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정국진단> 유준상 “대통령 탈당과 탄핵이 답”

  • 최현목 기자 chm@ilyosisa.co.kr
  • 등록 2016.11.21 10:27:47
  • 호수 108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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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합의 총리 임명 등 5가지 제안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새누리당은 분당의 기로에 섰다. 갈라서느냐, 아니면 화합하느냐의 결정만 남았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불러온 혼란은 그렇게 집권여당을 점차 암흑의 구렁텅이로 몰아가고 있다. 당장 해법이 절실한 상황. 당의 큰어른인 새누리당 유준상 상임고문은 다섯 가지 돌파구를 제시, 현 정국 수습에 팔을 걷어붙였다.

100만 촛불이 켜졌다. 새누리당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점은 모든 게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이다. 집회 참석자의 규모는 하루하루 늘어나고 있다. 특검 조사, 거국중립내각 구성 얘기는 도돌이표를 반복 중이다. 심지어 최순실과 관련된 의혹 보도도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대로는 150만, 200만의 촛불로 번질지 모를 일이다. 그럼에도 당은 반목만을 거듭하며 위기 탈출의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 지도부는 신뢰를 잃었고 비주류는 네거티브에 몰두하니 해법이 나올 리 없다.

결국 상황 수습에 실패한 당 지도부가 상임고문단에 도움을 요청했다. 지난 16일 여의도의 한 중식당서 이정현 대표, 박명재 사무총장, 염동열 수석대변인은 고문단 11명을 초청, 고견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그 중 유준상 상임고문은 현 정국을 헤쳐 나갈 구체적 방법까지 제시하며 당의 변화된 모습을 촉구해 눈길을 끌었다. <일요시사>는 회동 직후 유 고문과 만나 현장서 어떤 얘기들이 오고 갔는지, 과연 유 고문은 현 상황에 대해 어떻게 진단하고 있는지 들어봤다.

다음은 유 고문과의 일문일답.


- 오랜만에 뵙습니다.
▲신문 잘 보고 있습니다. 최순실 사태가 터진 후 이번에 <일요시사>에서 내놓은 표지가 참 맘에 듭니다. “물러나라” “부끄럽다”.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촌철살인이었습니다. 창간 때부터 <일요시사>의 애독자여서 그런지 변화된 기획을 보면 남다르게 느껴집니다.

- 오늘(지난 16일) 상임고문회의는 어떻게 성사됐나요?
▲이정현 대표의 요청에 의해 모였습니다. 당 지도부에선 이 대표와 박명재 사무총장, 염동열 수석대변인이 나왔고, 상임고문단에서는 나를 비롯해 김수한, 김종하, 박희태, 서정화, 정재철, 김동욱, 나오연, 권해옥, 이형배, 이연숙 고문이 참석했습니다.

- 최순실 사태에 대해 이 대표는 고문들에게 뭐라고 말하던가요?
▲당이 뜻하지 않은 일에 휘말려 놀라게 만든 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더군요. 또한 수습하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한 점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했고, 지금 진행되고 있는 현 정국에 대한 보고도 있었습니다. 이 대표는 요즘 수면제를 3알 먹어도 잠이 안 올 지경이라고 토로했습니다.

- 당 어른들의 따끔한 충고가 이어졌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각자 한마디씩 해줬습니다. 따끔한 충고도 있었고 진심어린 조언도 있었습니다. 김종하 고문은 이 모든 일이 4·13 공천파동서 시작됐다고 말했고, 이형배 고문은 국민이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을 버렸다는 민심을 전해줬습니다.
 

이연숙 고문은 현 상황이 4·19혁명 이상이라며, 국민들이 화가 많이 났는데 지도부에선 이를 진정시킬 대책이 있냐고 물었습니다. 박희태 고문은 친박-비박이 이렇게 분열하면 되겠냐며 충고한 뒤 몸 바쳐 열심히 해보라고 격려했고요. 김수한 상임고문단 의장은 중진들의 발언이 갈등의 화근이 된 점이 있다며 이 대표에게 고독한 싸움이지만, 절대 포기하지 말고 잘해보라는 말을 전했습니다.

