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차은택 강남빌딩 수상한 거래 추적

  • 최현목 기자 chm@ilyosisa.co.kr
  • 등록 2016.11.14 09:49:10
  • 호수 10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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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 팔아 50억 챙겼다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키맨으로 지목된 차은택씨가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건물로 막대한 이득을 취한 사실을 <일요시사>가 단독 확인했다. 차씨는 해당 건물을 담보로 금융권으로부터 막대한 돈을 대출받는가 하면 미스터피자와 모 투자회사로부터 10억원의 계약을 이끌어냈다. 건물을 되팔아 50억원대 시세 차익을 남기기도 했다. 정황상 부동산 투기가 의심되는 상황. 과연 논현동 건물에선 어떤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차은택씨와 김광수 MBK엔터테인먼트(전 코어콘텐츠미디어, 이하 코어미디어) 대표 프로듀서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코어미디어 본사 건물을 50:50의 지분으로 공동 소유하고 있었다. 등기부등본 상 두 사람이 해당 건물의 공유자가 된 시기는 지난 2007년 7월. 그로부터 3개월 뒤 차씨는 코어미디어의 이사로 등재된다.

자신의 지분
근저당 설정

김 대표는 자신의 지분을 근저당으로 설정, 금융권으로부터 거액의 돈을 빌렸다. 지난 2007년 8월부터 중소기업은행, 현대스위스이저축은행 등 복수의 은행으로부터 수십억원을 대출받았다. 근저당은 채무자가 채무를 이행하지 못할 때를 대비해 미리 특정 부동산을 담보물로 잡아 두는 것을 의미한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빚 때문이었을까. 이후 서울중앙지법, 강남세무서 등은 김 대표의 지분에 대해 압류 및 가압류 처분을 내린다. 그럼에도 상환이 이루어지지 않자 지난 2011년 2월, 서울중앙지법은 해당 빌딩을 임의경매로 넘겼다.

이때 차씨는 경매로 나온 김 대표의 나머지 50% 지분을 사들였다. 김 대표와 지분을 공유하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로써 차씨는 2012년 8월27일, 해당 빌딩의 100% 지분 소유자가 된다. 당시 차씨는 코어미디어 사외이사(2010년 10월14일까지 이사로 재직)였다. 결과적으로 업체 대표의 건물을 사외이사가 넘겨받은 셈이다.


이후 차씨는 김 대표처럼 해당 건물을 담보로 금융권으로부터 거액의 돈을 대출받기 시작했다. 건물의 소유자로 이름을 올리자마자 우리은행서 약 30억원, 이후 중소기업은행서 8억4000만원, 6억6000만원을 추가로 대출받았다.

이로써 논현동 건물에 잡힌 채무는 총 45억원. 차씨는 이 막대한 빚을 2014년 12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모두 털어내는 데 성공한다. 알려진 대로 이 기간 차씨는 박근혜정권과 관련된 각종 이권에 개입, 특혜를 받는가 하면 수십억원대의 돈을 횡령한 정황이 있다.

빌딩 매입후
45억원 대출

2014년 8월, 차씨는 문화융성위원으로 위촉된다. 이는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가 예산 400억원 규모의 문화창조융합센터 계획 보고서를 작성한 시기와 같다. 또한 2015년 4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세운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을 통해 수십억원을 착복한 의혹도 받고 있다. 
 

 

자신이 실소유자로 이름을 올린 기업을 이용, 대기업·공공기관 광고를 불법·편법으로 챙겨 수억원대 자금을 횡령한 혐의도 있다. 옛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 ‘포레카’ 지분 강탈에도 가담한 의혹이 있다. 이렇게 모은 돈이 논현동 건물의 채무를 갚는 데 일정 부분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해당 의혹에 대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한 관계자는 “결국 45억원의 여유자금이 생겼다는 것인데 그런 큰돈은 쉽게 구해지는 게 아니다”며 “(채무를 갚은) 시점이 대선 후라는 점에서 더욱 의구심이 든다. 부당하게 모은 돈이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CF계에 종사하는 한 관계자는 “역시 정권의 비호를 받은 사람이 맞나보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논현동 건물은 코어미디어의 투자 유치에도 쓰였다.

지난 2013년 4월 ‘미스터피자’와 서울 서초구의 모 투자회사는 코어미디어에 총 10억원을 투자했다. 투자는 미스터피자 측이 코어미디어 소속의 한 걸그룹을 홍보 모델로 쓰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당시 해당 걸그룹은 일명 ‘왕따 사건’으로 국민의 지탄을 받던 때였다.

