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좌장’ 최경환 막는 암초들

계속되는 배후설 ‘당권 멀어지나’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박근혜 복심(腹心)’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의 당권 도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오랜 잠행을 끝낸 최 의원은 최근 ‘오찬 정치’로 기지개를 켰다. 당초 ‘시기상조(時機尙早)’라며 한발 뺐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 그러나 좌표로 찍은 당권까지 가는데 여러 암초들이 도사리고 있어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이 당권을 잡을 수 있을 것인가. ‘친박’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계파의 생명이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와 함께 간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최 의원의 당권 확보 여부는 친박계 입장에서 중요한 터닝포인트 중 하나일 수밖에 없다.

박 대통령의 임기는 채 2년이 남지 않았고 계파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선 최 의원의 당선 여부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최 의원도 이를 잘 아는지 최근 TK 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가지며 본격적인 활동을 알렸다.

TK와 접촉

지난 1일 최 의원은 경북 지역 의원들과 함께 점심 식사를 했다. 이어서 2일에는 대구 지역 의원들과 시간을 가졌다. 정치권은 이를 전당대회(이하 전대)를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한다. 총선 참패론으로 웅크리고 있던 최 의원이 의원들과의 오찬을 통해 표 관리에 들어갔다는 것. 7월 전대가 잠정적으로 확정되면서 최 의원의 발걸음도 빨라지는 모습이다.

최 의원은 자신을 둘러싼 전대 출마론에 일단 선을 긋는 모습이다. 앞서 기자들이 TK지역 의원들과 오찬을 가지는 목적에 대해 ‘전대 출마 관련 이야기를 하려고 만든 자리냐’고 질문하자 최 의원은 “전혀 그런 자리가 아니다. 내가 4·13 총선 때 TK 선대위원장을 맡았기에 당선을 축하하기 위해 밥 한 끼 하려고 만든 자리”라고 부인했다.


그러나 정치권은 최 의원의 전대 출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 의원의 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총선 전 한 새누리당 의원실 관계자는 “다른 후보가 있느냐”며 “비박계에서 누가 나올지가 관건인 것이지 친박계는 최 의원 뿐”이라고 말한 바 있다.

대결은 ‘친박-비박’의 1대1 구도로 흘러간다. 당 혁신비대위가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의 전환을 추진하면서 그 가능성이 높아졌다. 비박계에서는 일찌감치 정병국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정 의원은 복수의 매체를 통해 “나에게 주어진 책임이라고 하면 그것을 회피하지는 않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반면 친박계는 후보들이 많은 상황이다. 최 의원이 맞닥뜨릴 첫 번째 암초는 이들과의 교통정리다. 친박계 3선 이정현 의원은 총선에서 당선된 날 즉시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을 정도로 의지가 높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 의원은 최근 한 달여 동안 전국을 돌며 지지를 호소하는 ‘배낭토크’를 진행 중이다. 당 최초 호남 당대표라는 명분을 내세운 상황이다.

범친박계 이주영 의원 또한 당권 도전이 예상된다. 총선 참패의 원인이 계파 갈등이었다는 분석은 이 의원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요인이다.

이 의원에 대한 당내 ‘동정론’은 최 의원의 본선행을 막을 수 있는 요소다. 이 의원은 원내대표 본선에서 연거푸 탈락한 적이 있다. 그는 지난 2010년 이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에 나섰지만 당시 김무성 의원과의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뜻을 접어야 했다.

지난 2012년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이한구·남경필 등에 밀려 1차 투표에서 탈락했다. 2013년에 또다시 원내대표에 도전했지만 최 의원에게 8표차로 석패했다. ‘세월호 참사’를 수습한 후 2015년 재도전했지만 유승민 의원에게 밀려 다시 한 번 고배를 마셨다. 때문에 “이번에는 이 의원을 밀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내부 목소리가 있다.

‘오찬 정치’ 당권 가속도, 그러나…
홍기택·정병국 폭로 “배후에 최”

두 번째 암초는 최 의원이 대우조선해양 유동성 지원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다. 홍기택 전 산업은행장은 최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작년 10월 중순 청와대 서별관 회의에서 당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임종룡 금융위원장,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등으로부터 정부의 결정 내용을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즉 현 정부의 실세들이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유동성 지원 결정에 간섭했다는 것이다.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들러리’였다는 폭로도 나왔다. 최 의원 측은 홍 전 회장의 인터뷰에 대해 지난 7일 “홍 전 회장의 일방적 주장으로 생각된다”며 “대우조선해양 지원책은 산업은행과 금융위가 협의해 만든 것으로 안다”고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세 번째 암초는 앞으로 닥칠 동남권 신공항 여파다. 과연 신공항을 어디에 건립하느냐를 두고 대구와 부산이 첨예한 의견 대립을 보이고 있다. TK지역 의원들과 대구시는 “신공항을 경남 밀양에 지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부산시와 지역 의원들은 가덕도를 최적지라 주장한다.