상임고문단 이정현 만나 당 쇄신 촉구
5가지 돌파구 제시 “모든 걸 바꿔라”

- 유 고문님은 어떤 말씀을 해주셨나요?
▲우선 척박한 호남 땅에서 두 번의 선거를 승리하고 집권당 대표가 된 이 대표에게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시기는 내우외환에 직면해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나라 안에선 100만 국민들이 횃불을 들었고, 나라 밖에서는 북한의 김정은과 미국의 트럼프 당선으로 한반도 대북·국가안보 정책의 위기가 찾아왔지 않습니까. 구한말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인 거죠. 그래서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물었습니다. 그리고 내 나름의 다섯 가지 해법을 이 대표에게 제시했습니다.


- 다섯 가지 해법은 어떤 것이었습니까.
▲첫째는 대통령의 탈당. 둘째는 여야 합의에 의한 총리 임명. 셋째는 야당이 얘기하는 거국중립내각 수용. 넷째는 국회서 탄핵 절차를 밟으면, 대통령이 즉시 수용하겠다고 밝힐 것. 마지막 다섯째는 여야가 합의한 특검, 국정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선언을 할 것. 이 다섯 가지를 제안했습니다. 그리고 이 대표에게 내가 제안한 내용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 제안 내용 중 탄핵이 눈에 띄는데요.
▲우리나라는 법치주의가 근간인 국가입니다. 만약 검찰 조사 결과 탄핵의 사유가 있다면 대통령이 먼저 떳떳이 절차를 밟을 것을 선언해야 합니다. 탄핵은 부결될 수도, 가결될 수도 있지 않습니까. 부결된다면 임기가 이어지는 것이고, 가결된다면 총리 대행 체제로 전환돼 조기 대선 날짜가 잡히겠죠.

결과적으로 헌정이 중단되는 사태는 절대적으로 막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회가 탄핵을 진행하면 수용하겠다는 뜻을 대통령이 먼저 밝히라고 말한 것입니다.

- 과연 다섯 가지 제안이 대통령께 잘 전달될까요? 최순실 사태도 결국은 대통령이 비선을 통해서만 의견을 들은 점이 문제였잖습니까.
▲이 대표는 나름 박 대통령에게 건의를 열심히 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박 총장의 말에 따르면, 청와대 인사 개편, 최순실 귀국 후 수사, 특검, 책임 총리도 다 이 대표가 건의해 대통령이 받아들인 사안이라고 합니다. 박 대통령에게 가장 진솔하게 건의했던 사람이 이 대표인 만큼 잘 전달되길 기원합니다.

- 박 대통령은 유영하 변호사를 변호인으로 선임했습니다.
▲유 변호사가 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한 내용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는 불난 민심에 기름을 부은 격이에요. 어째서 변호사로 이런 사람을 선택했는지 매우 안타깝다는 입장입니다. 가능하다면 하루 빨리 변호인을 교체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이 대표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당 내외서 높은 상황인데요.
▲책임 있는 공당의 대표로서 사태를 수습하고 물러날 생각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마지노선으로 잡은 게 다음달 20일쯤이라고 하는데, 만약 이전에라도 중립내각 총리가 임명된다면 본인은 즉시 물러날 생각이라고 고문단에게 말했습니다.

- 그러나 당 안팎에선 이 대표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가 말하길 눈이 많이 내리고 있는데, 그 눈을 치우고 가야지 그냥 놔두고 갈 순 없다고 하더군요. 모든 걸 정리하고 대표직을 물러나겠다는 입장이었습니다.

- 그런 이 대표에게 어떤 얘기를 해줬나요?
▲나라와 당을 위해 구국의 결단을 내리라고 말했습니다. 국가를 위한 충신이 돼야죠. 마케팅서 한번 버려진 상품은 다시 쓸 수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새누리당의 마케팅은 실패했습니다.

- 구국의 결단이라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나요?
▲다음달 20일로 마지노선을 정해놓지 말고 당을 화합할 수만 있다면 사퇴를 앞당기라는 의미입니다. 모레, 아니 당장 내일이라도 필요하다면 사퇴를 하라는 뜻입니다.

- 그러나 이 대표는 1월 전대카드를 꺼내든 상황입니다.
▲그 자리에서도 1월21일 전대를 치를 계획이라고 하더군요.

