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대선주자 검증> ①재산

  • 최현목 기자 shs@ilyosisa.co.kr
  • 등록 2017.03.20 13:54:28
  • 호수 1106호
  • 댓글 0개

‘억' ‘억' 잠룡들 주머니 털어보니…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대선 정국의 막이 올랐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대통령 궐위 후 60일 이내 대선 실시를 규정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오는 5월9일을 19대 대선일로 공표했다. 대선일까지 두 달이 채 남지 않은 상황. <일요시사>는 숨 가쁘게 흘러갈 대선 정국서 후보 검증을 갖는 시간을 준비했다. 그 첫 번째 항목은 유력 대선주자들의 재산이다.

자천타천 대선주자들이 난립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주자만 8명(문재인, 안철수, 심상정, 김선동, 김기천, 김환생, 장성민, 최석규). 경선 예비후보 등록, 출마선언까지 범위를 넓히면 총 32명의 대선주자들이 레이스를 펼치는 중이다(더불어민주당 4명, 국민의당 6명, 자유한국당 11명, 바른정당 2명, 정의당 1명, 민중연합당 1명, 늘푸른한국당 1명, 무소속 6명). 대선 춘추전국시대라고 부를만하다.

김영삼정부 출범 후 고위공직자의 재산공개가 실시되고 있다. 고위공직자 재산공개제도는 공직자윤리법 제10조에 의거, 대통령과 국무위원 등 국가의 정무직 공무원, 1급 이상의 국가공무원,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및 지방의원, 부장판사급 이상 법관 등의 재산변동사항을 관보 등을 통해 공개하는 것이다.

유권자들이 이를 살핌으로써 부의 도덕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다음은 복수의 여론조사 결과에 이름을 올린 유력 대선주자 7명의 최근 재산 공개내용이다.

[문재인] 14억

지난해 3월25일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16년 고위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재산은 14억2949만원이었다. 이 중 건물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건물은 전체 42.02%(7억9715만원)를 차지했으며 예금이 31.62%(5억9983만원)로 뒤를 이었다. 토지는 15.55%(2억9504만원)의 비중을 보였고 정치자금 예금계좌는 5.24%(9950만원)를 차지했다. 채무는 4억6776만원이 있었다.

전체 재산은 그 전년(2015년) 대비 약 1억2800만원이 늘어난 수치다. 2015년 재산공개 때 문 전 대표는 13억74만원을 신고한 바 있다. 재산 증가는 토지와 건물의 가액변동에 의해 일어났다. 소유 건물로는 경남 양산시 매곡동 소재 단독주택 2채와 어머니가 소유한 부산 영도구 소재 아파트, 장남 명의의 서울 구로구 소재 복합건물 등이었다.

토지는 경남 양산시 소재 주차장과 논, 대지, 제주도 임야를 신고했다. 모두 문 전 대표 본인이 소유하고 있었다. 자동차는 본인 소유의 2001년식 렉스턴과 배우자 소유의 2013년식 스포티지R을 신고했다.

다른 대선주자들과의 차이점은 5건의 지식재산권을 신고했다는 것이다. 모두 본인 저서로 <문재인의 운명> <문재인, 김인회의 검찰을 생각한다> <사람이 먼저다> <문재인이 드립니다> <1219 끝이 시작이다> 등이다. 최근 <대한민국이 묻는다> <운명에서 희망으로>가 출간돼 지식재산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안희정] 9억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총 8억8625만원을 신고했다. 2015년 대비 2911만원 소폭 상승했다.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재산은 44.78%(6억9698만원)를 차지한 예금이다. 건물은 36.66%(3억2500만원)를 기록했다. 토지는 16.38%(1억4523만원)였으며, 채무는 29만원이 남은 상태였다.

이는 부모와 배우자, 두 자녀의 재산이 포함된 금액이다. 안 지사의 두 아들은 예금 979만원, 235만원을 각각 가지고 있었다. 안 지사는 다른 대선주자들에 비해 재산이 적은 편이다.


대부분의 재산이 배우자 또는 아버지 명의로 신고됐다. 유일한 자동차인 2013년식 뉴투싼ix도 배우자 명의였다. 본인 앞으로 된 것은 5541만원의 예금과 유가증권 27만원이 전부다. 그는 현재 충남도 관사에 거주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제주도 땅이다. 가격은 공시지가 기준으로 증여 당시 6370만원에서 지난해 1억7517만원으로 3배 가까이 올랐다. 안 지사는 ‘안희정의 함께, 혁명’ ‘콜라보네이션’ ‘산다는 것은 끊임없는 시작입니다’ 등 여러 권의 책을 출간했지만, 문 전 대표처럼 지식재산권을 신고한 적은 없다.

