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 남아공 월드컵 프로모션 후끈

“4년을 기다렸노라! 불어라 월드컵 바람”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월드컵 성적 따라 가격 적용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스크래치 응모권 이벤트 진행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서울…승리 기원 칵테일 선보여
파크 하얏트 서울…4종의 월드컵 스낵 박스 선보여 


전세계인의 축제 2010 남아공 월드컵이 다가오고 있다. 특급호텔들도 월드컵 특수를 누리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들을 선보이며 분위기를 한껏 띄우고 있다. 그야말로 특급호텔마다 월드컵 행사로 전시체제인 것이다.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홍보담당 한미선씨는 “이번 월드컵도 철저한 준비로 월드컵 특수를 최대화할 생각이다.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준비되어 있으니 호텔을 찾아 즐거운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며 “한국대표팀의 성적에 따라 매출이 달라지기 때문에 누구보다 열심히 응원할 것이다”고 밝혔다.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은 대한민국의 최종 성적에 따라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16강보다 높이 쏴라!’를 선보인다. 이 패키지의 특징은 월드컵에서의 성적에 따라 최저 4만원까지도 패키지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점. 패키지 예약 기간은 오는 6월20일까지이며 투숙 기간은 6월9일부터 8월31일까지다. 원래의 패키지 가격은 18만원이지만 대한민국이 16강에 진출하면 16만원, 8강에 진출하면 8만원, 4강에 진출하면 4만원에 호텔을 이용할 수 있다. 예약 시점에 패키지 최저 가격인 4만원을 선금으로 입금만 하면 된다. 모든 패키지 이용 고객에게는 디럭스룸으로의 업그레이드 혜택이 주어지며 인터내셔널 다이닝 레스토랑 카페드셰프에서의 2인 조식, 엔터테인먼트 펍 바 그랑아 2인 웰컴 드링크, 객실 내 미니 와인 2병 및 에스프레소 커피 2잔 무료 제공, 실내 수영장 및 휘트니스센터 무료 이용권, 무료 슈샤인 서비스, 사우나 50% 할인, 프랑스 정통 딸라소 마사지 발네오 테라피 20% 할인, 호텔 내 전 레스토랑 10% 할인혜택 등이 주어진다.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은 오는 6월11일부터 7월31일까지 호텔의 모든 레스토랑에서 ‘남아공 와인 축제’를 연다. 레드와인 4종류, 화이트 와인 2종류 등 총 6종류의 엄선된 2010 남아공 월드컵 공식 와인을 특별 가격에 즐길 수 있다. 200년 이상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남아공의 역사와 함께 성장해온 남아공 최고 와이너리 ‘니더버그’는 구대륙의 고전주의를 고수하면서 신대륙 와인의 특징까지 잘 녹여내며 각종 와인 품평회에서 그 맛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월드컵 공식 지정 와인으로 선정되어 올해 말까지 한정 판매되는 ‘2010 까베르네 쇼비뇽’은 신대륙의 특징인 선명한 과일향을 잘 담아냈고, 니더버그 와이너리의 전통적인 방식으로 구조감과 섬세한 맛을 더했다. 풍부한 과일향, 강렬한 탄닌과 섬세한 오크향의 조화가 돋보이며, 오크향 속에 스며있는 블랙베리향과 제비꽃향이 코끝을 매혹시키는 와인이다. 심플한 블랙병에 축구공 모양 홀로그램과 피파 공식 로고가  부착되어 월드컵 공식 지정 와인 임을 알 수 있으며, 과거 영국여왕 즉위 25주년 축제와 넬슨 만델라 대통령 취임식에도 니더버그 와인을 내놓았을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한편 대한민국 대표팀의 선전과 16강 진출의 국민적 염원을 담은 응원 경품 이벤트도 준비된다. 2010 남아공 월드컵 공식 지정 와인 ‘2010 까베르네 쇼비뇽’을 주문하면 100% 당첨 가능한 스크래치 복권이 제공된다. 즉석 스크래치 결과에 따라 1등 17만원 상당의 월드컵 공인구 자블라니 축구공 외에 월드컵 응원 레드 티셔츠, 월드컵 응원 레드 타월, 월드컵 응원 붉은 악마 뿔 헤어 밴드 등 재미있는 월드컵 응원 소품이 경품으로 제공된다. 가격 6만원~8만원.

