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풍 부는 수도권 ‘흙속의 진주’는?

알짜 미분양 아파트 베스트4

수도권 아파트 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미분양 아파트가 속속 소진되고 있다. 9·1 부동산 대책과 기준금리 추가 인하 이후 부동산 시장이 회복 기미를 보이면서 서울과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들이 빠르게 팔리고 있다. 미분양의 경우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데다 원하는 동이나 층을 고를 수 있고 다양한 혜택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부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분양 빠르게 소진…속속 ‘완판’
청약통장 필요 없고 다양한 혜택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4만4784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미분양 아파트가 최고조에 달했던 2008년 말 16만5599가구보다 12만여 가구가 줄어든 수치다. 특히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 미분양은 8만8381가구에서 1만6955가구로 뚝 떨어졌다.

LTV·DTI 완화
저금리 이어져

LTV·DTI가 완화된 데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꽁꽁 얼어붙었던 부동산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기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에는 장기 지속됐던 미분양 물량을 털기 위해 분양업체들이 분양가 할인, 발코니 무료 확장 등의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다”며 “특히 입지가 양호한 서울 재개발·재건축 아파트와 서울 접근성이 좋은 택지지구의 경우 정부의 대책 발표로 희소성이 부각되고 있는 만큼 관심 가져 볼 만하다”고 말했다.
전세가율이 70%에 육박하고 매매시장 회복세 속에 수도권에 남아 있는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실수요자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해마다 전세 대비 매매가 비율이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분양업체에서 각종 계약자 혜택이 곁들여지면서 내 집 마련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최근에는 정부가 연이은 부동산 활성화 대책을 내놓으면서 일부 투자수요도 가세하고 있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실제 지난 5월 청약 1, 2순위에서 0.02대 1로 청약자들이 외면하던 경기도 김포 ‘한강센트럴자이’는 요즘 하루 평균 20여 건이 팔리고 있고, 중대형으로 일부 물량이 남아 있는 ‘일산 요진 와이시티’도 부동산 대책 발표가 난 뒤 9월 한 달 동안 전달보다 계약률이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미분양으로 고전하다가 계약이 완료한 단지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곧 입주를 앞둔 ‘마포 래미안푸르지오’는 7월만 해도 전용면적 114㎡가 90여 가구가 남았지만 8월 말 계약을 모두 완료했다. 인천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도 지난달 60여 가구가 모두 계약됐다. 주변을 살펴보면 눈여겨 볼 만한 알짜 미분양 아파트도 적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입지와 상품이 뛰어난데도 그동안 부동산 경기 침체로 잔여물량이 남아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훈풍 부는 수도권에서 분양 중인 주요 미분양 아파트들이다.

▲삼송 동원로얄듀크 = 고양 삼송지구 삼송역 인근 ‘삼송 동원로얄듀크’잔여가구가 분양 중이다. 지상 17∼21층, 10개동 총 598가구(전용 110.91∼116.51
㎡)로 구성됐다. 신규 계약자를 대상으로 입주 후 대출이자 3년간 지원 및 드레스룸, 붙박이장, 중문 무료 설치 등을 지원한다. 용적률 169%를 적용해 쾌적함을 자랑하는 이곳은 10개 동 모두 남동, 남서향으로 배치됐다. 남동향으로 배치된 라인들은 북한산 조망이 가능하다.
특히 단지 3면을 둘러싼 자연녹지와 창릉천, 오금천, 공릉천이 어우러져 있어 친환경적인 아파트이고 지대가 높아 탁월한 조망을 자랑한다. 삼송지구는 신세계그룹이 삼송역 인근에 9만6555㎡의 부지를 확보해 백화점, 명품관, 영화관 등으로 구성된 신세계 복합쇼핑몰을 짓는다. 그 옆에는 올해 개점을 목표로 농협 하나로마트의 공사가 진행 중이다.
원흥지구에는 주방, 생활용품 유통업체인 이케아가 5만1297㎡의 부지에 2호점을 건설할 계획이다. 인근 은평뉴타운은 롯데그룹이 최근 3만3024㎡ 규모의 쇼핑몰 건설계획을 확정하고 SH공사로부터 부지를 매입했다. 이와 함께 800병상 규모의 가톨릭대 제9성모병원도 들어설 예정이다. 교통 여건이 개선되면 출퇴근 시간이 단축되면서 노선 주변에 인구가 유입되고 주택 및 임대 수요가 증가해 환금성이 뛰어난 장점이 있다.
대개 신규 노선은 개발 계획 발표시 착공·개통 직후 가격 상승을 보이기 때문에 시세가 반영되기 전에 선점해 두면 저렴하게 매입할 수 있다. 삼송지구는 신분당선 완공 시 서울 강남권과 수도권 남부지역까지 접근성이 개선되기 때문에 신분당선의 최대 수혜 지역으로 꼽힌다. 삼송지구는 지하철 3호선 삼송역이 있으며 단지 인근에 원흥역도 공사 중이다. 또 2014년 착공 예정인 GTX 노선도 이 일대에 개통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신분당선이 완공될 경우 트리플 교통 요지로 입지를 더욱 다질 전망이다.