이미 맺어져 있던 계약마저 파기될 정도로 모델 가치가 추락하던 분위기. 미스터피자 홍보팀 관계자 또한 본지와의 통화서 “투자 내용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고 말할 정도로 실효성이 없던 투자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미스터피자 측은 코어미디어에 투자를 강행했다.

논현동 건물 50% 지분 27억에 사들여
담보로 45억 대출…되팔아 시세 차익

정황상 차씨가 해당 투자를 유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스터피자와 해당 투자회사는 10억원을 투자하며 논현동 건물 2층을 근저당으로, 해당 건물의 토지를 공동담보로 잡았는데, 이들 부동산은 모두 차씨의 소유였다. 

건물을 근저당으로 잡을 경우 건물 소유자의 등기권리증과 인감도장이 날인된 위임장, 인감 증명서가 필요하다. 즉 차씨의 인감도장이 있어야만 투자가 진행될 수 있었다는 뜻이다. 만약 법무사나 변호사를 통해 근저당 설정을 진행했더라도 차씨의 주소로 통지서가 발송된다.

그런데도 차씨가 근저당이 설정될 때부터 해지될 때까지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이미 미스터피자 측과 얘기가 다 끝난 투자였을 가능성이 높다.

서울지법 등기국 관계자는 “관련 서류를 지참해서 근저당 설정 등기를 하기 때문에 소유자가 이 사실을 모를 수 없다”며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말했다.

국토위 관계자는 “(투자를 하면서) 차씨의 건물을 (근저당으로) 잡은 것은 실질적으로 차씨에게 돈을 갚으란 의미”라며 “차씨가 코어미디어의 대표성을 띠었을 가능성이 있다. 코어미디어의 실질적인 경영자였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차씨는 당시 코어미디어의 사외이사였다.

차은택-문영주
연예계 인맥들

실제 당시 투자에 대해 미스터피자 측 관계자는 “문영주 전 미스터피자 대표 때 그분에 의해 투자가 이루어졌다”라며 “문 전 대표는 그런(연예계) 쪽에 다양한 인맥을 가진 분이셨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스터피자 측은 차씨와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관계자는 “투자를 함에 있어 안전성을 담보하기 위해 (차씨의 건물을) 근저당으로 설정했던 것이다. 진짜 (차씨와) 개인적인 관계로 투자했다면 굳이 근저당을 잡을 필요가 있었겠나”라며 “안전장치를 확보한다는 것은 회사 입장에서 순수한 투자를 했다는 뜻이다. 우리 회사와 차씨는 전혀 관계가 없다. 투자한 10억원도 100% 환수했다”고 해명했다.
 

 

이처럼 논현동 건물을 담보로 여러 형태의 대출·투자를 받아온 차씨. 그는 지난해 12월 건물을 한 IT전문업체로 넘길 때 약 50억원가량의 시세 차익도 남겼다.

미스터피자 거액 투자 왜?
차액은 어디로 흘러갔나?

논현동의 한 부동산 경매 전문 건설턴트는 “(2012년 8월 차씨에게) 27억6000만원에 낙찰됐다”라며 “(차씨는) 분명 시세 차익을 봤다. 그 건물 팔 때 가격이 적어도 100억 이상이니까 결과적으로 40억∼50억원 정도 이익을 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씨가 부동산 시세 차익을 노린 정황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MBN 보도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13년 청담근린공원이 한 눈에 들어오는 20억원대 고급 빌라를 경매로 사들였다. 지난해 12월에는 아프리카 픽쳐스 건물을 57억원에 사들였고 기존 부지에는 4층짜리 건물을 신축, 70억~80억원대 빌딩으로 재탄생시켰다.

이는 논현동 건물을 판 시기와 비슷하다. 덕분에 당초 50억원 수준이던 차씨의 재산은 박근혜정부 들어 200억원 수준으로 불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논현동 건물을 팔며 남긴 50억원의 시세 차익 또한 온전히 차씨의 몫이 됐다.


결국 돈 때문
50억 시세 차익

그렇다면 투기와 투자 중 과연 어느 쪽일까. 복수의 전문가들은 투기에 가깝다고 입을 모았다.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정황상 투기로 봐야 한다”고 전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한 관계자는 “건물이 개인 명의였다는 점, 2012년 8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약 3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건물을 팔았다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시세 차익을 노린 투기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chm@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차은택 혐의는?

