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길 따라 금맥 보인다

신설노선 수혜단지 어디?

‘새로운 길을 따라 투자하면 돈이 보인다’는 부동산 투자 격언이 있다. 뚫리는 길을 따라 ‘돈맥’이 흐르는 현상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교통이 좋아지는 지역에는 개발이 활발해져 사람들이 몰려들고, 상권이 형성되어 상가나 건물의 가치가 오른다. 집값과 땅값도 덩달아 올라왔다.

‘전철=돈길’여전한 재테크 투자 공식
철도 깔리는 역세권 들썩들썩 상종가

서울 강남(강남·서초·송파구)을 최고의 주거 및 상업지역으로 끌어올린 것은 명문 학군 외에 잘 발달된 교통망의 역할이 컸다. 잘 발달된 간선도로와 지하철노선(9호선, 신분당선)이 ‘신 강남시대’를 열게 만든 일등공신 중 하나라는 얘기다. 시대는 변했지만 ‘길 따라 투자’라는 부동산 재테크 공식은 여전히 깨지지 않고 있다. ‘길의 힘’은 여전하다. 전철이 ‘돈길’이 되는 만큼 실수요나 투자자들은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막강한 ‘길의 힘’
“교통이 곧 돈이다”

9호선 2단계 = 서울 강서권과 강남권을 가로지르는 ‘황금 노선’인 지하철 9호선의 2단계 구간 개통이 내년 상반기로 다가오면서 신설역 주변 부동산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로 개통되는 구간은 강남구 논현동 차병원 사거리(926정거장)∼선정릉 사거리(927정거장)∼옛 차관아파트 사거리(928정거장)∼봉은사 사거리(929정거장)∼종합운동장(930정거장)까지로, 5개 역이 새로 들어선다.
아파트 단지들은 들썩이고 있다. 벌써부터 9호선 역세권 단지들이 상종가를 나타내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호선 2, 3단계 개통에 따른 역세권 수혜단지는 8곳 정도로 꼽힌다.

대표적으로 마곡나루역이 부상하고 있다. 마곡나루역은 오는 2016년 개통될 인천공항철도 마곡역과 환승될 예정으로 급행열차가 정차될 예정이다. 이 경우 마곡나루역에서 강남권 신논현역까지 27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특히 마곡나루역은 여의도공원의 2배 크기인 보타닉파크(50만㎡)와 연결될 예정이다. 지난 5월 입주가 시작된 마곡지구의 경우 전용면적 85㎡ 이하가 입주하자마자 시세가 5억원을 돌파할 정도로 강세다. 마곡나루역이 걸어서 5분 거리인 엠밸리7단지 109㎡(이하 공급면적) 시세는 평균 6억원을 호가한다. 분양가가 4억4700만이었으니 입주프리미엄이 1억5000만원이상 붙은 셈이다.
마곡나루역과 함께 대표적인 역세권은 오륜역(가칭)과 보훈병원역(가칭)이다. 역세권 수혜단지는 둔촌주공 1∼4단지. 3단계 구간이 개통되면 직통으로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에 접근할 수 있다. 또 올림픽공원역(5호선), 석촌역(8호선), 종합운동장역(2호선) 고속터미널역(3, 7호선)에서 환승해 강남권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둔촌주공은 강남권 재건축단지에서 ‘핫플레이스’다. 9월 거래량이 20건이 넘을 정도로 뜨겁다. 기존 개통 구간에선 9·1부동산 대책(재건축 연한 완화) 호재가 겹치면서 신목동역의 목동신시가지 1, 2단지도 수혜단지다. 9·1대책 이후 매도 호가가 3000만∼5000만원 오른 상태다. 당산브라운스톤 분양권과 상아, 현대 등 재건축 단지도 당산역 역세권 수혜단지로 꼽힌다.
2단계 개통구간에선 아크로힐스 논현(12월 입주예정)이 수혜단지다. 3단계 구간의 경우 관리처분인가를 앞두고 있는 가락시영이 8호선과 환승되는 석촌역이 그렇다. 재건축단지인 잠실우성4차와 잠실현대는 삼전사거리역(가칭)이 개통되면 걸어서 5분 이내 신역세권 단지가 된다.