롯데호텔제주는 ‘남아공 승리 기원 Again 2002’ 이벤트를 선보인다. 경품 대축제가 될 이번 이벤트는 6월 패키지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펼쳐지며 체크인 시 100% 당첨 승리 기원 복권과 럭키드로 응모권이 증정된다. 100% 당첨 승리 기원 복권은 문자 그대로 모든 참가자가 경품에 당첨될 수 있으며 2010 남아공 월드컵 공인구 자블라니, KFA 공식 국가대표 유니폼, KFA 공식 붉은악마 T셔츠, KFA 공식 스포츠타올, 응원용 두건 등이 경품으로 제공된다. 럭키드로 응모권은 우리 국가대표 축구팀이 16강에 진출할 경우 추첨을 통해 파격적인 행운을 다시 한번 선사한다. 금괴 16돈, 객실 숙박권, 금 1돈 축구공 핸드폰고리 등이 16강 진출 시 당첨자에게 축하선물로 제공된다. 이 밖에 롯데호텔제주의 양식당 페닌슐라에서도 남아공 월드컵 열기에 동참하기 위해 특별 이벤트를 준비했다. 깔끔한 향과 맛이 일품인 남아공산 와인 6종을 7월11일까지 저렴한 프로모션 가격에 판매하며 예선 리그에서 우리나라가 승리할 때와 16강 진출이 확정된 날 그리고 8강전 이후 경기에서 승리할 때마다 디너 주문 고객 전원에게 하우스 와인 1잔을 무료로 제공해 승리의 기쁨을 함께 나눌 예정이다.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전 식음업장(가든테라스, 바 제외)에서는 6월1일부터 7월12일까지 업장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GO 16 GET 160’ 스크래치 응모권 이벤트를 진행한다. 객실숙박권, 뷔페 식사권, 카페 식사권, 사케, 와인, 차두리 싸인볼 및 티셔츠 등 160점 이상의 푸짐한 경품이 마련되어 있다. 또한 대한민국 16강 진출 시에는 당일에 한해 16%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뉴욕스타일 라운지바 조이바에서는 오는 6월11일부터 7월12일까지 세트메뉴 주문 고객에게 붉은 악마 티셔츠를 선물한다. 특히 해피아워에는 입장료 3만원으로 데킬라 샷, 생맥주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으며 ‘스코어 맞추기 이벤트’를 진행하여 안주를 무료로 제공한다. 발렌타인 위스키와 안주로 구성된 세트메뉴는 42만원부터 70만원까지.

제주신라호텔은 오는 6월30일까지 국가대표팀의 16강을 기원하고 월드컵 참가국들의 유명 와인을 시음 할 수 있는 ‘월드 와이너리 투어’를 진행한다. 숨비정원에 총 4코스로 마련된 와이너리에서 남아공,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호주, 미국, 아르헨티나, 스페인, 네덜란드 등 10개국의 20가지 와인을 맛볼 수 있다. 와이너리 투어에 참가하는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제주신라 숙박권, 와인, 신라호텔 베스타올 등도 선물한다. 저녁 7시 30분부터 11시까지.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은 오는 6월11일부터 7월11일까지 ‘남아공을 잡아라!’ 패키지를 선보인다. 슈페리어 객실 1박과 더불어 월드컵을 시청하면서 즐길 수 있는 버드와이저 맥주 2캔과 마른안주 한 접시가 객실로 제공된다. 또한 축구공 모양으로 만든 수제초콜릿 세트도 함께 마련된다. 아시아 최대규모의 휘트니스 클럽 및 수영장 이용은 무료다. 특별한 선물도 마련된다. ‘남아공을 잡아라!’ 패키지를 이용하는 고객들 중 추첨을 통해 이번 월드컵에 사용되는 2010 월드컵 공인구를 선물로 증정할 예정이다. 추첨은 패키지가 완료되는 날 진행된다. 가격 20만1000원.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제공된다. 또한 한국팀 경기가 있는 6월17일과 22일도 이용할 수 있다. 패키지와 더불어 ‘남아공’씨를 찾는 재미있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남아공을 잡아라!’ 패키지를 이용하는 고객들 중 ‘남아공’이라는 이름을 가진 고객에게는 호텔 내 최고급 객실인 프레지덴셜 스위트로 객실을 업그레이드 해 준다.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서울은 오는 6월11일부터 7월10일까지 월드컵을 앞두고 승리를 기원하는 ‘파이팅 코리아’ 칵테일 3가지를 선보인다. 먼저 승리를 응원하는 ‘레드 데블’ 칵테일은 몸에 좋은 팥에 부드러운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우유를 섞어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 매력이다. 녹색 축구장을 연상 시키는 ‘그린 필드’ 칵테일은 녹차 아이스크림에 저지방 우유와 꿀이 들어가 여성 고객들이 특히 선호할 만하다. 마지막으로 ‘빅토리 코리아’ 칵테일은 럼 베이스에 오렌지 주스와 파인애플 주스 및 그레나딘 시럽이 곁들여진 칵테일이다. 가격 1만8000원.