유영하 지목 “어떻게 그런 사람을…”
원외위원장 만나 “젊은피 중심돼야”

- 전대 날짜를 두고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귀국을 기다리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있습니다.
▲그 부분은 동석한 박 총장이 나서서 설명했습니다. 1월27일부터 설 연휴가 있으니 1월21일을 전대 날짜로 잡은 것이지 반 총장을 의식했다든지 어떤 노림수가 있다든지 하는 주장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억울해 했습니다.


- 어쨌든 기존 지도부의 결정에 반발한 비박계가 중진급 12명을 중심으로 비상시국위원회 대표자 회의를 꾸렸습니다. 사실상의 분당 수순 아니냐는 주장이 일고 있는데요.
▲비박계 12명의 결정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그러나 빠른 시일 내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하나로 합쳐야 합니다. 지금 분당하면 누구에게 득이 되겠습니까. 찢어지면 친박-비박 양쪽 다 공멸할 게 자명합니다. 그러면 새누리당은 영원히 국민들로부터 버림받게 되겠죠.
 

- 그 와중에 이 대표는 ‘10% 대선주자’ 발언을 꺼내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이 대표가 거론한 남경필, 오세훈, 김문수, 원희룡은 우리당의 소중한 자산입니다. 김무성, 유승민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이 대표에게 말을 순화해서 하라고 충고했습니다. 당의 지도자가 그렇게 말하면 당이 어떻게 화합할 수 있겠습니까.

- 비박계는 당의 분열을 불러온 건 친박계라며 2선으로 물러날 것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비박계 주장에도 일리가 있어요. 결국 당 내홍은 진박, 친박이 주도한 공천 파동서 시작된 것 아니겠습니까. 공천 파동만 없었으면 새누리당이 180석을 무난히 넘길 수 있었으니까요. 그러니 누가 봐도 골수 친박인 자들은 뒤로 물러나고 중립적이고 젊은 인사들이 당을 이끌어야 합니다. 그래야 당의 외연이 확대되고 분당을 막을 수 있습니다.

- 그렇다면 일각서 나오는 재창당 주장에 찬성하시는 입장이신가요?
▲그렇습니다. 재창당 수준으로 탈바꿈해야 합니다. 단, 그러한 작업은 필히 젊은 피를 중심으로 이루어져야지만 성공할 수 있습니다.

- 현재 원외당협위원장 5명은 이 대표의 사퇴를 외치며 단식에 들어갔습니다. 이들을 만나고 오신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떤 조언을 해주셨나요?
▲어제(15일) 단식하고 있는 현장에서 원외당협위원장 5명(이준석, 김상민, 최홍재, 김진수, 이기재)을 만나 얘기를 나누고 왔습니다. 나도 과거에 김대중 대통령이 총재로 있던 시절 지방자치제 관철을 위해 9일간 단식을 했던 사람입니다.

단식 때 가장 중요한 것이 건강이니 물 잘 마시고 조심해서 하라고 했습니다. 또한 너희같은 젊은 위원장, 젊은 피들이 중심이 돼 새누리당이 보수정당, 중도정당, 실용정당으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당을 새롭게 만들어 가라고 조언했습니다.


- 새누리당이 어려움을 딛고 정권재창출에 성공할 것이라 예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현재 갤럽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반기문 21%, 문재인 19%, 안철수 10%, 이재명 8%, 손학규·박원순 6%, 유승민 4% 정도로 나옵니다. 정치권서 가장 유력하다는 문재인 또한 19%밖에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반기문도 지지율이 20%를 조금 웃도는 수준입니다. 안철수는 말할 것도 없고요.

결국 내년 대선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과 정치권의 시선이 차이가 있다는 뜻입니다. 만약 여야가 현 상황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고 당리당락에 집착한다면, 지금 거론되는 사람들이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입니다. 젊은 인재, 새로운 리더십을 가진 능력 있는 인물의 등장이 절실합니다. 만약 새누리당서 그런 인재가 등장하지 않는다면 정권 재창출은 힘들 수도 있습니다.


<chm@ilyosisa.co.kr>


[유준상은?]