그런 가운데 정부의 신공항 사전 타당성 검토 용역 결과 발표를 앞두고 부산에서 ‘불복’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이유는 용역이 이상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공정성에 의혹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의혹의 중심에는 최 의원이 있다.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은 신공항 정책 결정 라인에 최 의원과 가까운 TK 인사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고 지적한다. TK 출신인 안종범 정책조정수석과 강석훈 경제수석은 최 의원과 미국 위스콘신대 출신 3인방으로 불린다.

대구 대륜고를 나온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과 구미 금호공고를 졸업한 최정호 국토교통부 제2차관, 경북 고령 출신의 서훈택 항공정책실장까지 최 의원과 가까운 인사들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만약 밀양이 최적지라는 결과가 발표된다면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당내에서는 밀양이 선정된다면 부산 지역 의원들이 탈당할 수 있다는 얘기까지 거론되는 실정이다.

네 번째 암초는 당 의사결정 배후설이다. 출마를 암시한 정병국 의원은 최근 T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당의 어떤 의사결정 뒤에는 늘 최 의원이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본인은 아니라고 부정하고 억울할지 모르지만 그것이 현실”이라며 “늘 (당 의사결정에) 친박계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결국 모든 정황을 보면 그 손길이 스쳤다는 게 감지된다. 그래서는 계파 청산이 안 된다. 뒤로 숨어 있으면 안 된다. 정면으로 나와서 국민적 판단을 받아봐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쏘아붙였다.

의혹에 몸살

더불어 외곽에 있는 탈당파 의원들도 하나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 의원은 복수의 총선 유세 현장에서 “탈당한 무소속 후보가 당선돼도 내가 있는 한 절대 입당이 안 된다”고 주장해왔다. 세는 약해졌지만, 만약 비박계 의원들이 유승민 의원의 복당에 힘을 모은다면 얘기는 달라질 수 있다. 여기에 신공항 문제에 공감하는 부산 지역 의원과 당원들의 힘까지 더해진다면 최 의원은 거센 파랑에 직면하게 될 수 있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김건희 일가 연루 의혹 ‘선라이즈F&T’ 주주명부 공개

