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공룡’ 이케아의 민낯 까보니…

손님만 ‘왕’ 한국은 ‘봉’

[일요시사=경제2팀] 박효선 기자 = 스웨덴 조립식 가구브랜드 이케아(IKEA)가 한국시장에 본격 상륙한다. 북유럽 스타일의 모던한 디자인에 가격까지 저렴한 이케아 가구는 젊은 층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약한 내구성, 미흡한 사후관리 등은 개선되지 않고 있어 소비자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게다가 이케아는 상생하기로 했던 약속을 꼼수로 대처해 주변 상인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이케아 가구가 20∼30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젊은 층이 좋아하는 디자인과 소비자가 직접 조립하는 식으로 판매해 가격을 확 낮췄다는 장점 때문이다. 하지만 직접 조립해야 하는 이른바 DIY 제품 특성 탓에 사후관리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약한 내구성

이케아의 한국 상륙 소식에 국내 소비자들이 크게 반기고 있다. 국내에는 이케아 공식 매장이 없어 그동안 이케아 가구 선호자들은 수입가구 전문점 및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서만 가구를 구입했다. 제한된 루트를 통해 이케아 제품을 구입했던 소비자들은 내년부터 가구를 직접 만져보고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오는 12월 경기도 광명시에 연면적 25만6000㎡ 규모의 이케아 공식 매장 1호점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소비자가 운반하고 직접 조립하는 불편 때문에 이케아가 한국시장에 맞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내구성이 약해 사용기한이 짧기 때문이다.

보통 국내 소비자들은 가구를 살 때 5년 이상 쓰겠다는 생각을 하고 구입한다. 특히 가구를 구입하는 주요 고객층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신혼부부다. 대부분 오랫동안 사용할 것을 염두에 두고 구입한다.


하지만 이케아 가구는 지속력이 짧은 것으로 유명하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이케아 가구의 수명이 3년을 넘기지 못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래서 가족단위가 아닌 1인 가구에게만 적합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사후관리가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애초에 가구의 조각이 잘못 왔더라도 소비자가 직접 조립을 하기 때문에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다.

서울에 사는 장모씨는 2년 전 한 온라인몰을 통해 이케아 서랍장을 구입했다. 그러나 서랍문을 열고 닫을 때마다 사용감이 빡빡해 불편함을 느꼈다. 결국 올초 장씨는 다른 곳으로 이사하면서 이 서랍장을 버리고 떠났다.

장씨는 “이케아 가구 디자인이 워낙 깔끔하고 예뻐서 보기에는 좋았는데 쓰면 쓸수록 내구성이 약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내가 처음에 조립을 잘못해서 그랬는지 원래 조립 세트가 잘못된 것인지 물어볼 곳도 없어 억지로 1년을 써왔다”고 말했다.

그는 “어차피 오래 쓸 수 있는 가구는 아닌 것 같아 이사 오기 전 버리고 왔다”며 “저렴한 만큼 이케아 가구는 사실상 디자인에만 강점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케아 가구가 한국시장에서 오랫동안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가구업계 한 관계자는 “보통 국내 가구업체들의 가구는 오래 쓸 수 있다는 장점과 전문기사들이 직접 가구를 시공해주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고객들이 구입 후 만족감을 느끼지만 이케아는 한국 소비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게다가 이케아의 경우는 사용기한이 1∼2년에 불과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사실상 이케아의 등장에 가구업계는 잔뜩 긴장한 모습이다. 이케아가 국내로 본격 상륙하면 국내 가구업체가 입을 타격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가구업계에 따르면 이케아는 전 세계 42개국 3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연매출이 43조원에 달한다. 국내 가구시장 규모가 연 7조∼9조원 이내로 추산되는 가운데 이케아가 들어오면 파이는 더욱 쪼개질 전망이다. 게다가 이케아 광명점 매장 크기는 세계 최대 규모라고 알려져 있다.

DIY 제품 특성 탓 사후관리 미흡 지적
주변 상인과 갈등…상생 약속은 꼼수?

그런데 정작 가장 문제가 되는 곳은 대형 가구업체가 아니다. 가구업계의 95% 이상 비중을 차지하는 영세 가구업체와 생활소품 생산업체들이 폐업이나 도산 위기에 내몰릴 것으로 보인다.

