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 ‘설 선물 세트’ 풍성

“정성이 담긴 선물로 마음을 전하세요”

특급호텔들이 설 연휴를 앞두고 다양한 선물 세트를 내놓고 있다. 올해 설 선물 시장은 경제 불황에도 불구하고 초고가 바람이 어느 때보다도 강하게 불고 있다. 희소성 있는 고급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끌면서 특급호텔이 앞을 다퉈 고급 선물 세트를 준비해 부자들의 지갑 열기에 나섰다. 특급호텔 햄퍼 전문가와 소믈리에, 플로리스트 등이 마련한 대표적인 명절 선물을 소개한다.

와인·정육·생선·과일·고급 양주 등 종류 다양
경제불황에도 초고가 바람 불어…가격대 천차만별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멤버쉽 회원 20% 할인 혜택
서울프라자호텔…스파 클럽 이용권·호텔 상품권 판매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경상북도 안동 인근에서 자란 토종 한우 1++ 등급으로 구성되어 마블링, 육당, 고소한 맛이 좋은 프리미엄 한우 세트, 오클리 렌치농장에서 480일간 곡물 비육된 청정우만으로 구성해 품질이 뛰어난 호주산 와규 세트, 노르웨이산 연어를 전통적인 염지방식으로 소금간을 직접 하고 강원도산 참나무를 사용해 훈연한 것으로 건강식으로 선물하기에 좋은 연어세트, 법성포 굴비를 엄선해 천일염에 염장, 짜지 않게 한 것이 특징인 굴비 세트, 엄선된 국내산 인삼을 당절임해 영양과 질을 높인 인삼정과 세트, 한과 세트, 곶감 세트, 백화고, 와인 등 총 14종을 판매한다. 호텔 멤버십 회원에게는 20% 할인 혜택이 제공되며 같은 아이템으로 10세트 구매 시 1세트를 무료로 증정한다. 또한 선물세트 사전 예약 시 원하는 곳으로 직접 배송이 가능하다. 가격 15~50만원까지. (02)2270-3101

◆그랜드하얏트= 선물로 인기가 좋은 상품 중 하나인 와인과 함께 그 와인과 잘 어울리는 제품과 구성한 선물 세트 또는 생산지의 와인과 어울리는 그 나라의 특색 있는 제품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프랑스 버건디 지역의 부드러운 화이트 와인, 레드 와인과 함께 600년 역사를 가진 프랑스의 차 브랜드, 다만사의 다즐링 티, 숙성이 많이 된 몽타냐 치즈, 프레지던트 브리 치즈, 살구쨈 등 프랑스의 유명 제품들로 구성된 프렌치 피스트 햄퍼, 이탈리아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끼안티 클레시코 와인과 일리 커피, 발사믹 식초, 프로슈토 등 이탈리아 제품으로 구성된 이탈리안 클래식 햄퍼, 미국의 나파밸리 지역의 나파눅 와인과 치즈, 올리브 크래커, 소프레사 살라미 등 저녁 식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상품들로 구성되어 있는 구어메 딜라이트 디너 햄퍼 등 설 와인 선물 세트를 준비한다. 가격 20~40만원까지. (02)799-8167

