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심해지는 치질, 날씨 추울 때가 수술의‘적기’

겨울이면 극성부리는 치질 수술시기는?

추운 겨울 기온이 떨어지면서 증상이 심해져도 남에게 알리기 힘든 병이 있다. 바로 치질이다. 특히 치질의 70%를 차지하는 치핵은 날씨 변화에 민감하다. 치핵은 항문의 혈관에 생기는 질병인데 기온이 낮아지면 모세혈관이 수축돼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문제를 일으킨다.

날씨가 추운 겨울에는 피부와 근육이 수축되기 쉽다. 이때 수축된 피부와 근육이 모세혈관을 압박해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켜 치질의 증상을 더 심하게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겨울철 찬바람이 엉덩이를 스치면 정맥혈관이 뭉쳐 치질이 없던 사람들도 통증을 느끼게 된다.

치핵, 치루, 치열
각기 다른 증상

이에 대해 대항병원 치질클리닉 이재범 과장은 “치질은 누구에게나 내재된 또는 잠재된 질병”이라며 “치질은 발병하자마자 바로 증상이 나타나는 병이 아니기 때문에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숨어있던 치질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치질은 치핵과 치루, 치열로 이뤄지는데 대부분이 말하는 치질은 치핵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치핵은 변을 피부손상 없이 내보내는 것을 주 기능으로 하는데 혈관덩어리로 된 쿠션 여러 개로 이루어져 있다. 이 쿠션 부위가 손상되면 항문 밖으로 피부가 밀려나오고 부풀어 올라 피가 나고 아래로 빠지는 것이다.

치루와 치열은 치핵과 크게 다르다. 특히 치루는 항문 점막의 미세한 점액분비샘에 균이 침범해 염증이 생기고 심해지면 항문 안과 밖을 연결하는 통로까지 생긴다. 항문 주위로 고름이 나오면서 배변하는 것이 두려울 정도로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앉아 있는 자세 수시로
바꿔야 치질 예방

이러한 치루는 치료시기를 놓치면 항문 주변에 개미굴처럼 복잡한 길이 뚫려 치료가 어려워진다. 또한 치루를 오래 방치하면 치루암으로 진행할 수 있으니 장기간 병원에 가지 않는 것은 금물이다.

치열은 딱딱한 변이나 심한 설사로 배변 시 항문 입구가 찢어지는 병이다. 치열은 특히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나고 배변 후 휴지에 피가 묻어나오게 된다.

이러한 치열은 급성 치열과 만성 치열로 나뉘는데 급성은 변비를 치료하고 좌욕을 자주 하면 회복되기도 한다. 하지만 만성은 항문궤양으로 발전하기 쉬워 치료시기를 놓치면 항문 주위 농양이나 치루 등의 합병증을 유발한다.

치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날이 춥더라도 적당한 운동을 해야하고 한 자세로 오래 앉아서 일하는 사람은 수시로 자세를 바꿔주는 게 좋다. 무엇보다 규칙적인 식생활과 올바른 생활 및 배변습관으로 일상에서 보다 주의를 기울여 치질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금물 좌욕 등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은 피해야 한다.

그 밖에 피로와 스트레스, 음주, 수면부족도 치질 악화의 또 다른 주범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술을 마시면 말초혈관이 확장되고 혈류량이 증가해 치핵 부위의 출혈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치질이 있다면 가급적 음주를 삼가는 것이 좋다.

식사 후 3분 동안 깨끗이 이를 닦듯이 배변 후에도 항문을 깨끗이 닦아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치질 예방에 도움이 된다. 흔히 용변 뒤에 휴지로 닦아내지만 항문은 여러 주름으로 이루어져 있기에 휴지로는 완벽하게 닦아낼 수 없으니 물로 씻어내는 것이 가장 좋다.

지나치게 강한 수압의
비데 사용은 금물


미지근한 온도의 물로 좌욕을 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여의치 않을 때에는 비데를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하지만 비데도 너무 자주 지나치게 사용하면 오히려 치질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비데를 가장 높은 수압으로 사용할 경우 치질의 환부를 자극해 출혈이나 심한 통증을 일으키고 항문 주변에 묻은 세균이 물살에 휩쓸려 몸 안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데를 사용할 때는 적당한 수압을 유지해야 한다.

이로 인해 가급적 비데보다는 온수 좌욕을 하는 것이 좋다. 좌욕은 항문 주위 혈액순환을 촉진해 상처 치유를 돕고 부종이나 통증 등을 경감시키는 데 탁월하기 때문이다. 물 온도는 미지근한 정도인 40~45℃에서 시간은 약 3~5분 정도가 알맞다. 또한 비데나 좌욕 후에는 부드러운 타올로 항문 주위를 완전히 건조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화된 비데의 사용에 대해 이재범 과장은 “하루 4~5차례 이상 자주 비데를 사용하면 항문보호층을 손상시켜 항문을 건조하게 만들고 가려움증을 유발한다”며 잦은 비데 사용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다.

땀이 적게 나는 겨울철은 각종 흉터를 치료하는 데 적합한 시기다. 여름철에 수술을 할 경우 높은 습도와 더운 온도로 수술 후 회복이 느리지만 겨울철은 상대적으로 수술 부위가 건조해져 쉽게 덧나지 않고 사후관리가 쉬워 수술효과를 높일 수 있다.

치질 수술은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지만 수술 후 청결유지, 배변습관 조절과 함께 여유를 갖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등의 사후관리가 있어야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땀이 적어 건조하기 쉬운
겨울철이 치질 수술 적기

간단한 치질 수술의 경우 당일 퇴원이 가능하지만 수술 범위에 따라 입원 및 회복기간이 달라진다. 혈전제거술은 당일 퇴원이 가능하며 치핵절제술은 치핵을 몇 개 제거하느냐에 따라 당일 퇴원 혹은 1~3일 동안 입원해 치료를 받게 된다.

이에 대해 이재범 과장은 “겨울철은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에 비해 염증 발생 및 감염을 더욱 최소화 할 수 있고 사후관리가 용이하다”며 “치질의 경우 재발방지를 위한 사후관리가 중요해 수술 후 일주일 정도는 편안히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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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