성남∼여주 복선전철 = 판교역 상권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판교역 주변에 현대백화점이 들어오고, 성남∼여주 복선전철 노선이 뚫리면 상권이 확장될 것으로 보여서다. 경기도 광주지역 신설 역세권도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광주는 한때 ‘제2의 분당’으로 각광받았다. 서쪽으로 분당과 붙어 있고 자연환경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 판교신도시 개발과 금융 위기가 겹치면서 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내년부터 속속 완공
‘신 강남시대’ 개막

그랬던 광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아킬레스건이던 교통 여건이 크게 좋아졌다. 내년 하반기 처음으로 전철이 뚫린다. 이에 따라 길었던 집값 하락세가 멈추고 미분양도 속속 소진되고 있다. 성남 판교역과 이매역을 지나 광주, 이천, 여주로 이어지는 이 노선은 판교역 신분당선 환승을 통해 서울 강남역까지 한번에 이동할 수 있다. 특히 신설되는 9개역 가운데 4개 전철역(삼동역∼광주역∼쌍동역∼곤지암역)이 경기 광주시에 들어서면서 이 일대가 최대 수혜지로 꼽힌다.
신분당선 = 신분당선 연장구간 개통 수혜 상권도 눈길을 끈다. 강남권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기 때문이다. 신분당선은 지난 2011년 10월 1차로 개통한 강남역∼분당 정자역 구간이 운행 중이고 연장구간이 차례로 개통을 앞두고 있다. 연장 1단계(정자역∼광교신도시) 구간은 2016년 2월 개통 예정이다. 2단계(광교신도시∼호매실) 구간은 2019년께 개통된다. 3단계(강남∼용산) 구간은 설계구상 단계를 밟고 있다.

신분당선 연장선이 개통하면 수도권 남부(용인, 광교신도시, 수원)에서 서울 강남까지 진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30분 안팎으로 크게 단축된다. 여기에 최근 광교신도시는 숙원사업으로 여기던 경기도청 이전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경기도는 “경기도청 광교신도시 이전사업을 재개하며 올해 안에 설계를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도는 올해 1차 추경에 신청사 설계비 11억원을 반영하고 기존에 편성된 20억원을 더해 31억원을 투입, 12월 말까지 설계를 마칠 계획이다. 연초부터 지금까지 설계작업이 중단됨에 따라 목표 시점보다 6개월 이상 늦은 2018년 상반기에 신청사를 완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앞으로 서울지하철 8호선 연장구간(모란차량기지∼봇들사거리∼판교역)이 판교역에서 신분당선과 환승될 예정이다. 판교역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와도 환승된다.
과거부터 신설역세권 일대는 수요가 두터워 상권, 학군도 빠르게 발전한다. 신분당선 연장구간인 분당 정자동∼광교신도시가 2016년 2월 개통되면 용인 수지, 광교, 판교 등 역세권 아파트값은 한 단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신분당선 노선 지역을 중심으로 올 하반기 가치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곳은 다음과 같다.
아파트  판교푸르지오그랑블·동천마을현대홈타운1차 = 판교신도시, 남부연장 1차(분당 정자동∼광교신도시) 신설 역 인근 아파트가 좋다. 판교신도시에는 현재 판교역이 개통돼 신분당선이 운행 중이며 판교역 주변 단지들은 특히 수요가 두텁다. 관심 단지로는 판교푸르지오그랑블, 백현마을2단지가 있다.
판교푸르지오그랑블은 948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판교역 도보 2분 거리다. 입주는 2011년 7월. 121.33㎡의 매매가는 9억1000만∼9억9000만원, 전셋값은 6억∼6억5000만원선으로 전세를 끼면 5억원가량에 매입할 수 있다. 입주 초반 상한가는 10억5000만원선까지 기록했었다. 추후 신분당선 1차 연장구간 개통 및 시장 회복 등을 고려할 때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
백현마을2단지는 772가구 규모로 판교역을 이용할 수 있다. 입주는 2009년 12월. 108㎡ 매매가는 7억2000만∼8억원, 전셋값은 5억1000만∼5억4000만원선으로 전세를 끼면 3억원대에 매입할 수 있다. 2년 전 상한가가 8억5000만원선으로 역시 회복시장 등을 고려할 때 상승여력이 있다.
용인에서는 동천동, 풍덕천동 일대 신설 역세권 단지들이 좋다. 다만 이 지역은 준공된 지 10년 이상 된 단지들이 많기 때문에 준공이 조금이라도 늦은 단지나 브랜드가 있는 단지 등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2000년대 들어 관심서 멀어진
경기도 광주·용인 다시 주목