파크 하얏트 서울은 편안하고 시원한 객실에서 축구 경기를 관람하며 신나게 응원을 즐길 수 있도록 세계 각 지역을 대표하는 메뉴들로 구성된 4종 월드컵 스낵 박스(안주)를 선보인다. 월드컵 박스 주문 시에는 시원한 하이네켄 병맥주 2병과 응원용 막대풍선 2개가 무료로 제공된다. 머스터드 소스와 삼겹살 무쌈, 땅콩소스와 닭꼬치 등의 아시아 요리 스낵 박스, 스페인식 파이 요리(엠파나다), 라임을 곁들인 크리스피 치킨 등의 남미 요리 스낵 박스, 카레 비프 번, 양고기를 꼬치에 꿰어 불에 구운 사사티 등의 남아프리카 요리 스낵 박스, 토마토 바질 브루스케타, 다양한 치즈와 햄 등의 유럽 요리 스낵 박스 등 맛깔스러우면서도 고급스러운 까나페 스타일의 월드컵 박스가 객실 안으로 서빙된다. 가격 2만1000원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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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덮치는 문재인 그림자

이재명 덮치는 문재인 그림자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대통령선거는 전 정부의 공과를 통째로 평가받는 시험이다. 여당 후보는 전 정부의 공이 크면 후광을 입고, 반대로 과가 많으면 핸디캡을 안고 시험장에 들어서는 셈이다. 이번 대선 정국은 대통령 탄핵으로부터 시작됐다. 야당은 5년 만에 정권을 교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정권 창출에 성공한 대통령은 집권 1~2년 차에 가장 강한 힘을 발휘한다. 3~4년 차에 이르면 정부 안팎서 누수가 발생한다. 빠르면 이 시기에 레임덕이 시작된다. 임기 마지막 해에는 정권 재창출을 위해 몸을 사려야 한다. 지지율에 따라 차기 대선에 끼치는 입김도 달라진다. 5년 단임제 이후 대체로 나타나던 대통령의 모습이다. 주기설 깬 집값 폭등 국회의원 선거나 지방선거가 중간 평가의 성격을 띤다면 대선은 최종 시험에 가깝다. 모든 정당의 목표가 정권 창출인 만큼 대선의 무게감은 남다르다. 행정부 수장을 넘어 국가원수로서 대통령이 갖는 권한이 그만큼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결과로 대통령직선제가 도입됐다. 국민 모두에게 투표권을 부여하고 대통령을 ‘직접’ 뽑을 수 있도록 헌법이 개정된 것이다. 대통령직선제가 정착된 이후 정권교체는 10년 주기로 이뤄졌다. 보수 진영의 노태우·김영삼정부에 이어 진보 진영의 김대중·노무현정부가 들어섰다. 이후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보수 진영이 다시 정권을 잡았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으로 물러난 뒤 진보 진영의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재수 끝에 청와대에 입성했다. 그대로 이어지는 듯했던 ‘10년 주기설’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등장으로 깨졌다. 5년 만의 정권교체가 진보 진영에 안긴 충격은 컸다. 문 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퇴임 전까지 40% 안팎을 오르내렸다. 지지율 10~20%대를 오가며 레임덕에 시달렸던 과거 대통령 때와는 다른 양상이었다. 그럼에도 진보 진영은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다. 득표율 차이는 1%도 되지 않았다. 지난 대선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윤 전 대통령에게 0.73%p 차이로 졌다. 대선 전 여러 여론조사에서 보여준 윤 전 대통령이 이 후보를 넉넉하게 앞선다는 결과와 비교해서는 선전이었지만 문 전 대통령의 지지율을 고려하면 충격적인 패배였다. 게다가 당시 윤 전 대통령은 선출직 출마 경험이 단 한 번도 없는 ‘초보 정치인’이었다. 대선 패배, 서울이 결정적 역할 부동산 가격이 낙선에 영향 줘 민주당에서는 대선 패배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했다. 이 과정서 레이더망에 걸려든 게 ‘부동산’ 문제였다. 정확하게는 문재인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도마 위에 올랐다. 문정부에서는 20번이 넘는 부동산 대책이 쏟아졌다. 정부 발표가 나올 때마다 부동산시장은 널뛰었다. 