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 빛낼 얼짱 선수들 '헤쳐모여'

얼굴 짱 실력 짱…짱짱한 태극전사들

[일요시사 경제2팀] 박효선 기자 =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이 시작된다. 스포츠 대회에서는 늘 ‘얼짱 선수’가 화제다. 이들은 아이돌그룹 못지않은 인기를 과시하며 수많은 팬들을 몰고 다닌다.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여러 미남미녀 스포츠 선수들이 빼어난 실력과 외모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전망이다. 실력만큼이나 뛰어난 외모를 가진 선수들을 모아보았다.

예쁘고 멋진 외모에 훌륭한 기량까지,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다. 탁월한 실력에 빼어난 외모까지 갖춘 선수가 경기장에서 땀 흘리는 모습은 이목을 집중시킨다. 손연재, 이용대, 한선수, 김영욱, 이대훈, 김지연 등 많은 미남미녀 스포츠 선수들은 인천아시안게임 경기장을 후끈 달굴 예정이다.

대표 미남미녀
손연재 이용대

스포츠선수 ‘공식 얼짱’ 손연재와 이용대가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미녀 리듬체조선수 손연재는 4년 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중국 매체 선정 ‘4대 미녀’에 뽑힐 정도로 경기장 안팎에서 화제였다. 손연재는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리듬체조 역사상 첫 금메달을 자신하고 있다.

배드민턴의 간판 이용대는 가수 이승기 닮은꼴로 통한다. 연예인으로 나서도 손색이 없을 만큼 시원한 이목구비가 눈에 띄는 전형적인 꽃미남이다. 2008 베이징올림픽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카메라를 향해 윙크를 해 수많은 누나 팬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금메달을 딴 후 주위의 관심이 쏟아졌지만 한순간도 자만하지 않고 훈련에만 매진하는 뚝심을 보여줬다. 배드민턴연맹의 실수로 도핑 파문으로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지만, 이번 대회에 배드민턴 인생을 걸고 자존심을 다시 세우기 위해 벼르고 있다.

배구계 강동원
배구계 수지

배구판에는 유독 꽃미남이 많다. 화려한 스파이크와 함께 미남들의 활약을 보는 쏠쏠한 재미가 있다. 김요한과 문성민은 ‘배구계의 강동원’ ‘조각미남’으로 불릴 정도로 이미 유명하다. 다만 문성민은 무릎부상으로 이번 대회 코트에 서지 못하게 됐다.


최근에는 모성 본능을 자극하는 곱상한 외모의 세터 한선수가 눈에 띈다. 이번 대회에서 한선수의 빠른 토스워크로 한국 배구는 ‘스피드 배구’를 구사할 전망이다. 한선수는 지난달 24일 한국의 6전 전승 우승으로 막을 내린 제4회 아시아배구연맹(AVC)컵 남자배구대회에서 베스트 세터상을 받으며 부활을 알린 바 있다.

남자부뿐만이 아니다. 여자배구에도 미녀가 많다. 신구 미녀 선수들은 수많은 남성팬들을 배구장으로 이끌고 있다. 특히 ‘배구계 수지’로 통하는 곽유화는 2011년 한국도로공사에 입단해 올해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은 신예다. 걸그룹 미쓰에이의 수지를 닮은 청순한 외모를 지닌 곽유화는 지난해 성형전문의 선정 배구 ‘얼짱’ 1위로 뽑히기도 했다.

특히 황연주는 외모만큼이나 실력을 갖춘 배구계의 대표 미녀로 꼽힌다. 2012년 이후 내리막길을 걷기도 했지만 황연주는 전성기 때 컨디션과 기량을 되찾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다. 황연주의 이번 부활은 인천아시안게임에도 반가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주포 김연경이 건재한 가운데 황연주가 뒷받침해준다면 이번 대회 여자배구 금메달도 기대해 볼만하다.

전남의 얼굴
꽃미남 김영욱


김영욱은 전남 팬들이 사랑하는 꽃미남 미드필더다. 광양제철중-광양제철고의 유스 시스템을 거쳐 전남의 얼굴이 됐다. 광양제철고 시절 이종호, 지동원 등과 호흡을 맞추며 공격형 미드필더로 맹활약을 했던 특급 선수다.
 

김영욱은 2009 전국고등리그 왕중왕전에서 최우수선수로 뽑히기도 했다. 2010년에는 U-19 청소년 대표를 맡는 등 화려한 경력을 갖췄지만 입단 첫 해 발목 부상 여파로 고전했다. 이후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팀에서 입지를 넓히며 태극마크까지 달게 됐다.