[단독] 김건희 일가 연루 의혹 ‘선라이즈F&T’ 주주명부 공개

갈수록 증폭되는 평택 논란 이제야 공개된 소소한 흔적 쉽게 거두지 못하는 의심 의미심장 세력 교체 과정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소문이 어느덧 사실처럼 인식되고 있다. 명확한 물증이 없는 가운데 파편적인 의혹이 덧씌워진 양상은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으며, 흐름을 파악할 만한 유의미한 흔적이 이제야 겨우 나왔을 뿐이다. 증폭된 의혹 뒤편에서 여전히 진실은 빼꼼히 잘 보이지 않는다. 2010년 9월 설립된 ‘선라이즈에프앤티’는 황해경제자유구역에 자리 잡은 유일한 농산물 가공 업체로, 그간 심심치 않게 밀수 의혹을 받아왔다. 가공 목적으로 수입한 농산물을 가공 없이 시중에 유통시켜 엄청난 차익을 봤다는 꼬리표가 뒤따랐다. 의혹하는 눈초리 선라이즈에프앤티가 취급했던 대다수 농산물이 고관세 품목이라는 점은 이 같은 의혹을 부채질했다. 그간 선라이즈에프앤티는 ▲녹두 ▲콩나물콩 ▲다대기(혼합양념) ▲생강 ▲마늘 ▲참깨 ▲팥 ▲서리태 등 높은 세율이 붙는 고관세 품목을 주로 수입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예로 콩나물콩의 경우 그대로 들여와 국내에 유통하면 487% 관세가 부과되지만, 콩나물 재배 목적으로 수입하면 27%만 반영된다. 평택세관에 몸담았던 다수의 전직 세관공무원이 기업 출범 및 운영에 관여했다는 점도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부정적으로 보게 만들었다. 심지어 선라이즈에프앤티 이사진에 포함됐던 특정 세관 출신 임원이 한때 다이아몬드 밀수 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린 사례도 존재한다. 수년 전부터는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동일선상에서 바라보는 경향이 강해졌다. 선라이즈에프앤티의 밀수 의혹을 수차례에 걸쳐 제기했던 공익 제보자 이성열씨가 재판에 연루되는 과정에서 김건희씨의 모친인 최은순씨가 거론됐던 게 이 같은 흐름에 불을 지핀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이 최근 ‘평택항’을 언급하자,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 간 연관성은 사실처럼 받아들여질 정도가 됐다. 장 소장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가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김건희씨 일가의 수상한 물건 수입 의혹과 관련한 이야기를 전했다. 장 소장은 “최은순씨가 주인으로 있는 농수산물 수입업체에서 이상한 것을 들고 오려고 하다가 걸려서 (김건희) 오빠와 김건희씨가 그것을 무마시키려고 여러 가지 이상한 (일들을 했다고 한다)”며 “어떤 물건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부적절한 물건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급기야 선라이즈에프앤티의 폐업이 알려지자, 의혹은 그야말로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양상이다. 선라이즈에프앤티는 국세청 사업자 과세 유형 조회 결과 지난 10일자로 폐업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폐업자로 조회된 지난 10일은 김건희 특검법이 공포된 시기와 맞물린다. 물론 꾸준히 의혹이 제기된 것과 별개로,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 간 연관성을 입증할 만한 확실한 단서는 없는 상황이다. 특히 주주명부가 지금껏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는 게 의혹과 진실을 구분 짓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일요시사>가 최초 입수한 주주명부는 간접적으로나마 의문을 풀 수 있는 열쇠로 작용할 여지를 남긴다. 의문 해소 첫 단추 2022년 10월 작성된 ‘카리나에프앤티(선라이즈에프앤티에서 2020년 9월 상호 변경) 주주명부’를 검토한 결과 주주는 총 17명, 발행주식은 91만8400주(1주당 5000원)로 확인됐다. 2010년 9월 자본금 5억원으로 설립된 선라이즈에프앤티는 수차례 증자를 거쳤고, 해당 시기에 자본금을 45억9200만원으로 늘린 상태였다. 일단 주주명부에서는 김건희씨 일가의 이름을 찾을 수 없다. 대신 경영권 교체 과정이나마 엿볼 수 있을 뿐이다. 법인 등기와 주주명부를 교차 검증한 결과를 토대로 추정하면, 표면상 선라이즈에프앤티 지배 세력은 ‘전직 세관공무원(설립~2018년 중순)→지엔티에이치(~2020년 중순)→킴스에O엔O(~2022년 초순)→동OO앤에스(~2025년 6월)’ 순으로 변경된 흐름이다. 첫 번째 경영권 교체는 ‘펀딩하이 연체 사건’과 함께 발생했다. 펀딩하이는 중국·동남아시아에서 농산물을 수입하는 업체에 돈을 빌려 주고, 투자자들에게 15% 이상 수익을 보장하는 펀딩 상품으로 인기를 끌던 P2P 업체였다. 그러나 펀딩하이는 2018년 6월20일 ‘마늘 시즌2-17차(모집 금액 3억원, 차주 승리산업)’ 펀딩 상품의 연체를 시작으로 ▲세척 당근 시즌2-18차(모집금액 5억원, 차주 지엔티에이치) ▲김치 펀딩 2차(모집금액 1억2000만원, 차주 상아농산) ▲번데기 펀딩 1차(모집금액 1억8000만원, 차주 월량완코리아) 등에서 차주의 투자금 상환 실패를 알렸다. 연체 금액은 ▲지엔티에이치 29억원 ▲승리산업 33억원 ▲상아농산 11억8000만원 ▲월량완코리아 1억8000만원 등 총 75억6000만원에 달했다. 급기야 펀딩하이는 연체율 100%를 찍은 채 영업을 중단했다. 상환 실패 이후 차주 사이에 관련성이 드러났다. 지엔티에이치와 승리산업에서 대표이사였던 윤석호씨는 두 회사 지분을 각각 60%, 100% 보유 중이었다. 