▲11∼14대(4선) 국회의원
▲전 대한롤러경기연맹 회장
▲민주당 전 최고위원
▲현 아시아롤러경기연합 부회장
▲현 새누리당 상임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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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터질’ 2025 국감 관전 포인트

‘박 터질’ 2025 국감 관전 포인트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추석 연휴 직후 진행될 국정감사에선 여야가 수많은 현안을 놓고 공방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안을 밀어붙이려는 더불어민주당과 자기 앞가림도 어려운 국민의힘이 이번에도 맹탕 국감을 진행하는 데 머무를지 많은 국민이 지켜볼 예정이다. 2025년 국정감사는 13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진행된다. 첫날인 13일엔 국방위·정무위·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이하 과방위)·국토교통위·법제사법위(이하 법사위)·행정안전위(이하 행안위)·기획재정위(이하 기재위)의 국정감사가 시작된다. 누가 또… 회피성 출장 정치적인 주목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은 국회 운영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운영위는 대통령비서실 등을 피감기관으로 두고 있다. 지난달 24일 전체회의서 증인·참고인 명단을 확정할 때, 당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었던 김현지 제1부속실장 출석 여부는 큰 논란이 됐다. 이번 증인·참고인 명단에 김 실장은 명단에 포함되지 않자 운영위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김 비서관은 절대 불러선 안 되는 존엄한 존재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이라고 평가받는 김 비서관을 국회에 보내지 않으면, 뭔가 숨기는 게 있기 때문이란 비난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지난 1992년부터 지난해까지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었던 11명은 한 해도 빠짐없이 국감에 출석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간사인 문진석 의원은 “정부 출범 후 6개월 동안은 정부에 협조적 태도를 보이는 게 관례”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박상혁 의원도 “대통령비서실 최종 책임자는 강훈식 실장”이라며 “비서실장이 증인으로 채택된 것으로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대통령비서실은 여야의 논쟁이 이어지던 지난달 29일 돌연 김 실장을 제1부속실장으로 발령냈다. 김남준 당시 제1부속실장은 대통령실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제1부속실장은 국정감사에 출석할 의무가 없다. 김 실장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이 없다. 이 대통령과의 인연을 맺은 시기는 지난 1998년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정의당 박원석 전 의원이 이 대통령에게 소개한 것을 계기로 당시 이 대통령이 설립했던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다. 장성철 공감과정책 소장은 지난 8월 “김 실장이 실세라는 소문은 자자했지만 누구도 만나지 않고, 로비도 안 통한다고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실장의 남편은 세무사인데, 사람이 너무 몰려 견디지 못한 남편은 얼마 못 가 개업한 세무사 사무소를 폐업했다”고 설명했다. 신상 정보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채 ‘대통령의 집사’로 통하는 총무비서관으로 임명됐던 인물 사례로는 박근혜정부 당시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이 있다. 이 전 비서관은 박근혜정부 ‘문고리 3인방’ 중 1명으로 거론됐다. 이런 전례가 있어서 야당도 김 실장에 대한 공세를 준비하려고 했다. 김현지 증인 거론되자 급하게 보직 변경 사이버 레커 피해자 쯔양도 참고인 출석 대통령실은 보직 이동으로 이를 피했고, 이는 상당히 오랫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정치적 구설수로 연결됐다. 김 실장이 대장동 소재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야권의 공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김 실장이 국회에 직접 출석해 야당의 공세를 받는 일은 피했지만, 여야 간 공방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에선 오는 14일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의 신청으로 유튜버 쯔양이 참고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쯔양 측도 “국회 출석에 부담이 있었지만, 고민 끝에 사이버 레커 관련 추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결정했다”면서 출석 의사를 밝혔다. 쯔양은 구제역·카라큘라·주작감별사·크로커다일 등 온라인견인차 공제회에 소속된 유튜버들로부터 “과거사를 폭로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수익금 수십억원을 갈취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구제역은 항소심에서까지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한 경제지의 법조 전문 기자로 근무하면서 이들이 쯔양을 협박하도록 배후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최우석 변호사는 제1심에서 법정 구속됐다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감형됐다. 