그래서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 대한 김영욱의 각오는 남다르다. <스포츠조선> 인터뷰에서 그는 이번 대회를 “디딤돌”이라고 표현했다. 김영욱은 “내 축구인생을 통틀어 가장 큰 대회”라며 “축구를 하면서 줄곧 아시안게임을 목표 삼아왔고, 이 디딤돌을 잘 딛고 일어나느냐에 따라 내 축구도 인생도 달라질 것”이라고 답했다.

청주의 아이유
훈남 야구선수

농구판에서는 두 꽃미남이 대결을 펼친다. 한국 농구를 대표하는 가드 김선형과 김태술이 농구판을 뛰게 된다. 이들은 같은 듯 다르다. 여러모로 닮은 점이 많다. 꽃미남 스타일의 외모로 여성 팬들을 몰고 다닌다. 실력은 두 말하면 잔소리. 센스 넘치는 플레이로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하지만 플레이 스타일은 미묘하게 다르다. 비교 대상이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를 위해 두 선수는 진천선수촌에서 함께 합숙 훈련을 받기도 했다.

세계 여자농구선수권대표팀에서는 홍아란 선수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청주의 아이유’로 불리는 홍아란은 귀여운 외모로 프로무대에서 주목받았다. 신장 174cm로 포지션은 가드를 맡고 있다. 같은 포지션을 맡은 신지현과 아시안게임에서 주전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탁월한 실력에 빼어난 외모까지 ‘인기몰이’
제2의 김연아는…차세대 미남미녀 선수는?

훈남 야구선수들도 수많은 여성 팬들을 몰고 다닌다. SK와이번스의 에이스 김광현은 훈남 투수로 유명하다. 187cm의 큰 키에 작은 얼굴 속 훈남 외모로 여성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3월 이화여대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최고 인기 선수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2011∼2012년 부진에 빠지기도 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물오른 기량을 선보여 부활할 전망이다.

야구 아이돌로 떠오르고 있는 롯데자이언츠의 황재균도 빼놓을 수 없다. 프로야구 히어로즈의 3루수 황재균은 떠오르는 스타다. 타격의 정확도와 장타력, 빠른 발까지 모두 갖춰 차세대 국가대표 내야수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지적이면서도 곱상한 외모 덕에 여성팬도 많다. 그는 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첫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게 됐다.

탁구얼짱 서효원
미녀검객 김지연

탁구얼짱 서효원은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여자 탁구의 자존심을 되살릴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는 강력한 라이벌로 꼽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탁구는 인기 종목이다. 중국 주요 매체들은 아시안게임 전부터 서효원의 미모와 실력을 소개하며 관심을 보였다. 서효원은 2011년 코리아오픈 때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탁구얼짱’으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기량이 뒷받침되는 선수는 아니었지만 엄청난 노력으로 서효원은 자신의 기량을 끌어올렸다.

서효원은 2013년 ITTF(국제탁구연맹)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 여자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폴란드오픈 여자단식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2013년 대한탁구협회 올해의 최우수선수상도 거머쥐며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국제무대 출전횟수를 늘리면서 경험을 쌓고 있다.

현정화 한국마사회 총감독의 애제자로 알려져 있는 서효원은 이번 대회에 첫 출전해 금메달사냥에 나선다. 그의 장점인 수비탁구로 상대의 실수를 유도하고 강력한 드라이브로 허점을 노릴 예정이다.

펜싱에서는 ‘미녀 검객’으로 불리는 김지연이 있다. 김지연은 우월한 미모로 ‘미녀검객’이라는 수식어뿐 아니라 ‘남현희 뒤를 이을 스타’로 불릴 만큼 탄탄한 실력을 갖췄다.

김지연은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서 세계 펜싱계를 뒤흔들었다. 유럽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펜싱에서 세계적인 선수들을 제압하고 정상에 우뚝 섰다. 여자 개인 사브르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선수로는 한국 펜싱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이었다. 지난해 미국 시카고 월드컵 개인전 금메달,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개인전 동메달을 획득했고, 올해 프랑스 그랑프리 개인전 은메달, 수원 아시아선수권 개인전 2연패를 달성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김지연은 런던올림픽 영광 재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태권 아이돌
금빛 발차기

태권도 국가대표 이대훈은 ‘태권 아이돌’ ‘얼짱’ 등의 애칭을 달고 다닌다. 태권도 국가대표 이대훈은 2010년 태극마크를 달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지난 2012런던올림픽에는 ‘비운’이라는 뼈아픈 수식어가 한 가지 더 붙었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에이스’ ‘간판’ 등의 수식어가 붙을 전망이다.

