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의원회관 '최고 명당' 공개

대통령이 썼던 방 ‘와∼’ 머물다 구속된 방 ‘우∼’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총선이라는 바늘구멍을 통과한 당선인들 앞에는 또 다른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소위 ‘명당’이라고 불리는 방을 둘러싼 이 경쟁은 총성 없는 전쟁에 비유된다. 전쟁이라고 말할 정도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이유는 4년간의 의정활동이 대부분 이 방에서 진행되기 때문이다. 의원에게는 내집 마련만큼 중요한 내 방 찾기를 <일요시사>가 살펴봤다.

“곧 치열한 눈치싸움이 시작될 겁니다. 의원실에도 명당이 있거든요.” 한 의원실 관계자는 곧 있을 방 경쟁에 대해 이같이 예고했다. 새로운 국회가 개원하기 전 당에서는 의원실 배정을 위한 의견수렴 과정을 거친다. 의원실을 옮길 수 있는 기회는 이시기밖에 없어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특히 전직 대통령, 국회의장, 장관 등이 거쳐 간 곳은 사전 물밑작업이 벌어질 정도로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중앙광장 뷰
‘518호’ 치열

국회 의원회관은 지난 1989년에 준공된 구관에 2012년 신관이 증축되면서 지금의 ‘ㅂ’ 자 형태를 갖추게 됐다. 전체 10층으로 총 300명의 국회의원에 각 의원 당 '9명의 식솔'까지 더하면 3000여명의 사람들이 이곳에서 지낸다(국회 사무처 직원까지 합치면 그 수는 훨씬 늘어난다). 때문에 마음에 드는 의원실을 갖는 일은 결코 쉬운 게 아니다.

프로세스는 대략 다음과 같다. 본회의장 좌석배치처럼 국회 사무처가 의원회관의 일정 구역을 나눠 각 당에 배분한다. 각 당은 새로운 원내 구성이 마무리되면 배분된 방을 기준으로 관련 의견을 모은다. 보통 의견 수렴은 원내대표실 또는 원내 행정국이 담당한다. 선수가 높을수록 의견이 반영될 확률이 높다. 조정이 마무리되면 정당 대표가 국회 사무처에 통보하게 된다. 무소속의 경우 선수·연령 등을 고려해 국회의장이 결정한다.

각 당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공식적인 의견 수렴 기간을 두는 건 아니다. 혹 의원실에서 지금 자리가 싫거나 사전에 염두에 둔 곳이 있으면 담당부서에 먼저 요청하는 식이다.


내집 마련 만큼 중요한 내 방 찾기
금배지 ‘취향저격’ 사무실은 어디?

유형은 크게 ▲명당선호형 ▲전망선호형 ▲의미부여형 ▲방문자우선형 ▲은둔형 ▲현상태유지형 등으로 나뉜다.

역사와 전통이 쌓이다 보니 의원회관에는 소위 명당이라는 곳이 생겼다. 명당선호형은 그 방에서 대통령, 국회의장, 장관 같은 국가 지도자급 내지 각 정당의 대표나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 인물이 배출된 곳을 선호한다. 일례로 지난 19대 국회에서 노무현·이명박 등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이 현역으로 있었던 시절 사용한 방이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마치 ‘절대반지’처럼 방을 차지한 사람은 ‘대통령의 정기’를 받는다는 미신에 기인한 행동이다. 19대 국회 개원 당시 박 대통령이 사용했던 545호의 주인이 됐던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은 생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명박 전 대통령이 썼던 312호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썼던 638호의 방주인이었던 나성린 의원과 임수경 의원은 재선에 실패해 희비가 엇갈렸다.
 

숫자 ‘4’를 불길하게 여기는 문화 때문에 4층은 오랫동안 기피 대상이었다. 그러나 이번 총선을 통해 4층을 썼던 의원들이 다수 생환해 재조명 받고 있다. 37명 중 24명이 재선에 성공했는데 새누리당 김기선(410호)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 문희상(454호) 의원실이 대표적이다. 특히 문 의원의 경우 중간에 당 공관위로부터 컷오프 대상에 올랐다가 가까스로 구제돼 7선에 오르는 반전을 보여줬다.

전망선호형은 최근 가장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유형이다. 대략 7∼8층을 선호한다. 더 높은 층은 접근성이 떨어지고 낮은 층은 햇볕과 전망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로얄층’이라 불리는 이곳에서는 한강 또는 국회 중앙잔디광장의 분수대가 내려다보여 탁 트인 시야를 자랑한다.

