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하고 싶은 노년기 불청객 ‘치매’그 예방법은?

치매 예방 10계명으로 건강하고 활기찬 노년 보내기

10년 전 은퇴한 전 대학교수인 박모씨(78·남)는 2년 전부터 기억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달달 외울 정도로 읽었던 전공 서적을 펴도 집중이 안 되고 잘 아는 사람의 이름도 떠오르지 않았다. 예전에 다니던 장소도 잊어버리고 10분 전 딸에게 전화한 것도 잊어버리고 다시 전화를 걸었다. 자주 우울해 하거나 흥분하고 화를 내기도 했다. 오랜 시간 일기를 써 오면서 인생을 정리해 왔는데 오늘 했던 일이 기억나지 않아 이 또한 어려워졌다. 이후 병원을 찾은 박씨는 우울증을 동반한 알츠하이머형 치매 진단을 받았다.

노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병은 바로 박씨와 같은 증상의 질환, `치매’다. 하지만 누구나 박씨처럼 깜빡 잊어버리는 증상을 겪는다. 나이가 들어서 자꾸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치매가 아닐까 걱정하게 마련이다. 이 중에 정말 치매인 경우와 단순 건망증을 어떻게 구분해 낼 수 있을까.

치매는 노화 현상이
아닌 하나의 ‘질병’

미국 정신의학회에 따르면 치매는 “기억력 장애와 함께 실어증, 실행증, 집행 기능의 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이러한 장애가 사회적, 직업적 기능에 중대한 지장을 주는 경우”라고 정의하고 있다.

흔히들 ‘노망’이라 부르는 이 질환을 일반인들은 나이가 들면 오는 필연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하지만 전문의들은 치매를 두고 정상적인 노화 과정이 아니라 질병이라고 말한다.

치매의 증상들은 원인 질환의 종류 및 정도에 따라 다른데 아주 가벼운 기억 장애부터 매우 심한 행동 장애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일상 생활은 비교적 정상적으로 수행하지만 뚜렷한 건망증이 있는 상태를 ‘경도 인지 장애’라고 하는데 경도 인지장애는 매년 10~15%가 치매로 진행되기 때문에 치매의 위험인자로 불린다.

모든 치매 환자에게서 공통으로 보이는 증상은 기억 장애와 사고력, 추리력, 언어능력 등의 영역에서 동시에 장애를 보이는 것이며 인격 장애, 공격성, 성격의 변화와 비정상적인 행동들도 치매가 진행됨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증상들이다.

2002년에 비해 2009년 기준
4.5배 급증한 치매 환자

이러한 치매 질환자가 최근 7년간 국내에 4.5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돼 사회적인 문제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의 ‘2002∼2009년 노인성 질환자 진료 추이 분석’ 결과에 따르면 노인성 질환 중 치매가 4.51배로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건보공단 일산병원 신경과 김종헌 교수는 “치매 질환의 의료 이용 증가의 이유는 노인 인구의 증가, 적극적 진단, 치매에 대한 활발한 홍보 등을 꼽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종헌 교수는 치매를 예방하는 방법에 대해 “대뇌(cerebrum) 활동 참여, 운동, 뇌졸중 예방, 식습관 개선 및 음주, 흡연 자제로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

치매 예방에 대한 또 다른 방법으로는 지속적인 정신 활동이 있다. 이에 대해 한양대학교병원 신경과 김승현 교수는 “정년을 맞이해 직장에서 은퇴한 사람은 이전에 좋아하던 취미생활이나 소일거리를 꾸준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심리적인 충격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직장을 다닐 때보다는 갑자기 은퇴한 후나 자신의 배우자가 먼저 세상을 떠난 경우와 같은 정신적인 충격이 심각할 때 치매 유발 인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염두해야 한다”고 밝혔다.


꾸준한 정신 활동과
운동·금연·금주로 치매 예방

또한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권에서는 다발성 뇌경색에 의한 치매의 발생률이 높으므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뇌졸중의 위험인자인 동맥 경화증, 당뇨, 심장병 등에 대한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뇌졸중은 식생활과 자기 관리에 의해 좌우될 수 있으므로 음식은 짜게 먹지 말고 기름진 음식은 가급적 피하며 정기적인 운동을 통해 동맥 경화증과 같은 성인병을 예방한다면 뇌졸중에 의한 치매를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치매의 예방법 10계명

▲ 정기적인 건강 체크
- 건강은 젊어서부터, 정기적 규칙적 운동을 해야 한다.
▲ 뇌경색의 위험인자 제거
▲식이 요법 ; 균형 있는 식사와 소식
▲ 노후에 대한 계획과 젊게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 지속적인 정신적 활동 ; 뉴스, 글쓰기
- 항상 새로운 정보를 접하고 적용하기
▲ 항상 즐겁게 긍정적인 태도로 살아야 한다.
▲ 술은 한두 잔 정도로 절제해야 한다.
▲ 난청이 있거나 시력이 저하되면 즉시 교정해야 한다.
▲ 노인대학 혹은 단체에 소속하여 활동하는 것이 좋다.
▲ 하루 일과, 주중 일과, 월중 일과 등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