◆롯데호텔서울=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의 오너셰프 피에르가니에르가 선보이는 명품 프랜치 퀴진을 맛볼 수 있는 피에르 가니에르 식사권 2종과 대한민국 김치명인 김순자씨가 직접 담근 일곱 가지의 건강김치로 구성된 황제김치세트를 눈여겨볼 만하다. 피에르 가니에르 식사권은 6코스로 구성된 메뉴에 샴페인과 화이트와인, 레드와인 1잔씩이 함께 제공되는 골드 식사권(25만원), 9코스로 구성된 메뉴에 샴페인 1잔, 화이트와인 1잔, 레드와인 2잔, 디저트와인 1잔 함께 제공되는 플레티늄 식사권(40만원) 등 2종으로 구성되며 황제김치세트(19만원)는 인삼백김치, 돌산갓김치, 무지개김치, 치자미역말이김치, 미니롤보쌈김치, 깻잎양배추말이김치, 미역김치 등 7종을 한 입에 먹을 수 있도록 구성해 도자기에 담아 제공한다. 이 밖에도 정육담당 책임조리장이 직접 엄선한 정육세트(25~70만원), 베테랑 와인 소믈리에가 엄선한 좋은 와인을 경제적인 가격에 선보이는 와인선물세트(11~33만원), 서해안산 암꽃게를 다년간의 노하우로 완성된 숙성 양념간장에 담가낸 꽃게장선물세트(18만원), 제주 청정해역에서 갓 잡아 맛과 영양이 풍부한 당일바리 옥돔세트(22만원, 27만원), 제주특산 은갈치세트(18만원, 23만원), 영광굴비세트(17~70만원), 160g 이상의 특품으로만 구성된 전복세트(30만원), 유기농 표고버섯, 델리햄퍼, 한과, 구절판 등을 선보인다. (02)317-7148

◆르네상스= 온 가족이 평상시보다 저렴한 가격에 최고급 레스토랑을 이용할 수 있는 식사권을 판매한다. 스테이크 하우스 맨해튼 그릴과 이탈리안 레스토랑 토스카나, 뷔페 레스토랑인 카페 엘리제를 2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식사권이 10장 기준으로 49만원에 판매된다. 맨해튼 그릴과 토스카나에서는 점심식사 시에만 이용가능하나 카페 엘리제에서는 점심과 저녁식사에 모두 사용가능하다. 여기에 르네상스 서울 호텔의 로얄 골드 카드 회원에 가입하면 설 선물세트 중 한 가지를 함께 증정하는 넉넉한 혜택도 준비하였다. 회원가입 비용은 1년 기준으로 35만원이다. 이 외에도 르네상스 서울 호텔의 로비층에 위치한 더 베이커리에서는 호주산 최상급 갈비, 고급 와인, 치즈, 위스키 등으로 구성된 총 22가지의 다양한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가격 2만8000원~35만원. (02)2222-8654

◆서울프라자호텔= 전통적인 명절 선물인 육류, 수산물, 연어를 비롯하여 햄퍼, 소믈리에 추천 와인과 호텔 상품권 등 총 60종의 다양한 선물을 마련했다. 갈비 세트의 경우에는 먹기 좋게 손질한 후 서울프라자호텔의 한식 조리장의 비법을 담은 양념장을 함께 넣어 가정에서도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특진상 냉장 한우 꽃등심 세트(90~120만원), 특진상 냉장 한우 갈비 세트(37~72만원), 사골, 우족으로 이루어진 보양세트(15~20만원) 등으로 구성된다. 이 외에도 프리미엄 간장전복(20~30만원), 고토부키 옥도미 유자양념 세트(25~33만원), 고토부키 은대구 흰 된장 세트(15만원), 도원 불도장(15만원), 도원 샥스핀찜(18만원), 전문 소믈리에가 추천하는 명품 와인(10~100만원), 사케 세트(14~447만원), 유러피언 햄퍼 세트(12~33만원), 프라자 스파 클럽 이용권 및 호텔 상품권 등 다양한 상품 구성으로 취향과 선호도에 맞도록 선택이 가능하다. (02)310-7656

