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가 좋아하는 의자는 따로 있다

잘못된 가구의 선택과 배치로, 망가지는 척추

의자 등받이 각도 110도가 이상적

길어진 볕과 높아진 온도에 비례해 활동시간이 늘어나는 5월이다. 찌는 듯한 여름이 몰려오기 전에 산뜻하게 인테리어를 바꾸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때 가장 많이 신경 쓰는 것 중 하나가 가구 고르기이다. 한번 구매하면 장기간 사용하게 되는 생활 가구의 특성상, 디자인이나 성능 등을 꼼꼼히 따져 고르게 된다.

오래 그리고 늘 사용해야 하는 생활 가구는 척추관절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으므로 이러한 가구를 구매할 때에는 척추관절의 건강에 좋은지를 반드시 따져보아야 한다.  지난 5월16일 자생한방병원이 척추와 관절의 질환도 예방하고 활동의 능률을 올릴 수 있는 생활가구는 어떤 것인지 소개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디스크센터 김창연 원장은 “의자의 경우, 등받이의 각도는 약 110도가 이상적이다”라고 말했다. 이 각도보다 작거나 넓으면 쉽게 허리에 피로를 느끼고 집중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직각 등받이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 허리에 쿠션 등을 대주면 한결 편한 자세가 되며 소파와 같이 다리부분이 길고 푹신한 의자는 구부정하게 앉을 수밖에 없으므로 척추건강에 매우 좋지 않다.

책상은 제도용 책상처럼 기울어지고, 경사를 조절할 수 있는 디자인을 권한다. 여의치 않으면 노트북 받침대나 독서대 등을 구입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책상이 너무 높으면 승모근이 긴장해 어깨가 아프고 그 영향은 뇌로 가 두통을 유발한다.

침대 과학을 믿자

긴장된 승모근은 목뼈를 잡아당기는 효과도 있어 목뼈 주변의 인대나 근육을 굳게 만들어 장기적으로는 디스크의 퇴행을 유발할 수 있다.

앉았을 때 팔꿈치가 자연스럽게 90도 정도를 이루는 것이 이상적인 책상의 높이며 여기에 발을 올려놓거나 다리를 펼 수 있는 발 받침대까지 있으면 그야말로 척추친화적인 책상이다.

사람들은 어깨와 목 사이에 전화를 끼고 통화하는 등 무의식중에 몸의 균형을 깨는 행동을 많이 한다. 그 정도가 심하면 머리가 왼쪽 어깨 방향으로 기울고, 얼굴과 턱은 반대편 어깨 쪽으로 치우치는 변형인 ‘사경’과 같은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어긋나기 쉬운 균형을 바로잡는 손쉬운 방법으로 김원장은 “전화기나 펜꽂이 등 사용도가 높은 물건을 주로 쓰지 않는 손 쪽에 놓을 것”을 제안했다. 약간의 불편을 감수하면 효과적으로 반대쪽의 쓰임을 유도할 수 있다.

사람마다 선호하는 스타일이 있듯 체형에 따라서 좋은 침대의 조건도 다르다. 등이 굽고 허리가 앞으로 나온 체형이라면 척추의 정상적인 곡선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적당히 푹신한 침대가 낫다. 반대로 일자 척추나 허리가 뒤로 빠진 체형은 푹신한 침대보다 약간 딱딱한 것이 척추 교정에 좋다.

높은 베개를 베고 자면 오래 살지 못한다는 고침단명이라는 말이 있듯이 베개의 높이도 숙면과 깊은 관계가 있다. 누웠을 때 요와 머리에서 목까지 걸쳐 생기는 빈틈을 메워줄 수 있는 높이와 디자인인지를 반드시 살펴보고 사람마다 다르므로 자신에게 맞는 높이를 찾아야 한다.

질 좋은 수면을 위해서는 목 베개도 추천할 만하다. 목 베개를 하면 머리와 등이 같이 바닥에 닿아 근육이 편안하게 이완된다. 자는 동안 목뼈의 정상 곡선인 C자 커브 유지와 함께 구부러진 등뼈도 펼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침실에 TV를 놓는 사람이 많다. 침대에서 TV를 보게 되면 옆으로 비스듬히 누운 자세를 취하기 쉽다. 김창연원장은 “이 자세에서 허리가 받는 압박은 반듯하게 누워 있을 때의 3배에 달해 허리뼈가 받는 압박으로 인해 허리 통증이 잘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리고 척추가 한쪽으로 휘어져 척추측만증을 유발할 가능성도 높아져 어린이나 청소년의 경우에는 성장과 직결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안 좋은 자세다”라고 경고했다.

또한 이 자세에서는 턱을 괴는 동작도 흔히 동반되는데 턱을 한쪽에서 반대쪽으로 계속 미는 것과 같은 상태가 되면서 턱관절이 조금씩 틀어진다. 지속적으로 반복하면 두통이나 현기증에다 심지어 습관성 턱 탈골이나 좌우의 얼굴의 변형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TV는 거실에 눈높이보다 15도 낮은 위치에 놓도록 하자. 부득이하게 침대에서 TV를 볼 경우에는 다리를 펴고 앉은 자세에서 등이 지지될 수 있도록 벽에 기대도록 해야 한다.

좌변기, 등받이와 좌우 균형은 필수

오래 머무는 곳은 아니지만 꼭 사용해야 하는 주방과 욕실의 용품을 고를 때도 주의해야 할 점 있다.

주방의 필수품인 싱크대의 경우 허리를 구부려야 하는 낮은 것보다는 높은 것으로 선택한다. 그렇지 못한 경우라면 한쪽 발을 받침대에 올리면 피로가 줄어든다.

욕실에서는 좌변기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등받이가 없는 좌변기에 용변을 위해 힘까지 준다면 허리가 받는 압력은 어마어마하다.

이런 습관이 평생 누적된다면 허리에 이상이 생길 것은 자명한 일. 좋은 좌변기란 일단 상체를 지탱할 수 있는 등받이가 필수로 앉았을 때 발이 바닥에 닿은 상태에서 무릎이 허벅지보다 조금 올라오는 정도의 높이를 가진 것이다.

또한 골반이 어긋나지 않도록 균형이 맞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 이와 함께 대변을 볼 때, 허리를 가능하면 펴고 무릎이 허벅지보다 내려가지 않는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무리하게 힘을 주거나 지나치게 오래 앉는 것도 척추건강을 위해 반드시 고쳐야 할 습관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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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