대형 가구업체들은 이케아의 등장소식에 이미 차별화를 준비했고, 광명시 외에 다른 지역에서 매출을 올릴 수 있다. 반면 이케아 광명점 주변 중소 영세가구업체들은 이렇다 할 대비책조차 마련할 수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이케아코리아는 광명점 설립을 두고 주변 소상공인들과의 상생협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상생하기로 한 약속은 꼼수로 대처했다. 이케아코리아가 상생을 위해 소상공인들에게 제공하기로 한 공간이 지하주차장으로 밝혀진 것이다.
 

아울러 이케아 내에 복합쇼핑몰인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이 들어선다는 소식은 소상공인과의 새로운 갈등을 만들었다. 현재 이케아 광명점 주변에는 창고형 대형 할인매장 코스트코가 입점해있다. 이케아 광명점 내부에는 롯데그룹의 프리미엄 아울렛과 연결되는 통로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와 관련 국내 가구산업을 연구하는 아수라백작 가구연구소의 정명렬 소장은 “이케아는 상생 협약을 적극적으로 지킬 의지가 있다면 이 공동 전시 판매장에 어떤 브랜드가 들어가는지, 제품군은 무엇이 있는지 등에 대한 논의가 이미 이뤄져야 했다”며 “이케아가 롯데와의 협업으로 기존 고객층이 없는 한국에서 롯데의 고객층을 활용하여 ‘집객과 체류시간’을 늘리겠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이케아는 국내 1호점인 광명점에 이어 경기도 고양시에도 매장 오픈을 위해 50000㎡ 규모의 부지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울지역에서는 강동구 고덕동과 부산지역에서 추가 부지 매입을 고려하고 있어 국내 매장 점유를 위한 이케아의 아시아권 시장 확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골목상권 와르르

이케아는 한국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는 모습이다. 이케아 관계자는 “한국은 이케아에게 굉장히 중요한 시장”이라며 “한국인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집안에서의 생활은 어떤지 깊숙이 접근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아시아권 진출을 위해 국내 상륙을 교두보로 삼겠다는 목표다.

이 관계자는 “이케아가 롯데아울렛과 협업 하는 게 아닌 별개로 진행하고 있다”며 “이케아가 당초 LH공사로부터 부지를 매입했고, 이 부지의 일부를 한 자산운용사가 사들여 롯데아울렛에 임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명점 연말 오픈에 신경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A/S에 대해 이케아 관계자는 “고쳐주는 방식은 아니지만 (광명점) 매장에서 구입한 고객이 90일 이내에 영수증을 가지고 오면 교환이나 환불은 가능하다”면서 “다만 해당 매장 외 다른 온라인몰에서 구입한 가구는 교환, 환불이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dklo217@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이케아는?

이케아는 스웨덴의 다국적 기업으로 1943년 창업자 잉바르 캄프라드 회장이 설립했다.

스웨덴에 뿌리를 둔 가구업체이지만 현재 본사는 네덜란드에 있다. 이미 전세계 42개국 345곳의 매장을 운영중이다. 연간 매출 40조원에 달하며 글로벌 가구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오스트레일리아, 독일, 미국, 캐나다, 오스트리아, 프랑스, 벨기에, 체코, 아랍에미리트, 중국, 러시아, 일본, 터키 등에 매장이 있다. 곳곳에 이케아 가구를 사용하지 않는 주부가 없을 정도로 세계적인 가구업체로 평가되고 있다.

국내 역시 공식 매장만 없을 뿐 이케아 가구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은 수입가구 전문점 및 온라인 쇼핑몰을 찾아 구매했다. 수입가구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제한된 가구에 만족했던 국내 수요자들이 이제 다양한 이케아 가구를 직접 만져보고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이케아는 무엇보다 북유럽의 세련되고 깔끔한 디자인과 반 조립식 가구판매를 지향하며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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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비화폰’ 통화 내역 추적

