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데이> 특급호텔 가면 특별함이 있다

달콤한 유혹 받고 싶다고? 특급호텔 가봐~

그랜드 힐튼 호텔…영화 예매권 2매, 호텔 쿠폰 증정
르네상스 서울 호텔…셰프가 직접 서빙 하는 식사 제공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야경 바라보며 로맨틱한 분위기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수제초콜릿과 초콜릿 케이크 선봬

발렌타인데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화려한 분위기 속에서 사랑을 속삭이기에 더 없이 좋은 ‘낭만적인 날’이다. 특급 호텔들이 발렌타인데이 대목을 앞두고 손님 끌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발렌타인데이는 특수 중 특수. 호텔들은 일제히 특별메뉴를 마련하는 등 패키지 상품과 로맨틱한 이벤트를 내세워 고객 몰이에 한창이다. 달콤한 사랑고백만 각자 준비하면 된다. 

달콤하고 즐거운 유혹

그랜드 힐튼 호텔은 2월10일부터 15일까지 ‘Love story at Hilton’ 패키지를 선보인다. 럭셔리한 이그제큐티브 플로어 룸 1박과 와인 한병, 쵸콜릿을 제공하며 EFL 라운지에서 아침 조식 2인과 해피아워를 포함한다. 또한 연인과 함께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롯데시네마 예매권 2매와 10만원 상당의 그랜드 힐튼 쿠폰을 증정한다. 가격 24만원. (02)2287-8400

W 서울 워커힐은 2가지 특별 로맨틱 패키지를 선보인다. ‘W 드림스 인 로맨스’ 패키지는 레드 & 화이트의 대비가 인상적인 원더풀 룸에서의 1박, 객실 내 W스타일의 풍선 데코레이션과 로맨틱 배스 셋업이 포함되어 두 사람만의 밤을 달콤하게 장식해 준다. 또한 쉐프가 준비한 스페셜 코스 디너와 트렌드 와인이 포함된 식사를 레스토랑 키친 또는 나무에서 선택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어웨이 스파의 스파 트리트먼트를 이용할 경우 10%의 할인 혜택도 포함되어 있다. 가격 42만5000부터. ‘웨딩 나이트’ 패키지는 레드 & 화이트의 원더풀 룸에서의 1박과 뵈브클리코 샴페인과 함께 쵸콜릿, W 티셔츠 등이 포함된 특별한 룸 셋업이 포함되어 있다. 가격 32만5000원부터. (02)2022-0000

메이필드 호텔은 2월13일과 14일 ‘내 남자친구에게’ 패키지를 선보인다. 슈페리어 룸 1박, 미슐랭에서의 2인 아침식사가 제공되며 객실 내 하트쿠키와 쵸콜릿이 들어있는 레드박스와 빌라엠 화이트 와인 1병이 셋업 된다. 여기에 특별한 날을 더욱 사랑스럽게 만들어줄 핑크빛 풍선 데코레이션과 생화로 장식한 스페셜 미니부케는 옵션으로 선택 가능하다. 가격 23만4000원부터. 여기에 8만원을 추가하면 스페셜 BBQ 2인 저녁식사를 즐길 수 있다. (02)2660-9000

롯데호텔서울은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 데이를 맞아 2월13일부터 3월14일까지 ‘스위트 버블’ 패키지를 선보인다. 주니어스위트 또는 코너스위트 객실 1박에 클럽라운지의 조식과 해피아워를 이용할 수 있고, 거품비누와 마스크 세트로 천연거품 목욕을 즐길 수 있다. 이 외에도 로맨스 연출을 위해 호텔은 스위트 객실에 쵸콜릿과 디럭스 과일 및 와인 커티시를 무료로 세팅해주고 연인끼리 풀 데이트 코스를 즐길 수 있도록 4만원 권의 ‘롯데 기프트 카드’를 선물로 준다. 가격 30만원. (02)759-7311