강남까지 10분
교통 프리미엄

▲서초 한양수자인 = 서울시 서초구 서문로 11길 23번지(구 서초동 1344-2번지)에선 ‘서초 한양수자인’이 분양 중이다. 전용면적기준 84.32∼84.88㎡, 지하 1층∼지상 11층, 1개동으로 총 24세대로 공급된다. 최우수 학군 프리미엄 단지로 3호선 양재역·남부터미널역, 2호선 교대역·서초역 등이 인접하여 편리한 이용이 가능하다. 단지 바로 옆 남부순환도로, 서초IC 진입로가 있어 사통팔달의 교통여건을 자랑한다. 서울고, 상문고, 양재고, 은광여중고 등 서울의 최우수 명문 8학군을 구축하고 있다. 학원 및 도서관 등 자녀의 교육을 위한 최상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예술의전당을 비롯한 각종 문화시설들도 풍부해 다양한 여가시설을 즐길 수 있다. 대법원과 대검찰청 등 국내 최대 규모 법조타운의 주거지로의 품격을 자랑하고 있다. 국제전자센터, 신세계백화점, 센트럴시티, 강남성모병원 등 편의시설들이 잘 갖춰져 있으며 단지 바로 앞 YMCA의 수영장, 헬스장 및 우면산이 인접해 쾌적한 삶을 누릴 수 있다. 세대당 분양가는 5억6900만∼5억9900만원으로 3.3㎡당 분양가는 1800만∼1900만원이다. 즉시 입주가능한 선시공·후분양 아파트로 납부조건은 계약금 10%, 중도금 대출(70%), 잔금 20%(계약일로부터 3개월)이다.

“지금이 집 마련할 적기”
정부 대책 업고 상승세

▲신동백 서해그랑블2차 = 경기 용인 신동백 ‘서해그랑블2차’는 선착순 동·호수지정계약과 함께 협력업체 대물건을 할인 가격으로 특별분양 중이다. 지난 6월 입주를 시작한 용인 서해그랑블 2차는 지하 3층∼지상 20층 10개동 규모로 구성됐다. 1차 236가구와 함께 1053가구의 대단지를 형성하고 있는데 주택형은 84㎡ 662가구· 117㎡ 154가구 등 84㎡의 비중이 총 81%에 달한다. 현재 구 34평 전체 분양 마감되었고, 구 44평 미분양 물건으로 협력업체 대물건 일부세대다.
협력업체 대물건 분양가격은 확장비 포함해서 4억1000만∼4억3000만원대다. 2·26 주택 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에 따라 부분임대형은 1가구로 간주되기 때문에 기준시가 9억원 이하 과세 대상에서 면제된다. 부분임대형 소유자는 두 가구로 분리해 임대하고 전세를 살아도 임대소득이 면제가 된다.
단지는 1세대 2개의 출입문으로 사생활 침해 없는 두 집 공간으로 독립공간을 확보한 분리세대형으로 설계 시공했다. 경부· 영동· 용인∼서울 간 고속도로 접근이 용이하고 단지 남쪽에 어정초등학교가 인접해 있다. 경전철 어정역과 호수공원을 도보 5분 이내에 이용, 개원예정인 세브란스병원 도보 15분 이내에 이용이 가능하다. 여기에 단지 10분 거리에 KTX(2015년 말 개통 예정) GTX 구성역이 개통하게 되면 강남 15분대로 향후 교통 프리미엄이 기대된다.
분양 관계자는 “동백호수공원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조망권과 도보 5분 거리에 용인경전철 어정역이 위치해 있으며, 분당선 연장선인 기흥역과 연결돼 분당선을 바로 이용 가능하다”며 “대중교통으로도 서울이나 수원으로의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단지는 동백 이마트, CGV영화관· 쥬네브 쇼핑몰· 금융기관 등의 상업시설도 도보 5분 거리에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인근에는 동백 세브란스병원이 최첨단 의료시설(800병상)로 오는 2017년 5월 개원할 예정이다. 경찰대 이전 부지 의료복합타운 등 개발호재가 뒷받침되고 있다. 이런 강점을 바탕으로 서해그랑블2차는 용인의 대표신도시들과 수원· 분당· 동탄신도시와 연계되는 중심이 될 것이라는 게 업체 측의 얘기다.

