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 - 가정의 달 행사 풍성

“가족의 소중함 느껴보세요”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너겟·떡볶이 등 준비
리츠칼튼 서울…다양한 매직 프로그램 선보여
르네상스 서울 호텔…어버이날 스페셜 디너쇼
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효 스파 패키지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성년의 날 등 가족 구성원을 챙겨야 하는 날들이 유독 많다. 이에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호텔마다 가족을 겨냥한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5월 식음료 행사와 패키지, 디너쇼 등 요긴한 것들만 추려 보았다.

(어린이날을 호텔에서)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뷔페레스토랑 킹스에서는 5월1일부터 5월31일까지 ‘해피 패밀리’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행사 기간 중 5명 이상 뷔페 방문 시, 4만5000원 상당의 뷔페 이용권을 증정하며 어린이날에는 점심 시간을 2부제로 운영하고 너겟, 핫도그, 볶음밥, 짜장면, 떡볶이, 피자, 햄버거 등으로 이루어진 어린이 코너를 추가로 준비한다. 뿐만 아니라 오후 12시에서 2시까지는 종이문화재단과 함께 하는 ‘종이와 놀자’ 이벤트를 무료로 진행해 어린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안겨준다. 그 외에도 어린이날에는 명보아트홀에서 공연 중인 ‘버블버블’ 2인 초대권 10매를, 어버이날에는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 2인 초대권 10매를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가격 점심 어린이 2만7000원, 어른 4만5000원, 저녁 어린이 3만3000원, 어른 5만5000원. (02)2270-3121

그랜드 하얏트 서울 부페 레스토랑 테라스에서는 어린이날 어린이를 위한 선물을 준비한다. 테라스에서 점심 또는 저녁 식사를 하는 초등학생 이하의 어린이에게 호랑이해를 기념하여 만든 인형을 선물한다. 가격 5만5000원. (02)799-8166

그랜드 힐튼 호텔은 5월1일부터 5월31일까지 ‘어린이날 패키지’를 선보인다. 그랜드 스위트에 머물며 에이트리움 카페에서 어린이들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팅커벨(양송이 크림 스프), 짱구 핫도그, 둘리 피자, 후크선장의 햄버그 스테이크, 아기사자 심바의 소풍 등의 재미있고 맛있는 메뉴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 ‘팬양의 버블 월드’ 예매권 2장과 동화책 등도 받아볼 수 있다. 가격 20만원. (02)2287-8400 또한 어린이날 뷔페 레스토랑에서는 페이스 페인팅, 마술쇼, 풍선만들기, DNC 닥터 헬로키티 키즈라인 등 어린이들을 위한 깜짝 이벤트와 선물을 준비한다. 가격 점심 어른 5만1000원, 어린이 2만9000원. (02)2287-8271

롯데호텔월드의 프리미엄 브루어리 펍 메가씨씨는 5월5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제14회 키자니아와 함께 하는 가족 케이크 만들기 대회’를 연다. 로비에서의 신나는 케이크 만들기 체험은 물론 메가씨씨에서 풍성한 뷔페 런치를 즐길 수 있고, 어린이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인 ‘키자니아’의 2인 입장권까지 선물로 받을 수 있다. 또 케이크를 잘 만든 가족을 선발해 무료 숙박권, 뷔페 레스토랑 이용권, 메가씨씨 이용권, 메가씨씨 피자 교환권 등 푸짐한 경품을 제공하고,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어린이를 대상으로 페이스 페인팅, 캐리커쳐 그리기, 삐에로 풍선 만들기, 마술공연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펼쳐져 한층 흥을 돋울 예정이다. 4인 기준 가족참가비 30만원. (02)419-7000

르네상스 서울 호텔 카페 엘리제는 어린이날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을 위해 전문가가 그려주는 아기자기한 페이스 페인팅 이벤트, 기념촬영을 위한 포토존, 그리고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다양한 음식이 준비된 키즈 뷔페 스테이션과 함께 푸짐한 경품을 준비한다. 가격 점심 어른 4만9000원, 어린이 2만7000원, 저녁 어른 5만4000원, 어린이 2만9000원. (02)2222-8635

