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화제' KB금융 투트랙 사회공헌 공개

청소년과 다문화 두 마리 토끼 잡다

[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KB금융그룹은 미래세대의 주역이 될 청소년들이 꿈과 희망을 가진 건전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문화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또 다문화가정의 자립 기반을 조성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다문화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사업으로는 장래의 꿈을 찾고 실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장애청소년의 구체적인 진로 설계를 돕는 ‘KB희망캠프음악에 대한 재능과 꿈이 있는 소외계층 청소년에게 수준 높은 음악교육을 제공하는 ‘KB청소년음악대학다문화 아동들에게 경제금융교육 및 다양한 문화 체험 활동을 지원하는 ‘KB 레인보우 사랑캠프다문화가정 청소년에게 한글교육과 학습을 지원하는 ‘KB스타비 꿈틔움 다문화 멘토링 등이 있다.

[KB희망캠프]

KB희망캠프는 장애 청소년의 꿈을 응원하는 KB금융그룹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대학생 멘토와 장애청소년 멘티가 한 팀을 이뤄 다양한 진로 탐색과 체험 활동, 그리고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 장애 학생 스스로 진로를 설정,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 동안 약 400여명의 장애청소년들이 각자의 꿈을 찾고 키우는 기회를 찾았다. 올해에도 120명의 장애청소년들이 참여하고 있다.

KB희망캠프는 지난 5월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지난 6월에는 진로계획서를 작성하고, 지난 78월에 중··대학생 별 23일의 하계 진로캠프를 통해 유망직종 분석, 모의 면접 등이 진행됐다.


오는 910월에는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의 기관을 직접 찾아가 직업현장을 체험하고, 11월에는 꿈 발표회, 12월엔 수료식을 끝으로 약 8개월간의 과정을 마치게 된다.

주얼리 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이소현(22·청각장애)씨는 2014KB희망캠프를 통해 다양한 체험을 하면서 자신의 재능을 살리는 진로 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

이씨는 부단한 노력 끝에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딛고 작년에 희망하던 주얼리 회사에 취업을 했다. 이후 받은 도움을 후배들에게 돌려주고 싶어 지난해엔 멘토로서 KB희망캠프에 다시 참여, 청각장애가 있는 중학교 3학년 후배에게 그간의 경험을 나눠주기도 했다.

이씨는 청각장애 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은 많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세상과 만나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하다 보니 조금씩 제 자신이 변했다가만히 있으면 인생을 변화시킬 수 없다. 빠르게, 열심히 움직여라. 그러면 반드시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2인 김경휘(18·지체장애 1)양은 지난 5월 모 방송국을 찾아가 성우들이 활동하는 생생한 현장을 체험하고 직접 마이크 앞에도 설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어린 시절 횡단성척수염으로 휠체어 생활을 시작하면서 몸과 마음이 모두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고등학생이 되자 미래의 꿈을 찾고 이루고 싶은 마음으로 올해 KB희망캠프의 문을 두드렸다.

김양이 성우의 꿈을 좀 더 구체화 할 수 있도록 KB희망캠프 관계자들이 힘을 모아 방송국의 더빙실을 방문해 성우와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김양은 성우선생님 앞에서 직접 원고를 읽고, 조언을 받는 소중한 경험을 통해 미래에 대한 더욱 확실한 목표를 그릴 수 있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청소년음악대학]


KB청소년음악대학은 전국에서 선발된 소외 청소년 120명에게 각 지역별 6개 대학교(강원대, 경상대, 나사렛대, 상명대, 이화여대, 조선대)와 연계해 음악교육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20138월부터 시작된 이번 사업을 통해 음악적 재능이 뛰어나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수준 높은 예술교육과 인성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1:1 개인 레슨 및 집단레슨을 통해 대학교수의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을 주1회 지원하고 있으며 재능기부 연주회 및 자체 연주회를 통해 지역사회의 주민에게는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학생들은 무대에서 연주를 할 수 있는 경험을 정기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수혜학생 중 많은 수가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전국단위 음악대회에서 우승 또는 입상하고 있다. 특히 2016년에는 7명의 학생이 음악대학교에 진학하는 등 소외청소년의 예술적 잠재력 성장과 자아실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20148월부터 참여한 박정은(가명, 3)양은 KB청소년음악대학을 통해 우울증을 극복했을 뿐 아니라 하고 싶었던 피아노를 다시 시작하게 됐다. 차상위 계층 가정인 박정은 학생은 중학교 1학년 때 타 음악영재프로그램에 합격해 수업을 받을 정도로 음악적 재능이 뛰어났지만 학교 폭력으로 인해 서울에서 강원도로 전학을 갔다.

