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골프계 이슈(9~12월)

올해 필드에선 무슨 일이?

‘정유년 새해가 밝았다! 닭띠 기대주 골퍼는 누가 있는가?’ 등 새해에 대한 기대로 2017년을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에 와 있다. 올 한 해도 골프계는 다사다난했고 골프의 대중적 인기도 날로 더해갔다. 1월부터 12월까지 골프계에 일어났던 핫한 이슈들을 월별로 모았다.

9~12월에는 흥미로운 소식이 안팎에서 들려왔다. 괴짜 골퍼의 골프 여정, 국내 첫 PGA투어의 성공적 개최, 한국 낭자들의 LPGA 점령, KLPGA를 점령한 이정은 등이 눈에 띄는 월별 이슈다. 

[9월] 골프 괴짜 대장정

애덤 롤스턴은 지난 6월29일 몽골 서부 후이퉁 근처 베이스캠프에서 티샷한 후 여분의 골프공과 옷, 물 등이 가득 든 120㎏ 카트를 들고 캐디 론 루틀랜드과 함께 골프 대장정을 시작했다. 여정은 지난 9월16일 몽골 유일의 골프장인 울란바토르에 있는 마운틴보그드 골프클럽 18번홀 마지막 2m짜리 퍼트를 성공과 함께 종료됐다. 80일간 2011㎞를 걸어 무려 2만93타 만에 끝낸 장기 라운드였다. 기네스북에 세계 최장거리 골프 라운드로 등재될 것으로 보인다. 

북아일랜드 출신 전 럭비 선수 롤스턴은 옛 동료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루틀랜드와 함께 이 특이한 도전을 계획했다. 과거 루틀랜드가 아프리카에서 2만6000㎞를 자전거로 누비는 모험을 한 것에 착안해 롤스턴이 ‘세계 최장 홀’ 골프 라운드도 함께 해보자고 제안했다. 장애물과 사람들이 별로 없고 세계 최대 페어웨이를 가진 몽골을 도전 장소로 정했다.

대장정 골프 여정 동안 카트가 진흙에 빠지기도 하고 힘겨운 오르막길과 종아리까지 물에 잠기는 하천, 뜨거운 사막, 얼음이 덮인 곳도 통과해야 했다. 중간에 떠돌이 개가 합류해 1500㎞를 동행하기도 했다. 


당초 82일 동안 1850㎞를 걷는 코스로 전망했으나 예상치 못한 난코스가 계속 이어지면서 6093오버파로 라운드를 마치게 됐다. 롤스턴은 “불가능하다부터 할 일이 그렇게 없느냐까지 온갖 소리를 다 들었다”며 도전 자체는 물론 부정적 시선과도 싸워야 했던 80일 간의 힘겨운 여정을 회고했다.

[10월] 국내 첫 PGA투어

국내서 처음 개최되는 PGA투어 대회로 관심을 모았던 ‘더 CJ컵@나인브릿지’는 시작 전부터 북핵문제 등 정치·외교적인 변수로 인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었다. 그러나 저스틴 토머스와 제이스 데이 등 PGA 간판스타 톱스타들이 참가해 3만5000여명의 갤러리들을 흥분시켰고 대회를 위해 만전을 기한 대회 주최 측의 준비와 진행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괴짜 골퍼의 특별한 도전
국내서도 PGA 바람이 분다

2017~18시즌 PGA투어 세 번째 대회였던 더 CJ컵@나인브릿지는 총상금만 925만달러(약 105억원)로 메이저 대회와 WGC,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정도를 빼고는 상금 규모가 가장 크다. 더 CJ컵@나인브릿지가 열린 제주 서귀포의 클럽나인브릿지(파72)에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멋진 샷을 보기 위한 관중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장당 10만원인 입장권은 1만장 이상 팔렸고, 대회 첫날부터 4000명 넘는 갤러리들이 입장해 흥행을 예고했다.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PGA 정규투어 대회이자 스타 플레이어들의 경기를 직접 볼 수 있는 흔치 않는 기회인만큼 많은 골프팬들이 뜨겁게 반응했다.

제주의 바람을 뚫고 초대 챔피언에 오른 선수는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세계랭킹 4위의 저스틴 토머스(미국)였다. 토머스는 “첫날 9언더파를 쳤는데 사흘 동안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도 우승했다. 시시각각 변하는 제주 바람은 내게 아주 괴상한 경험이었다.”고 말했고 이 대회에서 PGA 통산 7승째를 기록했다. 

