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기다리는 사람들> 더불어민주당 김성수 인천광역시당 청년위원장

  • 최현목 기자 chm@ilyosisa.co.kr
  • 등록 2018.01.29 10:42:53
  • 호수 115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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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 꿈, 인천서 시작된다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1995년 처음 민선으로 치러진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올해로 제7회를 맞았다. 광역단체장부터 기초의원에 이르기까지 약 4000명의 정치인이 배출된다는 점에서 매번 지방선거마다 각 당은 사활을 걸어왔다. 올해는 어떤 정치인이 국민들 앞에 새롭게 모습을 드러낼까. <일요시사>는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참신한 인물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두 번째 인물은 더불어민주당 김성수 인천광역시당 청년위원장이다.
 

“정치에 꿈이 있는 젊은 후배 청년들에게 모범이 되는 선배가 되고 싶다.” 

어떤 계기로 지방선거 출마 결심을 굳히게 되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는 망설임 없이 입을 열었다. ‘더불어, 함께, 같이-연대와 나눔으로 따뜻한 세상 만들기’는 김 위원장의 슬로건이다. 지난 24일 경기도의 한 사무실서 만난 그는 인천 시의원 출마를 결심한 상태였다. 이번이 첫 출전이다. 마음가짐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따뜻한 세상

“인천 남동을 출마를 결심했다. 내가 생활하고 있는 서창동이 인천 남동을에 있다. 지역의 여러 곳을 다니며 찬찬히 준비 중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아직 선거구 구획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지난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 일정의 차질을 우려해 공직선거법의 조속한 개정을 국회에 촉구한 바 있다. 


“(인천 남동을 출마는 선거구 구획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만약 (구획이 예상대로) 안 된다면 이후에 어떻게 할 것인가도 구상 중이다.”

김 위원장은 ‘나는 왜 정치를 하려는가’에 대한 정답을 찾았다. 그의 머릿속에는 두 가지 ‘키워드’가 자리하고 있었다. 

▲후배 양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치가 그것이다. “지역 발전을 위해 젊은 사람이 뛰어들어야 하지 않겠나. 현재 인천 구의원, 시의원 중 상당수가 50∼60대다. 젊은 인천으로 거듭나는 데 내가 시작점이 됐으면 한다. 그래야 우리 젊은 후배들이 많이 활동할 수 있는 길이 열리지 않겠나.”

그는 청년들의 고민과 애환을 누구보다 정확히 알고 있다. 20∼30대 ‘김성수’가 긴 터널을 지나왔기 때문이다. 

“대학을 졸업한 후 29살에 결혼했다. 그때부터 먹고 사는데 총력을 다 했다. 많은 일을 했다. 노점상도 하고 트럭으로 용달도 했다. 신혼 때 1년 정도 트럭에 물건을 싣고 전국을 돌아다녔다. ‘젊은 놈이 왜 이런 일을 하느냐’고 묻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어렵사리 들어가게 된 르노삼성자동차(이하 르노삼성)서 ‘사람이 먼저다’라는 진리를 깨달았다고 한다. 

“짧은 기간에 (르노삼성서) 최고의 직급을 달았다. 7년 만에 1000명에게 차를 팔았다.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진심’이다. 손님에게 거짓을 말하지 않고 모든 걸 드렸더니 나를 신뢰하며 찾아주셨다. 후배들에게도 항상 돈을 쫓지 말고 사람을 보고 정치를 하라고 조언해준다.”
 


르노삼성을 나올 때 쯤 시작한 ‘한국청년회의소(JCI)’ 활동을 통해 정치에 꿈을 키웠다. “밑에서부터 시작했다. 10여년 동안 JCI 인천지구회장을 거쳐 중앙 임원까지 올라갔다. 임원 임기가 끝날 때쯤 친구가 ‘너 그러지 말고 정치를 해봐라’고 말하더라. 그 말을 듣고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에 가입했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을 고른 이유에 대해 “성향이 같아서”라고 답했다. 어르신, 장애인, 이주민 등 사회적 약자를 우선시하는 정당 정신이 본인의 정치적 신념과 일치한다는 것이다. 

그는 정치적 롤모델을 묻는 질문에 주저 없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꼽았다. 

“그분을 존경하고 사랑한다. 생전에 모습을 보고 내가 본받아야 될 분이라는 걸 깨달았다. 바로 인간다움이다.”

2016년부터 청년위 맡아 전성기
정치 롤모델은 노통…“존경한다”

그는 정치에 발을 들인 짧은 기간 동안 노 전 대통령의 정신을 실천하고자 무던히도 노력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바로 민주당 인천광역시당 청년위원장이다. ‘N포 세대’ ‘금수저-흙수저 논란’으로 청년은 어느덧 사회적 약자로 분류되고 있는 실정이다.