실제 윤 전 대통령 승리의 쐐기를 박은 서울 표심이 부동산 정책에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개표 직후 제기됐다. 지난 대선은 말 그대로 양 진영을 ‘쥐어짠’ 선거였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텃밭’인 영남과 호남 지역서 총결집했다. 당락을 가른 건 서울서의 격차였다. 윤 전 대통령은 서울서 31만여표를 앞섰다. 전체 표 차이인 24만표보다 많다. 윤 전 대통령은 마포·용산·성동 등 이른바 ‘마용성’으로 불리는 지역과 광진·강동·양천 등 아파트가 밀집돼있으면서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높은 지역서 이겼다. 구별로 따지면 25개 구 중 14곳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더 많은 표를 몰아줬다. 21대 총선 때 민주당이 4곳을 빼고 21개 구를 이긴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선방이었다. 노원·도봉·강북 등 ‘노도강’으로 불리는 지역서도 윤 전 대통령은 선전했다. 이 지역은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재건축·재개발 아파트가 밀집돼있다. 승부 자체는 이 후보가 이겼지만 표 차가 근소했다. 총선 때 20% 가까이 차이 났던 게 대선에서는 1% 안팎으로 줄었다. 부동산 문제에 따른 민심이반이 뚜렷하게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완전한 실패 최악의 실정 같은 해 8월 국회입법조사처에서 발간한 <제20대 대통령선거 분석> 자료에도 부동산이 가른 표심이 언급돼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대선에서 유권자가 관심을 가진 의제는 경제 회복과 주거 안정 등 부동산 정책이었다. 대선 전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서 조사한 대선 주요 의제 관련 설문서도 경제 회복(32%), 부동산 문제 해결(32%)이 첫손에 꼽혔다. 40~50대보다 30대서 부동산 문제에 관한 관심이 컸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과거 민주당 후보에 비해 수도권 득표가 낮았다며 부동산 가격 상승과 관련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민주화 이후 모든 대선서 민주당 계열 후보가 국민의힘 계열 후보에게 서울서 패한 적은 2007년밖에 없었다”며 “수도권은 인구가 집중된 탓에 득표율 차이가 작더라도 득표 차는 매우 크게 나타난다. 그만큼 선거 승패에 수도권 표심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부동산 이슈와 득표율의 상관관계를 보기 위해 동 단위로 서울 지역의 아파트 가격을 살폈다. 아파트 가격 변동에 따른 득표율을 본 것이다. 분석 결과 2021년 아파트 가격과 2020~2021년 가격 변동이 윤 전 대통령, 이 후보의 득표율과 상관성이 높았다. 가격 변동보다는 가격 자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아파트 평(3.3㎡)당 평균 가격이 높은 지역일수록, 아파트 가격 증가폭이 큰 지역일수록 윤 전 대통령의 득표율이 이 후보보다 높았다. 또 재산세 부담이 증가한 지역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많았다. 재산세가 늘었다는 건 그만큼 부동산 가격이 올랐다는 뜻이다. 지지율도 무용지물 민주당서 지목한 패배 원인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민주당은 대선 패배 1년 뒤인 2023년 8월 녹서(Green Paper, 정책을 제안하고 다양한 의견 수렴 과정을 담은 대화록) <민주당 재집권 전략 보고서>를 발간했다. 민주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을지로위원회) 출범 10주년을 맞아 발표한 일종의 대선 패배 ‘반성문’이었다. 민주당은 해당 보고서에서 “오락가락하는 정책으로 집값 상승을 잡지 못했다”고 짚었다. 문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보수와 진보 양 진영서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그 원인을 일관성 부족에서 찾은 것이다. 