[이재명] 23억

탄핵 정국을 주도하며 ‘사이다 발언’으로 국민들의 관심을 받은 이재명 성남시장은 총 23억2253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2015년 22억3302만원서 약 8951만원 상승한 수치다. 다른 대선주자들에 비해 전체 재산에서 유가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44.15%(11억7579만원)를 차지하고 있다.

건물 30.64%(8억1600만원), 예금 22.80%(6억709만원)가 뒤를 이었다. 채무는 3억4071만원이었다. 콘도미니엄·골프 회원권(5540만원) 등도 신고했다. 차는 본인 명의의 2006년식 체어맨을 가지고 있었다.

이 시장은 상장주식 9억721만원을 소유하고 있다. 재산 신고가 된 지난 2011년부터 2016년까지 투자 종목을 보면 현대중공업, 두산중공업, LG디스플레이, SK이노베이션 등 대기업이 주를 이룬다. 공기업인 한국전력의 주식 2000주는 2015년에서 2016년 사이 매도했다. 대신 같은 기간 배우자가 SK이노베이션 2066주를 매입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최대 재벌은 안철수, 1629억
문재인 ‘책’ 지식재산권 5개

삼성물산 주식도 전량 매도했다. 반면 현대중공업과 SK이노베이션, 성우하이텍, LG디스플레이는 각각 500주와 800주, 9000주, 500주 늘었다. 이중 성우하이텍은 2012년을 제외하고 현재까지 계속 보유해온 투자종목이다. 성우하이텍은 범퍼 레일 등 자동차 차체용 부품을 제작·판매하는 기업으로 40여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이 시장의 주식 사랑은 처음 재산이 공개된 2011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 번도 비중 30% 이하로 떨어지지 않았다. 2016년 44.15%로 2015년 32.70%보다 10% 넘게 상승했다. 금액도 2015년 8억4389만원서 2016년 11억7579만원으로 3억3190만원이 올랐다. 부동산의 경우 본인과 모친 명의 아파트만 보유하고 있다. 이 시장 또는 가족이 소유한 토지는 없었다.

[안철수] 1629억

정치권의 대표적 부자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재산은 총 1629억2008만원으로 나타났다. 2015년 대비 무려 841억7077만원이 늘어난 금액이다. 2014년 처음 재산을 공개했을 때 신고한 금액은 1569억2494만원이었으며, 2015년 787억4931만원으로 줄어들었다가 2016년 1629억2008만원으로 회복했다.

안 전 대표의 재산은 간단명료하다. 가장 큰 유가증권의 비중이 92.96%(1458억7809만원)서 85.03%(669억6000만원), 93.38%(1521억3116만원)으로 총액 증감 폭만큼 움직였다. 두 번째 비중을 차지하는 예금은 6.37%(103억7102만원)다. 다른 대선주자들의 총액을 한참 웃도는 수준이다.


유가증권은 모두 본인이 설립한 (주)안랩의 주식이다. 2014년 236만주를 가지고 있던 것이 2015, 2016년 186만주로 50만주가 감소했다. 그럼에도 총액을 회복할 수 있었던 건 안 전 대표가 지난 2015년 12월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고 국민의당을 창당하면서 ‘안철수 테마주’인 안랩 주가가 2배 이상 치솟은 데 따른 것이다.

그 외 안 전 대표와 배우자가 소유한 유가증권에는 11억원 상당의 엠스퀘어송도제1차 회사채가 있다.

재산 대부분은 안 전 대표 본인 것이며 배우자는 예금, 유가증권만 있을 뿐이다. 차도 본인 명의로 2대가 있다. 2012년식 제네시스는 지금까지 타고 있으며, 2013년식 그랜드 카니발은 2014년 재산공개 전 매매했고, 이어 2014년식 올뉴카니발2.2를 구매했다.
 

정치자금 예금계좌는 3617만원이었다. 2012년 대선 후보로 나섰을 당시 ‘안철수 재단(현 동그라미 재단)’을 세우고 1211억1413만원을 출연한 사실도 2016년에 그대로 신고했다.

[홍준표] 25억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재산이 줄어들었음에도, 안희정·이재명 등 다른 광역자치단체장들보다 많은 25억3763만원을 신고했다. 홍 지사는 2008년 이후 20억원대 재산을 유지하고 있다. 홍 지사는 건물의 비중이 가장 높았는데 62.47%(19억6000만원)를 차지했다. 예금이 33.13%(10억3950만원)로 뒤를 잇는다.