교통이면 교통
교육이면 교육

▲용산 푸르지오 써밋 = 대우건설은 서울 한강로2가 일대에서 ‘용산 푸르지오 써밋’주상복합 아파트 및 오피스텔 일부 호실을 선착순 분양 중이다. 용산역 전면 제2구역을 재개발한 이 단지는 지하 9층∼지상 38층(주거동), 지상 39층(업무동) 2개동으로 구성돼 있다. 아파트(전용 112∼273㎡) 151가구, 오피스텔(24∼48㎡) 650실, 사무실과 판매시설 등이 들어서는 주거·업무·상업 복합시설이다.
쾌적한 주변 환경과 편리한 교통이 장점이다. 일부 가구는 한강과 남산을 조망할 수 있고 한강시민공원, 용산가족공원 등이 가깝다. 단지 바로 옆에 근린공원이 들어설 예정이며 인근 미군기지 부지는 여의도 크기만한 초대형 공원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서울지하철 1호선 용산역과 4호선 신용산역이 도보 3분 거리 내에 있고, 향후 신분당선이 연장될 경우 트리플 역세권의 교통요지다. 서울 중심부에 있어 강변북로 및 올림픽대로 등을 이용하기 좋다.
2010년 ‘아스테리움 용산’이후 4년 동안 신규 공급이 없었기 때문에 충분한 대기수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높이 147m에 달하는 초고층 2개동은 38층의 주거동과 39층의 업무동이 분리돼 있다. 아파트가 배치되는 주거동은 4면 개방형의 타워형 구조다. 층고가 기본 2.5m이고 거실공간은 국내 아파트 최고 수준인 2.7m 높이의 우물형 천장이 적용된다.
일반 아파트(2.3m)와 비교하면 개방감이 뛰어나다. 아파트 입주민을 위한 별도의 조경공간 ‘푸르지오 가든’에는 연못, 산책로, 카페테리아 등이 꾸며질 계획이다. 오피스텔은 임대목적의 투자자를 위한 침실과 거실 일체형 원룸과, 신혼부부 및 독신 1∼2인 실주거자를 위한 분리형 투룸으로 구성되어 있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오피스텔이 있는 업무동은 커튼월 공법을 적용해 외관이 수려하다. 홈네트워크 시스템, 조명 일괄소등 스위치, 실시간 에너지 모니터링 시스템 등이 적용된다. 붙박이장, 천장형 에어컨, 전기쿡탑, 드럼세탁기, 콤비냉장고, 비데일체형 양변기, 절수형 수전 등도 제공된다. 중도금 무이자(아파트 60%, 오피스텔 55%) 혜택으로 자금 부담을 없앴다. 입주는 2017년 7월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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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때 연예계를 떨게 했던 ‘마의 11월’이 다시 온 걸까? 매년 11월마다 연예계와 방송가에서 각종 이슈가 터진다는 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아슬아슬하게 11월은 넘기는가 싶더니 12월이 되자마자 연예계 이슈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연예계 사건·사고에 정작 중요한 이슈들이 가라앉고 있다. SNS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된다. 얼마 가지 않아 기사로 보도된다. 유튜브 쇼츠로 제작돼 확산한다.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방송으로 퍼진다. 방송분이 편집돼 다시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SNS를 통해 재생산된다. 다른 이슈가 불거진다. 반복된다. 하루 사이 연달아서 최근 이슈가 퍼지는 방식이다. 기사 등을 통해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는 오히려 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소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판이다. 동시에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확산하던 시기도 지나간 지 오래다. 이제 모두가 유튜브로 이슈를 확인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표출한다.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레거시 미디어로, 또다시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극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동시에 확인되지 않은, 왜곡된 내용이 처음 올라온 정보에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확산 속도 또한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몇 시간이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해 유튜브까지 퍼진다. 이 사이클은 무한정 돌아간다. 시간이 가면서 대중은 짧은 영상에 목말라 하고 있다. 분 단위의 영상보다는 초 단위 쇼츠에 더 열광한다. 영상 제작자는 조회수가 곧 돈이기에 대중의 입맛에 콘텐츠를 맞출 수밖에 없다. 도파민을 바라는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선 흡인력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불과 일주일 새 연예계에서 동시다발로 이슈가 터졌다. 과거, 약물, 갑질, 조폭 의혹 등 언급되는 단어만으로 충격이 일었다. 여기에 의혹에 연루된 연예인의 면면이 전부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라는 점은 이슈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순식간에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이 불타올랐다. 배우 조진웅이 과거에 소년범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비롯해 정부 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냈던 터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비상계엄 사태 때에도 SNS에 글을 올리는 등 말할 때는 하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은 조진웅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사, SNS로 한꺼번에 유튜브 타고 빠른 확산 하지만 소년범이었던 과거가 사실로 드러나고 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동시에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과거의 일’이라는 의견과 ‘피해자를 생각하라’는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일부 진보 진영 정치인이 한두 마디씩 말을 보태면서 의견 대립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여기에 소년범 의혹을 최초로 기사화한 언론의 보도 윤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줄줄이 이어진 후속 보도에서 드러난 의혹들이다. 박나래가 매니저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내용이 거듭해서 언론 보도, 유튜브 쇼츠 등으로 이어지면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주사 이모’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판이 커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사 이모는 박나래에게 주사 등을 통해 투약한 인물로 추정된다. 