최순실씨와 함께 국정 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차은택씨에 대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최순실 게이트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지난 10일 차씨에 대해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상 공동강요 및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차씨를 인천공항에서 체포한 검찰은 밤샘 조사를 진행했다. 차씨는 지난해 3월부터 6월까지 포스코 계열 광고사인 ‘포레카’를 인수한 광고업체 대표를 협박해 지분을 넘겨받으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차씨는 최씨를 알게 된 이후 문화창조융합본부장과 문화융성위원회 위원, 창조경제추진단장 등을 지내며 이권을 챙겼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뒤를 봐주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차씨 소유로 지목된 회사 엔박스에디트, 플레이그라운드, 아프리카 픽쳐스가 각각 ‘늘품 체조’ 동영상 제작, 박근혜 대통령 아프리카 순방 행사, KT 광고 등을 수주하는 과정에 대해서도 의혹이 많은 상태다. 차씨가 직간접적으로 연결됐다는 의혹을 받는 정부 프로젝트는 ‘문화창조융합벨트’ ‘K-컬처밸리’ 등 20여개에 달한다.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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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흔든 트럼프 1년 풀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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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처음에는 ‘설마, 그렇게까지?’라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불과 1년여 만에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모두가 ‘미친 짓’이라고 말하지만 당사자는 거칠 게 없다는 태도다. 문제는 그 여파가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구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천조국’ 미국을 어디로 끌고 가는 걸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보가 충격과 경악으로 물들고 있다. ‘이보다 더 놀랄 일이 있을까?’라는 반응이 거듭되는 모양새다. 되짚어 보면 이제 와 말이 안 된다고 하기엔 등장부터 파격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대선 출마를 선언할 당시에는 조롱과 웃음이 난무했다. 하지만 미국은 그를 선택했다. 그것도 두 번이나. 예상보다 더 파격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선거 기간 동안 공약으로 내세운 내용은 임기 중에 어떤 식으로든 진행했다. 그 공약이 ‘미치광이’ ‘사이코’ 등의 원색적인 비난으로 이어져도 요지부동이었다. 되레 외부 자극이 커질수록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더욱 거칠어졌다. 문제는 그 행보에 전 세계가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다. 과거 미국이 ‘유일한’ 패권국으로 군림하던 시기와 비견될 정도라는 말이 나온다. ‘세계의 경찰’로 각국 상황에 관여했던 때보다도 영향력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 그 배경으로 지목되는 게 바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세계 질서를 유지했던 틀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대표적인 게 관세 부과에서 비롯된 통상 전쟁과 국제 질서 유지를 내세운 타국에 대한 물리적 개입이다. 두 사안 모두 ‘평범한’ 미국 대통령이라면 생각은 해도 실제로 행하기는 어려운 내용이다. 당장 전 세계의 지도자가 반발할 테고 각국의 이해관계도 복잡하게 얽혀있다. 무엇보다 대통령 자신이 겪어야 할 정치적 리스크가 매우 크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했고 또 하려 하고 있다. 모두가 ‘설마’라고 손사래 치던 일이 실제로 벌어지는 데 걸린 시간은 1년 남짓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에 도전하면서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우며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캐나다, 그린란드, 파나마 운하 등을 미국 소유로 하겠다는 야욕을 드러냈다. 영토 확장이라는 제국주의 시기에나 빈번하게 일어났던 일을 공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세는 ‘무기’나 다름없다.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 위해 상대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법으로 압박을 가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전 세계와 통상 전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의 자리를 노리는 중국과는 서로 수천%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세계 경제를 흔들었다. 관세 부과로 흔들더니 그린란드로 공포 조장 과거 FTA 체결로 미국과의 무역에서 관세 0%를 유지했던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우리나라보다 앞서 협상한 일본의 관세 부과율을 기본으로 깔고 조율이 이뤄졌다. 줄다리기 끝에 협상이 타결됐지만 관세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다. 국가 간 외교에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인 셈이다. 전 세계가 통상 전쟁의 여파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영토 확장 문제가 불거졌다. 최근 미국은 베네수엘라에서 군사 작전을 진행해 전 세계를 경악에 빠뜨렸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부부를 미국으로 데려와 법정에 세운 것이다. 표면상으로는 베네수엘라 내부 상황을 언급했지만 속내는 석유라는 말이 나왔다. 베네수엘라는 제1의 석유 매장국이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석유 사업을 지배하겠다는 의지를 실행으로 옮겼다는 것이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석유를 차지하게 되면 세계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베네수엘라 석유를 등에 업은 미국이 세계 석유시장 개편에 나설 길이 생긴다. 이렇게 되면 주변국은 물론 산유국은 크든 작든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더 나아가 미국은 베네수엘라 자체를 통치하려는 모습도 보인다. 