취임 후 경남도 부채를 줄이는 데 성공한 홍 지사는 정작 본인 재산은 지난해 4억424만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재산공개자 중 재산 감소폭이 가장 컸다. 당시 홍 지사는 장남 결혼에 따른 재산 고지 거부와 생활비 사용, 부동산 가액 변동 때문에 재산이 줄었다고 밝혔다.

실제 장남의 독립생계유지로 재산 5억8247만원이 2016년 신고 때 빠졌다. 차남의 채무 7800만원을 상환하는 과정서도 재산의 감소가 있었다. 내용에 ‘채무 상환 등의 이유로 예금을 사용했다’고 적시돼있다.

홍 지사는 본인의 이름으로 차량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대신 배우자의 2008년식 제네시스, 차남의 2012년식 i40를 신고했다. 그 외 본인은 타미우스콘도미니엄 회원권(1710만원), 배우자는 현대성우리조트 회원권(1520만원), 일동레이크골프클럽 회원권(2400만원)을 가지고 있다.

[유승민] 44억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은 2015년 35억2072만원이던 재산이 2016년 44억4468만원으로 증가했다. 약 9억원의 상승폭이다. 건물과 예금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았다. 그중 가장 비중은 높은 것은 48.61%(22억1930만원)를 차지한 건물이다. 44.61%(20억3647만원)의 예금이 뒤를 이었다. 토지는 3.06%(1억3971만원)로 비중이 낮았다.

건물의 재산변동이 가장 컸다. 2015년 38.59%(13억6700만원)던 건물의 비중이 2016년 들어 48.61%(22억1930만원)로 10%가량 상승했다. 대부분의 재산은 본인과 배우자 앞으로 신고됐다. 그러나 슬하의 두 자녀가 각각 1억5291만원, 1억8819만원 등 거액의 예금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증여 논란이 일었다.

이재명 주식 사랑, 비중 30%↑
남경필 채권 49%, 영등포 잔금

앞서 유 의원은 지난 2015년 딸의 재산이 총 2억6803만원이라고 신고했다. 이는 전년도(2014년)에 신고한 액수에 비해 약 2억원 이상 늘어난 금액이었다. 이에 조부모로부터 세대생략 증여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유 의원은 관련 의혹에 대한 진화에 나섰다. 지난달 27일 진행된 관훈클럽(중견 언론인들의 단체, 총무 박제균) 토론회서 한 패널이 “2014년에는 없던 따님 예금이 2015년에는 약 2억원이 등록됐는데 증여세는 2015년에 냈느냐?”라고 묻자 “작년(2016년)에 냈다”고 답했다.

[남경필] 35억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재산은 34억5738만원으로 2015년보다 8065만원이 늘었다. 채무 감소와 토지·건물 가액 변동, 예금 저축 등에서 변화가 있었다. 채권의 비중이 49.65%(24억8526만원)로 가장 높은 것이 다른 주자들과의 차이점이다.

남 지사의 채권 비중은 처음 재산이 공개됐던 2006년 이후 한번도 40% 이하로 내려가지 않았다. 채권의 비중이 가장 높았던 지난 2006년 68.95%(27억500만원)서 10년 새 20%가량 감소했다. 2006년 재산공개 내역을 보면 해당 채권은 ‘영등포 토지 매도 후 잔금’이라고 기록돼있다.

두 아들 앞으로 각각 56만원, 162만원의 예금이 신고됐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재산은 모두 남 지사 본인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눈여겨볼 부분은 토지다.

남 지사는 16억6016만원가량의 과수원·임야를 소유하고 있다. 그중 제주 서귀포시 서호동에 있는 과수원 땅값이 2015년 대비 3392만원 올랐다. 비상장주식으로 가지고 있던 <경인일보> 주식 1억7000만원은 백지신탁했다. 신고된 차량은 본인의 앞으로 된 2014년식 모닝 한 대가 전부였으며, 회원권은 따로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2016년 남 지사의 채무는 15억4800만원으로 다른 대선주자들에 비해 높은 편이었다. 농협은행으로부터 빌린 5억 중 3억을 상환했으며, 국민은행으로부터 2억1800만원을 신규 대출받았다. 또한 본인 명의로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에 있는 청명마을동신아파트 임대보증금 2억원이 채무로 잡혀 있다.


<chm@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황교안 지지층 어디로?
최대 수혜자는 홍준표? 안철수?