르네상스 서울 호텔은 2월13일과 14일 2가지 종류의 발렌타인데이 스위트룸 패키지를 선보인다. ‘로얄 스위트 발렌타인’ 패키지는 로얄 스위트룸 숙박, 모엣 샹동 샴페인, 아름다운 발렌타인데이 꽃장식과 함께 스위트룸에서 쉐프가 직접 서빙 하는 최상의 5코스 식사가 제공된다. 또한 다음 날 룸서비스로 조식 식사를 제공받거나 뷔페 레스토랑 카페 엘리제 중 선택해서 여유로운 아침식사를 즐길 수 있다. 이 외에도 페라가모 목욕 제품 세트도 증정된다. 가격 80만원. ‘스위트 발렌타인’ 패키지는 코너 스위트룸에서의 숙박, 카페 엘리제에서의 뷔페 레스토랑 중 선택해서 식사를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페라가모의 목욕 제품 세트도 증정된다. 가격 30만원. (02)2222-8500

리츠칼튼 서울은 2월12일부터 14일까지 ‘다이아몬드 발렌타인’ 패키지를 선보인다. 객실에서 고객이 원하는 음식 혹은 주류를 선택해 즐길 수 있도록 룸서비스 10만원 쿠폰과 목욕 용품 세트를 증정한다. 또한 가수 혜은이, 개그우먼 이영자, 김숙이 나오는 뮤지컬 <메노포즈>의 티켓을 40명에게 선착순 지급한다. 특별 이벤트로 객실에 있는 금고의 비밀번호를 맞춰 금고를 여는 고객 1분에게 국내 최고 명품 브랜드인 삼신 다이아몬드의 리시안시스 다이아몬드 목걸이(선착순 1명)를 증정한다. 가격 28만원부터. (02)3451-8114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은 2월12일부터 14일까지 ‘초코초코 발렌타인’ 패키지를 선보인다. 디럭스 룸 1박을 기본으로 델리 아마도르의 수제 쵸콜릿 10구 세트와 함께 겨울의 추위를 달콤하게 녹여줄 핫 쵸콜릿 2잔을 제공한다. 이 외에도 피트니스 센터와 실내 수영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식음업장 이용 시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가격 21만4000원. (02)3440-8000
 
서울프라자호텔은 2월11일부터 15일까지 ‘LOVE’ 패키지를 선보인다. 딜럭스룸에서 1박, 서울광장 및 도심의 전경이 한눈에 보여 낭만적인 분위기가 일품인 이탈리안 레스토랑 투스카니에서의 5가지 메뉴로 이루어진 정찬 코스 2인 포함 그리고 뮤지컬 <시카고> 공연티켓 R석 2매까지 제공된다. 가격 27만원. (02)310-7710

파크 하얏트 서울은 2월12일부터 15일까지 ‘발렌타인 데이 & 구정’ 패키지를 선보인다. 고급스러운 객실에서의 숙박, 룸 안에 준비되는 고급 레드 와인이 패키지에 포함되며 더 라운지의 에프터눈 티 세트, 쵸콜릿 퐁듀 세트, 디너 세트 특별 할인 혜택 등을 옵션으로 선택하여 즐길 수 있다. 가격 26만원부터. (02)2016-1234