‘김건희 비화폰’ 통화 내역 추적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영부인은 통신상 기밀을 요하는 위치에 있지 않다. 그저 ‘대통령의 아내’다. 비화폰이 필요하지도 않고 쓸 일도 없다. 김건희씨는 그 어떤 영부인과는 달랐다. 윤석열정부 초부터 비화폰을 사용하면서 정치권을 포함해 이곳저곳에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비화폰은 통화 녹음이 불가능하고 내용도 암호화된다. 정부와 대통령실 경호처·안보 담당 고위 관계자, 군·정보기관에 근무 중인 이들이 주로 사용한다. 민간인에게는 지급되지 않는다. 김건희씨는 윤석열정부 초기부터 비화폰을 사용했다. 지금까지 지켜졌던 관행을 파괴하고 비화폰을 사용하면서 수사기관·정치권 등에 개입한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수사 개입 정황 확인 채상병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순직해병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씨가 사용했던 비화폰 통신 기록 확보에 나섰다. 정민영 특검보는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동 특검사무실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지난주 대통령실과 국방부 군 관계자 비화폰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정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임성근 전 사단장 등 주요 당사자 21명의 비화폰 통신 기록을 국군지휘통신사령부 및 대통령경호처로부터 제출받을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수사 외압이 의심되는 기간 비화폰 통신 기록을 분석하며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정 특검보는 김씨도 비화폰을 사용했느냐는 질문에 “사용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본인에게 지급된 것”이라고 전했다. 특검팀은 지난 2023년 7∼8월 소위 ‘VIP 격노’ 이후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채 상병 사망 사건 관련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자에서 제외된 배경에 윤 전 대통령 부부를 정점으로 한 수사 외압과 구명 로비가 있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미 윤 전 대통령과 임성근 전 사단장 등 주요 인물의 자택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해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이들이 당시 보안성이 높은 비화폰을 사용해 연락했던 정황을 포착하고 통신 기록 확보에 추가로 나선 것이다. 정민영 특검보는 “일반 휴대전화로 연락을 주고받은 기록들은 어느 정도 확인됐는데 중간중간 비화폰을 이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누구와 어떤 시기에 수발신이 이뤄졌는지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채상병 특검, 윤·김 통신 기록 확보 조태용·김태용 등 “VIP 격노 사실” 앞서 특검팀은 대통령경호처에 비화폰 통신 기록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했고, 경호처 측은 임의제출 형식으로 관련 자료를 특검에 제출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비화폰 기록을 모두 넘겨받아 분석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발단이 됐던 2023년 7월31일 VIP 격노 회의 전후 기간 이들의 비화폰 통신 기록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특검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김씨 계좌를 관리했던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임 전 사단장 구명을 위해 “내가 VIP(윤 전 대통령)한테 얘기하겠다”고 지인에게 말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로부터 넘겨받아 구명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비화폰 기록을 토대로 김씨가 이 전 대표와 어떤 통화 내용을 주고받았는지 등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김씨의 비화폰 사용에 의문을 제기한다. 윤석열정부 이전엔 대통령 부인이 비화폰을 상시로 사용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경호처 출신 한 정치권 관계자는 “영부인이 비화폰을 쓰는 게 불법은 아니지만 여러 입김이 작용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기에 관행적으로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씨에게 비화폰을 지급한 이유에 대해 경호처는 “비화폰은 국가정보원의 ‘국가정보보안 기본 지침’ 등을 근거로 한 대통령경호처의 내부 규정에 따라 관리되고 있다”며 “김씨에 대해서는 관련 내부 규정에 따라 제공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씨에게 지급된 비화폰은 카카오톡이나 텔레그램 등은 사용할 수 없고 송수신 통화와 문자메시지 발송만 가능하다. 그의 비화폰 기록이 판도라의 상자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씨의 비화폰 기록에 대해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도 압수수색에 나설 수 있어서다. 지난해 7월 김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디올백 수수 사건으로 검찰 출장 조사를 받기 전 김주현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과 30분 넘게 비화폰으로 통화한 사실이 드러났다. “전부 맞다” 줄줄이 실토 또,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의혹이 불거졌던 지난해 10월 김 전 수석이 당시 심우정 전 검찰총장과 비화폰으로 2차례 통화하기도 했는데, 이와 관련한 김씨의 비화폰 기록이 추가로 확인되면 파장이 커질 수 있다. 