유력 대선주자로 꼽혔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지난 15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기존 황 권한대행 지지층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가 다가올 ‘장미대선’ 구도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보수 또는 중도보수를 표방한 대선주자들의 기대감은 고조되고 있다. 그중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 후보 중 선두를 달리고 있는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황 권한대행의 표심을 상당 부분 흡수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호위무사’를 자처했으며, 최근 출마 선언을 한 한국당 김진태 의원에게 표심이 쏠릴 것이란 전망도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도에 기반을 두고 보수로의 외연확장을 꾀하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를 가장 큰 수혜자로 꼽는다. 보수층이 느끼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거부감을 고려한다면 지난 대선 때 각축전을 벌였던 안 전 대표에게 표심이 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변수는 이런 표심이 특정 후보에게 집중적으로 옮겨갈 것인지, 아니면 분산될 것인지에 달려 있다. <목>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전 세계 흔든 트럼프 1년 풀 스토리

전 세계 흔든 트럼프 1년 풀 스토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처음에는 ‘설마, 그렇게까지?’라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불과 1년여 만에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모두가 ‘미친 짓’이라고 말하지만 당사자는 거칠 게 없다는 태도다. 문제는 그 여파가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구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천조국’ 미국을 어디로 끌고 가는 걸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보가 충격과 경악으로 물들고 있다. ‘이보다 더 놀랄 일이 있을까?’라는 반응이 거듭되는 모양새다. 되짚어 보면 이제 와 말이 안 된다고 하기엔 등장부터 파격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대선 출마를 선언할 당시에는 조롱과 웃음이 난무했다. 하지만 미국은 그를 선택했다. 그것도 두 번이나. 예상보다 더 파격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선거 기간 동안 공약으로 내세운 내용은 임기 중에 어떤 식으로든 진행했다. 그 공약이 ‘미치광이’ ‘사이코’ 등의 원색적인 비난으로 이어져도 요지부동이었다. 되레 외부 자극이 커질수록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더욱 거칠어졌다. 문제는 그 행보에 전 세계가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다. 과거 미국이 ‘유일한’ 패권국으로 군림하던 시기와 비견될 정도라는 말이 나온다. ‘세계의 경찰’로 각국 상황에 관여했던 때보다도 영향력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 그 배경으로 지목되는 게 바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세계 질서를 유지했던 틀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대표적인 게 관세 부과에서 비롯된 통상 전쟁과 국제 질서 유지를 내세운 타국에 대한 물리적 개입이다. 두 사안 모두 ‘평범한’ 미국 대통령이라면 생각은 해도 실제로 행하기는 어려운 내용이다. 당장 전 세계의 지도자가 반발할 테고 각국의 이해관계도 복잡하게 얽혀있다. 무엇보다 대통령 자신이 겪어야 할 정치적 리스크가 매우 크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했고 또 하려 하고 있다. 모두가 ‘설마’라고 손사래 치던 일이 실제로 벌어지는 데 걸린 시간은 1년 남짓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에 도전하면서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우며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캐나다, 그린란드, 파나마 운하 등을 미국 소유로 하겠다는 야욕을 드러냈다. 영토 확장이라는 제국주의 시기에나 빈번하게 일어났던 일을 공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세는 ‘무기’나 다름없다.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 위해 상대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법으로 압박을 가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전 세계와 통상 전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의 자리를 노리는 중국과는 서로 수천%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세계 경제를 흔들었다. 관세 부과로 흔들더니 그린란드로 공포 조장 과거 FTA 체결로 미국과의 무역에서 관세 0%를 유지했던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우리나라보다 앞서 협상한 일본의 관세 부과율을 기본으로 깔고 조율이 이뤄졌다. 줄다리기 끝에 협상이 타결됐지만 관세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다. 국가 간 외교에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인 셈이다. 전 세계가 통상 전쟁의 여파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영토 확장 문제가 불거졌다. 최근 미국은 베네수엘라에서 군사 작전을 진행해 전 세계를 경악에 빠뜨렸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부부를 미국으로 데려와 법정에 세운 것이다. 표면상으로는 베네수엘라 내부 상황을 언급했지만 속내는 석유라는 말이 나왔다. 베네수엘라는 제1의 석유 매장국이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석유 사업을 지배하겠다는 의지를 실행으로 옮겼다는 것이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석유를 차지하게 되면 세계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베네수엘라 석유를 등에 업은 미국이 세계 석유시장 개편에 나설 길이 생긴다. 이렇게 되면 주변국은 물론 산유국은 크든 작든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더 나아가 미국은 베네수엘라 자체를 통치하려는 모습도 보인다. 