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문화팀] 김해웅 기자 = 크리스말로윈 음원차트 '싹쓸이'…"역시 서태지"
역시 서태지인가? '문화대통령' 서태지의 크리스말로윈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서태지가 16일 오전 0시 음원사이트에 발표한 정규 9집 앨범 '콰이어트 나이트(Quiet Night)'의 타이틀곡 '크리스말로윈(Christmalo.win)'이 국내 10개 음원사이트의 실시간차트 1위에 올렸기 때문이다.
공개 즉시 멜론, 소리바다, 엠넷, 올레뮤직, 벅스, 지니, 싸이월드뮤직, 다음뮤직, 네이버뮤직, 몽키3 등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에서 모두 정상에 올랐다. 이날 오전 8시 현재 1~2위를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크리스말로윈'은 하우스 비트을 기반으로 트랩, 덥스텝 장르에서 주로 사용되는 그로울(Growl) 등 다양한 실험적 사운드로 구성됐으며, 앞서 서태지가 지난 9일 KBS 2TV 예능 프로그램 <해피투게더3>에서 언급했던 '삑뽁삑뽁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노랫말은 서태지가 그려낸 동화 같은 이야기지만, 내용은 크리스마스 산타와 할로윈 괴물이라는 선과 악의 정형화된 이미지의 대결은 아니다.
'긴장해 다들'이라는 가사를 앞뒤로 배치해 운율감을 낳았으며 '울지마 아이야/ 애초부터 네 몫은 없었어/ 아직 산타를 믿니?' 등의 노랫말이 의미심장하다. '넌 이제 모두 조심해 보는 게 좋아'라는 서태지다운 현실 풍자 등의 흔적도 보인다
소속사 서태지컴퍼니는 "강렬한 신시사이저 사운드가 전면에 배치된 새로운 사운드의 '크리스말로윈'은 그 동안 랩, 힙합, 메탈 등 마이너한 장르를 대중화시키면서 '가요계 흥행 공식'을 갈아치운 서태지의 저력을 입증한다"고 알렸다.
음원과 함께 공개된 뮤직 비디오는 서태지 밴드가 주인공이 된 밴드 버전이다. 서태지와 함께 탑(기타), 강준형(베이스), 최현진(드럼), 닥스킴(키보드)등의 멤버들이 나온다.
이야기가 포함된 '크리스말로윈' 본편 뮤직 비디오는 18일 온라인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진행하는 생중계 라이브를 통해 공개된다.
서태지의 '크리스말로윈'이 음원 차트를 싹쓸이하면서 각종 포털 게시판에는 그의 실험색 짙은 음악에 대한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수준 높은 멜로디와 가사, 자신의 확실한 음악색깔을 고수하는 서태지에 반해 최근 기계에서 찍어내는 듯한 천편일률적인 아이돌식 노래들에 대해 "말장난하는 가사", "유행따라 마구잡이로 찍어내는 노래들보다 백배 천배 좋다"며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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