19대를 기준으로 하면 7층에는 새누리당 강창희(744호) 김무성(706호) 심재철(714호) 의원실, 더민주 정세균(718호) 최규성(707호) 의원실, 국민의당 김동철(726호) 박주선(708호) 의원실 등이 자리하고 있다.


8층에는 정의화 국회의장(844호)을 비롯해 새누리당의 이병석(846호) 이재오(818호) 이주영(819) 정병국(828호) 황우여(848호) 의원실, 더민주 박병석(804호) 원혜영(816호) 이석현(813호) 전병헌(810호) 의원실 등이 있다. 이재오·정의화·황우여 등 해당 층을 사용하던 중진급 의원실이 매물로 나와 대대적인 자리 이동이 예상된다.

이러한 성향은 과거 2012년 신관이 들어서기 이전과 대비된다. 그때는 계단을 주로 사용했기 때문에 낮은 층을 선호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의원실은 218호(구관)였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의원실은 328호(구관)였다. 각 호실 주위에는 ‘상도동계’ ‘동교동계’ 등 같은 정파가 모여 세를 과시함과 동시에 수장을 보좌했다.

“정기를 받아…”대통령 배출지 인기
햇볕 없는 저층 구석의 비례대표 설움

의미부여형은 층보다 숫자의 의미를 중시 여긴다. 잘 알려진 것처럼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정계에 발을 들인 후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518호를 줄곧 사용해왔다. 최근 원내대표로 취임한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은 지난 2000년에 있었던 ‘6·15남북공동선언’을 의미하는 615호를 고수해왔다.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는 325호를 쓰는데, 이를 거꾸로 하면 523이 된다. 5월23일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날이다.

방문자우선형은 층과 호실보다 엘리베이터와의 접근성을 중시한다. 대표적으로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의 의원실은 엘리베이터 바로 앞에 위치했다. ‘ㅂ’자로 복잡하게 변한 의원회관에서 이는 생각보다 중요한 요소다. 복잡한 구조 탓에 초행길이라면 건물에서 길을 잃기 십상이다.

은둔형은 구석을 좋아한다. 조용한 분위기를 선호하는 의원실 취향이 적극 반영된 경우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의원실은) 항상 문을 열어놓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복도에서 들리는 소음이 심하다”며 “업무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해 최대한 조용한 곳을 찾다보니 구석으로 오게 됐다”고 했다.
 

현상태유지형은 처음 여의도에 발을 들인 곳을 떠나지 않으려는 유형이다. 재선에 성공한 대부분의 의원실이 이에 해당된다. 한 새누리당 의원실 관계자는 “재선에 성공했다는 것은 그 방의 기운도 좋다는 의미 아니겠나”라며 “익숙한 면도 있고 특별히 좋은 방이 나온 게 아니라면 그냥 그곳에 머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열 높을 수록…
자리싸움 날판

반면 선택권이 없는 비례대표 의원들은 전적으로 운에 맡길 수밖에 없다. 대개 햇볕이 잘 들지 않는 3∼4층의 건물 안쪽 의원실이 이들의 몫이다. 19대 때 초선의원실에 있었던 관계자는 “비례대표는 선택권이 없다”며 “주어진 대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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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건희 일가 연루 의혹 ‘선라이즈F&T’ 주주명부 공개