미국에 적대적인 정권을 몰아내고 권력 지형을 ‘친미’ 또는 친미 우호 세력으로 개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을 시작으로 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정가에서는 공산 정권을 유지 중인 쿠바가 다음 표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판에도 마이웨이 베네수엘라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그린란드’가 화두로 떠올랐다. 그린란드는 덴마크 자치령의 섬으로 한반도보다 9배나 큰 섬이다. 인구가 6만여명에 불과하고 두꺼운 얼음으로 뒤덮인 땅이라 가치 평가가 낮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온난화로 얼음이 녹으면서 아래에 묻힌 광물을 채취할 수 있는 길이 열렸고 지정학적으로도 좋은 위치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심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초부터 그린란드를 미국에 편입시키겠다는 뜻을 감추지 않았다. 사실 트럼프정부 이전에도 그린란드를 미국령으로 하려는 시도는 있었다. 과거 미국정부는 그린란드를 사기 위해 돈을 제시한 적도 있고, 세계 2차대전 기간에는 점거하기도 했다. 하지만 덴마크의 반발, 무엇보다 그린란드 주민의 반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노골적인 요구가 시작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안보상 이유를 들었다. 그린란드를 지킬 수 있는 건 미국뿐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 때와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는 그린란드에 묻혀 있는 자원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외신들은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으로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미국으로 압송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감이 붙은 상태라고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이 국제법 위반이라는 비판이 쏟아졌지만 트럼프 대통령 본인은 ‘승리’라고 평가한다는 것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을 비치면서 극대화됐다. 협상의 기술 자유자재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북대서양조약기구(이하 나토)에 참여 중인 국가들은 일제히 반기를 들었다. 미국과 유럽 간 오랜 시간 유지돼 온 ‘대서양 질서’가 뿌리째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발 더 나아가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한 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프랑스·독일·영국·네덜란드·핀란드 등 8개국에 대해 대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관세 부과, 무력 충돌 가능성 등으로 전운이 감돌던 미국과 유럽의 관계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 이른바 다보스 포럼에서 출구를 찾는 듯한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의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바탕으로, 그린란드와 사실상 전체 북극 지역에 관한 미래 합의의 틀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 8개국을 상대로 다음 달 1일부터 부과하기로 한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적었다. 미국이 그린란드 병합을 위한 무력 사용 가능성을 철폐하면서 상황 반전의 여지가 생겼다. 실제 그의 발언 이후 미국 증시 등은 오름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유럽의 집단 반발, 금융시장 동요 등이 트럼프 대통령의 한발 후퇴를 이끌었다고 진단했다. 계속 가다간 나토의 내부 분열은 물론 유럽의 실력행사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계산이 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극단적인 방법으로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원하는 것을 취하는 ‘협상의 기술’을 또 사용했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로부터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각종 협상 기술을 사용해 왔다. 과도한 관세 부과, SNS 사용 등이 그 예다.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 이어 광물 자원 노리고 장악 시도 그러면서도 전문가들은 아직 갈등의 불씨가 꺼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무력 사용 가능성을 배제했을 뿐 그린란드에 대한 병합 의지 자체가 꺾인 건 아니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에서 진행한 연설을 통해 그린란드 병합의 당위성을 긴 시간을 할애해 설명했다. 그는 그린란드를 ‘전략 요충지’이며 ‘북미 대륙의 일부, 서반구 최북단에 있는 우리의 영토’라고 주장했다. 우리나라는 트럼프 대통령이 만든 ‘불확실성’의 토대 위에서 실리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좌충우돌’이라는 말로는 부족할 만큼 예측불가의 행보가 계속될 때마다 우리나라 또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외교에서 가장 중요한 게 미국과의 관계인 만큼 안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후 관리를 위해 만든 ‘평화위원회’ 가입 초청장을 60여개국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표면상으로는 가자지구의 평화지만 속내는 국제연합(UN) 등을 대체할 다자간 기구를 만들려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일고 있다. 캐나다, 프랑스, 영국 등 서방 및 친서방 국가와 러시아, 벨라루스 등이 초청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도 포함됐다. 우리나라 외교부는 지난 20일 “미국 측 초청에 따라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 언론에서는 우리나라가 평화위원회 가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표면상으로는 가자지구 평화를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전 세계 분쟁에 개입할 명분을 만들려 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언제나 영향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각) 임기 1주년을 맞았다. 불과 1년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에 일으킨 풍파는 엄청나다. 앞으로 불어닥칠 태풍의 크기도 도무지 가늠할 수 없는 지경이다. 미국 대통령의 임기는 4년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2029년 1월20일 정오까지다. 아직 3년이나 남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