관심단지로 동천동 동천마을현대홈타운1차, 수진마을신명스카이뷰 등이 있다. 동천마을현대홈타운1차는 466가구로 2002년 4월 입주했다. 용인 수지 일대에는 현대홈타운 브랜드가 많아 브랜드 선호도가 높다. 동천역(가칭)과 불과 300m 거리에 있는 역세권 단지다.
122.31㎡의 매매가는 3억7000만∼4억4000만원, 전셋값은 2억8000만∼2억9000만원으로 전세를 끼고 1억5000만원선이면 매입할 수 있다. 2000년대 중반 최고가 5억7000만∼5억8000만원선을 기록했던 단지로 역 개통 후 4억원대 후반까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천동 수진마을신명스카이뷰는 2004년 입주해 이 일대에서 비교적 새 아파트에 속한다. 262가구 규모로 동천역(가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92.56㎡의 매매가는 3억4500만∼3억7500만원선, 전셋값은 2억6500만∼2억7500만원으로 전세를 끼면 1억원대 매입이 가능하다. 112.4㎡의 매매가는 4억500만∼4억7500만원, 전셋값은 2억8500만∼3억1500만원으로 전세를 끼면 1억5000만∼1억6000만원선에 매입할 수 있다.
광교신도시에서 주목할 만한 단지는 광교 자연&힐스테이트, 광교1차e편한세상 등이다. 모두 올 12월이면 입주 2년차가 된다. 경기도청이 가깝고 경기도시공사, 광교테크노밸리 등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광교 자연&힐스테이트는 1764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로 광교신도시역(가칭)과 접한 역세권 단지다. 110㎡의 매매가는 5억4000만∼6억원, 전셋값은 3억4000만∼3억5000만원선으로 전세를 끼고 2억5000만∼3억원 정도면 매입할 수 있다.
광교1차e편한세상은 1970가구 규모로 광교신도시역(가칭) 역세권이다. 130㎡의 매매가는 6억5000만∼6억8000만원, 전셋값은 3억9000만∼4억원선으로 전세를 끼고 2억8000만∼3억원 정도면 매입할 수 있다.
수원 우만동 월드메르디앙은 2063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로 월드컵경기장역(가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102.48㎡의 매매가는 3억3000만∼3억5000만원, 전셋값은 2억5500만∼2억7000만원선으로 1억원이면 전세를 끼고 매입할 수 있다.
분양권  래미안수지이스트파크·광교호반베르디움 = 용인 풍덕천동 래미안수지이스트파크는 845가구 규모로 2015년 11월 입주예정이다. 동천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수지체육공원과 접해 있고 수지고등학교 등 학군도 좋다. 112.42㎡ 분양가는 4억3390만원이며 프리미엄이 3000만∼4000만원가량 형성됐다. 130.46㎡는 분양가 5억2600만원에 프리미엄은 3000만∼5000만원가량이다. 용인 수지 일대는 신규 아파트가 귀해 분양 당시 큰 인기를 끌었으며 입주 후 3∼4개월 내로 동천역(가칭)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판교신도시에는 백현동에 위치한 판교알파리움1단지, 2단지 분양권이 있다. 2015년 11월 입주예정으로 판교역과 인접해 있으며 판교테크노밸리를 걸어서 갈 수 있다. 1단지 180.34㎡는 분양가 10억9340만원에 프리미엄은 2억∼2억5000만원, 124.48㎡는 분양가 7억610만원에 프리미엄은 1억∼1억5000만원가량 형성됐다. 2단지 180.14㎡는 분양가 10억9340만원에 프리미엄은 2억∼2억5000만원가량이 형성됐다.
광교신도시에는 이의동 C1블록에 호반베르디움(주상복합)이 있다. 2015년 3월 입주예정으로 138.66㎡는 분양가 5억4530만원에 프리미엄이 3500만∼9000만원, 150.64㎡는 분양가 5억9250만원에 프리미엄 3000만∼7000만원이 형성됐다.
신규분양  래미안서초·서초푸르지오써밋 = 올 하반기 신분당선 라인에서 분양되는 곳은 강남역 역세권인 서초구 재건축 단지 2곳이다. 삼성물산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1332번지 서초우성3차를 재건축해 전용면적 59∼144㎡, 총 421가구를 짓는 래미안서초(우성3차)를 분양한다. 이 중 49가구가 일반분양이다. 신분당선과 서울지하철 2호선 환승역인 강남역 역세권에 자리해 강남역 대형상권이 가깝고 서이초, 서운중, 서초고 등의 학군도 좋다.

