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 킬힐, 당신의 발도 죽이고 있다?

킬힐, 여름에 더 위험하다?

무지외반증, 척추전만증 등 유발…굽 낮은 플랫슈즈도 조심

흔히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로 인해 여성들에게 인기가 좋은 하이힐이 최근 20cm 이상의 굽인 킬힐까지 나오고 있어 화제다. 특히 올 여름 유행 패션으로 하의실종 패션이 꼽히면서 이와 어울리는 신발로 굽 높이가 10cm 이상 되는 하이힐이 추천되고 있어 킬힐의 유행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전문의들은 이처럼 높은 굽의 하이힐을 장시간 신을 때 무지외반증이나 척추전만증을 유발하는 등 발 건강에 쉽게 무리를 준다며 지적하고 있다.

하이힐의 폐해 중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은 단연 무지외반증이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 쪽으로 휘어지면서 엄지발가락 관절이 혹처럼 돌출돼 그 부위에 부종·통증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질환이다.

최근 발표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무지외반증 발생환자가 77% 증가했으며 특히 여성환자 수가 3만6000명으로 조사돼 남성 5000명보다 7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건국대학교 정형외과 정홍근 교수는 “킬힐 등 하이힐을 신으면 당장 증상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발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며 “하이힐을 신으면 발목 상태가 굴곡되고 비정상적인 발목 상태로 걸어 다니기 때문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하이힐, 무지외반증
척추전만증 등 유발 ‘심각’

이어 그는 “하이힐을 신으면 발뒤꿈치 쪽이 높아져 불안정한 걸음이 지속돼 걷는 도중 쉽게 접질리거나 삐는 양상을 보인다”며 “하이힐을 신은 상태의 걸음걸이는 아킬레스건이 긴장하고 인대를 불안정하게 만들어 결국 무지외반증 등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순천향대학교 정형외과 김연일 교수도 동의하며 “오랜 기간 하이힐 또는 신발 코가 좁고 앞이 뾰족한 신발을 신으면 체중이 엄지발가락에 집중돼 발 모양에 변형이 와 무지외반증을 유발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정홍근 교수는 무지외반증 이외에 척추나 무릎 등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에 대한 지적도 했다.

정 교수는 “높은 하이힐을 신으면 자연스레 구부정한 자세가 돼 엉거주춤하는 걸음걸이가 된다”며 “이는 결국 척추 아랫부분이 안으로 들어가는 척추전만증 등 허리나 무릎 등에 무리를 준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여름철에는 특히 여성들이 높은 힐의 샌들을 맨발로 신곤 하는데 이는 외부 환경에 피부 자체를 직접 노출시켜 문제가 발생한다”며 “뒤꿈치 피부가 거칠어지고 굳은살이 베기며 피부가 트거나 두꺼워져 결국 발 피부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여름철 킬힐은 가는 끈으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아 피부를 세게 조여 신경이나 피부 표면까지 상하게 하는 2차적인 문제를 발생시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정홍근 교수는 하이힐이 단순한 굽 높이의 문제만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정 교수는 “최근 유행하는 웨지힐 등 통굽이 있는 하이힐은 기본 하이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다”며 “기본적인 하이힐은 흔히 앞이 뾰족해 앞으로 발이 쏠리는 경우가 대다수라 넘어지거나 접질리는 위험성이 높고 무지외반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웨지힐 등 통굽이 있는 하이힐은 신발 코가 뾰족한 경우가 별로 없어 굽이 높아도 기본적인 하이힐보다는 발에 무리를 덜 준다는 것이다.

4cm 미만 굽 높이·운동화
발 건강에 최선


전문가들은 무지외반증 등 하이힐이 주는 악영향에 대한 예방법과 치료 등에 발이 편한 신발을 신는 것을 최선책으로 꼽았다.

정홍근 교수는 “굽이 낮고 볼이 넓은 신발을 신는 것 자체가 초기 치료법이자 예방법이다”며 “운동화나 4cm 미만의 굽을 가진 구두 등이 비교적 발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무지외반증의 증상이 생긴 후에는 편한 신발을 신는다고 해서 원상복구가 되지는 않지만 더욱 악화되는 것을 방지할 수는 있다”며 “다만 하이힐로 인해 심각한 변형이나 통증이 온 경우에는 수술 등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연일 교수도 같은 의견을 표출했다.
김연일 교수는 “무지외반증의 경우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에 진통제 또는 보조기가 사용되며 엄지발가락의 관절 즉 중족-족지골 간의 관절 내에 직접 스테로이드를 주입해 염증과 통증을 줄이기도 하나 반복적·장기간 다발성의 치료는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엄지발가락 관절의 외반각도가 30도 이상이나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연부조직유리술과 같이 무지내전근을 유리시키는 수술을 시행하지만 재발의 가능성도 많다”며 “40도 이상인 경우에는 연부조직 유리술과 절골술을 병행한 수술적인 치료를 시행하고 수술 후 외반무지형의 보조기를 착용시킨 후 목발보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예방법에 대해 김 교수는 “발이 편한 신발을 신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지만 편한 신발을 신지 못하는 경우에는 최대한 신발을 자주 벗어 쉬어주는 것이 좋다”며 “스트레칭 등을 통해 2차적인 발목통증·무릎통증·요통 등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이힐 외에도 굽이 1cm 남짓인 플랫슈즈 등에 대해서도 발 건강에 좋지 않다는 전문의 의견도 나왔다.

정홍근 교수는 “발바닥에 가해지는 충격을 신발 쿠션 등으로 막는 것이 발 건강에 있어 중요한데 플랫슈즈는 쿠션이 너무 얇아 발바닥이 모든 충격을 흡수한다”며 “이 때문에 플랫슈즈 등은 발바닥 통증·염증과 굳은살 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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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