해당 인물의 SNS가 공개되면서 몇몇 연예인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가 예정돼있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그맨 조세호는 조폭 연루설에 휘말렸다. 조세호 의혹은 SNS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확산했다. 폭로자가 조세호와 조폭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 여파로 조세호는 고정 출연하고 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유명 연예인 도마 위에 아이돌 그룹 BTS의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도 비슷한 시기에 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커플 타투’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두 멤버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 그룹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계속 언급되는 중이다. 한 건만으로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민감한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계 사건·사고를 일부러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이른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매년 11월마다 연예인 관련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이번에 다시 나온 것이다. 정치나 사회 이슈와 비교해 연예계 관련 사건·사고 소식은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라 몰입도가 높다. 동시에 휘발성도 크다. 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일수록 사건의 파급력이 크다. 물론 연말연시를 앞두고 머리 아픈 이슈에 질린 대중에게 연예계 문제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소재라 말이 나오는 것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말 그대로 ‘도시괴담’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 여야가 한데 얽힌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교 문제, 야당에서 강하게 반발 중인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등이 연예계 이슈에 묻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300만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도 그 사건 규모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마의 11월 12월로? 통일교 관련 논란은 당초 야당인 국민의힘에 포커스가 집중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그러다 최근 그 범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으로까지 확대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에서 금품을 제공한 정치인을 진술하면서 민주당 인사들도 입길에 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이 언급한 인물 가운데 1명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한다.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을 위해 줬다는 것이다. 금품수수 의혹이 보도되자 전 전 장관은 지난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불법 금품수수는 없었다”면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국민의힘에 맹공을 퍼부었는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을 몰아가는 중이다. 공수가 뒤바뀐 것이다. 범여권에서 추진 중인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폐지를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보법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간 힘겨루기로 비화했다. 정치권 이슈 묻히고 쿠팡도 잠잠해지나? 지난 7일 민주당 민형배, 조국혁신당 김준형,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국보법 폐지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원들은 “국보법은 제정 당시 일본제국주의 치안유지법을 계승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한 악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국보법의 대부분 조항은 형법으로 대체 가능하며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법률로도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보법 폐지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가정보원에서 대공수사권을 떼어내 경찰에 이관했지만 경찰은 그만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사실상 대공수사가 공중에 붕 뜬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예계 이슈에 바로 직전 가장 큰 이슈였던 쿠팡 사태도 상대적으로 잠잠해졌다. 지난달 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진 쿠팡 사태는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된 사건이다. 사실상 모든 고객의 정보가 털린 셈이다. 올 한 해 통신사, 카드사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이용자는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쿠팡 사태는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된 여타 업체와 달리 전 직원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이커머스 업체의 보안 실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2010년 창업 이래 이커머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쿠팡 생태계의 민낯이 낱낱이 알려졌다. 동시에 쿠팡에서 일어난 노동자 사망사고도 재조명받는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가 사임했다. 쿠팡은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분간은 계속될 듯 일각에서는 음모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당 쪽에서 연예계 이슈를 터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통일교 논란, 국보법 폐지, 쿠팡 논란 등 대형 이슈가 여당 쪽에 불리한 내용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여야가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