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나 사는 ‘삼단봉’ 악용 실태

야구방망이 대신…조폭 필수품

[일요시사 경제2팀] 최현목 기자 = “쉽게 얘기하면 손오공의 여의봉 비슷한 겁니다.”

한문철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가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서 이 ‘물건’을 두고 비유한 말이다. 현대판 여의봉이라 불리는 이것은 바로 ‘삼단봉’이다. ‘뜻대로 된다’란 의미의 여의(如意)처럼 마음대로 길이를 늘였다 줄였다 할 수 있는 삼단봉은 ‘접이식 호신용 제품’이다. 그러나 오늘날 ‘접이식 타격 무기’로 악용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증가하고 있다. 문제의 삼단봉 악용 백태를 살펴보자.

지난 18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가진 자의 횡포(고속도로 터미널 안)’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블랙박스로 녹화된 영상이 올라왔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충격에 휩싸였고, 최근 굵직굵직한 이슈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주말동안 ‘삼단봉 사건’이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거리의 무법자들

A씨(30)는 지난 17일 오후 7시경 용인-서울 고속도로 서울방면 하산운 터널을 지나고 있었다. 그때 우측 갓길에서 소방차가 진입을 시도했고 A씨는 속도를 줄여 소방차가 들어올 수 있게 공간을 만들어줬다. 그러나 그 뒤를 바짝 쫓아오는 제네시스 차량은 끼어주질 않았다. 그러자 제네시스 차주 B씨는 A씨 차량을 뒤따라와 “내려 XX야. 죽을래?” 등의 욕설을 퍼부었고 급기야 차량 앞을 가로막고 하차하더니 A씨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왔다. 이때 B씨는 오른손에 뭔가를 들고 있었다. 문제의 삼단봉이었다.

마치 검투사가 무기를 빼들 듯 삼단봉을 펼치고 다가온 B씨는 운전석에 다가와 협박하기 시작했다. 그리곤 손에 든 삼단봉으로 A씨의 자동차 앞유리와 보닛, 운전석 측면 유리창을 내려치기 시작했다. A씨 입장에서는 신변의 위협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A씨가 반응이 없자 B씨는 자신의 차량으로 돌아갔고 사태는 일단락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30초 정도 운전해 가던 B씨는 다시 차량에서 내려 따라오던 A씨의 차량으로 걸어갔다. 손에는 전과 마찬가지로 삼단봉이 들려 있었고 다시 한 번 A씨의 차량을 파손하기 시작했다.

공개된 영상의 길이는 총 14분44초. 짧다면 짧은 이 시간 동안 A씨는 두 번이나 위협을 받았다. 논란이 확산되자 B씨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이 “입이 열 개라도 뭐라 드릴 말씀이 없을 정도로 큰 잘못을 했다”며 “피해자 분께서 연락주시면 어떤 식으로라도 사죄 드리겠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친 격’이었다. 피해를 받은 A씨는 사건이 있은 후 3일이 지난 20일 고소장을 제출했고 B씨는 24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조사를 받았다.

신고 접수 당일 경찰은 이번 사건을 단순 벌금형으로 끝날 ‘형법상 재물손괴’에 해당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교통범죄전문가들은 블랙박스로 명백한 증거가 있는 점, 상황의 특이성 등을 들어 이례적으로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을 적용, 1년 이상의 징역형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B씨의 행위는 ‘교통방해죄’가 추가될 수 있어 실질적인 형량은 1년에서 1년6개월 사이로 전망했다.

호신용 제품서 타격 무기로 변질
인터넷 구입 가능 “맞으면 황천길”

삼단봉 악용에 대한 경고는 예전부터 있어왔다. 2012년 8월8일 광주 모 폭력조직원 황모(28)씨는 광주 서구 풍암동 모 주점 앞에서 박모(29)씨 등 일행 3명을 삼단봉으로 폭행해 전치 2∼4주의 상해를 입혔다. 주점 안에서 박씨 일행과 말다툼을 벌인 황씨는 앙심을 품고 피해자들이 주점에서 나오길 기다렸다가 삼단봉으로 구타했던 것이다.

2013년 10월16일 생일을 맞은 탤런트 고주원은 지인들과 함께 신사동의 한 클럽을 찾았다가 폭행사건에 연루됐다. 고주원 측 주장에 따르면 클럽 안에서 생일파티를 하던 중 20대 청년이 고주원 측 여성 일행에게 강제 키스와 성추행을 했고 곧 실랑이가 벌어졌다. 얼마 후 그 20대 청년의 일행이 삼단봉을 들고 나타나 고주원 측 일행을 폭행했다는 것이다. 소속사는 공식입장을 통해 “폭행을 당한 고주원의 지인은 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피해가 심각하다”고 전했다.