이대훈은 서울 한성고 3학년에 재학 중이던 지난 2010년 국가대표선수 선발 최종대회에서 대학, 실업의 선배들을 모두 제치고 63kg급 국가대표로 처음 선발되며 스타 탄생을 알렸다.

이후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시작으로 2011세계선수권에서도 이 부문 최강자로 군림했다.

하지만 2012 런던올림픽 때 이대훈은 선수 인생 최악의 경험을 했다. 당시 58㎏ 이하급에서 금메달이 유력시 됐지만 감량 실패로 인해 힘 한번 못쓰고 완패를 당한 것. 이후 이대훈은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을 정도로 맘고생이 컸다. 이대훈이 이번 대회를 통해 런던에서의 아픔을 씻고 ‘비운’이라는 꼬리표를 뗄 수 있을지 주목된다.

 

<dklo216@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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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아나운서 강제 마약’<br> 적색수배 피의자 실체

[단독] ‘아나운서 강제 마약’
적색수배 피의자 실체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필리핀에서 프리랜서 아나운서 김나정에게 강제로 마약을 투약한 한국인 사업가 권모씨에게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졌다. 권씨는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일대에 서버를 두고 투자 사기, 마약 유통 등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6년간 수사망을 피하며 도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24일 경기북부경찰청 마약수사계는 아나운서 김나정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필리핀 현지에서 강제로 마약 흡입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관련 증거를 경찰에 제출했지만, 경찰은 해당 증거로는 강제성을 증명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해외 도주 대담한 행적 김씨는 지난해 11월12일 마닐라에서 자신의 SNS에 “제가 필리핀에서 마약 투약한 것을 자수한다”며 “죽어서 갈 것 같아서 비행기를 못 타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이후 그는 마닐라에서 여객기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귀국해 인천국제공항경찰대의 조사를 받았다. 사건은 주소지 등을 고려해 경기북부경찰청으로 넘어왔다. 이후 김씨 측은 필리핀 현지에서 강제로 마약 흡입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김씨의 법률대리를 맡고 있던 법무법인 충정은 “김나정은 뷰티 제품 홍보 및 속옷 브랜드 출시를 위해 필리핀을 찾았다가 젊은 사업가 A씨(권씨)를 소개받았다. 젊은 사업가가 김나정의 사업을 적극 도와주겠다고 해 시간을 할애해 방문했을 뿐이다. 항간에 도는 소위 ‘스폰’의 존재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취재를 종합하면, 김씨가 필리핀에서 만난 1995년 8월5일생의 사업가 권씨는 SNS에 ‘투자 리딩방’을 개설해 범죄수익을 벌어들인 범죄자다. 업계에서 일명 ‘재림’으로 불리는 그가 리딩방 총책으로 활동하며 발생시킨 투자 사기 피해액만 약 3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2019년 8월4일 필리핀으로 간 권씨는 이후 국내로 입국한 적이 없다. 제보자 등에 따르면 권씨는 드라마 의 주인공 차무식의 실존 인물인 이상태씨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보호받아왔다고 한다. 검찰은 21년간 필리핀에서 도주 행각을 이어가던 이씨를 현지 교민 정보망을 활용해 검거했다. 법원에서 실형이 선고됐으나, 광주지검 목포지청(곽영환 지청장)은 해외 도주를 이어가던 이씨를 필리핀 현지에서 검거했다고 지난해 8월23일 밝혔다. 사업가로 변신, 김나정 앞에 나타난 권씨 취재 결과 70억대 사기단 우두머리로 확인 이씨는 2014년 공범과 함께 필리핀에서 불법 도박 사무실을 운영하겠다며 투자금 1억1000여만원을 받아 가로챈 사기 혐의 등으로 기소돼 2020년 2월 징역 2년의 확정 판결을 받았다. 구속 기소된 공범은 실형을 살았지만, 해외에 있던 이씨는 공소시효 임박에 따라 궐석재판으로 징역형이 확정돼 ‘자유형 미집행자’ 신분이 됐다. 자유형 미집행자는 징역·금고 등의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잠적하거나 도주한 사람을 뜻한다. 