 공유하며 “청와대 직원들 모조리 죽여 버려야 한다” “탄핵으로 끌어 내릴만한 전 국민 특종사건” “국민을 내팽개쳤다” 등 현 정부에 대한 폭언을 쏟아냈다.

문 대통령 임기가 2018년 2월24일까지라는 가짜뉴스는 문 대통령 임기 초부터 보수회원들 사이서 심심찮게 공유되던 내용이다. 

지난해 5월 문 대통령이 당선되자 보수회원들은 “법적으로 이번 대선은 보궐 선거” “보궐 대통령인 문재인의 임기는 9개월 남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문 대통령을 ‘문보궐(문재인 대통령+보궐 선거)’이라 칭했다. 그러나 이는 명백한 가짜뉴스다. 헌법 제70조는 “대통령의 임기는 5년으로 하며 중임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임기는 2022년 5월9일까지다.
 

이명박·박근혜정부 특활비 상납 의혹이 불거지자 보수회원들은 김대중·노무현정부 때도 국정원이 특활비를 상납했다는 이른바 ‘물타기’ 전략을 사용했다. 

당시 이들 사이서 공유된 내용을 보면 “국정원 특활비는 어느 정부에나 있는 것인데, 털다 보니 김대중·노무현도 튀어 나온다. 부관참시 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며 “박근혜정부 때만 (국정원 특활비가) 청와대로 들어간 것이 아니다. 노무현정부 때도 청와대에 들어갔다. 당시 노무현의 비서실장이 문죄인(문 대통령)이 아니었나. 그때 특활비는 당시 청와대의 386 행정관들의 술값으로 지급됐다” 등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포함하고 있다.

이들은 ‘노무현정부 특활비 : 3조6644억원, 김대중정부 특활비 : 1조9465억원’이라는 구체적인 금액도 적시해 공유했다. 


한 술 더 떠 “노무현정부 때 특활비로 북한에 상납한 100억원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한 보수회원이 제작한 유튜브(세계 최대 규모의 동영상 사이트)서도 이와 동일한 주장을 확인할 수 있다.

욕설은 기본, 악의적 내용 판쳐
얼굴에 무슨 짓을? 합성사진도

가짜뉴스법률대책단은 문 대통령 합성사진을 유포한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소속 김진권 충남 태안군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앞서 김 의원은 문 대통령을 비하하는 취지의 합성사진을 군의원들이 활동하는 단체 메신저에 올려 논란을 초래했다.

사진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개에 올라타고, 그 개의 얼굴에 문 대통령이 합성돼있다. 논란이 일자 김 의원은 “개의 얼굴은 옆 모습 밖에 나오지 않는다. 내가 문 대통령이라고 쓴 것도 아닌데 그렇게 보신 분들이 잘못된 것 아니냐”고 황당한 주장을 내놨다.

사실을 확인한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저열하기 짝이 없다. 한국당의 ‘막가파’식 행태는 우리 정치의 발전을 가로막고 정치 전반에 대한 혐오감만을 양산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한국당은 문제를 일으킨 태안군의회 군의원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논란이 불거지기 전 다수의 보수회원들은 문제의 사진과 똑같은 합성사진을 서로 공유하고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김 위원장의 얼굴에 문 대통령을 합성한 사진, 반라의 여인 얼굴에 현송월 단장을 합성한 뒤 팔에 ‘재인이 꺼’라고 적어놓은 사진, 명화 속에 등장하는 6명의 얼굴에 각각 김정은 위원장·문 대통령·김대중 전 대통령·노무현 전 대통령·박원순 서울시장·연예인 김제동씨를 합성한 그림 등 명예훼손에 걸릴 법한 수많은 사진이 현재도 활발히 제작·공유되고 있는 실정이다.
 