리츠칼튼 서울은 어린이날 그랜드볼룸에서 어린이 매직 파티 뷔페를 진행한다. 스토리 텔링 매직, 공중부양 매직, 삼단분리 매직, 일루전 매직 등 다양한 매직 프로그램으로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스타일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특히 마술 공연 전에 선보이는 다양한 애니메이션의 주인공들이 나와 연주와 댄스를 선보이는 캐릭터 쇼는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웃을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또한 공연 도중 닌텐도 Will, 닌텐도 DS, 레고, 바비인형 세트 등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다양한 경품도 선물하며 공연장 밖에 설치된 매직 빗자루 및 신기한 소파 포토존은 오랜만의 가족 나들이를 기념할 수 있는 좋은 공간이 될 것이다. 오전 11시30분, 오후 5시 총 2회, 3시간 공연으로 이루어진다. 가격 어른 8만원, 어린이 5만원. (02)3451-8233

메이필드 호텔은 ‘메이필드 키즈클럽데이’를 마련한다. 아이와 가족이 함께 즐기며 노는 공간인 ‘테마랜드’, 어린이날 컨셉에 맞는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체험학습관’ 그리고 귀여운 캐릭터들과 함께 하는 ‘포토존’이 준비된다. ‘메이필드 키즈클럽데이’는 5월5일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되며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현장에서 판매되는 티켓(1만2000원)은 테마 공간 내의 시설을 모두 이용할 수 있으며 티켓 구매 시에는 비누방울을 선물로 증정한다. 또한 레스토랑 및 객실 패키지 이용 고객에게는 5가지를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을 무료로 제공한다. (02)2660-9000

밀레니엄 서울힐튼 그랜드볼룸에서는 어린이날 점심 특별뷔페를 마련한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스파게티, 돈까스, 피자, 감자튀김 등 다양한 메뉴가 풍성하게 준비된다. 어린이들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으로는 어린이들을 위한 마술쇼, 페이스 페인팅, 풍선쇼, 저글링쇼, 비보이 공연 등을 선보인다. 가격 어른 6만원, 어린이 3만8000원. (02)317-3200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은 5월1일부터 31일까지 ‘봄 소풍 패키지’를 마련했다. 반포 최대의 자연녹지인 서리풀 공원에서 도시락을 즐기며 여유로운 한 때를 보낼 수 있는 것이 특징. 도시락은 델리숍에서 마련한 수제 샌드위치 두 개와 비타민 워터 두 병으로 구성되며 패키지당 한 세트가 제공된다. 또한 호텔에서부터 서리풀공원까지 자세한 안내가 되어있는 지도를 제공한다. 가격 19만9000원. (02) 6282-6282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는 오는 6월30일까지 ‘패밀리 펀 데이 패키지’를 선보인다. 디럭스 트윈룸 1박, 어린이용 웰컴주스를 포함한 드링크 3잔, 타임스퀘어내 위치한 ‘딸기가 좋아’ 키즈 테마파크 입장권 3장, 모모카페 조식뷔페 성인 2인, 아이 1인 제공과 호텔에서의 하루를 추억할 수 있는 호텔 로고 머그컵 2개를 제공한다. 가격 20만9000원. (02)2638-3000

하얏트 리젠시 인천의 레스토랑 8에서는 어린이날 점심 및 저녁 시간에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료 이벤트와 특선 뷔페를 마련한다. 어릿광대와 함께 사진도 찍고, 페이스 페인팅도 할 수 있으며, 셰프들과 함께 직접 요리해보는 쿠킹 클래스도 마련된다. 가격 6만5000원. 7세 이상 12세 이하 어린이는 50%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또한 어린이날 10시30분부터 12시30분까지 도자기 클래스도 진행된다. 전문강사의 전통 도자기에 대한 설명과 함께 직접 체험하며 가족들과 소중한 추억의 시간을 만들 수 있다. 가격 7만원. (032)745-1234