미국에 적대적인 정권을 몰아내고 권력 지형을 ‘친미’ 또는 친미 우호 세력으로 개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을 시작으로 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정가에서는 공산 정권을 유지 중인 쿠바가 다음 표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판에도 마이웨이 베네수엘라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그린란드’가 화두로 떠올랐다. 그린란드는 덴마크 자치령의 섬으로 한반도보다 9배나 큰 섬이다. 인구가 6만여명에 불과하고 두꺼운 얼음으로 뒤덮인 땅이라 가치 평가가 낮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온난화로 얼음이 녹으면서 아래에 묻힌 광물을 채취할 수 있는 길이 열렸고 지정학적으로도 좋은 위치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심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초부터 그린란드를 미국에 편입시키겠다는 뜻을 감추지 않았다. 사실 트럼프정부 이전에도 그린란드를 미국령으로 하려는 시도는 있었다. 과거 미국정부는 그린란드를 사기 위해 돈을 제시한 적도 있고, 세계 2차대전 기간에는 점거하기도 했다. 하지만 덴마크의 반발, 무엇보다 그린란드 주민의 반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노골적인 요구가 시작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안보상 이유를 들었다. 그린란드를 지킬 수 있는 건 미국뿐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 때와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는 그린란드에 묻혀 있는 자원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외신들은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으로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미국으로 압송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감이 붙은 상태라고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이 국제법 위반이라는 비판이 쏟아졌지만 트럼프 대통령 본인은 ‘승리’라고 평가한다는 것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을 비치면서 극대화됐다. 협상의 기술 자유자재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북대서양조약기구(이하 나토)에 참여 중인 국가들은 일제히 반기를 들었다. 미국과 유럽 간 오랜 시간 유지돼 온 ‘대서양 질서’가 뿌리째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발 더 나아가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한 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프랑스·독일·영국·네덜란드·핀란드 등 8개국에 대해 대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관세 부과, 무력 충돌 가능성 등으로 전운이 감돌던 미국과 유럽의 관계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 이른바 다보스 포럼에서 출구를 찾는 듯한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의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바탕으로, 그린란드와 사실상 전체 북극 지역에 관한 미래 합의의 틀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 8개국을 상대로 다음 달 1일부터 부과하기로 한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적었다. 미국이 그린란드 병합을 위한 무력 사용 가능성을 철폐하면서 상황 반전의 여지가 생겼다. 실제 그의 발언 이후 미국 증시 등은 오름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유럽의 집단 반발, 금융시장 동요 등이 트럼프 대통령의 한발 후퇴를 이끌었다고 진단했다. 계속 가다간 나토의 내부 분열은 물론 유럽의 실력행사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계산이 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극단적인 방법으로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원하는 것을 취하는 ‘협상의 기술’을 또 사용했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로부터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각종 협상 기술을 사용해 왔다. 과도한 관세 부과, SNS 사용 등이 그 예다.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 이어 광물 자원 노리고 장악 시도 그러면서도 전문가들은 아직 갈등의 불씨가 꺼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무력 사용 가능성을 배제했을 뿐 그린란드에 대한 병합 의지 자체가 꺾인 건 아니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에서 진행한 연설을 통해 그린란드 병합의 당위성을 긴 시간을 할애해 설명했다. 그는 그린란드를 ‘전략 요충지’이며 ‘북미 대륙의 일부, 서반구 최북단에 있는 우리의 영토’라고 주장했다. 우리나라는 트럼프 대통령이 만든 ‘불확실성’의 토대 위에서 실리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좌충우돌’이라는 말로는 부족할 만큼 예측불가의 행보가 계속될 때마다 우리나라 또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외교에서 가장 중요한 게 미국과의 관계인 만큼 안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후 관리를 위해 만든 ‘평화위원회’ 가입 초청장을 60여개국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표면상으로는 가자지구의 평화지만 속내는 국제연합(UN) 등을 대체할 다자간 기구를 만들려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일고 있다. 캐나다, 프랑스, 영국 등 서방 및 친서방 국가와 러시아, 벨라루스 등이 초청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도 포함됐다. 우리나라 외교부는 지난 20일 “미국 측 초청에 따라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 언론에서는 우리나라가 평화위원회 가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표면상으로는 가자지구 평화를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전 세계 분쟁에 개입할 명분을 만들려 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언제나 영향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각) 임기 1주년을 맞았다. 불과 1년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에 일으킨 풍파는 엄청나다. 앞으로 불어닥칠 태풍의 크기도 도무지 가늠할 수 없는 지경이다. 미국 대통령의 임기는 4년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2029년 1월20일 정오까지다. 아직 3년이나 남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