삼단봉은 단순 구타 사건에 그치지 않고 다양하게 악용되고 있다. SBS <8시 뉴스> 보도에 따르면 삼단봉은 경찰을 사칭하는 도구로도 이용된다. 2014년 5월 경기도의 한 주택가에서 필리핀 근로자가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주차를 하고 있던 그에게 낯선 남자가 접근해 “이리 와봐”라고 지시했고 그는 상대방이 수갑과 삼단봉을 소지한 것을 보고 경찰이라 판단해 따라갔다. 그러나 그들은 경찰을 사칭해 금품을 뜯어내는 절도범이었다. 결국 그 필리핀 근로자는 500만원을 빼앗긴 후에야 가까스로 풀려날 수 있었다.

이처럼 삼단봉이 여러 가지 형태로 악용되고 있는 상황에서 근본적 문제는 시중에서 너무도 쉽게 구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군용품을 파는 상점은 물론 인터넷 상에서도 쉽게 구입가능한 삼단봉은 가격도 1만원에서 1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특히 온라인으로 구매가 가능하다보니 아동 및 청소년 등에게도 무분별하게 노출되어 있다. 실제 ‘삼단봉 사건’이 있은 후 네이버 생활용품 쇼핑검색어 1위는 줄곧 삼단봉이 차지 중이다.

삼단봉은 경찰, 군인 등 전문가들이 상대 제압용으로 많이 사용하는 만큼 실용성이 뛰어나다. 처음에는 휴대성이 간편한 30cm가량의 길이지만 펼치면 1m정도까지 길어지며 스틸, 스텐도금, 우레탄 등의 재질로 되어 있어 가벼우면서 경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폭행도구로 활용

실제로 유투브 등 온라인 동영상 채널에서 삼단봉의 위력을 보여주는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영상에서는 한 남자가 삼단봉을 사용해 벽돌과 나무판자를 사정없이 부셔버리지만 삼단봉은 전혀 손상이 되거나 부러지지 않는다. 심지어 벽에 난 홈에 삼단봉을 걸어놓고 장정이 매달려도 휘지 않을 만큼 단단하다. 그만큼 강력하다 보니 일각에선 팔처럼 살이 적은 부분을 맞을 시 뼈가 부러질 수 있고 급소를 맞으면 사망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최근 폭행, 살인 등 강력범죄가 증가하면서 호신용품 판매점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문의전화만 평소의 2∼3배, 2013년 대비 판매량은 50%가 증가했다. 자신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구입하는 호신용품.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상대의 신변을 위협하는 무기로 돌변할 수 있다.

 

<chm@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삼단봉 가격은 얼마?

삼단봉 구입을 원하는 사람은 가격을 잘 따져보고 구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호신용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삼단봉을 구입하고자 하는 사람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삼단봉은 인터넷에서 쉽게 구입이 가능하다. 'G마켓' '11번가' 'AK몰' 등 국내 유명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해 ‘삼단봉’을 검색하면 가격별로 목록이 뜬다.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인터넷 쇼핑몰을 기준으로 가장 저렴한 삼단봉은 (주)에스비커머스에서 판매하는 것으로 가격은 1710원(배송비 제외)이다. 재질은 알루미늄과 강철합금으로 되어 있고 접었을 때 19cm, 펼쳤을 때는 50cm이다. 무게는 일반적인 삼단봉보다 무거운 편이다.

최고가 삼단봉은 미국 ASP사에서 제작된 T40AC모델로 가격은 26만원 정도다. 재질은 강화 알루미늄으로 되어 있어 경도가 높으면서 가벼워 여성도 쉽게 사용이 가능하다. 길이는 접었을 때 24cm, 펼쳤을 때 60cm다.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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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1위 하이브, 수사 리스크 타개책 있나?

K-POP 1위 하이브, 수사 리스크 타개책 있나?