(부모님을 위한 효도상품)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의 테이블 34에서는 니콜라스 수석 주방장이 직접 선보이는 브런치 메뉴가 마련된다. 어버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선보이는 이번 브런치 메뉴는 주 요리를 선택할 수 있으며 이를 포함한 여덟 가지 특별한 메뉴를 코스로 즐길 수 있다. 첫 번째 코스로는 사워크림과 캐비어를 곁들인 훈제 연어와 스크럼블 에그가 준비되며 버섯과 잣 젤리와 함께 푸아그라 테린, 발사믹 드레싱을 곁들인 허브 샐러드가 이어서 준비된다. 대게를 이용하여 만든 리예트, 튀김, 파팔레 파스타는 같은 재료로 세 가지 다른 스타일의 요리를 맛 볼 수 있어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이외에도 최고급 식자재를 이용한 허브향의 달팽이 요리와 메인으로 준비되는 호주산 와규 쇠고기 안심 또는 샤프란과 성게알 프리카세이가 곁들어진 농어 요리는 부모님들의 미각을 돋굴 수 있는 효도 메뉴이다. 가격 8만원. (02)559-7631

르네상스 서울 호텔은 5월7일 어버이날 특선 뷔페와 함께 다양한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어버이날 스페셜 디너쇼’를 선보인다. 어버이날 특선 뷔페와 함께 80~9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가수 전영록의 히트곡 시간 등 다양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가격 10만원. (02)2222-8300

서울신라호텔은 5월4일부터 5일까지 ‘어버이날 패키지’를 판매한다. 부모님이 체크인할 때 플라워 부티크에서 준비한 카네이션이 들어간 부케가 증정되고, 남산 또는 시티뷰 전망의 비즈니스층 고급 객실에 모엣 샹동 샴페인과 웰컴 초콜릿이 기다리고 있다. 침대 위에는 아쿠아 디 파르마 향수 정품 세트가 선물로 놓여져 있고, 신라면세점 쇼핑할 때 15%까지 할인되는 골드카드 쿠폰이 추가로 증정된다. 체지방 분석이 가능한 피트니스클럽에서의 간단한 운동과 사우나 혜택이 제공되며 운동 후 피곤함을 풀 수 있도록 겔랑스파 트리트먼트 2인(60분)이 제공된다. 또 비즈니스층 라운지에서의 여유있는 조식과 해피아워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된다. 가격 55만원. 스위트룸과 더 파크뷰 2인 조식, 프렌치 레스토랑 콘티넨탈의 2인 정찬이 추가된 패키지는 80만원. (02)2230-3310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은 5월7일과 8일 양일간 주현미 데뷔 25주년 기념 어버이날 특별 디너쇼 ‘5월의 향기’를 준비했다. 푸르른 아차산을 배경으로 한강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비스타홀에서 진행되는 이번 주현미 디너쇼는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 수석 조리장이 마련한 보양 6코스 특선 디너까지 맛볼 수 있다. 특히 입구에서부터 테이블까지 직접 안내하는 1대1 VIP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어서 연로하신 부모님도 편안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다. 가격 VIP석 20만원, R석 18만원. (02)455-5000