행복한 만찬과 프러포즈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에서는 레스토랑마다 달콤함이 가득 담긴 발렌타인 특별 세트 메뉴를 선보인다. 우선 호텔의 34층에 위치한 프랑스식 레스토랑 테이블 34에서는 연인들을 위하여 바닷가재과 푸아그라 등 최고급 식자재로 구성된 5코스 특별 세트 메뉴를 마련한다. 디저트로 준비되는 달콤한 쵸콜릿 타르트와 상큼한 레몬향의 머랭은 입안을 달콤하게 마무리해주며 로맨틱한 분위기를 더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가격 13만원. (02)559-7631 무역센터 52층에서 서울의 아름다운 야경을 한 눈에 내려볼 수 있는 마르코 폴로에서는 6코스의 지중해식 요리와 7코스의 아시안 요리를 선보인다. 지중해 요리로는 부드러운 덤플링이 곁들여진 바닷가재 콘소메를 비롯하여 세계 3대 진미인 푸아그라와 전복이 곁들여진 한우 안심 샤또 브리앙이 마련된다. 아시안 요리로는 입맛을 돋구는 다섯 가지 냉채를 시작으로 신선한 관자와 새우등 갖가지 해산물이 가득한 상어 지느러미 제비집 스프가 마련된다. 이어서 굴 소스를 곁들인 쫄깃한 육질의 왕새우를 삶은 통 전복과 함께 즐길 수 있으며, 주요리로는 매콤한 후추 소스로 맛을 낸 쇠고기 안심 요리가 마련된다. 가격 14만원. (02)559-7620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로비라운지 & 델리에서는 2월1일부터 ‘마카롱, 마카롱, 마카롱즈!’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서울 시내에서 가장 큰 그랜드 하트 마카롱을 비롯 스트로베리 팀벨, 쵸콜릿에 빠진 마카롱, 쵸콜릿 패션 슬라이스, 쵸콜릿 패션 토트 등 총 8종이다. 이 외에도 쵸콜릿 빅슈, 쵸콜릿 무스 등 달콤한 쵸콜릿 아이템 6종을 추가로 선보이는데 무스의 경우 포장 가능한 개별 컵에 담겨있어 편리하게 나만의 발렌타인 기프트 세트를 만들 수 있다. 가격 발렌타인 스페셜 슈와 무스 컵 4500~5800원. 마카롱 조각 아이템 4000~6500원, 마카롱 발렌타인 케이크 3만5000~4만5000원. (02)2270-3101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 더 비스트로는 2월14일 스위트 발렌타인 디너를 선보인다. 전문 소믈리에가 엄선한 최고급 프렌치 샴페인 모엣 샹동 브룻 한잔이 특별 서비스 제공되어 식전주로 마셔 달콤한 발렌타인 디너의 분위기를 돋울 수 있다. 총 6코스로 준비된 스위트 발렌타인 디너는 특대 랍스터 링 샐러드와 캐비아, 굴 칵테일, 훈제연어 링을 곁들인 아스파라거스 스프, 매운 비스큐 소스를 곁들인 링귀니 파스타, 신선한 허브와 모렐 소스를 곁들인 송아지 스테이크와 양 갈비 구이 듀오가 제공된다. 또한 후식으로 하트모양의 달콤한 쵸콜릿 케이크와 커피가 제공된다. (02)531-6604

밀레니엄 서울힐튼은 다양하고도 실속 있는 행사를 마련한다. 이태리 식당 일폰테에서는 2월14일 저녁 왕새우 전채, 펜넬 크림 스프, 해산물로 속을 채운 토르텔로니, 안심스테이크와 크림소스 바닷가재 등이 포함된 발렌타인데이 특별 메뉴를 선보인다. 가격 9만8000원. 영국풍의 바 오크룸에서는 발렌타인 데이 샴페인, 홈메이드 쵸콜릿, 칵테일 그리고 장미 한송이가 포함된 세 가지 종류의 발렌타인데이 특별 세트메뉴를 선보인다. 가격 4만원, 6만5000원, 13만원. (02)317-3012

세종호텔 펍 레스토랑 피렌체는 2월12일부터 14일까지 ‘프로포즈 특선’을 선보인다. 제공되는 메뉴는 7가지 코스요리로 훈제연어와 홀스래디쉬 크림소스, 오늘의 특별 수프, 신선한 샐러드, 롤빵, 신선한 계절 과일, 커피 또는 홍차로 제공되며 메인 요리는 그릴에 구운 소 안심, 대하, 도미구이와 버섯소스로 제공된다. 또한 프로포즈 특선을 주문하는 고객은 칠레산 와인 1병과 달콤한 수제 쵸콜릿, 특별한 추억을 기념 할 수 있도록 폴라로이드 기념 사진 촬영 1컷을 제공한다. 가격 2인 기준 9만원. (02)3705-9146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의 델리숍은 2월1일부터 14일까지 파티시에가 직접 마련한 다양한 종류의 수제쵸콜릿과 쵸콜릿 케이크를 선보인다. 수제쵸콜릿은 프랑스 최고의 쵸콜릿 브랜드 ‘발로나’로 만들어 깊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 고소한 너트가 들어간 ‘코코아 로쉐 쵸콜릿’, 얼그레이의 깊은 향이 베어있는 ‘얼그레이 쵸콜릿’, 장미모양 장식이 눈에 띄는 ‘코코넛 쵸콜릿’ 및 화이트 쵸콜릿의 부드러움이 느껴지는 ‘텐드리스 쵸콜릿’ 등이 대표적인 수제쵸콜릿으로 손꼽히며 총 17종류가 마련되어 있다. 가격 개당 1400원~1800원. 박스 8000원~3만9000원. 이 외에도 ‘하트 쵸콜릿 박스’와 ‘로즈 쵸콜릿 박스’ 등 쵸콜릿으로 만든 박스를 준비했으며 쵸콜릿 박스에 작은 수제 쵸콜릿을 담아 더욱 특별한 선물이 될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가격 각각 5만원부터다. (02)6282-6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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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조4000억’ 세운5구역 재개발 이사 없는 이사회 미스터리