[일요시사 취재1팀 ] 장지선 기자 =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가 사면초가 상태에 빠졌다. 업계에서는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내부는 엉망진창이라는 풍문이 돌고 있다. 레이블 간의 갈등이 법정 공방으로 번졌고 주력 IP는 과거와 비교해 힘을 못 쓰는 모양새다. 연예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수장은 이 위기를 어떻게 타개하려는 걸까? 2024년 5월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가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계열사 자산 총액과 자본 총액을 더한 자산이 5조원을 넘긴 곳을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한다. 2024년 3월 공개한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하이브 자산 총계는 5조원을 넘었다. 당시 기준으로 재계 순위 85위에 올랐다. 빛 좋은 개살구?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공정거래법상 기업의 의무가 늘어난다. 엄격한 법의 테두리 안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동시에 상징성도 얻는다. 실제 하이브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최초로 대기업집단에 지정됐다. 국가 차원에서 하이브가 ‘업계 1위’로 인정받은 셈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K팝의 세계화로 앨범, 공연, 콘텐츠 등이 주요 수익원인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급격히 성장한 것이 반영됐다”고 지정 배경을 밝혔다. 하이브의 대기업집단 지정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의 갈등이 한창 불거질 무렵에 이뤄졌다. 앞서 2024년 4월 하이브는 그룹 뉴진스 등이 소속된 레이블 어도어를 이끌고 있던 민 전 대표가 경영권을 탈취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감사를 진행했다. 민 전 대표와 하이브 간 이른바 ‘민-하 대전’의 시작이었다. 이후 뉴진스, 다른 레이블까지 싸움에 뛰어들었다. 뉴진스는 자신들의 프로듀서는 민 전 대표라고 주장하면서 계약 해지를 요구했고 다른 레이블은 민 전 대표가 제기한 표절 의혹 등에 반발해 소를 제기했다. 민 전 대표와 하이브 간의 계약 문제도 송사로 번졌다. 그 사이 뉴진스는 쪼개졌고 멤버 1명은 계약 해지 후 피소됐다. 내부 문제 외에도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카카오와의 갈등도 현재 진행형이다. 카카오와 하이브는 ‘아이돌 명가’로 불리는 SM을 인수하기 위해 엄청난 출혈 경쟁을 벌였다. 인수전이 과열되면서 카카오가 주가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김범수 의장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구속됐다가 보석 석방되기도 했다. 1900억원대 부당이득 혐의 경찰 영장 청구, 검찰 반려 이 모든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두문불출 상태였다. 미국에 머물다가 인터넷 방송 BJ ‘과즙세연(본명 인세연)’과 거리를 걷는 사진이 찍혀 입길에 오른 것을 제외하면 행보를 알기 어려웠다. 방 의장이 프로듀싱을 도맡아 온 방탄소년단(BTS)도 ‘군백기(군대+공백기)’ 상태였다. 하지만 BTS의 광화문 공연 이후 방 의장에 대한 언급이 늘었다. BTS는 멤버 전원이 군대에 다녀온 뒤 ‘완전체’ 첫 행보로 광화문 공연을 선택했다. 정부와 서울시가 하이브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성사된 공연은 각종 논란으로 이어졌다. 정부가 하이브에 특혜를 주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된 시점도 이때다. 지난달 21일 광화문 일대는 경찰 등에서 동원된 경비 인원으로 삼엄했다. 광화문 인근을 지나가는 사람들에 대한 대대적인 검문이 이뤄졌고 그 수위는 살벌했다. 공연과는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는 이들도 검문 대상으로 지목됐고 결혼식 등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사람도 어김없었다. 정부와 전폭적인 지원에도 BTS 공연을 위해 광화문에 모인 인파는 예상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앞서 26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공연 직후 경찰은 4만명으로 추산했고 하이브는 10만여명으로 발표했다. 어떤 기준을 갖다 대도 예상치보다 적은 인원이 모이면서 공연 자체를 비판하는 목소리와 모두의 광장인 광화문을 사기업이 특정 시간대에 독점하는 게 맞느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회사 뒤에 숨어 있나 실제 BTS의 광화문 공연은 ‘관급 행사’를 방불케 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연 전 국무총리가 하이브를 방문했고 서울시는 공연 당일 경비를 위한 회의를 여러 번 진행했다. 물 샐 틈 하나 없는 경비 체제를 구축한다는 명분으로 안전 관리에만 경찰 6700여명 등 모두 1만5000명에 이르는 인력이 동원됐다. 이재명 대통령도 가세했다. 이 대통령은 공연 전에는 안전 관리를 당부하는 목소리를 냈고 공연 이후에도 호평을 남겼다. 이 대통령은 공연 이후인 지난달 24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번 공연은 광화문 홍보를 넘어 대한민국 홍보에 결정적이었다”며 “기획을 잘 해서 잘 진행했다”고 평했다. 대통령까지 언급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은 공교롭게도 방 의장에 대한 비판으로 튀었다. 