매매·전셋가↑
프리미엄도 형성


대우건설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1310번지 서초삼호아파트를 재건축해 전용면적 59∼120㎡, 총 907가구의 서초푸르지오써밋을 분양한다. 이 중 143가구가 일반분양이다. 강남역, 신논현역 역세권이며 강남역 상권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서초초, 서일중, 서초고 등의 학군도 좋다.
동문건설은 경기 수원시 인계동 153번지에 전용면적 59㎡, 총 392가구를 짓는 동문굿모닝힐을 분양한다. 월드컵경기장(가칭)역을 이용할 수 있으며, 인계3호공원과 수원 청소년문화공원 등이 가까워 산책, 운동 등을 하기 쉽다. 아주대학병원, 카톨릭성빈센트병원 등이 가깝다.
한화건설은 경기 용인시 상현동 산50번지에 전용면적 84㎡, 총 552가구를 짓는 용인상현한화꿈에그린을 분양한다. 신분당선 성복역(가칭)을 이용할 수 있다. 이마트에브리데이 등 대형마트가 가까워 이용하기 쉽다. 또한 산을 접하고 있어 쾌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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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때 연예계를 떨게 했던 ‘마의 11월’이 다시 온 걸까? 매년 11월마다 연예계와 방송가에서 각종 이슈가 터진다는 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아슬아슬하게 11월은 넘기는가 싶더니 12월이 되자마자 연예계 이슈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연예계 사건·사고에 정작 중요한 이슈들이 가라앉고 있다. SNS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된다. 얼마 가지 않아 기사로 보도된다. 유튜브 쇼츠로 제작돼 확산한다.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방송으로 퍼진다. 방송분이 편집돼 다시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SNS를 통해 재생산된다. 다른 이슈가 불거진다. 반복된다. 하루 사이 연달아서 최근 이슈가 퍼지는 방식이다. 기사 등을 통해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는 오히려 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소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판이다. 동시에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확산하던 시기도 지나간 지 오래다. 이제 모두가 유튜브로 이슈를 확인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표출한다.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레거시 미디어로, 또다시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극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동시에 확인되지 않은, 왜곡된 내용이 처음 올라온 정보에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확산 속도 또한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몇 시간이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해 유튜브까지 퍼진다. 이 사이클은 무한정 돌아간다. 시간이 가면서 대중은 짧은 영상에 목말라 하고 있다. 분 단위의 영상보다는 초 단위 쇼츠에 더 열광한다. 영상 제작자는 조회수가 곧 돈이기에 대중의 입맛에 콘텐츠를 맞출 수밖에 없다. 도파민을 바라는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선 흡인력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불과 일주일 새 연예계에서 동시다발로 이슈가 터졌다. 과거, 약물, 갑질, 조폭 의혹 등 언급되는 단어만으로 충격이 일었다. 여기에 의혹에 연루된 연예인의 면면이 전부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라는 점은 이슈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순식간에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이 불타올랐다. 배우 조진웅이 과거에 소년범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비롯해 정부 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냈던 터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비상계엄 사태 때에도 SNS에 글을 올리는 등 말할 때는 하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은 조진웅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사, SNS로 한꺼번에 유튜브 타고 빠른 확산 하지만 소년범이었던 과거가 사실로 드러나고 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동시에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과거의 일’이라는 의견과 ‘피해자를 생각하라’는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일부 진보 진영 정치인이 한두 마디씩 말을 보태면서 의견 대립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여기에 소년범 의혹을 최초로 기사화한 언론의 보도 윤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줄줄이 이어진 후속 보도에서 드러난 의혹들이다. 박나래가 매니저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내용이 거듭해서 언론 보도, 유튜브 쇼츠 등으로 이어지면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주사 이모’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판이 커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사 이모는 박나래에게 주사 등을 통해 투약한 인물로 추정된다. 해당 인물의 SNS가 공개되면서 몇몇 연예인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가 예정돼있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그맨 조세호는 조폭 연루설에 휘말렸다. 조세호 의혹은 SNS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확산했다. 