[단독] ‘1조4000억’ 세운5구역 재개발 이사 없는 이사회 미스터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1조4000억원 규모 초대형 사업에 ‘변수’가 등장했다. 사업 진행 과정에서 불거진 절차적 정당성에 시비가 붙었다. 법정 공방으로 비화됐던 문제는 이제 결론만 남은 상태다. ‘모로 가도 수익만 내면 된다’는 재개발·재건축 시장에 브레이크가 걸릴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세운재정비촉진지구 5-1구역, 5-3구역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이하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현재 확인된 소송만 ▲손해배상 청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이사회 결의 부존재 또는 무효 확인 등 3건에 이른다. 겉으로는 순탄하게 진행 중인 듯한 사업의 이면에 ‘복마전’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일요시사> 1539호 ‘<단독> 1조4000억원 세운5구역 재개발 복마전’(https://www.ilyosisa.co.kr/news/article.html?no=250331) 기사 참조). 꼬리에 꼬리 사법 리스크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중구 산림동 190-3번지 일원 7672㎡ 부지에 지상 37층 규모의 업무복합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주주로 참여 중인 세운5구역 피에프브이(PFV)가 시행을, GS건설이 시공을 맡고 있다. 태영건설이 시공권과 지분을 갖고 있었지만 워크아웃에 돌입한 이후 GS건설이 인수했다. 대신자산운용이 업무시설에 대한 선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선매입 가격은 3.3㎡당 3500만원가량으로 계약금으로만 700억원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스자산운용에 따르면, 현재 사업은 철거 단계로 예정대로 2030년에 개발이 끝나면 연면적 13만㎡가 넘는 최상급 오피스 건물이 들어서게 된다. 문제는 몇 년째 꼬리표처럼 따라붙고 있는 ‘사법 리스크’다. 검찰, 경찰에 고발된 몇몇 사건은 종결됐지만 일부는 법정 공방으로 번졌다. 눈여겨볼 대목은 송사에 휘말린 이들이 현재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 아무런 지분이 없는 ‘외부인’이라는 사실이다. 사업 초창기 기틀을 닦은 이른바 ‘개국공신’ 역할을 한 것은 맞지만 지금은 연결고리가 없는 상태다. 그런데도 이들의 송사에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이 끊임없이 언급되는 이유는 시행을 맡은 이지스자산운용이 연루돼있기 때문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 자금 조달 역할로 합류했다. 부동산 매매, 분양 등을 하는 업체 대표 염모씨와 부동산 개발 관리 등을 하는 업체 공동대표 오모씨, 권모씨 등이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토지 매입 자금이 부족해지자 이지스자산운용을 끌어들였다.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만남에서 “(사업에 합류할 무렵 인허가 문제 등이) 어느 정도 진행돼있었고 저희가 투자하기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돈을 투자해 진행하면 안정권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판단해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염씨가 대표로 있는 연합와이앤제이(이하 연합)와 이지스자산운용은 2019년 1월 공동사업 약정을 맺었다. 지분은 50대 50으로 맞췄다. 여기에 연합은 오씨, 권씨, 최씨, 박 전 이사 등과 따로 공동사업 약정을 맺었다. 지분 구조는 연합 50%, 오씨 30%, 권씨 10%, 최씨 7%, 박 전 이사 3% 등으로 구성됐다. 2030년 13만㎡ 업무복합시설 법정 공방 최소 3건 진행 중 2019년 6월 연합, 이지스자산운용, 국민은행(이지스펀드의 신탁사), 생보부동산신탁(현 교보자산신탁) 등은 주주협약서를 작성하고 ㈜세운5구역 PFV를 설립했다.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을 위한 시행사가 정식으로 구성된 것이다. 당시 지분 구조는 연합 47.1%, 이지스자산운용(17.2%)+이지스펀드(29.9%) 47.1%, 생보부동산신탁 5.8% 등이다. 대표이사는 염씨가 맡기로 했고 연합과 이지스자산운용은 각 2명씩 이사를 추천해 총 4명으로 이사회가 구성됐다. 연합 측에서는 염 대표와 박 전 이사가 이사로 참여했다. 이 구성은 박 전 이사가 2020년 8월14일 이사직을 사임할 때까지 유지됐다. 