제주신라호텔은 5월31일까지 가족 여행을 계획하는 고객을 위한 ‘아이러브 패키지’를 선보인다. 레저도우미가 유채꽃길과 바다 풍경이 어우러진 바닷가 올레길을 아이들과 함께 하는 올레길 트레킹 프로그램, 세계적 놀이교육 전문회사 짐보리의 다양한 체험 놀이와 아트플레이, 동화 구연, 호텔 베이커리 셰프가 가르쳐주는 달콤한 쿠키&케이크 만들기 프로그램인 패밀리 쿠킹 클래스와 마술사 피터의 패밀리 매직클래스 등 신나는 프로그램을 준비하여 아이들에게는 색다른 즐거움을, 부모에게는 더욱 여유로운 휴가를 선사해 준다. 그 외에도 향긋한 유기농 딸기 농장의 체험과 미술관 관람, 바다 배낚시, 한라산 생태 체험 프로그램 등 화창한 봄을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야외 프로그램과 어린이날 정원에서 펼쳐지는 보물찾기 이벤트 등 풍성한 행사가 마련된다. 가격 주중 28만원, 주말 34만, 연휴기간(5월1일~5일) 37만원. 1588-1142

하얏트 리젠시 제주에서는 5월3일부터 5월27일까지 어린이를 동반하여 어웨이큰 패키지, 제주 올레 패키지, 발란스 패키지를 이용하는 경우 가족 당 어린이 2명까지 조식 뷔페를 무료로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친환경 어린이 브랜드인 퓨어가닉 바디용품 트래블 킷을 증정한다. 특별히 어린이날에는 어린이를 위한 특선 메뉴와 즐거운 이벤트를 즐길 수 있는 가족 뷔페가 마련되어 있다.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야외 민속촌에서 열리는 가족 뷔페는 어린이를 위한 메뉴 위주로 선보이며 쿠킹 클래스, ATV 체험을 포함한 각종 야외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다. 가격 어린이날 특선 뷔페 성인 2만5000원, 어린이 2만원. (064)733-1234

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의 프리미엄 스파&테라피 공간 더 스파 오아시스는 5월1일부터 6월30일까지 ‘효(孝) 스파 패키지’를 선보인다. 전신의 피로회복과 피부에 생기를 불어 넣어주는 신체부위별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특징. 프로그램은 약 2시간30분 동안 진행되는데, 먼저 긴장을 풀어주는 ‘부드러운 밀크 바스 소크 족욕’을 시작으로, ‘스윗 슈가럽 발&다리 각질제거’와 깊고 리드미컬한 바디 마사지가 스트레스로 뭉친 근육을 효과적으로 풀어주는 ‘전신·티슈 머슬 마사지’가 진행된다. 여기에 주름진 부모님의 얼굴을 위해 오아시스가 특별히 마련한 ‘모이스춰 듀 페이셜 테라피’와 두피 진정 및 혈액 순환에 좋은 ‘헤드&핸드 마사지’까지 포함되어 있어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신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날려보낼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할 것이다. 가격 22만원. (055)860-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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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아웃’ 김병기 수난 시대