이씨는 2003년 필리핀으로 출국한 뒤 세부섬에서 유흥업소를 운영하며 21년간 귀국하지 않고, 현지에서 공갈·사기 범행을 11건(피해액 약 8000만원) 저질러 지명수배·지명 통보 조치가 내려진 인물이다. 목포지청은 검거팀을 꾸려 이씨 검거에 나섰는데, 필리핀 현지 교민 사이트에서 이씨 거주지를 특정하는 단서를 확보해 검거에 성공했다. 현지 주민들이 이용하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이씨에 대한 제보를 받아 검거에 필요한 핵심 정보를 획득했다. 결국 법무부, 필리핀 파견 검찰 수사관, 필리핀 이민청 수배자 검거팀과 국제공조로 세부섬에서 이씨를 검거했다. 검찰은 “7000여개 섬으로 이뤄진 필리핀의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본섬인 루손섬이 아닌 곳에서 범인을 검거한 첫 사례”라고 밝혔다. 현실판 차무식의 비호를 받고 유유자적한 삶을 살아온 범죄자가 바로 권씨인 것이다. 권씨의 이름은 다른 사건에서도 언급된다. 2022년 SNS에 ‘투자 리딩방’을 만든 뒤 대체 코인 거래 사이트로 이용자 130명을 유인해 70억원대 투자 사기 행각을 벌이다가 경찰에 붙잡힌 일당도 권씨가 총책이라고 진술했다. 그해 6월30일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전기통신금융사기 등 혐의로 투자 사기 일당 16명을 검거해 총판 관리팀장 20대 A씨 등 8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도주한 조직 총책인 권씨 등 핵심 간부 5명에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수배 조치하고, 국내에 체류 중인 나머지 조직원 1명은 지명수배해 뒤를 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1년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SNS 오픈 채팅방인 투자 리딩방에서 전문 투자 상담사를 사칭해 투자자 130명을 허위 가상 자산 사이트에 가입하게 한 뒤 투자금 약 70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강제 투약 진실은? 총책인 권씨는 필리핀에 본사를 두고, 본사 운영팀과 총판 관리팀, 회원 모집책 등 역할을 나눠 치밀하게 조직을 운영했다. 우선, 인터넷에서 불법 수집한 개인정보를 활용해 국내 휴대전화 사용자에게 무작위로 문자메시지를 전송한 뒤 SNS에 개설한 오픈 채팅방인 투자 리딩방에 초대했다. 이들 일당은 “대체 코인 투자로 300~400%의 고수익을 보장하겠다”라거나 “VIP에게만 제공하는 투자 리딩이 진행된다”며 피해자들을 유인했다. 회원 모집책 20대 C씨 등 13명은 투자 리딩방에서 대체 코인에 투자해 큰 수익을 낸 전문가인 것처럼 1인 다역 행세를 했고, 이에 속은 투자자들이 허위 가상 자산 사이트에 가입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C씨 등은 가짜 투자 전문가 자격증과 사업자 등록증을 소셜미디어 프로필에 게시하거나 피해자에게 보여주며 안심시켰다. 이들의 속임수에 넘어간 가입자 중에는 노후 자금 1억5000만원을 날린 60대 남성과 최대 2억5000만원의 투자금을 날린 50대 남성도 있었다. 또 가상 자산인 코인 시장에 처음 들어가 재테크를 해보려고 나선 대학생과 주부 피해자들도 포함됐다. 피해자는 모두 130명에 달한다. 1인당 피해 금액은 1000만원에서부터 2억5000만원에 이른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 일당은 피해자들에게 처음 한두 차례는 소액으로 투자한 수익금을 그대로 돌려줘 신뢰를 쌓은 뒤, 큰 투자금을 받는 수법으로 범행을 이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 일당이 범행에 사용한 계좌 28개를 지급 정지하고, 1억2000만원 상당의 범죄 수익에 대해 법원 결정을 받아 추징·보전 조치한 상태다. 인터폴 적색수배를 받는 권씨는 필리핀에서 가장 부유하고 발전된 보니파시오 지역 등 부동산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제보자에 따르면, “필리핀, 태국 등지에 권씨의 차명 부동산이 여럿 있고, 일부 한국 영사들이 지내는 집도 사실상 권씨의 소유”라고 한다. 현실판 차무식 돈이 곧 권력이자, 신분인 동남아에서 권씨가 경찰을 매수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권씨는 수사망을 피해 사업가로 위장했고 다수의 여성과 향락을 즐겼다. 김씨도 부유한 사업가로 위장한 권씨를 의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충정 측은 “김나정은 술자리를 가져 다소 취했던 상황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손이 묶이고 안대가 씌워졌다. 이 과정에서 그들은 김나정이 연기를 흡입하게 했다. 