“젊은 사람이 중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많다. 그들이 꿈을 꿀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그래서 민주당에 가입한 후 박남춘 인천시당위원장님께 문자를 보내 ‘청년조직이 비어있으니 제가 가서 잘 한번 해보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박 위원장님은 JCI 활동할 때 알게 된 사이다. 이틀 후에 ‘열심히 해달라’는 연락과 함께 청년위원장으로 결정됐다.”

그때가 지난 2016년 10월이었다. 김 위원장은 2018년 8월 임기를 마친다. 그는 1년 3개월여 만에 인천시당 청년위의 전성기를 여는 데 성공했다. 청년위를 역대 최대 규모로 키운 게 그 증거다.

“현재 청년위에는 130여명 정도가 활동하고 있다. 역대 이런 적이 없었다고 한다. 이전에는 청년위 발대식을 여성위와 함께 했다. 그런데 올해는 청년위가 인천시당에서 제일 먼저 발대식을 열었다. 송영길 전 인천시장을 비롯해 수많은 인천 지역 국회의원들이 참석해 많이 놀랐다. 그때 청년위가 이전과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김 위원장은 출마를 결심했음에도 청년위원장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 중이다. 

“인천 청년정치포럼을 기획 중이다. 구정을 전후로 민주당을 사랑하는 젊은 친구들 300여명 정도와 함께 시작할 생각이다.”

김 위원장은 “고령층, 저소득층, 북한 탈주민 등 인천시에 거주하는 어려운 분들을 위해 정치를 하고 싶다”며 자신의 역량을 인천시 발전을 위해 쓰고자 하고 있다.


그는 “인천시 남동구 서창동은 아직 제반시설이 많이 부족한 상태다. 고령층을 위한 복지 체육시설을 구상 중이다. 궁극적으로는 젊은 사람과 노인들이 함께 잘 살 수 있는 동네를 만들고 싶다”며 인천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인천시 청년들의 일자리 부족 문제에도 입을 열었다. 

“일자리가 부족해 서울로 나가 일하는 후배들이 많다. 그럼에도 시는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이 부족한 상태다. 일자리 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는 서울, 성남과 대비된다. 이젠 청년들이 목소리를 낼 때가 됐다. 인천시측에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낼 계획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가장 아쉬운 점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김 위원장은 “월미도 ‘형님땅’ 논란이 불거졌을 때 가장 아쉬웠다. 아니 이해가 안됐다. 친인척의 이익을 위해 시정을 했다는 뜻이지 않나.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도 시장이라면 더욱 조심했어야 했다.”

<일요시사>가 만난 ‘김성수’는 겸손했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주변서 칭찬이 쏟아졌지만 “모두 후배들 덕분”이라며 공을 돌렸다. 


청년과 함께

청년위 관계자는 김 위원장과 인터뷰가 끝난 뒤 기자에게 찾아와 “인천시민들에게 물어보면 (김 위원장에 대한)평이 굉장히 좋다. 어르신, 동년배, 후배 가리지 않고 김성수에 대해 나쁘게 얘기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귀띔했다. 나 자신보다 주변을 먼저 살피는 모습. 그게 바로 지금의 김 위원장을 있게 한 원동력이다.


<chm@ilyosisa.co.kr>


[김성수는?]

