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제네시스 대상 시상식 '이모저모'

남자 골퍼들의 한 해 결산 대축제

KPGA투어의 한 해를 결산하는 ‘2017 KPGA 제네시스 대상 시상식’이 지난달 14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SK telecom OPEN 2017’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개인 통산 7승을 달성한 최진호가 2년 연속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했다. 2002년과 2003년 대상을 수상한 최경주에 이어 14년 만의 대상 2연패다.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와 ‘제네시스 챔피언십’ 에서 우승하며 시즌 2승을 달성한 김승혁이 KPGA투어 한 시즌 최다 상금(6억3177만9810원)을 쌓으며 제네시스 상금왕 자리에 올랐다. 시즌 평균 69.58타로 ‘라쉬반 최저타수상(덕춘상)’과 한국골프기자단이 선정한 ‘2017 Best Player Trophy’까지 거머쥐며 3관왕을 차지했다.

별들의 한마당

생애 한 번 수상할 수 있는 ‘신인상(명출상)’의 영광은 ‘코오롱 제 60회 한국오픈’과 ‘티업·지스윙 메가 오픈 presented by 드림파크CC’ 우승으로 데뷔 첫해 시즌 2승을 거둔 장이근에게 돌아갔다. 티업·지스윙 메가 오픈 presented by 드림파크CC에서 28언더파 260타로 72홀 최저타수를 기록한 그는 ‘베스트 퍼포먼스 상’까지 수상하며 2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베스트 퍼포먼스 상은 올 시즌 골프 팬들의 기억에 남는 화려한 플레이를 선보인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장이근과 함께 이승택, 이형준이 공동 수상했다. 이승택은 티업·지스윙 메가 오픈 presented by 드림파크CC 최종 라운드에서 60타를 기록하며 화제가 된 바 있다. 이형준은 시즌 마지막 대회인 ‘카이도시리즈 카이도 투어챔피언십 with 솔모로 CC’1라운드에서 60타를 기록하며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더불어 이형준이 기록한 홀인원이 올해 최고의 샷인 ‘베스트 샷’ 으로 선정돼 2관왕의 기쁨을 누렸다.

최진호, 2년 연속 대상 수상
김승혁, 상금왕 포함 3관왕


김봉섭은 시즌 평균 드라이브거리 297.066야드를 기록하며 KPGA투어의 다이내믹함을 상징하는 ‘SRIXON장타상’을 수상했다. 2012년에도 평균 309야드로 장타왕에 오른 데 이어 두번째 장타상을 수상하게 됐다. PGA투어 제5의 메이저라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역대 최연소로 우승하며 PGA투어 통산 2승을 달성한 김시우는 2년 연속 ‘해외특별상’을 수상했다. 

온라인 팬 투표로 결정된 ‘스포츠토토 KPGA 인기상’은 올 시즌 첫 우승을 신고한 이정환에게 돌아갔다.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지난해 11월30일부터 12월7일까지 8일 동안 진행된 투표에 총 9968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이정환이 3563표(35.7%)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온라인 팬 투표 참여자에게는 추첨을 통해 시상식 초청 기회와 KPGA 백팩, 모자 등 푸짐한 경품이 제공됐다.

제네시스는 지난해에 이어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 10명에게 총 3억원의 보너스 상금을 차등 지급했으며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 최진호에게는 보너스 상금 1억원과 고급 세단 제네시스 차량이 부상으로 주어졌다. 2016년부터 KPGA 코리안 투어 대상 포인트를 후원한 ‘제네시스 포인트’는 선수들이 꾸준히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매 대회 균등포인트를 배정하여 박진감 넘치는 경쟁구도를 이끌었다. 실제로 올해 2년 연속 대상을 차지한 최진호와 2위인 이정환 간의 포인트는 186점에 불과, 마지막 스코어를 확인하는 순간까지 순위를 예측할 수 없는 긴장감을 자아냈다.

무서운 신예 장이근 2관왕
국내 대회 참가 유도 순기능 

특히 2017년부터 확대된 제네시스 포인트 혜택은 해외 선수들의 국내 대회 출전에 큰 변수로 떠올랐다.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 3명에게 제공된 CJ CUP@NINE BRIDGES 출전권이나 시즌 종료 후 제네시스 포인트 1등에게 주어지는 유러피언투어 시드권 등은 해외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의 국내 대회 참여 유도에 큰 계기가 됐다. 이날 제네시스 대상 수상으로 유러피언투어 시드를 얻은 최진호는 유러피언투어 벤 코웬 국제담당이사로부터 유러피언투어 카드를 전달 받기도 했다. 

의미 부여의 장

또한 시상식 중에 올 시즌 KP GA와 케이토토가 함께 한 ‘TOTO Angel 캠페인 with KPGA’의 기부금 전달식이 진행됐다. TO TO Angel 캠페인 with KPGA는 KPGA 코리안 투어 각 대회의 매 라운드마다 지정된 홀에서 버디 이상의 기록에 대해 일정 금액을 기부금으로 적립하는 캠페인이다. 조성된 기부금은 따뜻한 동행, 스페셜올림픽코리아, 대한장애인골프협회에 각각 전달된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