이후 염 대표가 이지스자산운용에 지분을 넘기고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서 빠져나왔다. 현재 진행 중인 소송은 염 대표가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서 손을 떼는 과정에서 오간 돈, 이지스자산운용이 오씨와 권씨, 최씨 등에게 준 돈을 두고 불거졌다. 염 대표가 받은 378억원, 오씨 등 3명 등이 받은 94억원 등 약 480억원을 둘러싸고 소유권 논쟁이 진행 중이다. 세운5구역 PFV, 이지스자산운용은 돈을 지급한 주체라 송사에 연루돼있다. 이 소송은 당시 사업의 지분 구조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로 시작됐기에 어떤 결론이 나오든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는 의견이 있다. 하지만 최근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소송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그동안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 ‘절차적 정당성’을 부여했던 이사회 관련 소송이 1심 판결을 앞두고 있는 것. 세운5구역 PFV 4명의 이사 가운데 1명이었던 박 전 이사는 2023년 9월 ‘이사회 결의 부존재 또는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2019년 6월20일부터 2020년 8월14일까지 이사로 재직하는 동안 단 한 차례도 이사회가 열리지 않았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 기간 세운5구역 PFV가 진행했다고 알려진 이사회는 16번이다. 480억원 두고 초기 멤버 갈등 박 전 이사는 “세운5구역 PFV는 상근 직원이 없고 등기임원의 보수도 없는 특수목적법인으로, 이사회는 업무 집행의 법률적 효력과 정당성을 보장해 주는 가장 중요한 기구이자 어쩌면 회사 그 자체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런 이사회가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채 진행됐으니 그 결의 내용은 무효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세운5구역 PFV는 명목상 구성된 페이퍼컴퍼니였던 만큼 사업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는 실질적인 경영 주체(이지스자산운용), 총괄 관계자가 책임져야 한다. 리모컨을 누른 사람(이지스자산운용)이 문제지, 리모컨(세운5구역 PFV)이 잘못이 아닌 것과 같다”며 “14개월 동안 이사로 재직하다가 정기총회도 거치지 않고 중도 사퇴한 건 더 가다간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휘말릴 것 같아서였다”고 털어놨다. 박 전 이사는 이사회가 실제로 진행되지 않고 서류 작업을 통해 조작됐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상법에 따르면 이사회는 대면 혹은 컨퍼런스 콜 등의 방식으로 진행하게 돼있다. 어디에도 서면으로 진행해도 된다는 문구는 없다. 대표이사였던 염씨가 이사회를 소집 통지하는 과정에서 보낸 공문에도 정확하게 기재돼있다”고 주장했다. 상법 제391조(이사회의 결의방법)에 따르면 이사회 결의는 이사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 이사의 과반수로 해야 한다. 다만 정관으로 그 비율을 높게 정할 수 있다. 그러면서 ‘정관에서 달리 정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이사회는 이사의 전부 또는 일부가 직접 회의에 출석하지 않고 모든 이사가 음성을 동시에 송·수신하는 원격통신 수단에 의해 결의에 참가하는 것을 허용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실제 <일요시사>가 입수한 ‘세운5구역 피에프브이 주식회사 이사회 소집통지’ 공문에 따르면 2020년 3월27일 오전 11시 이지스자산운용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진행하겠다는 내용과 함께 ‘방법’ 부분에 ‘직접 참석 or 컨퍼런스 콜’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방어 근거 무너지나 박 전 이사는 해당 이사회에 참석한 적 없지만, 자신의 막도장을 이용해 의결이 이뤄진 것처럼 꾸몄다고 주장했다. 이사회 당일 다른 곳에 있던 적도 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박 전 이사는 “2019년 3차 이사회 이사록을 보면 그해 10월31일 재적 이사 전원 출석으로 이사회가 개최된 것으로 기재돼있다. 하지만 당시 나는 지인들과 서울 강남구 수서동에서 스크린 골프를 치고 있었다. 물리적으로 1시간가량 차이 나는 곳에 있던 상황이다. 