‘투아웃’ 김병기 수난 시대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지난 6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가 서영교 의원을 누르고 22대 더불어민주당 2기 원내대표로 당선됐다. 김 원내대표는 내란 종식과 헌정 질서 회복, 권력기관 개혁을 외쳤다. 이로부터 두 달 뒤인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정청래 신임 당 대표가 선출됐다. 이재명정부 첫 여당 지도부가 제모습을 갖추면서 안정 궤도에 접어드는 듯했다. 약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와 정청래 대표의 첫 갈등이 불거졌다. 정 대표가 지난 9월11일 여야 원내 지도부가 합의한 3대 특검법 합의안에 대해 “협상안을 수용할 수 없고, 지도부 뜻과 달라 재협상을 지시했다”고 밝히면서다. 불안불안 이인삼각 특검법 개정안의 핵심인 기간 연장을 제외한 채 합의해 특검법의 취지와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게 정 대표의 입장이다. 김 원내대표는 곧바로 반박했다. 원내 지도부와의 긴급회의를 거듭하던 그는 밖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을 향해 “정청래한테 공개 사과하라고 그래!”라며 소리쳤다. 이후 당 안팎에서 원성이 쏟아지자 김 원내대표는 오히려 취재진을 향해 “왜 자꾸 합의라고 그러느냐”고 물었다. 그는 “(합의가 아니라) 1차로 논의한 것이고, 무엇보다도 의원총회에서 추인을 받아야 한다”며 “수사 기간과 규모에 다른 의견에 있으면 그 의견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총론만 (발표)하고 나갔는데 원내수석들이 각론에서 너무 많이 나갔다. 마치 합의가 된 것처럼 보도됐다”며 합의문이 아니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두 사람 간의 갈등은 사흘 만인 13일 봉합됐다. 김 원내대표는 자신의 SNS에 “심려 끼쳐서 죄송하다. 심기일전해 내란 종식과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해 분골쇄신하겠다”고 게시글을 작성했다. 이렇게 냉전은 끝났지만 지지층의 비난은 거셌다. 김 원내대표를 향해 ‘수박’ ‘변절자’ 등 원색적인 비판을 쏟아내며 의심의 눈길을 보냈다. 문재인정부 당시 민주당 대표를 지냈지만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손을 들어준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행보와 비교하는가 하면 ‘역시 서영교 의원을 뽑아야 했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지지층의 미묘한 기류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 검사 징계안을 놓고 두 번째 갈등이 터졌다. 법사위 소속 범여권 의원들이 대장동 항소 포기에 반발한 검사장 18명을 고발한다고 밝힌 데 대해 “협의가 없었다”고 선을 그으면서 개혁 의지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온 것이다. 지난달 19일 법사위 소속 민주당·조국혁신당·무소속 등 범여권 의원들은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에 이의를 제기한 검사장 18명을 국가공무원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여당 간사인 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 조직 기강과 헌정 질서를 무너뜨린 검사장 18명의 집단 항명 행위에 대해서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당심’이 뽑은 정, ‘의심’이 뽑은 김 연일 삐거덕…벌써 이재명 리더십 부재? 김 원내대표는 고발 소식이 알려진 뒤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봤다”며 “그렇게 민감한 것은 정교하고 일사불란하게 해야 한다. 협의를 좀 해야 했다”고 당혹한 기색을 보였다. 이어 “뒷감당은 거기서 해야 할 것”이라며 고발장을 제출한 법사위 쪽에 책임을 물었다. 법사위의 검사장 고발은 원내 지도부뿐 아니라 당 지도부와도 사전 논의가 없었다는 게 김 원내대표의 설명이다. 하지만 김용민 의원은 검사장 고발 문제에 대해 “당의 기조와 흐름이 잡혀 있는 상태에서 저희가 고발장을 그날 제출하는 기자회견을 한 것뿐, (원내 지도부와) 소통이 없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원내(지도부)와 소통할 때 이 문제를 법사위는 고발할 예정이라는 걸 얘기했다”며 “원내가 많은 사안을 다루다 보니까 (고발 문제를) 진지하게 듣거나 기억하지 못하셨을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희가 더 적극적으로 설명을 해야 했지 않았느냐는 지적을 한다면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면서도 “소통이 아예 없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당시 한 여권 관계자는 “당 대표가 당 전체를 이끄는 일이라면 원내대표는 말 그대로 원내 상황을 조율하고 총괄하는 위치인데, 오히려 갈등을 키우고 있으니 (민주당) 의원들도 혼란스러운 것”이라며 “이런 상황이 조금씩 노출되면서 지지층까지 불안함을 느끼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당과 원내, 강경파와 온건파로 나뉜 민주당의 배경에는 정 대표와 김 원내대표의 선출 방식이 거론된다. 