가짜뉴스에 대한 민주당의 엄중 대응은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을 예정이다. 대책단은 앞으로도 50여명의 시민 모니터단과 함께 제보 받은 가짜뉴스들을 검토해 매주 법적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추가 고발

고소·고발 기자회견장서 이헌욱 모니터단장은 “가짜뉴스는 허위사실 유포나 정보통신만망법·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 이미 현행 실정만으로도 범죄 행위”라며 “특히 국정원 댓글 조작 사건처럼 매크로(같은 행동을 반복하게 하는 프로그램)를 돌리거나 조직적으로 타인의 계정을 도용해 유포한 것으로 의심되는 경우가 많다.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책단은 지난달 31일 매크로 사용이 의심되는 정황을 수집해 서울지방경찰청에 수사의뢰했다. 


<chm@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타임스퀘어 광고 논란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옥외광고판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내용의 광고가 방영돼 논란이 됐다. 극우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이 낸 광고에는 노 전 대통령의 얼굴을 코알라와 합성한 사진, 노 전 대통령을 희화화한 문구 등이 올라갔다. 

광고를 올린 이는 커뮤니티에 “뉴스를 보다가 문재인 (대통령) 생일 축하광고를 타임스퀘어에 하는 것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며 “광고가 나간 그 곳을 그대로 잡았다”고 글을 적었다.

문제의 노 전 대통령 비하 광고는 문 대통령 생일 축하 광고에 대한 맞대응 성격이 짙다. 

앞서 지난달 24일 문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문 대통령의 생일을 맞아 같은 곳에 생일 축하 광고를 내보낸 바 있다. <목>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김건희 일가 연루 의혹 ‘선라이즈F&T’ 주주명부 공개