2017 PGA는 저스틴 토머스를 빼고 논할 수 없는 한 해였다. 26살 저스틴 토머스는 지난 8월 막을 내린 PGA투어 2016-2017시즌에 상금왕, 다승왕, 올해의 선수를 휩쓸었다.


[11월] 눈부신 낭자들

한국 여자 프로골프 선수들은 올해 LPGA투어 33개 대회 중 절반에 가까운 15개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가져가며 여자골프 세계 최강임을 재확인했다. 15승은 2015년에 이어 한국 선수들의 LPGA투어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이다. 

4개 대회를 더 남겨둔 지난 10월 지은희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스윙잉 스커츠 타이완 챔피언십에서 한국 시즌 15번째 우승을 거두면서 시즌 최다승 경신 기대감이 무르익었지만 이후 우승을 추가하지 못해 신기록 달성은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LPGA는 여전히 한국 천하
박성현 빈자리 채운 이정은

지난해에는 8명의 선수가 15승을 거뒀던 반면 올해에 11명의 선수가 정상에 올라 더욱 넓어진 선수 인프라를 확인할 수 있었다. 미국 진출 데뷔 첫 회인 올해 박성현은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 우승을 포함해 2승을 올려 신인왕과 상금왕, 올해의 선수까지 공동 수상하는 등 ‘남다른 박성현’이라는 수식어를 실감케 했다. 김인경도 브리티시 여자오픈 등 3승을 거두며 부활했다. LPGA에서 올 시즌 3승을 거둔 이는 김인경과 펑샨샨(중국)뿐이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하면서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유소연도 2승을 거뒀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로 복귀한 장하나(25)는 2월 ISPS 한다 호주오픈에서 우승했다. 이후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양희영이,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박인비가 우승하면서 한국 선수의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일궜다. 

이미림은 지난 3월 KIA 클래식에서 우승컵을 들었고, 김세영은 5월 로레나 오초아 매치 플레이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미향은 스코틀랜드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7월 박성현의 US여자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마라톤 클래식 김인경, 스코틀랜드오픈 이미향, 브리티시오픈 김인경, 캐나다오픈 박성현 등 5개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이 연달아 우승하는 신기록도 나왔다. 종전 기록은 4개 대회 연속이었다. 

10월에는 LPGA투어에 데뷔하지도 않은 고진영(22)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LPGA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어 스윙잉 스커츠 LPGA 타이완 챔피언십에서 지은희가 투어 통산 3승째를 거두면서 한국 선수 시즌 15승째를 장식했다.

이렇게 15승을 합작한 한국 골퍼들은 올해 LPGA투어에서 상금으로만 1642만641달러(약 180억523만원)를 챙겼다. 이는 33개 대회에 걸린 총상금 6550만달러 중 25.1%에 해당한다. 지난해 한국 여자 골퍼들의 총 상금은 1526만956달러였다. 

[12월] 6관왕 이정은

시즌 초 박성현이 미국 무대로 떠나면서 한국 무대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KLPGA 최초로 시즌 6관왕을 차지한 이정은이 있어서 신났다. 실력뿐 아니라 훈훈한 스토리들까지 함께 가지고 있는 이정은은 대중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2015년 8월 프로에 입문한 이정은은 데뷔 첫해 우승 없이 2016년 신인왕을 수상했고 2017년 4월 초에 열린 올 시즌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7월 MY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 8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9월OK저축은행 박세리 INVITATIONAL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4승을 거둬 다승왕에 올랐고 대상, 상금왕, 평균 타수 1위 등 굵직한 타이틀 모두를 휩쓸었다.


효녀 골퍼로 유명한 이정은은 첫 우승 후 항상 동행하다 이날 대회장에 오지 못한 아버지를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정은 프로가 네 살 때 교통사고를 당해 하반신 마비의 지체장애인된 아버지는 넉넉하지 않은 가정형편에도 딸을 뒷바라지했고 이정은은 주변의 도움으로 프로골퍼의 꿈을 키웠다. 

이정은의 아버지 이정호씨는 불편한 몸을 휠체어에 의지한 채 꼬박꼬박 경기장에 나왔고 불편한 몸으로 장애인용 승용차를 타고 외동딸을 골프장까지 바래다주는 등 누구보다 열성적이었다. 고생하며 키운 딸은 뒤늦게 골프를 배웠지만, 유망주로 성장했다. 

고교 시절 국가대표로 활약했고, 2015년 프로로 전향한 뒤에는 준회원부터 정규투어 입성까지 한 번에 이뤄냈다. 지난해 데뷔해서는 28경기에 출전해 7차례 톱10에 진입하는 등 상금랭킹 24위(2억5765만1211원)를 기록하며 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상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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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