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물건’ 손 댄 우리 아이 ‘열탕 화상’ 주의!

영아들에게 치명적인 화상, 빠르고 정확한 대처법

맞벌이 증가 등으로 아이에 대한 관심도 떨어져 ‘급증’

영유아의 경우 뜨거운 물이나 전기포트 등을 잘못 만져 ‘열탕 화상’을 입을 수 있어 이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영유아의 경우 어른에 비해 피부 조직이 약해 작은 상처에도 큰 후유증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김모(35·여)씨는 “설거지 중에 아이를 혼자 놀게 했다가 정수기를 만져 큰 화상을 입었다”며 “응급조치를 했지만 상처가 남은 아이 모습을 보면 두고두고 후회가 된다”고 토로했다.

화상은 피부가 얇은 영아들에게 치명적인 외상과 큰 후유증을 만들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영유아의 경우 피부의 두께가 얇아 같은 온도에서도 더 깊은 손상을 입게 되고 화상으로도 수분과 전해질 손상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면역 기능도 상대적으로 약한 아이들의 경우 화상으로 인한 합병증 발생 빈도가 높아 치료가 어려운 방향으로 흘러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성장판이 손상됐을 경우 발달 장애 및 팔이나 다리, 손이 펴지거나 구부러지지 않는 신체적 기형, 성장 과정에서의 사회성 발달 장애 등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할 수 있다.

실제 성인의 경우에는 화상범위가 20% 이상을 중화상으로 보고 있지만 어린이는 10% 이상의 범위도 중화상으로 분류된다.

정수기 보급
증가에 따라 ‘급증’

한림대학교 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 전욱 소장은 “맞벌이 증가, 핵가족화로 점차 어린 영아들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지는 것이 영아 화상 증가의 주요 원인”이라며 “평상시 화상을 일으킬 수 있는 물건에 대한 영아의 접근을 차단시키고 화상을 입을 경우 당황하지 않고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아화상은 지난 10년간 급증했지만 이 중 열탕 화상이 약 90%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영아 화상은 뜨거운 물을 엎지르거나 가열 기기를 잘못 건드려 발생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흔히 국, 라면, 커피, 끓는 물 등의 형태이거나 전기를 꽂아 물을 끓이는 전기포트의 줄을 잡아당겨 화상을 입는 경우도 발생한다.
최근 정수기 보급이 크게 늘어난 것도 뜨거운 물에 의한 화상이 증가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정수기 온수 온도는 대략 85℃로 어린이 피부에 1초만 직접 닿아도 2도 화상을 일으킬 만큼 높은 온도다.

뜨거운 물체를 만져서 화상을 입는 ‘접촉 열화상’의 주요 원인은 다리미다. 다림질을 하다가 잠시 세워둔 사이 아이가 뜨거운 바닥면을 만지는 경우가 많다. 작동 중인 러닝머신 발판을 만지거나 틈새에 손이나 발이 끼어서 입는 화상도 접촉 열화상 중 하나다.

화상 입은 아이
빠르고 정확한 대처 중요

아이가 화상을 입었을 경우 빠른 대처가 가장 중요하다.
이때 화상의 원인을 제거하고 화상 후 즉각적으로 생리식염수나 흐르는 수돗물로 화상 부위를 20~40분 정도 식혀 화상 범위가 확대되는 것을 줄여 통증을 감소시켜야 한다.

의복 위에 뜨거운 물이 엎질러졌거나 불이 붙었을 경우에는 무리해서 옷을 벗지 말고 옷이 살에서 떨어지지 않을 때는 억지로 떼지 말고 그대로 빨리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 넓은 범위의 화상이라면 깨끗한 천이나 타월로 상처를 감싸고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또한 물집이 생긴 경우 무리해서 터뜨리지 말고 그대로 놔둔 채로 전문가와 상의하도록 한다. 대개의 경우 물집은 터뜨리게 되는데 이때는 반드시 무균 상태에서 시행해야 한다.

안경, 손목시계, 반지, 목걸이 등 금속류는 신속하게 제거해 화상이 깊어지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방치할 경우 부종이 생겨 치료에 방해가 되는 경우가 많다.
뜨거운 수증기나 물에 장시간 노출돼 손가락이나 관절 부위에 작은 부분이라도 상처를 입게 되면 대부분의 경우 상처가 깊어져 성장에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많으므로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

전욱 소장은 “아이가 화상을 입었을 경우 알코올로 소독하는 것은 모세혈관을 확장시켜 부종을 악화시켜통증을 심하게 유발할 수 있어 이를 유의해야 한다”며 “민간요법인 감자, 오이 등도 상처 염증이 깊어질 수 있어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의약품 외 상처 치료제를 비롯한 일반 제품의 사용도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며 “환부에 대한 감염 방지만으로도 자연적으로 피부 재생이 가능하기 때문에 상기 상처 치료제를 잘못 처치하는 경우 오히려 상처 치유를 지연시킬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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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