더 이상 피아노를 칠 수 없을 정도로 깊은 상처를 받고 우울증에 시달렸다. 하지만 KB청소년음악대학에 참여한 뒤 대학교수와 강사의 정성어린 지도하에 다시 피아노 앞에 앉아 꿈을 향한 길을 다시 걸을 수 있었다.

두 분야 각별한 관심…역량 집중
다양한 교육·문화 프로그램 지원

20138월부터 참여한 최아람(가명, 3)양은 자폐3급의 장애가 있지만 KB청소년음악대학에서 교육을 받은 지 3개월 만에 전국장애학생 콩쿨에 나가 금상을 수상할 정도로 재능이 뛰어나다. 최양은 기초생활수급 가정으로 편모와 함께 정부의 도움으로만 생활하고 있어 음악은 그야말로 이루어질 수 없는 희망이었다. 하지만 KB청소년음악대학과 함께 하면서 본인만의 스타일로 한 곡씩 연주해 가는 과정서 자신감을 갖고 음악가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게 됐다.

[레인보우 사랑캠프]

KB 레인보우 사랑캠프는 KB의 사회공헌 핵심 분야인 청소년·다문화 가정에 대한 경제금융교육 및 다양한 문화 체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2007년부터 시작된 사회공헌 활동이다.

2016년에도 520일부터 21일까지 용인 에버랜드에서 다문화 가정 어린이 210명과 KB금융그룹 임직원 봉사자 등 총 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KB 레인보우 사랑캠프 행사가 개최됐다. 12일 동안 참가 어린이들은 첫날 경제금융에 대한 기초지식을 게임을 통해 재미있게 체득하는 시간을 보냈다. 둘째 날에는 KB의 임직원과 1:1로 매칭돼 마술공연 관람 및 다양한 놀이기구 체험 등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냈다.

[다문화멘토링]


KB스타비 꿈틔움 다문화멘토링은 대학생 봉사자가 전국 40개 지역아동센터, 150여명의 다문화가정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글교육과 학습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KB금융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KB국민은행에서 2013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대학생 봉사자가 주2회 다문화가정 아동·청소년을 방문하여 한글 학습을 지원한다. 초등학생 1:2 , ·고등학생 1:1 멘토링을 통해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의 학습을 도와주고 있다. 또 개별·그룹별 문화체험활동 지원을 통해 다문화가정 아동·청소년의 한국 문화 체험을 돕고, 다문화가정에 대한 인식 개선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연간 10가족, 40여명의 다문화 가족의 모국방문 지원을 통해 다문화가족의 소통과 화합을 지원하고 있다. KB스타비 꿈틔움 다문화멘토링의 스타비 멘토는 전국 40개 지역아동센터 인근에 소재한 대학 및 대학원 재()학생 중에서 선발돼 6개월간 활동한다. KB국민은행은 장학증서 및 장학금, 학습운영비 등을 지원하고 자원봉사활동에 따른 확인증을 발급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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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엔진 멈춘 3억 마이바흐 미스터리