방의장이 현재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점, 그 내용이 주식과 관련된 것이라 정부 정책에 반한다는 점 등이 화두가 됐다. 이 대통령은 ‘주가조작은 패가망신’이라면서 엄하게 처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방 의장은 하이브 IPO(기업 공개) 이전인 2019년 기존 투자자들에게 상장 계획이 지연될 것처럼 설명하는 등 기망행위를 통해 주식을 매수하고 이후 자신과 관련된 사모펀드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에 지분을 넘기는 방식으로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이 추산한 부당이득 액수는 19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7월 이 대통령의 ‘주가조작은 패가망신’ 경고 이후 주식시장을 교란한 혐의를 받는 인사들에 대한 금융 당국의 제재가 강해졌다. 당시 지목당한 인물 가운데 한 명이 바로 방 의장이었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해 7월16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행위 금지 위반 혐의로 방 의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경찰도 같은 혐의로 방 의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미국 압박 경찰 발끈? 검․경의 중복 수사 우려까지 불거졌던 사안은 경찰이 내사에 착수한 2024년 말 이후 1년 반이 지나도록 어떤 결론에도 이르지 못했다. 경찰은 지난해 9월 방 의장을 처음 소환한 이후 같은 해 11월까지 총 5차례 조사했다. 이후 5개월간 추가 소환이나 신병 확보가 진행되지 않으면서 ‘늑장 수사’라는 비판이 일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21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방 의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구속영장 청구 하루 전인 지난 20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방 의장 수사는 거의 마무리됐다”며 “법리를 검토 중이고 머지않은 시간 내에 종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고 다음 날 방 의장에 대한 신병 확보에 나선 것이다. 방 의장 측은 즉각 유감을 표명했다. 그의 변호인단은 “장기간 성실히 수사에 협조했음에도 구속영장이 신청된 것은 유감”이라며 “향후 법적 절차에도 충실히 임해 최선을 다해 소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주한미국대사관의 압박에 영향을 받은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주한미국대사관은 최근 방 의장의 미국 방문과 관련해 출국 협조를 요청하는 서한을 경찰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한에는 오는 7월4일 예정된 미국 독립기념일 250주년 행사 참석과 BTS의 월드투어 지원 필요성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방 의장은 출국금지 상태다. BTS 광화문 공연부터 특혜 의혹 솔솔 나와 주한미국대사관의 행보에 경찰 내부는 격앙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BTS 콘서트나 독립 250주년 기념행사 등을 고리로 미국 측을 움직여 수사 편의를 우회 압박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이번 사건의 공범으로 의심되는 인물이 지난해 미국으로 출국한 뒤 귀국하지 않는 상황이라 방 의장이 입을 맞추거나 도주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고, 경찰의 신병 확보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하이브는 국민 정서를 자극할 수 있는 ‘무리수’를 둘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주한미국대사관의 서한 발송이 당혹스럽다는 분위기다. 하이브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행사 참석을 요청받은 적도 없고 출국금지를 해제해 달라고 요청할 수도 없다”고 전했다. 구속 갈림길에 서 있던 방 의장은 검찰의 구속영장 반려로 한숨 돌리게 됐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는 지난 24일 방 의장에게 신청된 구속영장을 돌려보냈다. 검찰은 “현 단계에서 구속을 필요로 하는 사유 등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보완수사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일단 구속 위기는 피했지만 방 의장의 사법 리스크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하이브의 최대 변수가 되는 모양새다. 하이브는 핵심 IP인 BTS 컴백으로 최대한 분위기를 띄워야 하는 상황에서 광화문 공연이 한 차례 논란이 된 데 이어 오너 리스크까지 덮쳤다. 무엇보다 방 의장이 하이브에 끼치는 영향이 절대적인 만큼 향후 상황에 따라 발생할 예측 불가능한 수준의 후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오너 리스크 K-팝도 영향 연예계 관계자 사이에서는 방 의장의 사법 리스크가 하이브를 넘어 K-팝 업계에 미칠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우리나라 문화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K-팝의 이미지가 업계 1위 수장의 오너 리스크로 얼룩질 수 있다는 걱정이다. 방 의장은 이 위기를 어떻게 타개할까?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