[단독] 김건희 일가 연루 의혹 ‘선라이즈F&T’ 주주명부 공개

갈수록 증폭되는 평택 논란 이제야 공개된 소소한 흔적 쉽게 거두지 못하는 의심 의미심장 세력 교체 과정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소문이 어느덧 사실처럼 인식되고 있다. 명확한 물증이 없는 가운데 파편적인 의혹이 덧씌워진 양상은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으며, 흐름을 파악할 만한 유의미한 흔적이 이제야 겨우 나왔을 뿐이다. 증폭된 의혹 뒤편에서 여전히 진실은 빼꼼히 잘 보이지 않는다. 2010년 9월 설립된 ‘선라이즈에프앤티’는 황해경제자유구역에 자리 잡은 유일한 농산물 가공 업체로, 그간 심심치 않게 밀수 의혹을 받아왔다. 가공 목적으로 수입한 농산물을 가공 없이 시중에 유통시켜 엄청난 차익을 봤다는 꼬리표가 뒤따랐다. 의혹하는 눈초리 선라이즈에프앤티가 취급했던 대다수 농산물이 고관세 품목이라는 점은 이 같은 의혹을 부채질했다. 그간 선라이즈에프앤티는 ▲녹두 ▲콩나물콩 ▲다대기(혼합양념) ▲생강 ▲마늘 ▲참깨 ▲팥 ▲서리태 등 높은 세율이 붙는 고관세 품목을 주로 수입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예로 콩나물콩의 경우 그대로 들여와 국내에 유통하면 487% 관세가 부과되지만, 콩나물 재배 목적으로 수입하면 27%만 반영된다. 평택세관에 몸담았던 다수의 전직 세관공무원이 기업 출범 및 운영에 관여했다는 점도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부정적으로 보게 만들었다. 심지어 선라이즈에프앤티 이사진에 포함됐던 특정 세관 출신 임원이 한때 다이아몬드 밀수 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린 사례도 존재한다. 수년 전부터는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동일선상에서 바라보는 경향이 강해졌다. 선라이즈에프앤티의 밀수 의혹을 수차례에 걸쳐 제기했던 공익 제보자 이성열씨가 재판에 연루되는 과정에서 김건희씨의 모친인 최은순씨가 거론됐던 게 이 같은 흐름에 불을 지핀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이 최근 ‘평택항’을 언급하자,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 간 연관성은 사실처럼 받아들여질 정도가 됐다. 장 소장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가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김건희씨 일가의 수상한 물건 수입 의혹과 관련한 이야기를 전했다. 장 소장은 “최은순씨가 주인으로 있는 농수산물 수입업체에서 이상한 것을 들고 오려고 하다가 걸려서 (김건희) 오빠와 김건희씨가 그것을 무마시키려고 여러 가지 이상한 (일들을 했다고 한다)”며 “어떤 물건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부적절한 물건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급기야 선라이즈에프앤티의 폐업이 알려지자, 의혹은 그야말로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양상이다. 선라이즈에프앤티는 국세청 사업자 과세 유형 조회 결과 지난 10일자로 폐업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폐업자로 조회된 지난 10일은 김건희 특검법이 공포된 시기와 맞물린다. 물론 꾸준히 의혹이 제기된 것과 별개로,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 간 연관성을 입증할 만한 확실한 단서는 없는 상황이다. 특히 주주명부가 지금껏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는 게 의혹과 진실을 구분 짓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일요시사>가 최초 입수한 주주명부는 간접적으로나마 의문을 풀 수 있는 열쇠로 작용할 여지를 남긴다. 의문 해소 첫 단추 2022년 10월 작성된 ‘카리나에프앤티(선라이즈에프앤티에서 2020년 9월 상호 변경) 주주명부’를 검토한 결과 주주는 총 17명, 발행주식은 91만8400주(1주당 5000원)로 확인됐다. 2010년 9월 자본금 5억원으로 설립된 선라이즈에프앤티는 수차례 증자를 거쳤고, 해당 시기에 자본금을 45억9200만원으로 늘린 상태였다. 일단 주주명부에서는 김건희씨 일가의 이름을 찾을 수 없다. 대신 경영권 교체 과정이나마 엿볼 수 있을 뿐이다. 법인 등기와 주주명부를 교차 검증한 결과를 토대로 추정하면, 표면상 선라이즈에프앤티 지배 세력은 ‘전직 세관공무원(설립~2018년 중순)→지엔티에이치(~2020년 중순)→킴스에O엔O(~2022년 초순)→동OO앤에스(~2025년 6월)’ 순으로 변경된 흐름이다. 첫 번째 경영권 교체는 ‘펀딩하이 연체 사건’과 함께 발생했다. 펀딩하이는 중국·동남아시아에서 농산물을 수입하는 업체에 돈을 빌려 주고, 투자자들에게 15% 이상 수익을 보장하는 펀딩 상품으로 인기를 끌던 P2P 업체였다. 그러나 펀딩하이는 2018년 6월20일 ‘마늘 시즌2-17차(모집 금액 3억원, 차주 승리산업)’ 펀딩 상품의 연체를 시작으로 ▲세척 당근 시즌2-18차(모집금액 5억원, 차주 지엔티에이치) ▲김치 펀딩 2차(모집금액 1억2000만원, 차주 상아농산) ▲번데기 펀딩 1차(모집금액 1억8000만원, 차주 월량완코리아) 등에서 차주의 투자금 상환 실패를 알렸다. 연체 금액은 ▲지엔티에이치 29억원 ▲승리산업 33억원 ▲상아농산 11억8000만원 ▲월량완코리아 1억8000만원 등 총 75억6000만원에 달했다. 급기야 펀딩하이는 연체율 100%를 찍은 채 영업을 중단했다. 상환 실패 이후 차주 사이에 관련성이 드러났다. 지엔티에이치와 승리산업에서 대표이사였던 윤석호씨는 두 회사 지분을 각각 60%, 100% 보유 중이었다. 