또한 월량완코리아 사내이사로도 등재돼있었다. 연체가 발생한 직접적인 사유는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대상으로 한 지분 투자였다. 지엔티에이치는 펀딩받은 금액을 농산물을 들여오는 데 쓰지 않고,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매입하는 데 활용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를 계기로 지엔티에이치는 2018년 6월경 주식 16만1400주를 확보한 선라이즈에프앤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엔티에이치가 지배력을 확보한 이후 선라이즈에프앤티 임원 명단에 변화가 목격됐다. 선라이즈에프앤티 초창기부터 함께했던 사내이사와 부친에 이어 회사에 몸담았던 대표이사를 대신해 지엔티에이치가 끌어들인 얼굴들이 등기임원 자리를 꿰찼다. 정작 지엔티에이치는 연체 발생 넉 달 후인 2018년 10월 보유 중이던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란릉현래보식품유한공사’에 넘겼다. 펀딩하이 투자자들과의 소송전이 불거지자 중국에 본거지를 둔 우군에 주식을 양도한 모양새였다. 거듭되는 교체 수순 두 번째 경영권 교체는 ‘킴스에O엔O’ 측이 선라이즈에프앤티의 주체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에 본적을 둔 킴스에O엔O는 2022년 10월 기준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10만8200주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킴스에O엔O 대표이사의 친인척이 보유한 주식 13만2800주를 합산하면 우호 주식은 24만주 안팎이다. 기존 지엔티에이치 측 우호 세력(란릉현래보식품유한공사 16만1400주+마송재 3만주)과 비교해 5만주 가까이 격차를 벌린 셈이다. 킴스에O엔O 측이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대량 매입한 시기는 2020년 중후반으로 추정된다. 이 무렵 선라이즈에프앤티 등기임원 구성이 크게 요동쳤다는 점을 통해 짐작 가능한 사안이다. 실제로 지엔티에이치가 지배력을 발휘하던 2018년 7월 대표이사에 선임됐던 김정일 대표는 2020년 3월 해임됐다. 2018년 9월 취임했던 또 다른 대표이사 역시 당해 10월을 넘기지 못한 채 사임했다. 공석이 된 주요 등기임원 자리는 킴스에O엔O 측 인물로 채워졌다. 킴스에O엔O 대표이사가 2020년 10월 선라이즈에프앤티 대표이사로 취임했고, 해당 시기에 사외이사, 감사 등 등기임원 전원이 새 얼굴로 교체됐다. 킴스에O엔O에 이어 지배 세력으로 등장한 곳은 식료품 제조업을 영위하는 동OO앤에스였다. 이 회사는 2022년 10월 기준 주주명부에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41만주(지분율 44.64%)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로 등재돼있다. 여기에 우호 세력(글로O포O 1만주+김성수 2만주+김종봉 788주)의 주식을 합산하면 지분율은 50%에 육박한다. 동OO앤에스는 사실상 선라이즈에프앤티를 인수하고자 만든 업체로 비쳐질 여지를 남긴다. 2022년 2월 출범 당시 자본금 10억원짜리였던 동OO앤에스는 불과 두 달 만인 2022년 4월14일 자본금을 21억원으로 두 배 이상 키웠다. 공교롭게도 동OO앤에스가 설립 이후 8개월 사이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41만주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투입한 금액은 총 20억5000만원이었다. 이는 동OO앤에스 자본금 21억원이 선라이즈 주식 41만주를 매입하는 데 쓰였을 가능성에 주목하게 만든다. 게다가 선라이즈에프앤티는 기존 61만8400주였던 발행주식을 2022년 4월22일 91만8400주로 30만주 확대했다. 동OO앤에스가 자본금을 21억원으로 확충한 지 8일 만이다. 선라이즈에프앤티가 발행주식을 30만주 늘린 덕분에 동OO앤에스는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주식 41만주를 확보한 형국이다. 동OO앤에스가 선라이즈에프앤티를 지배하는 위치로 올라설 무렵에 선라이즈에프앤티 임원 구성은 또 한 번 바뀌었다. 동OO앤에스 대표이사가 사내이사, 글로O포O 대표이사가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렸고, 김성수 대표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이후 김성수 대표는 선라이즈에프앤티 폐업 전까지 자리를 지킨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되짚어보는 연결고리 한편 일각에서는 김건희씨 일가에서 선라이즈에프앤티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그 시기는 지엔티에이치 측이 지배력을 상실한 이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나마 킴스에O엔O 혹은 동OO앤에스와의 연관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김건희씨 일가에서 선라이즈에프앤티에 관여한 직접적인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만약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그 시기를 2021년 이후로 특정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항간에 떠도는 마약 적발 여부는 2022년 근방으로 얘기가 오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heaty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