강경 지지층이 밀어 올린 정 대표와 달리 김 원내대표는 당내 의원 선거를 통해 당선됐다. 당시 원내에 친명(친 이재명)계가 다수 포진했던 만큼 김 원내대표 의중은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에 가깝다. 더 강하고 더 빠르게 개혁을 외치는 정 대표의 지지층과 사사건건 부딪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런 강성 지지층에게 김 원내대표는 이미 ‘투아웃’이다. 여기에 정 대표의 공약이었던 대의원과 권리당원 간 표 반영 비율을 ‘1대 1’로 변경하는 당헌·당규 개정이 부결되면서 지지층의 반발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밑서 치솟고 위서 누르고 그동안 민주당은 당 대표나 최고위원 등 선출 시 대의원과 권리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20:1 미만으로 규정해 왔다. ‘동등한 1인1표제’는 정 대표가 당 대표 경선 당시 공약으로 내건 정책 중 하나로 “나라의 선거에서 국민 누구나 1인1표를 행사하듯 당의 선거에서도 누구나 1인1표를 행사해야 한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조차 ‘졸속 추진’이라는 비판이 나오면서 정 대표와 김 원내대표 두 사람 모두 시험대에 올랐다. 정 대표 쪽에선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는 ‘이재명 대통령이 당 대표였던 때부터 추진됐던 개혁의 실현’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일각에서 ‘시기’와 ‘방법’을 문제 삼는 등 반대 의견에 부딪혔다. 권리당원의 힘으로 대표직에 오른 지 3개월이 조금 지난 상황에서 1인1표제를 추진하자 친명계 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와 일부 당원 등을 중심으로 비판이 제기된 것이다.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1인1표제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 이는 찬반의 문제라기보다 절차의 정당성·민주성 확보, 그리고 취약 지역(영남 등)에 대한 전략적 규제와 과소 대표성이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친명계인 윤종군 의원도 SNS를 통해 “당원주권 강화 방향에 동의한다”면서도 “전 지역 권리당원 표를 1인1표로 하는 것에는 이견이 있다. TK(대구·경북) 등 영남지역 당원 자긍심 저하, 당세 확장 장애 조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현 상황과 관련해서 한 정치권 관계자는 “당 대표는 당 컨트롤이 안 되고, 원내대표는 의원들 컨트롤이 안 되는 상황”이라며 “지난 지도부(이재명 당 대표, 박찬대 원내대표)가 워낙 합이 좋았고 당 대표 리더십도 강했기 때문에 더욱 비교된다. 중심축이 없으니 엎치락뒤치락하면서 반 발자국만 앞서도 자기 정치라는 뒷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봤다. 결국 정 대표의 1인1표제는 중앙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지난 5일 치러진 투표 결과 중앙위원 총 593명 중 373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277표, 반대 102표로 과반이 찬성하지 않아 부결된 것이다. 남은 고비 얼마나? 원내 일각에서는 무리하게 밀어붙인 ‘정청래발 개혁’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의 고충 역시 이와 궤를 같이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통령실에서조차 몇 차례 속도 조절을 주문했지만, 지지층을 등에 업은 정 대표는 ‘개혁 골든 타임’을 필두로 숨 가쁘게 달리고 있다. 