▲전북 익산 출생
▲인천 인제고 졸업
▲용인대 유도학과 학사
▲전 문재인 대통령 후보 중앙선대위 청년위 인천 본부장
▲인천광역시 유도협회 이사
▲쌍용자동차 전국 판매대리점 협의회장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청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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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건희 일가 연루 의혹 ‘선라이즈F&T’ 주주명부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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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증폭되는 평택 논란 이제야 공개된 소소한 흔적 쉽게 거두지 못하는 의심 의미심장 세력 교체 과정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소문이 어느덧 사실처럼 인식되고 있다. 명확한 물증이 없는 가운데 파편적인 의혹이 덧씌워진 양상은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으며, 흐름을 파악할 만한 유의미한 흔적이 이제야 겨우 나왔을 뿐이다. 증폭된 의혹 뒤편에서 여전히 진실은 빼꼼히 잘 보이지 않는다. 2010년 9월 설립된 ‘선라이즈에프앤티’는 황해경제자유구역에 자리 잡은 유일한 농산물 가공 업체로, 그간 심심치 않게 밀수 의혹을 받아왔다. 가공 목적으로 수입한 농산물을 가공 없이 시중에 유통시켜 엄청난 차익을 봤다는 꼬리표가 뒤따랐다. 의혹하는 눈초리 선라이즈에프앤티가 취급했던 대다수 농산물이 고관세 품목이라는 점은 이 같은 의혹을 부채질했다. 그간 선라이즈에프앤티는 ▲녹두 ▲콩나물콩 ▲다대기(혼합양념) ▲생강 ▲마늘 ▲참깨 ▲팥 ▲서리태 등 높은 세율이 붙는 고관세 품목을 주로 수입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예로 콩나물콩의 경우 그대로 들여와 국내에 유통하면 487% 관세가 부과되지만, 콩나물 재배 목적으로 수입하면 27%만 반영된다. 평택세관에 몸담았던 다수의 전직 세관공무원이 기업 출범 및 운영에 관여했다는 점도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부정적으로 보게 만들었다. 심지어 선라이즈에프앤티 이사진에 포함됐던 특정 세관 출신 임원이 한때 다이아몬드 밀수 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린 사례도 존재한다. 수년 전부터는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동일선상에서 바라보는 경향이 강해졌다. 선라이즈에프앤티의 밀수 의혹을 수차례에 걸쳐 제기했던 공익 제보자 이성열씨가 재판에 연루되는 과정에서 김건희씨의 모친인 최은순씨가 거론됐던 게 이 같은 흐름에 불을 지핀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이 최근 ‘평택항’을 언급하자,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 간 연관성은 사실처럼 받아들여질 정도가 됐다. 장 소장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가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김건희씨 일가의 수상한 물건 수입 의혹과 관련한 이야기를 전했다. 장 소장은 “최은순씨가 주인으로 있는 농수산물 수입업체에서 이상한 것을 들고 오려고 하다가 걸려서 (김건희) 오빠와 김건희씨가 그것을 무마시키려고 여러 가지 이상한 (일들을 했다고 한다)”며 “어떤 물건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부적절한 물건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급기야 선라이즈에프앤티의 폐업이 알려지자, 의혹은 그야말로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양상이다. 선라이즈에프앤티는 국세청 사업자 과세 유형 조회 결과 지난 10일자로 폐업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폐업자로 조회된 지난 10일은 김건희 특검법이 공포된 시기와 맞물린다. 물론 꾸준히 의혹이 제기된 것과 별개로,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 간 연관성을 입증할 만한 확실한 단서는 없는 상황이다. 특히 주주명부가 지금껏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는 게 의혹과 진실을 구분 짓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일요시사>가 최초 입수한 주주명부는 간접적으로나마 의문을 풀 수 있는 열쇠로 작용할 여지를 남긴다. 의문 해소 첫 단추 2022년 10월 작성된 ‘카리나에프앤티(선라이즈에프앤티에서 2020년 9월 상호 변경) 주주명부’를 검토한 결과 주주는 총 17명, 발행주식은 91만8400주(1주당 5000원)로 확인됐다. 2010년 9월 자본금 5억원으로 설립된 선라이즈에프앤티는 수차례 증자를 거쳤고, 해당 시기에 자본금을 45억9200만원으로 늘린 상태였다. 일단 주주명부에서는 김건희씨 일가의 이름을 찾을 수 없다. 대신 경영권 교체 과정이나마 엿볼 수 있을 뿐이다. 법인 등기와 주주명부를 교차 검증한 결과를 토대로 추정하면, 표면상 선라이즈에프앤티 지배 세력은 ‘전직 세관공무원(설립~2018년 중순)→지엔티에이치(~2020년 중순)→킴스에O엔O(~2022년 초순)→동OO앤에스(~2025년 6월)’ 순으로 변경된 흐름이다. 첫 번째 경영권 교체는 ‘펀딩하이 연체 사건’과 함께 발생했다. 펀딩하이는 중국·동남아시아에서 농산물을 수입하는 업체에 돈을 빌려 주고, 투자자들에게 15% 이상 수익을 보장하는 펀딩 상품으로 인기를 끌던 P2P 업체였다. 그러나 펀딩하이는 2018년 6월20일 ‘마늘 시즌2-17차(모집 금액 3억원, 차주 승리산업)’ 펀딩 상품의 연체를 시작으로 ▲세척 당근 시즌2-18차(모집금액 5억원, 차주 지엔티에이치) ▲김치 펀딩 2차(모집금액 1억2000만원, 차주 상아농산) ▲번데기 펀딩 1차(모집금액 1억8000만원, 차주 월량완코리아) 등에서 차주의 투자금 상환 실패를 알렸다. 