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경제2팀] 박효선 기자 = ‘탁구 여제’현정화 한국마사회 탁구단 감독이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냈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1일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 사고를 낸 혐의(도로교통법 위반 등)로 현정화 감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현정화 감독은 이날 새벽 술을 마신 상태로 재규어 승용차를 몰았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오리역 부근 사거리를 지나면서 오모(56)씨가 운전하던 그랜저 택시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택시에 타고 있던 남자 승객 1명이 부상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직후 현정화 감독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운전면허 취소처분 기준을 훨씬 넘는 0.201%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현 감독은 조사 과정에서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취해…음주운전 사고
남자들도 인정한 ‘주당’
현 감독은 1969년 10월 6일생으로 대한민국 전 탁구선수이자 감독이다. 1987년 뉴델리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복식 우승으로 시작해 1988년 서울 올림픽 탁구 여자복식 우승, 1990년 베이징 아시아경기대회 탁구 여자복식 우승 등 화려한 전적을 남긴 국내 여자 탁구선수의 아이콘이다.
이후 현 감독은 1993년 세계선수권을 마지막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2009년 대한민국 여자탁구 국가대표팀 감독에 발탁됐다. 2010년 아시안게임까지 국가대표팀을 지휘했다. 그는 현재 한국마사회 탁구단 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한편 현 감독은 남자들도 인정하는 주당으로 유명하다. 지난 2012년 6월 방송된 KBS <스타 인생극장>에서 사업가로 변신한 김태욱은 “현정화와 같이 술을 마시면 백전백패다”라며 “웬만한 주당도 내 앞에선 술에 취해 고개 숙인 남자가 되는데 현정화와 마시면 내가 술에 취해 고개 숙인 남자가 될 정도로 현정화의 주량이 세다”고 현 감독의 주량을 폭로한 바 있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현 감독의 과실 여부와 자세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만취상태였던 현 감독을 일단 귀가시키고 추후 일정을 잡아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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