그런 김 원내대표가 내란전담재판부 추진을 못 박으면서 ‘쓰리아웃’은 겨우 면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지난달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란전담재판부는 국민의 명령이기 때문에 당연히 설치한다”며 “여기에 대해 더는 설왕설래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내란 사범에 대한 ‘사면권 제한’ 조치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시간이 지나면 내란 사범이 사면돼 거리를 활보하지 못하도록 내란 사범에 대한 사면권을 제한하는 법안도 적극 관철하겠다”며 “내란 사범을 사면하려면 국회 동의를 받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만일 윤석열 전 대통령 등 내란 주요 피의자에 대한 내란죄가 확정될 경우 사면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로부터 약 일주일 뒤인 지난 4일 범여권의 주도로 ‘내란전담재판부(내란특별재판부)’ 설치법이 법사위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법사위는 해당 법안을 이달 중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며 속도를 냈다. 해당 재판부는 12·3 내란 사태와 관련해 윤 전 대통령 등이 연루된 내란 사건 전담을 골자로 한다. 내란전담재판부 판사 및 영장전담법관 추천위원회는 헌법재판소장을 비롯한 법무부 장관과 판사회의에서 추천한 총 9명으로 구성된다. 내란전담재판부로 성난 지지층 달래도… 위헌 폭탄 껴안고 걸어가는 ‘불’꽃길 구성을 마친 추천위원회는 2주 안에 영장전담법관과 전담재판부를 맡을 판사 후보자를 각각 정원의 2배수로 추천해야 하며 최종 임명은 대법원장의 몫이다. 또 형사소송법상 피고인의 구속기간은 최대 6개월이지만 특별법에서는 내란·외환 관련 범죄에 대해 구속기간을 1년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국민의힘은 위헌 소지가 있다며 반발했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한마디로 판사가 마음에 안 든다고 골라 쓰겠다는 ‘지귀연 판사 바꾸자는 법’”이라며 “사법부의 무작위 배당 원칙을 위반하는 것일 뿐 아니라 이미 재판하는 사건도 뺏어서 다른 판사한테 맡기겠다는 삼권분립의 침해”라고 지적했다. 이날 법사위에 출석한 천대엽 법원행정처장 역시 “1987년 헌법 아래 누렸던 삼권분립, 사법부 독립이 역사의 뒤안으로 사라질 수 있다”며 “내란특별재판부법에 여러 가지 위헌 요소가 있다”고 반대했다. 천 처장은 “헌법재판소가 결국 이 법안에 대해 위헌 심판을 맡게 될 텐데 헌재소장이 추천권에 관여한다면 심판이 선수 역할을 하게 돼 룰에 근본적으로 모순이 생긴다”며 “헌법재판소장과 직·간접적 관계에 있는 헌법재판관들이 재판(위헌심판)을 맡을 수 없게 된다면 ‘내란특별헌법재판부’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이 법이 예정하고 있는 바”라고 설명했다. 내란전담재판부 추진으로 개혁 동력을 얻었지만 후폭풍까지 감당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위헌 가능성을 지닌 사법개혁을 진행하는 건 위험요소가 다분할뿐더러 원내대표로서 지방선거를 6개월 앞두고 중도층 민심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에서다. 한 민주당 출신 의원은 <일요시사>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금 민주당은 집단 의존 증상이 있다. 지난 총선에서 이재명 당시 대표에게 충성하는 정치인만 대거 유입되다 보니 여당이 된 지금 제대로 갈피를 못 잡는 것”이라며 “2차 종합 특검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 내란전담재판부를 어떻게 꾸릴 것인지, 조희대 대법원장을 어떻게 할 것인지 등에서 국민의 피로도를 높이지 않으면서도 종합적인 전략을 짤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175석 버거웠나 그러면서 “내란전담재판부가 설치되면 국민의힘이 위헌을 걸 것이고, 법원에서 위헌 소지가 있다고 보는 만큼 위험성도 크다. 하지만 헌재에서 위헌 판결을 내리지 못하게 하려면 민심을 우리 편으로 끌고 와야 하는, 법률 싸움이 아닌 고도의 민심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원팀’ 원내대표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에 때아닌 ‘내 편 봐주기’ 논란이 일었다. 민주당 문진석 당 원내운영 수석 부대표가 인사청탁 의혹에 휩싸였지만 ‘엄중 경고’에 그치면서 팔이 안으로 굽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앞서 지난 2일 문 수석이 본회의장에서 김남국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에게 문자로 특정 인물을 거론하며 “내가 추천하면 강훈식 실장이 반대할 거니까 아우가 추천해줘”라고 보냈고, 이에 김 비서관이 “제가 (강)훈식이 형이랑 (김)현지 누나한테 추천할게요”라고 답한 것이 언론에 포착됐다. 인사 청탁 논란이 불거지자 문 수석은 “부적절한 처신에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지만 국민의힘은 ‘김현지 실세’ 프레임을 다시 띄우며 이재명정부를 압박했다. 김 원내대표의 엄중 경고로 논란을 수습하려는 분위기가 이어지자 강성 지지층은 “과감히 내쳐야 한다”며 더 강한 징계를 요구하고 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