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에 대한 6가지‘잘못된’ 상식

무리한 운동, 음주 주의…재발 가능성 높아

최근 기온이 낮아지고 찬바람이 불면서 천식환자의 증상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차가운 공기가 기도로 들어가 기관지에 자극을 줘 기도가 좁아짐으로 인한 현상이다.
천식 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신종욱 교수는 ‘천식에 대한 6가지 잘못된 상식’에 대해 조언했다.

◆새벽시간 무리한 운동은 증상 악화, 수영 권장

천식환자는 운동을 하거나 일상생활 시 숨이 차는 증상을 겪는다. 일부 환자의 경우 이러한 증상을 폐활량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생각해 심폐 기능을 향상시키려는 목적으로 등산, 자전거타기, 조깅 등을 한다.

그러나 이른 새벽시간에 조깅이나 등산을 무리하게 하는 일은 오히려 천식 증상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이 시각에는 찬 공기가 기관지를 더욱 자극하기 때문이다.

물론 천식으로 인해 숨이 차는 급성악화기에는 폐활량이 줄어들 수 있지만 급성악화기에서 완전히 회복된 후 폐활량은 다시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 따라서 폐활량을 늘리기 위한 무리한 운동보다는 어떠한 운동이든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범위의 가벼운 활동이나 산책이 좋다.

◆흡연·음주 ‘모두’ 몸에 해롭다

신종욱 교수는 “천식에 좋은 대표적인 운동은 수영”이라며 “천식은 주변 공기가 건조하면 증상이 심해지는데 물에서 하는 활동은 기도를 촉촉하게 유지시켜주기 때문에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담배는 천식을 악화시키는 원인물질로 잘 알려져 있는 반면 술은 천식과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알코올 역시 증상을 악화시키는 하나의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천식환자에게 금연·금주는 필수다.

와인과 같은 주류 속에는 아황산염 성분이 들어있어 일부 천식환자의 경우 이 식품첨가물에 대한 과민반응으로 기관지가 수축하는 증상이 심해지기도 한다.
아황산염은 음식이 상하고 색깔이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한 보존제로 쓰인다. 말린 과일, 과즙, 맥주, 감자, 새우 등에도 함유되어 있으므로 아황산염으로 인한 과민반응이 나타나는 환자는 자신에게 해당되는 음식과 술을 피하는 것이 좋다.

◆소아기 천식 성인이라도 ‘재발’


천식은 소아·청소년 시기에 생기는 병이므로 중장년층에게는 잘 생기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이 병은 나이와 상관없이 전 연령층에서 생길 수 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08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천식 유병률은 3% 내외다. 이 중 50대 이상 중·노년층의 유병률은 전체 평균보다 높은 수치를 나타낸다. 20~40대에는 발병률이 감소하다 50세 이상의 연령에서 다시 급증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실제 소아천식 환자의 절반가량은 사춘기를 지나면서 증상이 호전되거나 아예 나타나지 않기도 한다.
그러나 기도과민성이 내재된 상태에 있다가 성인이 된 이후 다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어릴 때 천식을 앓은 경험이 있거나 가족 중에 환자가 있는 성인의 경우 계속되는 기침과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있다면 폐기능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노인은 폐와 기관지가 노화되면서 폐를 둘러싼 흉벽이 뻣뻣해지고 호흡을 유지하는 근육들의 힘이 약해지면서 천식에 더욱 취약해진다. 뿐만 아니라 노인의 만성적인 기침을 방치할 경우 정상적인 폐기능으로 되돌리기 어려운 기관지염증으로 발전해 만성폐쇄성 폐질환(COPD) 등이 발생할 위험도 있다.

◆흡입제 형태 스테로이드 전신 흡수 안 된다

천식은 좁아진 기관지를 빠른 시간에 완화시키는 기관지확장제와 기관지 내의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한 스테로이드 제제 등을 사용해 치료한다.
스테로이드를 오랫동안 사용할 경우 일반적인 부작용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으나 천식 발작 증상 조절을 위해 사용되는 흡입제 형태의 스테로이드는 몸 전신으로 흡수가 거의 되지 않아 부작용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단 흡입제 사용 후 목이 쉬거나 입 안에 곰팡이가 생길 수 있으므로 사용 후에는 반드시 입 안을 헹구어야 한다. 또한 먹는 약 형태의 스테로이드 제제는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정도로 오래 쓰는 경우는 드물다.

일부 환자들은 스테로이드를 쓰면 인체에 내성이 생겨 치료 효과가 점점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스테로이드를 오래 써서 내성이 생기거나 저항성이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 물론 스테로이드 제제에 치료효과를 보이지 않은 난치성 천식 환자가 있지만 아주 드문 경우에 속한다.

천식환자들은 환절기에 감기나 독감에 잘 걸리고 심하게 앓는 경우가 많다. 감기에 걸리면 기관지에 바이러스 감염이 생겨 천식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환절기에는 감기 예방과 치료에 더욱 신경을 써야한다.

◆감기 중 천식 치료 지속해야…아스피린 알레르기 주의

일부 환자 중에는 감기약과 천식약을 함께 복용하면 안 된다는 잘못된 생각을 갖고 감기치료를 받을 때 임의로 천식약을 중단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행동은 오히려 천식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감기 치료 시에도 기존의 천식치료를 지속하고 정기적인 검진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천식, 심각한 발작은 기도 폐쇄 불러 ‘응급상황’ 일으킨다

천식은 아토피 피부염, 알레르기성 비염 등과 함께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으로 불리며 관리만 잘 하면 사망할 염려가 없는 병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기침을 동반한 천식발작은 가벼운 수준에서 중증 단계까지 총 4단계로 구분되는데 심각한 발작은 인공호흡기가 필요할 정도로 호흡기관과 생명에 치명적이다.

기관지에 염증이 생기면 기관지 점액의 양이 늘어나는데 그 끈끈한 정도(점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점액으로 인해 기도가 막힐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염증으로 인해 기관지벽에 부종이 생기거나 기관지 과민성으로 인해 기관지 평활근세포가 수축하면 기도 내의 공간이 좁아진다.
이 같은 원인으로 심각한 발작이 일어날 시 질식과 같은 상태가 된다. 기도 폐쇄로 인한 저산소증이나 무산소증에 빠져 생명이 위급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는 것이다.

한편 신종욱 교수는 “천식을 악화시키는 3가지 질환으로는 축농증, 알레르기성 비염, 위식도 역류 등이 있다”며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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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