또한 월량완코리아 사내이사로도 등재돼있었다. 연체가 발생한 직접적인 사유는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대상으로 한 지분 투자였다. 지엔티에이치는 펀딩받은 금액을 농산물을 들여오는 데 쓰지 않고,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매입하는 데 활용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를 계기로 지엔티에이치는 2018년 6월경 주식 16만1400주를 확보한 선라이즈에프앤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엔티에이치가 지배력을 확보한 이후 선라이즈에프앤티 임원 명단에 변화가 목격됐다. 선라이즈에프앤티 초창기부터 함께했던 사내이사와 부친에 이어 회사에 몸담았던 대표이사를 대신해 지엔티에이치가 끌어들인 얼굴들이 등기임원 자리를 꿰찼다. 정작 지엔티에이치는 연체 발생 넉 달 후인 2018년 10월 보유 중이던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란릉현래보식품유한공사’에 넘겼다. 펀딩하이 투자자들과의 소송전이 불거지자 중국에 본거지를 둔 우군에 주식을 양도한 모양새였다. 거듭되는 교체 수순 두 번째 경영권 교체는 ‘킴스에O엔O’ 측이 선라이즈에프앤티의 주체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에 본적을 둔 킴스에O엔O는 2022년 10월 기준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10만8200주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킴스에O엔O 대표이사의 친인척이 보유한 주식 13만2800주를 합산하면 우호 주식은 24만주 안팎이다. 기존 지엔티에이치 측 우호 세력(란릉현래보식품유한공사 16만1400주+마송재 3만주)과 비교해 5만주 가까이 격차를 벌린 셈이다. 킴스에O엔O 측이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대량 매입한 시기는 2020년 중후반으로 추정된다. 이 무렵 선라이즈에프앤티 등기임원 구성이 크게 요동쳤다는 점을 통해 짐작 가능한 사안이다. 실제로 지엔티에이치가 지배력을 발휘하던 2018년 7월 대표이사에 선임됐던 김정일 대표는 2020년 3월 해임됐다. 2018년 9월 취임했던 또 다른 대표이사 역시 당해 10월을 넘기지 못한 채 사임했다. 공석이 된 주요 등기임원 자리는 킴스에O엔O 측 인물로 채워졌다. 킴스에O엔O 대표이사가 2020년 10월 선라이즈에프앤티 대표이사로 취임했고, 해당 시기에 사외이사, 감사 등 등기임원 전원이 새 얼굴로 교체됐다. 킴스에O엔O에 이어 지배 세력으로 등장한 곳은 식료품 제조업을 영위하는 동OO앤에스였다. 이 회사는 2022년 10월 기준 주주명부에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41만주(지분율 44.64%)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로 등재돼있다. 여기에 우호 세력(글로O포O 1만주+김성수 2만주+김종봉 788주)의 주식을 합산하면 지분율은 50%에 육박한다. 동OO앤에스는 사실상 선라이즈에프앤티를 인수하고자 만든 업체로 비쳐질 여지를 남긴다. 2022년 2월 출범 당시 자본금 10억원짜리였던 동OO앤에스는 불과 두 달 만인 2022년 4월14일 자본금을 21억원으로 두 배 이상 키웠다. 공교롭게도 동OO앤에스가 설립 이후 8개월 사이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41만주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투입한 금액은 총 20억5000만원이었다. 이는 동OO앤에스 자본금 21억원이 선라이즈 주식 41만주를 매입하는 데 쓰였을 가능성에 주목하게 만든다. 게다가 선라이즈에프앤티는 기존 61만8400주였던 발행주식을 2022년 4월22일 91만8400주로 30만주 확대했다. 동OO앤에스가 자본금을 21억원으로 확충한 지 8일 만이다. 선라이즈에프앤티가 발행주식을 30만주 늘린 덕분에 동OO앤에스는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주식 41만주를 확보한 형국이다. 동OO앤에스가 선라이즈에프앤티를 지배하는 위치로 올라설 무렵에 선라이즈에프앤티 임원 구성은 또 한 번 바뀌었다. 동OO앤에스 대표이사가 사내이사, 글로O포O 대표이사가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렸고, 김성수 대표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이후 김성수 대표는 선라이즈에프앤티 폐업 전까지 자리를 지킨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되짚어보는 연결고리 한편 일각에서는 김건희씨 일가에서 선라이즈에프앤티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그 시기는 지엔티에이치 측이 지배력을 상실한 이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나마 킴스에O엔O 혹은 동OO앤에스와의 연관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김건희씨 일가에서 선라이즈에프앤티에 관여한 직접적인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만약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그 시기를 2021년 이후로 특정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항간에 떠도는 마약 적발 여부는 2022년 근방으로 얘기가 오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heaty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