폭로자가 조세호와 조폭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 여파로 조세호는 고정 출연하고 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유명 연예인 도마 위에 아이돌 그룹 BTS의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도 비슷한 시기에 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커플 타투’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두 멤버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 그룹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계속 언급되는 중이다. 한 건만으로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민감한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계 사건·사고를 일부러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이른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매년 11월마다 연예인 관련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이번에 다시 나온 것이다. 정치나 사회 이슈와 비교해 연예계 관련 사건·사고 소식은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라 몰입도가 높다. 동시에 휘발성도 크다. 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일수록 사건의 파급력이 크다. 물론 연말연시를 앞두고 머리 아픈 이슈에 질린 대중에게 연예계 문제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소재라 말이 나오는 것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말 그대로 ‘도시괴담’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 여야가 한데 얽힌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교 문제, 야당에서 강하게 반발 중인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등이 연예계 이슈에 묻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300만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도 그 사건 규모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마의 11월 12월로? 통일교 관련 논란은 당초 야당인 국민의힘에 포커스가 집중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그러다 최근 그 범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으로까지 확대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에서 금품을 제공한 정치인을 진술하면서 민주당 인사들도 입길에 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이 언급한 인물 가운데 1명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한다.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을 위해 줬다는 것이다. 금품수수 의혹이 보도되자 전 전 장관은 지난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불법 금품수수는 없었다”면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국민의힘에 맹공을 퍼부었는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을 몰아가는 중이다. 공수가 뒤바뀐 것이다. 범여권에서 추진 중인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폐지를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보법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간 힘겨루기로 비화했다. 정치권 이슈 묻히고 쿠팡도 잠잠해지나? 지난 7일 민주당 민형배, 조국혁신당 김준형,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국보법 폐지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원들은 “국보법은 제정 당시 일본제국주의 치안유지법을 계승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한 악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국보법의 대부분 조항은 형법으로 대체 가능하며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법률로도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보법 폐지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가정보원에서 대공수사권을 떼어내 경찰에 이관했지만 경찰은 그만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사실상 대공수사가 공중에 붕 뜬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예계 이슈에 바로 직전 가장 큰 이슈였던 쿠팡 사태도 상대적으로 잠잠해졌다. 지난달 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진 쿠팡 사태는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된 사건이다. 사실상 모든 고객의 정보가 털린 셈이다. 올 한 해 통신사, 카드사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이용자는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쿠팡 사태는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된 여타 업체와 달리 전 직원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이커머스 업체의 보안 실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2010년 창업 이래 이커머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쿠팡 생태계의 민낯이 낱낱이 알려졌다. 동시에 쿠팡에서 일어난 노동자 사망사고도 재조명받는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가 사임했다. 쿠팡은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분간은 계속될 듯 일각에서는 음모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당 쪽에서 연예계 이슈를 터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통일교 논란, 국보법 폐지, 쿠팡 논란 등 대형 이슈가 여당 쪽에 불리한 내용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여야가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