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조’ 예산전쟁 막전막후

  • 최현목 기자 chm@ilyosisa.co.kr
  • 등록 2017.11.13 10:39:24
  • 호수 114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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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성 없는 전쟁’ 여야 총력전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여야의 정부 예산안 심사가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했다. 문재인정부 첫 국정감사,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방한 등 굵직한 이슈들이 정리되자 여야는 당력을 예산안 심사에 집중하고 있다. <일요시사>는 429조원에 달하는 예산을 두고 벌어지는 여야 총력전을 살펴봤다.
 

여야의 이해관계는 첨예하게 대립한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예산안 원안 그대로 관철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예산안이 문재인정부의 숙원사업으로 꼽히는 일자리 창출 등 핵심 정책을 실현하는 마중물이기 때문이다.

원안대로?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지난 7일 국회 본청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서 “문재인정부의 내년 예산안은 일자리 중심 소득주도 성장과 혁신 성장의 양 날개를 갖춘 ‘국민성장 예산’”이라며 원안 처리 의지를 다졌다.

민주당은 청년실업률과 저출산 등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재정적인 뒷받침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다. 또 아동수당 도입, 기초연금 인상 등은 지난 대선서 모든 정당의 공통 공약이었던 만큼 조속히 처리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은 예산안을 ‘7대 퍼주기 정책’으로 규정, 정부·여당을 압박하고 있다. 지도부는 퍼주기 정책에 해당하는 예산을 삭감 조치해 국방 쪽으로 전환시키겠다는 입장이다. 


한국당이 꼽은 7대 퍼주기 예산은 ▲공무원 증원 예산 ▲최저임금 관련 예산 ▲건강보험 관련 ‘문재인 케어’ 예산 ▲기초연금 예산 ▲아동수당 예산 ▲시민단체 예산 ▲남북교류협력 관련 예산 등이다.

이 가운데 한국당이 가장 문제 삼은 부분은 시민단체 지원과 남북교류협력 관련 예산이다. 당 지도부는 시민단체 지원 예산에 대해 “대놓고 좌파 시민단체 돈 챙겨주기”라며 성토했다. 

남북교류협력 관련 예산에 대해서도 “엄중한 한반도 정세에도 불구하고 북한 퍼주기에 안달 난 모습”이라며 “북핵 협박 속에서 제대로 진행될 사업이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당은 이 같은 예산을 삭감해 국방비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증액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방비 예산 증가율 7.1%로 인상 ▲참전용사·경로당 등 어르신 예산 증액 ▲농업·소상공인 예산 증액 ▲SOC 삭감분 정상화 등을 ‘4대 예산’으로 정하고 당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당 원내대표회의서 “불요불급한 예산이라든지, 제대로 된 재정계획이 없는 예산을 상임위서 분명히 삭감해줘야 예결위서 제대로 심의를 할 수 있다”며 “국민을 위한 시각서 강력한 예산투쟁을 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바른정당 의원의 복당으로 체급을 올린 한국당의 공세가 매섭게 몰아칠 것으로 전망된다. 당 지도부는 돌격대로 불리는 인사들을 전진 배치하며 전열을 정비했다. 

특히 이번 예산안 심사는 내년 지방선거에까지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한국당 내에서는 결연함마저 느껴진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한국당 몫의 간사를 맡고 있는 김도읍 의원은 ‘삭감 투쟁’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예산 삭감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예고했다.


국민의당은 문재인 케어 등을 중심으로 한 복지 쪽 정부 예산안에 날을 세우고 있다. 정부에 각을 세워 야당 특유의 선명성을 부각시키려는 뜻으로 읽힌다. 또 당의 텃밭인 호남 SOC 예산을 대폭 늘리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당의 지지기반인 호남 예산을 확보, 내년 지방선거서 유리한 위치에 서겠다는 복안이다. 바른정당과의 통합론 등으로 정체성이 모호해졌다는 비난을 의식해 호남지역 예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수성전, 한국당은 공성전
국민당 ‘호남 홀대론’ 꺼내들어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당 원내정책회의서 “문재인정부는 대선공약으로 공공기관 일자리 81만개를 늘리겠다고 발표한지 10개월이 지났다”라며 “그러나 엄청난 혈세가 투입될 핵심정책의 국민부담액과 관련해 어떤 근거자료도 내놓지 못했다.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정부 정책에 날을 세웠다.

이용호 정책위의장은 “건강보험과 관련해 생색은 현 정부가 내고 폭탄은 다음 정부가 맞게 생겼다”며 “문재인 케어는 돈 문제에 대해서는 ‘아이 돈 케어(I don't care)’인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정책 실패의 부담은 결국 부메랑이 되어 국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대한민국은 5년 뒤에도 계속돼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다시 한 번 ‘호남 홀대론’을 꺼내들었다. 보도자료를 통해 “문재인정부가 내년도 SOC 예산을 20% 삭감하면서 호남의 주요 SOC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라며 “(지역별) 격차해소를 위해 국민의당은 호남권 SOC 예산을 1조6000억원 증액시키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지난 9일 전남도와의 예산정책간담회서 “전남 SOC 예산 삭감이 심각한 수준으로 판단된다”며 “그런데도 여당이 문제가 없다고 한다. 여당은 전남 예산 삭감의 정당성을 두둔하기 바쁘다”고 민주당을 겨냥했다.

민주당은 호남 홀대론 프레임에 말려들어 좋을 게 없다는 판단하에 일단 언급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바른정당의 원내교섭단체 요건 상실로 ‘캐스팅보트’로서 지위가 상승한 국민의당의 주장을 무시할 수 없는 입장이지만, 반대로 호남만 챙겨준다는 역차별 오해를 살 수 있어 신중한 입장이다. 

민주당은 문재인정부의 예산이 ‘사람 중심의 예산’이라고 강조, 호남뿐 아니라 전 지역 SOC 예산이 줄어드는 대신 복지예산이 늘어난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절대불가!


정부 예산안을 심의하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지난 6일 전체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7일까지 종합정책질의를 진행한 뒤 8∼13일 경제부처와 비경제부처를 나눠 부별 심사를 진행한다. 이어 예결위 소위원회 일정이 잡혀있다. 여야가 확연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어 예산안 처리 법정시한인 다음달 2일까지 양측 간 공방이 치열히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chm@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12월 원내대표전 승자는?

김무성 의원 등 바른정당을 탈당한 의원 8명이 자유한국당에 복당하면서 당내 역학관계가 요동치고 있다. 홍준표 대표를 중심으로 한 비박계가 체급을 키우는 데 성공, 친박계와 대등한 위치로 올라섰다. 

두 계파의 전면전은 12월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박계는 친박계에 대항해 단일 후보를 낼 계획을 세우고 있다. 

친박계도 단일 후보로 응수할 것으로 보여 계파의 명운이 걸린 한판 대결이 펼쳐질 예정이다.


원내대표가 누구냐에 따라 당내 세력 향배가 판가름 난다. 홍 대표가 추진 중인 친박 핵심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한 출당 문제는 제동이 걸린 상태다. 

정우택 원내대표가 의총에 출당안을 상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차기 원내대표 성향에 따라 친박 핵심의 출당 문제가 급물살을 타게 될지, 아니면 현 상황을 유지할지 결정될 예정이다.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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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