[단독] 김건희 일가 연루 의혹 ‘선라이즈F&T’ 주주명부 공개

갈수록 증폭되는 평택 논란 이제야 공개된 소소한 흔적 쉽게 거두지 못하는 의심 의미심장 세력 교체 과정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소문이 어느덧 사실처럼 인식되고 있다. 명확한 물증이 없는 가운데 파편적인 의혹이 덧씌워진 양상은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으며, 흐름을 파악할 만한 유의미한 흔적이 이제야 겨우 나왔을 뿐이다. 증폭된 의혹 뒤편에서 여전히 진실은 빼꼼히 잘 보이지 않는다. 2010년 9월 설립된 ‘선라이즈에프앤티’는 황해경제자유구역에 자리 잡은 유일한 농산물 가공 업체로, 그간 심심치 않게 밀수 의혹을 받아왔다. 가공 목적으로 수입한 농산물을 가공 없이 시중에 유통시켜 엄청난 차익을 봤다는 꼬리표가 뒤따랐다. 의혹하는 눈초리 선라이즈에프앤티가 취급했던 대다수 농산물이 고관세 품목이라는 점은 이 같은 의혹을 부채질했다. 그간 선라이즈에프앤티는 ▲녹두 ▲콩나물콩 ▲다대기(혼합양념) ▲생강 ▲마늘 ▲참깨 ▲팥 ▲서리태 등 높은 세율이 붙는 고관세 품목을 주로 수입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예로 콩나물콩의 경우 그대로 들여와 국내에 유통하면 487% 관세가 부과되지만, 콩나물 재배 목적으로 수입하면 27%만 반영된다. 평택세관에 몸담았던 다수의 전직 세관공무원이 기업 출범 및 운영에 관여했다는 점도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부정적으로 보게 만들었다. 심지어 선라이즈에프앤티 이사진에 포함됐던 특정 세관 출신 임원이 한때 다이아몬드 밀수 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린 사례도 존재한다. 수년 전부터는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동일선상에서 바라보는 경향이 강해졌다. 선라이즈에프앤티의 밀수 의혹을 수차례에 걸쳐 제기했던 공익 제보자 이성열씨가 재판에 연루되는 과정에서 김건희씨의 모친인 최은순씨가 거론됐던 게 이 같은 흐름에 불을 지핀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이 최근 ‘평택항’을 언급하자,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 간 연관성은 사실처럼 받아들여질 정도가 됐다. 장 소장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가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김건희씨 일가의 수상한 물건 수입 의혹과 관련한 이야기를 전했다. 장 소장은 “최은순씨가 주인으로 있는 농수산물 수입업체에서 이상한 것을 들고 오려고 하다가 걸려서 (김건희) 오빠와 김건희씨가 그것을 무마시키려고 여러 가지 이상한 (일들을 했다고 한다)”며 “어떤 물건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부적절한 물건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급기야 선라이즈에프앤티의 폐업이 알려지자, 의혹은 그야말로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양상이다. 선라이즈에프앤티는 국세청 사업자 과세 유형 조회 결과 지난 10일자로 폐업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폐업자로 조회된 지난 10일은 김건희 특검법이 공포된 시기와 맞물린다. 물론 꾸준히 의혹이 제기된 것과 별개로,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 간 연관성을 입증할 만한 확실한 단서는 없는 상황이다. 특히 주주명부가 지금껏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는 게 의혹과 진실을 구분 짓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일요시사>가 최초 입수한 주주명부는 간접적으로나마 의문을 풀 수 있는 열쇠로 작용할 여지를 남긴다. 의문 해소 첫 단추 2022년 10월 작성된 ‘카리나에프앤티(선라이즈에프앤티에서 2020년 9월 상호 변경) 주주명부’를 검토한 결과 주주는 총 17명, 발행주식은 91만8400주(1주당 5000원)로 확인됐다. 2010년 9월 자본금 5억원으로 설립된 선라이즈에프앤티는 수차례 증자를 거쳤고, 해당 시기에 자본금을 45억9200만원으로 늘린 상태였다. 일단 주주명부에서는 김건희씨 일가의 이름을 찾을 수 없다. 대신 경영권 교체 과정이나마 엿볼 수 있을 뿐이다. 법인 등기와 주주명부를 교차 검증한 결과를 토대로 추정하면, 표면상 선라이즈에프앤티 지배 세력은 ‘전직 세관공무원(설립~2018년 중순)→지엔티에이치(~2020년 중순)→킴스에O엔O(~2022년 초순)→동OO앤에스(~2025년 6월)’ 순으로 변경된 흐름이다. 첫 번째 경영권 교체는 ‘펀딩하이 연체 사건’과 함께 발생했다. 펀딩하이는 중국·동남아시아에서 농산물을 수입하는 업체에 돈을 빌려 주고, 투자자들에게 15% 이상 수익을 보장하는 펀딩 상품으로 인기를 끌던 P2P 업체였다. 그러나 펀딩하이는 2018년 6월20일 ‘마늘 시즌2-17차(모집 금액 3억원, 차주 승리산업)’ 펀딩 상품의 연체를 시작으로 ▲세척 당근 시즌2-18차(모집금액 5억원, 차주 지엔티에이치) ▲김치 펀딩 2차(모집금액 1억2000만원, 차주 상아농산) ▲번데기 펀딩 1차(모집금액 1억8000만원, 차주 월량완코리아) 등에서 차주의 투자금 상환 실패를 알렸다. 연체 금액은 ▲지엔티에이치 29억원 ▲승리산업 33억원 ▲상아농산 11억8000만원 ▲월량완코리아 1억8000만원 등 총 75억6000만원에 달했다. 급기야 펀딩하이는 연체율 100%를 찍은 채 영업을 중단했다. 상환 실패 이후 차주 사이에 관련성이 드러났다. 지엔티에이치와 승리산업에서 대표이사였던 윤석호씨는 두 회사 지분을 각각 60%, 100% 보유 중이었다. 