그런데도 이사회 결의는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박 전 이사는 이 내용을 가지고 서울영등포경찰서에 염 대표 등을 ‘배임’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하지만 경찰은 박 전 이사가 재직 당시 이사회 소집이나 의사록 작성 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사실이 없다는 점 등을 들어 불송치 처분했다. 박 전 이사는 “사후에 통보식으로 이사회 의결 내용을 알았다고 해서 이사회 자체의 절차적 하자가 사라지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경찰과 검찰은 물론 염 대표, 이지스자산운용 모두 물리적 행위 자체가 없었던, 그래서 의결 자체가 무효인 이사회를 무기로 각종 고소·고발건을 방어해 왔다”며 “이사회에서 특별 결의사항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본인들이 체결한 공동사업약정서 등에 기재돼있는데도 그조차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이사는 세운5구역 PFV가 토지를 매입하는 내용을 안건으로 다룬 이사회가 가장 문제라고 지적했다. 연합과 이지스자산운용이 맺은 공동사업약정서에 따르면 ‘승인된 사업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자본적 지출’은 이사회 특별 결의사항으로 분류하고 있다. 또 특별 결의사항은 재적 이사 전원의 동의로 의결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법원 절차적 하자 인정하면 사업 자체 흔들릴 가능성도 연합 등이 토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땅값 부풀리기’ 의혹이 제기됐다. 염 대표와 오씨 등이 재개발 구역의 땅을 사는 과정에서 특수관계인을 이용해 비싼 값에 매입했다는 의혹이다. 시행사가 직접 원주민에게 토지를 사는 방식이 아니라 그사이에 특수관계인을 끼워 넣어 차익을 봤다는 것이다. 당시 검찰은 불기소의 근거 중 하나로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언급한 바 있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도 <일요시사>와의 만남에서 “땅값은 사실 정해져 있는 게 아니지 않나. 재개발사업에서는 토지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에 협의에 따라 하는 것이지, 정확한 시세가 있는 것도 아니다. 만약 너무 비싸게 샀다면 의사결정 과정을 통과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의사회 결의는 무조건 다 있었고 더 큰 의사결정은 주주총회를 통해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 전 이사의 주장대로 이사회의 절차적 하자가 인정돼 그 존재 자체가 무효가 된다면 결의 내용 역시 ‘없던 일’이 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사회 관련 소송에 증인으로 참석한 당시 세운5구역 PFV 이사의 발언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4명의 이사 가운데 한 명이었던 그가 같은 이사였던 박 전 이사를 ‘전혀 모른다’는 취지로 증언한 것이다. 대면 혹은 컨퍼런스 콜 등 온·오프라인 이사회가 열리지 않았다는 박 전 이사의 주장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박 전 이사는 “내가 증인으로 신청했다. 그런데 서로 얼굴 한번 본 적 없다. 만나기는커녕 전화 한 통 한 적 없다. 세운5구역 PFV 측은 그제야 대면 결의는 없었다고 인정하면서 서면 결의도 인정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조합에 서면으로 이사회 결의를 한다고 말하면 조합장이 당장 쫓겨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지스자산운영 측은 “해당 건은 소송이 진행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답변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리며 향후 법적 과정에서 투명하게 밝혀질 수 있도록 성실히 소명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전해왔다. 1심 판결 곧 나온다 일각에서는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이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에 위반될 소지도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경험이 풍부한 한 관계자는 “SPC가 설립되고 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사회 문제가 불거진 만큼 소송 결과에 따라 주무 관청의 인허가 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