그러면서 “노무현정부 부동산 정책도 부족한 것이 많았지만 선거 대패와 당내 비난에도 철학과 원칙을 버리지 않은 점은 높게 평가된다”며 “문정부는 세제 개편 이후에도 집값이 계속 상승하면서 비판에 직면하자 전반적인 세제를 완화하는 정반대 조치를 취했다”고 지적했다. 문정부는 부동산, 즉 집이 투자가 아닌 거주의 대상이라는 점을 시장에 각인시키는 데 정책 방향을 맞췄다. 당연히 투기 수요를 때려잡는 데 모든 역량이 집중됐다. 부동산으로 재산을 불리려는 세력이 많아지면서 집값이 왜곡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른바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이 벌어졌다. 문정부는 세금 부과, 대출 규제 등으로 돈줄을 조였다. 2017년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대출 규제 강화 등의 정책이 시행됐고 2018년에는 주택을 보유한 사람이 규제 지역서 새집을 사려 할 경우 주택담보대출을 받지 못하도록 했다. 서울 25개 구, 분당·과천·하남·세종 등이 규제 지역으로 묶였다. 규제가 심해질수록 집값은 천정부지로 뛰었다. 부동산이 ‘우상향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시중에 풀린 돈이 몰리고 또 몰렸다. 저가의 낡은 집 여러 채보다 고가의 좋은 집 한 채를 사자는 ‘똘똘한 한 채’ 이론도 생겨났다. ‘자고 일어나면 집값이 오른다’는 말이 돌면서 부동산 심리를 크게 자극한 것이다. 당시 ‘영끌족’ 지금은 곡소리 통계 조작으로 검찰 수사까지 부동산을 움직이는 건 ‘심리’라는 말이 있듯 너도나도 집을 사는 데 혈안이 되면서 집값이 요동쳤다. 집값이 오르는데도 수요가 있으니 계속 상승하는 구조였다. 이 과정서 ‘벼락 거지’ 등의 말이 생겨났다. 부동산 등 자산 가치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가난해진 상황을 일컫는 표현이다. 동시에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어느 정부든 출범하자마자 제일 먼저 손대는 게 부동산 정책일 정도로 우리나라 국민의 ‘집’ 사랑은 남다른 데가 있다. 문정부 역시 임기 내내 ‘집값 잡기’에 몰두했다. 하지만 끝내 실패했다. 몇몇 전문가는 문정부의 가장 큰 패착으로 부동산 정책을 꼽을 정도다. 그 여파가 대선까지 이어졌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후폭풍이다. 문정부 당시 ‘갭투자(전세 끼고 매수)’ 방식으로 집을 마련한 이들이 현재 파산 지경에 이르고 있다. 폭탄 돌리기를 하다가 더 버티지 못하고 폭발한 것이다. ‘영끌족’의 몰락이다. 영혼까지 끌어모아 집을 산 사람은 높아진 금리를 견디지 못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문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펴면서 통계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수사가 진행 중이다. 당시 정책을 주도했던 대통령 비서실장, 국토교통부 장관 등은 감사원의 의뢰로 전부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이들은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는 통계를 만들어내라고 통계청, 한국부동산원 등을 압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감사원에 따르면 문정부가 통계를 조작한 횟수는 102회에 달한다. 2018년 1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일어난 일이다. 청와대와 국토교통부는 한국부동산원에 주택 가격 변동률을 하향 조정하도록 하거나 부동산 대책이 효과가 있는 것처럼 통계 수치 조정을 지시했다. 민주당은 ‘전 정권에 대한 탄압’이라면서 반발 중이다. 이번에도 이슈 될까? 이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재건축·재개발을 활성화해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공약도 비슷하다. 후보별로 차이가 미미해 이번 대선에서는 부동산 이슈가 생각보다 대망론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문정부의 정책 후폭풍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는 만큼 또다시 문정부에 이 후보가 발목을 잡히는 형국이 반복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