[단독] 엔진 멈춘 3억 마이바흐 미스터리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서울 소재 H건설사 대표가 타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최고급 사양인 마이바흐가 구매한 지 3년 만에 엔진 고장으로 멈췄다. H사 대표 박모씨는 2022년 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한성자동차를 상대로 수리비 및 대차료 지급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무상 수리해야 한다고 했던 1심 재판부는 급기야 ‘벤츠의 책임이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2019년식 ‘마이바흐 S560 4MATIC’은 2022년 9월13일 오전 11시, 박씨의 운전기사가 서울 용산 한강로를 주행하던 중 계기판에 엔진 경고등이 켜지면서 차체 진동과 함께 엔진이 멈췄다. 곧바로 차량을 한성자동차 성동서비스센터에 입고했으나 진단은 충격적이었다. 침수차 의심 수리 나 몰라라 “엔진 연소실에 물이 들어가 부품이 손상된 것으로 보인다. 침수 차로 의심된다”며 무상 수리가 어렵다는 것이었다. 이에 박씨와 자동차 감정사는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그날은 폭우나 침수와 무관한 날씨였으며 정상 주행 도중 발생한 차량 고장이었기 때문이다. 원고인 H사는 “벤츠코리아가 제공하는 ‘통합서비스패키지(ISP)’ 보증에 따라 3년 또는 10만km 이내의 결함은 무상 수리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1심 재판부(서울중앙지법 민사47단독, 2024년 7월23일)는 “침수나 연료 혼유 등 외부 요인으로 단정할 증거가 부족하다. 한성자동차는 ISP 약정에 따라 엔진 결함을 무상 수리해야 한다”며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면서 벤츠의 수입사인 한성자동차에 대해 월 400만원의 대차료 배상을 명령했다. 법원은 독립 감정인 강대공씨를 지정해 정밀 감정을 실시했다. 강씨의 감정서에는 “침수 차량에서 보이는 오염 흔적이 없다. 냉각수(부동액) 누출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엔진 내부 수분은 외부 요인이나 정비 과정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추가 사실조회 회신에서도 “혼유(연료 내 수분 혼입) 여부는 감정 범위를 벗어나며, 침수가 아닌 요인으로 인한 수분 유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2심(서울중앙지법 제8-3민사부)에서 피고 측은 반격했다. 벤츠코리아의 법률대리인 김성진 변호사(김앤장 법률사무소)는 지난 8월27일 제출한 준비서면에서 “ISP는 차량 ‘결함’이 발견된 경우에만 적용된다. 외부 수분 유입으로 인한 손상은 명백히 예외 사항이며 제조사 귀책이 없는 이상 무상 수리 의무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성자동차 측(법무법인 세종)도 항소이유서에서 “ISP는 제조상의 하자에 국한된 품질보증 계약이다. 이번 사안은 ‘우발적 손상’으로 보증 대상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8-3부는 지난 9월26일, “한성자동차의 패소 부분을 취소하고, 박씨의 청구를 기각한다”고 판시했다. 2심 판결은 “외부 요인, 제조 결함이 아니”라며 1심을 전면 뒤집은 것이다. 항소심 재판부는 “외부 수분 유입으로 인한 손상은 차량 제조사 귀책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 ISP는 ‘제조 결함’에 한정된 보증이다. 한성자동차의 패소 부분을 취소하고 원고의 청구를 기각한다”고 밝혔다. 즉, 법원은 이 사건을 ‘차체·부품 결함’이 아닌 ‘사용 중 발생한 외부 요인’으로 결론 내린 것이다. 주행 중 경고등 켜지고 진동 후 엔진 스톱 감정 결과 “누수 없음, 외부 수분 가능성” 결국 박씨는 3년에 걸친 법정 다툼 끝에 패소했다. 따라서, 한성자동차는 더 이상 수리 의무를 부담하지 않게 됐으며, H사의 항소도 기각됐다. 이번 재판의 핵심 쟁점은 ‘수분 유입의 원인’이 제조 결함이냐, 외부 요인이냐였다. 법원은 “차체·부품의 결함으로 인한 냉각수 누수가 없었고, 외부 요인 가능성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결국, 제조물 책임(PL법)에 따른 보증 범위가 아닌 사용·관리상의 문제로 결론이 난 셈이다. 이번 판결은 ‘결함’의 해석 범위를 좁혀 정의한 사례다. 즉, ‘사용자 과실이 아닌 상황’이라도 차체·부품 자체의 결함이 입증되지 않으면 보증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소비자 입증 책임만 더 무거워졌다”며 “ISP나 제조사 보증이 소비자 보호장치로 설계됐지만, 현실적으로 ‘결함 입증’의 벽이 너무 높다. 이번 판결은 소비자가 과실이 없더라도 제조사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선례가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이번 판결을 “제조물 책임법과 민법상 품질보증의 경계선을 명확히 한 판례”로 평가하고 있다. 