또한 월량완코리아 사내이사로도 등재돼있었다. 연체가 발생한 직접적인 사유는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대상으로 한 지분 투자였다. 지엔티에이치는 펀딩받은 금액을 농산물을 들여오는 데 쓰지 않고,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매입하는 데 활용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를 계기로 지엔티에이치는 2018년 6월경 주식 16만1400주를 확보한 선라이즈에프앤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엔티에이치가 지배력을 확보한 이후 선라이즈에프앤티 임원 명단에 변화가 목격됐다. 선라이즈에프앤티 초창기부터 함께했던 사내이사와 부친에 이어 회사에 몸담았던 대표이사를 대신해 지엔티에이치가 끌어들인 얼굴들이 등기임원 자리를 꿰찼다. 정작 지엔티에이치는 연체 발생 넉 달 후인 2018년 10월 보유 중이던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란릉현래보식품유한공사’에 넘겼다. 펀딩하이 투자자들과의 소송전이 불거지자 중국에 본거지를 둔 우군에 주식을 양도한 모양새였다. 거듭되는 교체 수순 두 번째 경영권 교체는 ‘킴스에O엔O’ 측이 선라이즈에프앤티의 주체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에 본적을 둔 킴스에O엔O는 2022년 10월 기준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10만8200주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킴스에O엔O 대표이사의 친인척이 보유한 주식 13만2800주를 합산하면 우호 주식은 24만주 안팎이다. 기존 지엔티에이치 측 우호 세력(란릉현래보식품유한공사 16만1400주+마송재 3만주)과 비교해 5만주 가까이 격차를 벌린 셈이다. 킴스에O엔O 측이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대량 매입한 시기는 2020년 중후반으로 추정된다. 이 무렵 선라이즈에프앤티 등기임원 구성이 크게 요동쳤다는 점을 통해 짐작 가능한 사안이다. 실제로 지엔티에이치가 지배력을 발휘하던 2018년 7월 대표이사에 선임됐던 김정일 대표는 2020년 3월 해임됐다. 2018년 9월 취임했던 또 다른 대표이사 역시 당해 10월을 넘기지 못한 채 사임했다. 공석이 된 주요 등기임원 자리는 킴스에O엔O 측 인물로 채워졌다. 킴스에O엔O 대표이사가 2020년 10월 선라이즈에프앤티 대표이사로 취임했고, 해당 시기에 사외이사, 감사 등 등기임원 전원이 새 얼굴로 교체됐다. 킴스에O엔O에 이어 지배 세력으로 등장한 곳은 식료품 제조업을 영위하는 동OO앤에스였다. 이 회사는 2022년 10월 기준 주주명부에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41만주(지분율 44.64%)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로 등재돼있다. 여기에 우호 세력(글로O포O 1만주+김성수 2만주+김종봉 788주)의 주식을 합산하면 지분율은 50%에 육박한다. 동OO앤에스는 사실상 선라이즈에프앤티를 인수하고자 만든 업체로 비쳐질 여지를 남긴다. 2022년 2월 출범 당시 자본금 10억원짜리였던 동OO앤에스는 불과 두 달 만인 2022년 4월14일 자본금을 21억원으로 두 배 이상 키웠다. 공교롭게도 동OO앤에스가 설립 이후 8개월 사이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41만주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투입한 금액은 총 20억5000만원이었다. 이는 동OO앤에스 자본금 21억원이 선라이즈 주식 41만주를 매입하는 데 쓰였을 가능성에 주목하게 만든다. 게다가 선라이즈에프앤티는 기존 61만8400주였던 발행주식을 2022년 4월22일 91만8400주로 30만주 확대했다. 동OO앤에스가 자본금을 21억원으로 확충한 지 8일 만이다. 선라이즈에프앤티가 발행주식을 30만주 늘린 덕분에 동OO앤에스는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주식 41만주를 확보한 형국이다. 동OO앤에스가 선라이즈에프앤티를 지배하는 위치로 올라설 무렵에 선라이즈에프앤티 임원 구성은 또 한 번 바뀌었다. 동OO앤에스 대표이사가 사내이사, 글로O포O 대표이사가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렸고, 김성수 대표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이후 김성수 대표는 선라이즈에프앤티 폐업 전까지 자리를 지킨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되짚어보는 연결고리 한편 일각에서는 김건희씨 일가에서 선라이즈에프앤티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그 시기는 지엔티에이치 측이 지배력을 상실한 이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나마 킴스에O엔O 혹은 동OO앤에스와의 연관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김건희씨 일가에서 선라이즈에프앤티에 관여한 직접적인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만약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그 시기를 2021년 이후로 특정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항간에 떠도는 마약 적발 여부는 2022년 근방으로 얘기가 오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heaty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