그외 유튜버들은 각각 징역형 집행유예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이 쯔양을 공갈한 사실이 알려진 후 “기성 언론사와 비교해 사이버 레커에 대한 법적 규제가 너무 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어 ▲수익 창출 정지 ▲처벌법 신설 ▲전담 규제 기관 신설 등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과방위 국감에선 쯔양의 피해 증언을 토대로 그동안 제시됐던 관련 대책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많은 논점이 제기돼 여야 간 격론이 가장 치열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교육위원회(이하 교육위)다.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윤석열정부를 겨냥해 리박스쿨 관련 공세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리박스쿨은 ‘이승만·박정희 학교’의 약자로 알려졌다. 리박스쿨은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 우호적인 관점을 유지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부정선거론에도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일각에선 “극우 성향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리박스쿨에 대해선 지난 대선서 일명 ‘자손군(자유 손가락 군대)’로 알려진 댓글 조작팀을 운영했단 의혹이 제기됐다. 자손군은 국민의힘 김문수 당시 대선후보에게 우호적인 댓글을 달면서, 이 대통령과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를 비방하는 댓글을 함께 달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뜨거울 교육위 리박스쿨은 불과 하루 동안 진행되는 교육을 이수한 이들에게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을 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자격증 발급과 초등학교 방과후 강사 알선을 미끼로 댓글 작성을 제안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수강생과 교육 이수자를 상대로 김 후보에게 우호적인 댓글을 작성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도 있다. 일각에선 “윤석열정부가 리박스쿨에 특혜를 제공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리박스쿨은 서울교대와의 협약을 토대로 서울 소재 10개 학교서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전직 우체국장이었던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가 교육부의 교육정책 자문위원 직함을 가졌던 것도 그동안 제기됐던 특혜 의혹의 일부분이다. 민주당에선 신문규 전 대통령실 교육비서관을 증인으로 부를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의 박사 과정 논문 관련 논란도 재점화될 예정이다. 김씨는 국민대 대학원에서 지난 2007년부터 2년 동안 3편의 논문을 작성했다. 이 중엔 ‘회원 유지’를 영문 ‘Member Yuji’로 표기한 논문도 있어 윤 전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부터 큰 논란이 돼왔다. 아울러 역술인의 홈페이지와 사주팔자 관련 블로그에 게재된 내용을 출처 표기 없이 무단 전재한 논문도 있었다. 논란이 불거진 후 국민대는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국민대는 지난 2021년 “만 5년이 지나 접수된 제보는 처리하지 않는다는 규정에 따라 검증 시효가 지나 본조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혀 적잖은 비판을 받았다. 여론의 비판을 이기지 못해 재조사에 착수했지만, 윤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연구 부정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거나 “학회의 검증 기준을 알 수 없어 검증할 수 없다”는 취지로 의혹을 무마하려고 했다. 김씨의 논문은 지난 2022년 교육위 국감에서도 큰 화제였다. 김지용 국민대 이사장과 임홍재 총장은 해외 일정을 이유로 국감에 출석하지 않았다. 국민대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몰락하고, 이재명정부가 출범한 지난 7월이 돼서야 김 여사의 박사학위를 최종 취소했다. 이에 대해선 “정치 상황 변화에 따른 대응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될 수밖에 없어, 국감에서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이사장은 이번 국감서도 증인으로 채택됐다. 물론 범여권도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윤 전 대통령은 조국혁신당 조국 비상대책위원장이 문재인정부 법무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시절, 그의 일가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려다가 정치적으로 주목받았다. 조 비대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 형을 확정받았다가, 지난 8월 광복절 특사로 석방됐다. 조 비대위원장의 딸 조민씨에게도 논문 관련 논란이 있다. 조씨는 한영외고 1학년이었던 지난 2009년 대한병리학회지에 게재된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됐고, 이를 고려대학교 수시전형 자기소개서에 기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백종원 대표 증인으로? 조씨는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 동안 인턴으로 활동한 후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논문은 연구부정행위가 인정돼 게재가 철회됐다. 조 비대위원장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대법원으로부터 최종 유죄 판결을 받았다. 