박씨의 마이바흐는 결국 엔진을 교체하지 못한 채 3년 동안 방치됐다. 이번 사건은 ‘명차’의 기술력보다 보증 체계의 경계선이 어디까지인지를 가늠케 한 사건이다. 소비자는 결함을 주장할 때 ‘입증의 문턱’을, 제조사는 ‘보증의 한계’를 확인했다. 독일 명차 대명사인 벤츠의 전기차는 해마다 폭발하는 배터리 화재로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전기차뿐만 아닌 내연기관 모델 중에서도 최상위급인 마이바흐조차 원인 모를 엔진 고장으로 멈췄지만, 고객과 3년간 법정 다툼을 이어간 회사로 남겨졌다. 1심선 인정 “무상 수리” 벤츠는 고객과 진행한 재판에선 승소했지만, 우리나라 정부의 제재 착수 대상이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전기차에 저가 배터리를 쓰고도 고가 배터리를 쓴 것처럼 허위 광고한 혐의를 받는 벤츠코리아에 대한 제재에 착수했다. 공정위의 최종 판단은 벤츠코리아와 벤츠 전기차 이용자 간 진행 중인 법적 분쟁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해당 저가 배터리는 지난해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 화재가 시작된 전기차에도 쓰였다.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 8월12일, 벤츠코리아를 표시광고법·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제재해야 한다는 의견을 담은 심사보고서(검찰 공소장에 해당)를 회사 쪽에 발송했다. 벤츠코리아는 자사의 모든 전기차에 중국 1위 배터리 업체인 시에이티엘(CATL)의 배터리가 장착됐다며 허위 사실을 소비자에게 알린 혐의를 받는다. 제휴사 딜러를 상대로 소비자에게 이런 허위 사실을 설명하라고 교육하는 등 소비자를 부당하게 속여 유인한 혐의도 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EQE 차주들은 벤츠 본사, 벤츠코리아, 공식 딜러사 한성자동차 등 판매사 7곳, 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등 리스사 2곳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벤츠 전기차는 지난해 8월1일 인천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화재 사고를 일으켰다. 당시 충전 중이던 벤츠 전기차 한 대에서 불이 나 인근 차량 87대가 전소되고 783대가 그을러 38억원에 달하는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주민 23명은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화재로 아파트 14개 동 1581가구의 수돗물 공급이 끊기고, 5개동 480가구가 단전돼 승강기 운행이 중단되는 등 입주민 불편이 극심했다. 한때 주민 수백명이 피신하는 등 ‘도심 대형 전기차 화재’의 대표 사례로 기록됐다. 하지만 경찰은 장기간의 감식 끝에 “정확한 화재 원인을 확인할 수 없다”며 ‘원인 불명’ 결론을 내렸다. 수사 결과, 해당 벤츠 전기차의 배터리는 중국 CATL이 제조한 셀을 벤츠가 직접 조립해 만든 배터리팩으로 확인됐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벤츠 전기차 대부분(EQE, EQS 등)은 중국 CATL 또는 파라시스(Parasis)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2심에선 “책임 없다” EQA 등 극히 일부 모델에만 LG에너지솔루션, SK온 배터리가 사용된다. 이에 공정위는 화재 발생 이후 벤츠코리아에 대한 직권조사를 시행했다. 공정위는 지난해 9월과 지난 1월에 각각 벤츠코리아 본사와 제휴 딜러사에 대한 현장 조사를 벌여 제재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냈다. 공정위는 벤츠코리아 추가 의견서를 받고, 위원회 회의를 열어 최종 제재 여부와 수위를 확정할 예정이다. 표시광고법 위반 시 관련 매출액 최대 2%, 공정거래법 위반 시 최대 4% 내에서 과징금이 산정, 제재 강도가 낮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공정위 제재 착수에도 벤츠의 콧대는 꺾이지 않았다. 벤츠코리아는 “심사보고서의 결론은 당사의 법률적 판단과는 일치하지 않으며 제기된 혐의는 근거가 없다고 보고 있다”며 “추후 심사보고서 내용을 면밀히 검토한 후, 절차에 따라 의견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정위 판단을 존중하지만, 회사의 법률적 판단과는 일치하지 않는다”며 “제기된 혐의는 근거가 없다고 보고 있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해 진통이 예상된다. 