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알면 이길 수 있다”

여성암 발생률 1위 갑상선암

최근 허모(여·34)씨는 목이 칼칼한 게 좀 쉰 것 같고 음식을 삼킬 때 걸리는 느낌이 들어서 병원을 찾았다가 갑상선암 진단을 받아서 충격에 휩싸였다. 갑상선암은 혹이 아주 커 신경을 침범하거나 음식을 삼킬 때 이물감을 동반하지 않는 한 대부분 증상이 없다.

또한 허씨의 경우처럼 갑상선암의 초기에 자각증세가 거의 없는데 혹시 목이 칼칼하다거나 목에 뭐가 약간 걸리는 등의 자각증세가 느껴질 경우 자가 판단을 하지 말고 전문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갑상선암은 우리나라 여성암 중 발생률 1위를 차지한다. 중앙암등록본부의 자료에 따르면 2007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모든 암 16만1920건 중 1위는 위암으로 2만5915건이며 약 16%를 차지한다. 그 다음으로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으로 약 13.1%를 차지하고 있다.

갑상선암과 방사선 노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이 같은 갑상선암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데 2007년 전체 갑상선암 2만1178건 중 남성은 3159건, 여성은 1만8019건이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갑상선암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여성의 연령은 45세에서 59세인데 다른 암들이 30세 이전의 젊은 나이에 거의 발생하지 않는 것에 비해 갑상선암은 젊은 연령에서도 상대적으로 흔히 발생하는 암이다.

실제로 15세에서 34세까지 발생하는 여성암 중 1위가 갑상선암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갑상선암이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갑상선암은 가족력과 관련이 높은데 유두암이나 여포암의 경우 5% 정도가 가족력과 관련이 있고 수질암의 경우 25% 정도에서 유전적 요인이 작용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갑상선암의 또 다른 원인으로 환경적 요인을 꼽을 수 있는데 특히 방사선에 노출된 경우와 요오드 섭취가 부족한 경우 갑상선암의 발생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특히 최근 일본대지진 피해에 따른 방사선 노출 위험이 부각되고 있는데 방사선 노출의 경우 갑상선암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와 관련해 이화여대여성암전문병원 유방암·갑상선암 센터 임우성 교수는 “과거 1986년 체르노빌 원전사고가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이 사고로 방사능에 노출된 사람들에게 갑상선암 발생이 증가했고 방사선 노출과 관련돼 발생한 갑상선암은 대부분 유두암”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 외 여성에게서 갑상선암 발생이 높은 이유로 여성호르몬과 갑상선암과의 연관성에 관한 연구가 진행됐지만 여성호르몬이 갑상선암을 증가시킨다는 뚜렷한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갑상선암은 증상이 없지만 가장 흔한 증상은 통증이 없는 혹이 갑상선 부위에서 만져지는 것이다.  또한 갑상선암이 커짐에 따라 주위 조직을 압박해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목소리가 변하거나 침이나 음식을 삼킬 때 불편감을 느낄 수 있으며 심한 경우 호흡곤란까지 나타날 수 있다.

갑상선암 예방
“식단에 신경 써야”

아울러 갑상선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단에 신경 써야 한다.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인스턴트 식품과 같은 비만을 야기하는 음식들이다. 비만은 갑상선암을 비롯한 모든 암의 위험인자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고지방식과 패스트푸드를 피하고 가급적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먹으며 과식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대부분의 암환자들과 마찬가지로 갑상선암 환자들도 수술 후 음식 등 생활습관에서 신경을 써야할 부분들이 있다. 이와 관련해 임 교수는 “갑상선이 요오드와 밀접한 연관이 있으므로 요오드가 많이 함유된 미역, 김, 다시마 등의 해조류를 섭취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환자들이 많은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고 밝혔다.

이어 임 교수는 “다량의 요오드가 농축된 건강보조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이미 갑상선을 제거한 환자의 경우 일상적인 식사에서 섭취하는 해조류에 포함된 요오드의 양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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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