조 비대위원장을 둘러싼 비판은 그가 석방된 이후 곧바로 정치 행보에 들어가고 비대위원장까지 맡으며 다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동원 고려대 총장을 증인으로 부른다. 지난 6월 학생 3명이 사망한 부산 브니엘예고 사태도 국감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사망한 학생들은 전임 강사와 심각한 마찰을 빚다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은 전임 강사의 수업 중 태도를 문제 삼아 고소를 준비하고 있었다. 학교 측에 “부실하게 운영돼 각종 민원이 이어졌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아울러 “교장이 특정 학원과 연결돼 해당 학원에 다녀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선·후배 간 군기도 과도해 폭력적”이란 지적도 이어졌다. 현임숙 브니엘고 교장은 증인으로서 국감에 출석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를 소관 기관으로 두고 있는 국회 정무위에선 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연이은 홈플러스 지점 폐쇄가 쟁점으로 두드러진다. 롯데카드에선 지난 8월 해킹 사고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약 222만명의 결제 정보가 유출됐고, 47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롯데카드는 지난달 1일 해킹 및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신고했다. 홈플러스는 회생 절차에 돌입한 이후 임대료가 조정되지 않는 점포를 중심으로 총 15개의 점포를 폐쇄했다. MBK 파트너스는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금융권에서 7조2000억원을 차입했다. 담보는 홈플러스 주식이었다. 이 때문에 홈플러스는 5조원대 부채를 떠안았고, 8년 동안 부담한 이자만 약 3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지난 3월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이후 지점 폐쇄에 대해선 “알짜 부동산을 매각해 차입금을 상환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롯데카드와 홈플러스의 최대주주는 MBK 파트너스다. 정무위는 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을 증인으로 부른다. 현안 많은 교육위, 여야 불꽃 공방 예상 롯데카드·홈플 논란에 김병주도 국회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에선 하이볼 원산지 표기 논란을 놓고,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국감에 출석할 예정이다. 앞서 백 대표는 매출·수익률 허위 과장 논란이 불거진 연돈볼카츠 사태와 관련해 국감 증인 출석 여부가 거론됐던 적이 있다. 백 대표는 지난 2월 돼지고기 함량 및 가격 논란에 휘말린 빽햄 사태가 불거진 이후 지속해서 그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와 관련해 광범위한 위법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법사위에선 최근 정치권 최대의 이슈로 거론되는 ▲대법관 증원 ▲검찰 해체 ▲조희대 대법원장 논란 등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시도하는 대법관 증원과 검찰 해체 후 중대범죄수사청·공소청 설치에 대한 비판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망 이후 최대 숙원이었던 검찰 해체를 달성했기 때문에 쉽게 물러서지 않으리라고 예상된다. 민주당은 이미 지난달 30일 조 대법원장의 대선 개입 의혹 청문회를 진행했다. 조 대법원장은 출석을 거부했고, 민주당은 고발 조치와 국정감사 증인 소환을 압박 카드로 제시했다. 대법관 증원은 대법원에서 매우 꺼리는 이슈였기 때문에, 이번 법사위 국감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사법부의 대결로 채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선 ▲대왕고래 프로젝트 실패 ▲기후에너지환경부 신설 등에 대한 정치적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대해선 “윤석열정부가 정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반전하기 위해 성급하게 발표했다”는 논란이 이어졌다. 이정부의 정부 조직 개편으로 신설되는 기후에너지환경부의 경우 “환경부가 재생에너지·원자력 발전을 맡고, 기존 화석연료 정책은 산업부에 남는 등 이원화한다”는 데 따른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보건복지위원회에선 건강보험공단에 대한 국정감사 중 건강보험 재정 등 이슈가 여야 간 공방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의사·간호사 증원 문제도 다시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위에선 ▲해병 대원 특검법 ▲비상계엄 사태 ▲합참 이전 비용 등 이슈가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노동위원회에선 영풍 석포제련소의 환경오염시설법 위반 논란과 관련해 장형진 영풍 고문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우려되는 맹탕 국감 이번 국감은 이정부 출범 후 처음 진행되는 국감이다. 민주당 등 범여권이 다수의 의석을 앞세워 각종 현안을 밀어붙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장외 투쟁 ▲중도 공략 ▲특검법 방어 등 당내 현안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해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많은 현안 앞에서 이전처럼 존재감 부각 목적의 쇼 위주로 진행되는 맹탕 국감으로 끝나진 않을지, 국민의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