벤츠 전기차는 지난해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대형 화재를 낸 데 이어, 최근 수원시에서도 유사한 사고를 일으켜 배터리 안정 논란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지난 10월5일 경찰과 소방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분경 경기 수원시 권선구의 1800세대 규모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 서 있던 벤츠 전기차에 불이 났다. 이 불로 관리사무소 50대 직원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주민 수십여명이 명절 전날 오전 한때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 사고로 벤츠 전기차를 포함해 인근 차량 3대가 불에 탔고, 주차장 내부가 그을려 한동안 입주민 출입이 통제됐다. 소방당국은 ‘지하주차장 차량에서 연기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펌프차 등 장비 10여대와 소방관 50여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화재 발생 20여분 만에 연소 확대를 저지했고, 오전 8시43분경 초진에 성공했다. 이후 잔불 정리와 차량 냉각 작업을 거쳐 오전 10시16분에 완진시켰다. 소방 관계자는 “119 신고가 신속했고 출동 거리가 짧아 초기 대응이 빠르게 이뤄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법원 ‘결함 아님’ 판결 ‘제재 대상’ 벤츠 편든 재판부 소방대원들은 불이 난 차량을 지상으로 끌어올려 열기를 식히는 등 2차 발화를 막기 위한 안전조치를 이어갔다. 현재까지 파악된 바에 따르면, 화재 당시 차량은 충전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배터리 결함에 의한 발화인지, 전선 또는 충전기 접속부 문제 등 다른 원인에 의한 것인지는 아직 조사 중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합동감식을 실시해 배터리팩 손상 여부 및 충전 설비 결함을 중심으로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화재 차량은 2023년식 EQA-250 모델로 SK온 배터리가 장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내 전기차 등록 대수는 지난 9월 기준, 60만대를 돌파했지만 화재 사고 관련 안전 관리는 미흡한 상태다. 국토교통부는 청라 화재 이후 지하주차장 내 전기차 충전소 안전기준 강화안을 추진 중이지만, 구체적인 방재 설비 기준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지방자치단체별 안전관리 강화 조례도 제각각이다. 지속되는 품질 문제에 전기차 관련 허위광고 혐의까지 겹치면서 벤츠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벤츠코리아 설립 이후 최대 위기”라는 평가도 나온다. 여기에 국내 최대 딜러사인 한성자동차 노조의 파업으로 서비스 품질 저하 문제가 불거지며 브랜드 이미지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연일 터진 사고 이전까지 벤츠는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QA·EQB에 이어 전기 세단 EQE·EQS까지 라인업을 확대하며 시장을 선도했다. 2023년에는 전기차 판매량 9282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2024년 8월 벤츠 EQE 전기차 화재 사고 이후 분위기는 급변했다. 화재 전 월평균 400대 수준이던 판매량은 사고 이후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벤츠 전기차 판매량은 768대로, 전년 동기(2764대) 대비 72.2% 줄었다. 사고 이후 월 판매량은 100~200대에 그치며 반등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벤츠의 국내 최대 딜러사인 한성자동차의 노조 파업도 새로운 악재다. 수입차 업계는 딜러사와 벤츠코리아가 별개 법인임에도 불구하고 노조 파업으로 소비자 피해가 커지고 있어 결국 벤츠의 이미지 실추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추락하는 럭셔리카 한성자동차 노조는 지난 7월 31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2023년 노조 설립 이후 진행된 3년 연속 파업으로, 사실상 매년 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노조는 구조조정과 차량 할인에 영업사원 인센티브를 활용하는 ‘선수당 할인’ 제도 등에 반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부 정비 인력까지 준법투쟁에 나서면서 서비스 지연도 발생하고 있다. 실제 차량 정비 예약이 당일 일방적으로 취소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소비자 불만은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벤츠의 사후 관리 부실은 결국 한성자동차 탓”이라는 비판까지 나온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