김나정이 이를 피하는 모습을 보이자 급기야 어떤 관 같은 것을 이용해 김나정이 강제로 연기를 흡입할 수밖에 없도록 했다”며 “김나정의 핸드폰에 손이 묶이고 안대를 가리고 있는 영상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김나정에게 문제가 된 마약을 강제 흡입시키기 전, 총을 보여주고 사람을 쉽게 죽일 수 있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이 사실을 증명할 자료는 따로 없으나 경찰 조사 과정에서 권씨는 다수의 범죄를 범해 수배 중인 자로 밝혀졌다. 이 때문에 한국에 귀국할 수 없는 자”라면서, “김나정은 권씨의 정체를 알게 됐고 후술하는 권씨의 협박이 허풍이 아니라는 생각에 공포를 느끼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나정이 귀국 전 소셜미디어에 올린 마약 자수 관련 게시물은 ‘긴급 구조 요청’을 위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투약은 이번 단 한 번만 있었던 것이고 앞서 설명드린 바와 같이 강제로 행해진 것”이라며 “김나정이 경찰과 본인의 신변보호를 요청하는 영상통화를 했고 이 과정에서 권씨의 관계자로 보이는 자가 권씨와 통화하며 김나정을 추적하는 영상을 녹화했다. 즉 김나정은 긴급히 구조 요청을 하기 위해 마약 투약 사실을 자수한 것이지, 자의로 마약을 투약했음을 인정한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후 자료를 제출받은 경찰은 약 3개월 동안 분석 작업을 했다. 또 경기북부경찰청은 김씨 측이 강제성을 주장하며 언급한 권씨에 대해 경찰청 본청 국제 관련 사건 담당 부서에 수사를 요청했다. 대검찰청은 2016년 필리핀 국가수사청과 초국가적 범죄 대응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022년부터 검찰수사관 2명을 현지에 파견해 국제공조·도피 사범 검거 업무 등을 수행하고 있다. 필리핀 본사···치밀한 조직 운영 추정 범죄 수익만 3000억원 이상 다만, 지난해 경기북부경찰청은 권씨에 대해 “수배 중인 자라 한국에 귀국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씨가 인천국제공항 경찰단에서 2회 정도 조사를 받았고, (사건은) 주거지 관할인 경기북부경찰청으로 인계됐다”며 “사전 조사 후 1~2회 정도 소환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법에서 마약을 다른 사람에게 강제로 투약하는 행위에 대해서 가중처벌하는 조항은 없다. 마약 강제 투약도 일반적인 마약 관련 행위와 마찬가지로 마약 관리법 위반으로만 처벌된다. 지난 2019년 국회에서 마약, 향정신성의약품, 임시 마약류를 다른 사람 의사에 반해 투약하거나 흡연 또는 섭취하게 한 경우 법정형의 2분의 1까지 가중 처벌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마약류관리법 개정안 발의가 이어졌지만 모두 폐기됐다. 법무부가 ‘신중 검토’ 의견을 제시한 이후 20대 국회 임기가 만료되면서다. 한편, 동남아에서 활동하는 투자 리딩방 범죄조직들은 대부분 마약 유통에도 가담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례로 ‘김미영 팀장’으로 불린 보이스피싱 총책 박모씨와 함께 필리핀 구치소에서 탈옥한 조직원들도 ‘비쿠탄 이민국 수용소’서 보이스피싱과 마약 유통을 결합한 신종 범죄조직을 꾸렸다. 이른바 ‘비쿠탄 마약왕’으로 알려진 송모씨는 2022년 수원에서 필로폰을 소지한 채 붙잡힌 김모씨의 상선이라는 정황이 드러났다. 이들은 보이스피싱, 대포폰 판매, 마약 유통 사업으로 수감 생활을 이어갔다. 박씨와 함께 탈옥한 송씨 등은 비쿠탄 교도소 내에서 대포 유심칩으로 신분을 숨겨 텔레그램 ‘마약방’을 개설했다. 평소 이들은 주식 및 코인 리딩방 등을 운영해오면서 모은 수만명의 회원들을 마약방으로 초대해 새로운 수입원을 창출했다. 이들은 수억원의 범죄수익을 비트코인으로 환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 제보자는 “리딩방, 보이스피싱 조직들이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사업에 손을 대기 시작했고, 권씨도 똑같은 수법으로 마약 유통에 가담하고 있다”며 “그렇기에 김나정에게 마약을 쉽게 투약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활동명 ‘재림’ 그러면서 “지난해 탈옥한 송씨도 필리핀 파사이 등에 있는 마약 공급책을 통해 한 달에 5kg 정도의 필로폰 유통을 지시했다”며 “송씨는 비쿠탄에서 만난 중국 마피아로부터 싸게 구입한 필로폰 등을 드로퍼(전달책)에게 전달해 한국으로 수출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송씨가 드로퍼에게 준 배달료는 한화 약 1000만원가량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