특검팀은 최근 조 전 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7시간가량 조사했다. 조 전 원장은 2023년 7월31일 오전 11시쯤 대통령 주재 국가안보실 회의에서 윤 전 대통령이 해병대수사단 수사 결과 보고를 받을 당시 배석한 것으로 알려진 7명 중 한 명이다. 윤 전 대통령은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육군 중장·현 국방대학교 총장)에게 수사 결과를 보고받고 격노해 대통령실 내선전화(02-800-7070)로 이 전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조 전 원장은 특검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 이충면 전 외교비서관, 왕윤종 전 경제안보비서관,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에 이어 다섯 번째로 윤 전 대통령의 격노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당시 국가안보실 회의 참석자로만 보면 4번째다. 정 특검보는 “해병대수사단이 이첩한 수사 기록의 회수와 관련해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에게 확인할 내용이 많다”고 말했다. 이 전 비서관은 해병대수사단이 경북경찰청으로 순직 사건 기록을 이첩한 당일 임 전 비서관, 유재은 전 국방부 법무관리관 등과 연락하며 수사 기록 회수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이 전 비서관 등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실 관계자들이 대통령실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경북경찰청 사이에 다리를 놓아 이첩 기록 회수 과정에 관여한 정황을 파악했다. 특검팀은 지난달 16일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파견 근무하던 박모 총경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며 이 전 비서관이 기록 반환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의 진술을 확보했다. 박 총경은 대통령실과 국수본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23년 8월2일 이모 전 국수본 강력범죄수사과장에게 전화해 유 전 관리관의 연락처를 전달하고 경북청이 연결할 수 있도록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과장도 특검에 출석해 박 총경이 이 전 비서관 이름을 언급하며 기록 반환을 검토하라고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전 비서관은 해병대수사단이 기록을 이첩한 직후 2023년 8월2일 오후 1시21분 이 전 비서관과 통화하고 뒤이어 오후 1시42분 유 전 관리관에게 전화했다. 누구와 통화했나 유 전 관리관은 지난해 6월 국회에서 임 전 비서관으로부터 경북청에서 전화를 걸어올 것이란 말을 들었고, 경북청 관계자와 통화하며 수사 기록 회수를 상의했다고 설명했다. 유 전 관리관은 노모 당시 경북청 수사부장과의 통화에 대해 “경북청에서 ‘아직 사건을 접수하지 않았다. 회수해 갈 것인가’라고 물었고, 판단하기론 ‘항명에 따른 무단 이첩이라 회수하겠다’고 했다”는 말을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유 전 관리관과 경북청의 통화 이후 해병대수사단에서 이첩한 수사 기록은 같은 날 오후 7시 20분쯤 국방부검찰단에서 회수했다. 임 전 사단장을 포함해 8명으로 혐의자가 적시된 해병대 수사 기록은 국방부 조사본부의 재검토를 거쳐 2명으로 축소돼 경북청에 다시 보내졌다. 특검팀은 수사의 초점을 점차 국방부검찰단의 수사 기록 회수와 국방부조사본부의 수사 기록 재검토 과정 확인으로 옮기고 있다. 정 특검보는 “기록 회수와 재검토 등과 관련해 국방부 관계자들을 계속 조사하고 있다”면서 “수사 초반에 비해 기록 회수나 (조사본부) 재조사 부분에 대해 중점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김진락 전 국방부조사본부 수사단장(육군 대령)의 2023년 8월 수사 기록 재검토 과정에서 자필로 작성한 20여쪽 분량의 수첩을 확보해 국방부의 외압 정황을 확인하고 있다. 지난해 아닌 2023년 초부터 사용 “문제 생기거나 위기 때마다 애용” 국방부조사본부는 2023년 8월9일 이 전 장관의 지시를 받아 해병대수사단 수사 기록 재검토에 들어갔고 닷새 후 임 전 사단장 등 6명을 혐의자로 판단한 중간보고서를 작성했다. 하지만 국방부조사본부는 총 6차례에 걸친 보고서 수정을 거쳐 대대장 2명만 혐의자로 적시한 재검토 결과를 경북청에 재이첩했다. 김씨와 비화폰으로 통화한 인물들은 모두 사건 핵심 관계자들이다. 복수의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은 에 김씨가 윤 전 대통령이나 자신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마다 비화폰으로 김 전 수석과 조 전 원장 등과 통화했다고 주장했다. 김씨에게 비화폰을 제공한 인물은 윤석열정부 초대 경호처장이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다. 김 전 장관은 윤석열정부가 들어선 지 얼마 되지 않아 김씨에게 비화폰을 제공했다고 한다. 김씨가 비화폰을 많이 사용하던 시기는 2023년 초부터다. 특검팀도 2023년 3월부터 김씨가 비화폰을 사용하기 시작한 정황을 포착했다. 일각에서는 김씨가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과 지난해 9월부터 비화폰으로 통화하기 시작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정보사 안팎에서는 노 전 사령관과 김씨가 비화폰으로 통화하기 직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였다는 관측이 나온다. 내연남 역할은? 한 정보사 관계자는 “김씨의 어머니인 최은순씨의 내연남 의혹을 받는 사람이 있는데 이 사람이 노상원을 후원하던 사람이라는 풍문은 많이 알려진 얘기”라며 “노상원과 내연남이 서로 아는 사이라는 건 사실이지만 내연남이 노상원에게 돈을 퍼줬다는 건 거짓말”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내연남이 노상원과 비화폰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는 모른다. 적어도 무속과 고민 상담 등은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