연체 금액은 ▲지엔티에이치 29억원 ▲승리산업 33억원 ▲상아농산 11억8000만원 ▲월량완코리아 1억8000만원 등 총 75억6000만원에 달했다. 급기야 펀딩하이는 연체율 100%를 찍은 채 영업을 중단했다. 상환 실패 이후 차주 사이에 관련성이 드러났다. 지엔티에이치와 승리산업에서 대표이사였던 윤석호씨는 두 회사 지분을 각각 60%, 100% 보유 중이었다. 또한 월량완코리아 사내이사로도 등재돼있었다. 연체가 발생한 직접적인 사유는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대상으로 한 지분 투자였다. 지엔티에이치는 펀딩받은 금액을 농산물을 들여오는 데 쓰지 않고,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매입하는 데 활용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를 계기로 지엔티에이치는 2018년 6월경 주식 16만1400주를 확보한 선라이즈에프앤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엔티에이치가 지배력을 확보한 이후 선라이즈에프앤티 임원 명단에 변화가 목격됐다. 선라이즈에프앤티 초창기부터 함께했던 사내이사와 부친에 이어 회사에 몸담았던 대표이사를 대신해 지엔티에이치가 끌어들인 얼굴들이 등기임원 자리를 꿰찼다. 정작 지엔티에이치는 연체 발생 넉 달 후인 2018년 10월 보유 중이던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란릉현래보식품유한공사’에 넘겼다. 펀딩하이 투자자들과의 소송전이 불거지자 중국에 본거지를 둔 우군에 주식을 양도한 모양새였다. 거듭되는 교체 수순 두 번째 경영권 교체는 ‘킴스에O엔O’ 측이 선라이즈에프앤티의 주체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에 본적을 둔 킴스에O엔O는 2022년 10월 기준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10만8200주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킴스에O엔O 대표이사의 친인척이 보유한 주식 13만2800주를 합산하면 우호 주식은 24만주 안팎이다. 기존 지엔티에이치 측 우호 세력(란릉현래보식품유한공사 16만1400주+마송재 3만주)과 비교해 5만주 가까이 격차를 벌린 셈이다. 킴스에O엔O 측이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대량 매입한 시기는 2020년 중후반으로 추정된다. 이 무렵 선라이즈에프앤티 등기임원 구성이 크게 요동쳤다는 점을 통해 짐작 가능한 사안이다. 실제로 지엔티에이치가 지배력을 발휘하던 2018년 7월 대표이사에 선임됐던 김정일 대표는 2020년 3월 해임됐다. 2018년 9월 취임했던 또 다른 대표이사 역시 당해 10월을 넘기지 못한 채 사임했다. 공석이 된 주요 등기임원 자리는 킴스에O엔O 측 인물로 채워졌다. 킴스에O엔O 대표이사가 2020년 10월 선라이즈에프앤티 대표이사로 취임했고, 해당 시기에 사외이사, 감사 등 등기임원 전원이 새 얼굴로 교체됐다. 킴스에O엔O에 이어 지배 세력으로 등장한 곳은 식료품 제조업을 영위하는 동OO앤에스였다. 이 회사는 2022년 10월 기준 주주명부에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41만주(지분율 44.64%)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로 등재돼있다. 여기에 우호 세력(글로O포O 1만주+김성수 2만주+김종봉 788주)의 주식을 합산하면 지분율은 50%에 육박한다. 동OO앤에스는 사실상 선라이즈에프앤티를 인수하고자 만든 업체로 비쳐질 여지를 남긴다. 2022년 2월 출범 당시 자본금 10억원짜리였던 동OO앤에스는 불과 두 달 만인 2022년 4월14일 자본금을 21억원으로 두 배 이상 키웠다. 공교롭게도 동OO앤에스가 설립 이후 8개월 사이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41만주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투입한 금액은 총 20억5000만원이었다. 이는 동OO앤에스 자본금 21억원이 선라이즈 주식 41만주를 매입하는 데 쓰였을 가능성에 주목하게 만든다. 게다가 선라이즈에프앤티는 기존 61만8400주였던 발행주식을 2022년 4월22일 91만8400주로 30만주 확대했다. 동OO앤에스가 자본금을 21억원으로 확충한 지 8일 만이다. 선라이즈에프앤티가 발행주식을 30만주 늘린 덕분에 동OO앤에스는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주식 41만주를 확보한 형국이다. 동OO앤에스가 선라이즈에프앤티를 지배하는 위치로 올라설 무렵에 선라이즈에프앤티 임원 구성은 또 한 번 바뀌었다. 동OO앤에스 대표이사가 사내이사, 글로O포O 대표이사가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렸고, 김성수 대표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이후 김성수 대표는 선라이즈에프앤티 폐업 전까지 자리를 지킨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되짚어보는 연결고리 한편 일각에서는 김건희씨 일가에서 선라이즈에프앤티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그 시기는 지엔티에이치 측이 지배력을 상실한 이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나마 킴스에O엔O 혹은 동OO앤에스와의 연관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김건희씨 일가에서 선라이즈에프앤티에 관여한 직접적인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만약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그 시기를 2021년 이후로 특정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항간에 떠도는 마약 적발 여부는 2022년 근방으로 얘기가 오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heaty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