◆신라호텔= 30년 노하우를 바탕으로 부위별 숙성 온도와 기간을 설정하여 최상의 상태로 상품을 출하하는 전북 정읍의 명품 청보리 한우를 상품화한 프리미엄 한우 명품 세트(100만원)와 한우 부위 중 고급 부위인 안심, 등심, 채끝 만을 엄선하여 구성된 한우 특선 프레시 세트(35만원, 50만원), 불고기 부위 중 가장 부드러운 설도와 설깃 부위만을 골라 구성된 한우 불고기 프레시 세트(25만원)가 대표적인 상품이다. 또한 청정지역에서만 서식하는 매생이와 최고의 건강식 중 하나인 전복으로 구성된 매생이 전복 세트(30만원)와 진상품으로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던 지역 특산품인 진도 자연산 돌미역 세트(18만원)도 대표적인 상품이다. 이밖에 신라에서 섭장 및 건조시간을 고려해 직접 산지 구매해 엄선된 맛과 육질을 자랑하는 명품 알배기 굴비 세트(25만원부터), 말랑말랑한 껍질과 달콤한 속살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반건시 곶감으로 구성된 명품 곶감 세트(12~37만원), 6년근 홍삼을 장기 숙성시킨 세계 최초의 최고급 12년산 홍삼초와 천연 발효시킨 12년산 마늘초로 구성된 마시는 마늘초, 홍삼초 세트(32~60만원)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외에도 육류, 수산물, 찬류, 도자기, 주류 등 총 107개의 엄선된 상품을 구비하고 있다. (02)2230-3456

◆웨스틴조선= 고기 선물 세트에 더욱 신경 썼다. 명품 와규 세트, 명품 한우 갈비 등심 혼합, 한우 스테이크, 한우 특선, 양념갈비, 양갈비 등을 2~3kg 소용량 세트 중심으로 마련해 부담 없는 가격대로 구성했다. 또한 저렴한 와인부터 샤또 라피트 로칠드, 샤토 라투르, 샤또 마고가 세트로 구성된 된 그랑크루 3형제 세트(300만원)까지 마련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보양 요리 불도장과 샥스핀 찜은 유정애 베키아 에 누보 지배인이 가장 추천하는 명절 선물이다. 중식당 홍연의 진승국 주방장이 정성을 들여 만들었으며 1인분씩 2인분을 사기 그릇에 담아 바로 데워 먹을 수 있어 간편하고 포장도 고급스럽다. 가격은 각각 17만원. 이외에도 전복 장조림, 진상품 젓갈류, 삼삼 배양근 꿀, 고려 산삼 배양근 엑기스 골드 등 몸에 좋은 상품을 다양하게 마련했다. 아리아 2인 뷔페 식사권, 비즈바즈 2인 뷔페 식사권, 10만원, 50만원, 100만원 5종류의 조선호텔 레스토랑 상품권도 판매중이다. (02)317-0055


◆인터컨티넨탈= 호텔 상품권과 뷔페 상품권을 비롯하여 최상급 아이템으로 구성된 다양한 고기 세트 등 각종 선물 세트를 판매한다. 가장 인기가 많은 선물인 고기 세트는 최상급 한우와 호주 청정우 등 최고급 육질의 고기를 다양하게 구성하여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하였다. 알이 꽉 차고 크기가 고른 최상급 영광 굴비를 엄선하여 구성한 알배기 굴비 세트를 비롯하여 지리산에서 채취한 자연산 꿀을 모아 만든 석청세트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구성과 가격대의 상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와인 선물 세트는 호텔 대표 소믈리에 엄경자가 품질이 우수한 와인들로 엄선하여 구성했다. 가격대도 10만원대 이하부터 800만원대까지 다양하게 구성하여 선택의 폭을 넓혔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계절 과일, 치즈, 햄 등 원하는 아이템으로 구성 가능한 과일 바구니 등이 마련된다. 인터컨티넨탈 호텔 서울의 기프트 카드는 호텔의 객실과 레스토랑, 연회장 등에서 현금처럼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며 10만원, 30만원, 50만원 등 총 3가지가 준비되어 있다. 연중 인기가 많은 호텔 뷔페 상품권은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의 그랜드 키친 뷔페 식사권과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서울의 브래서리 뷔페 식사권 중 선택할 수 있다. 이외에도 52층에서 내려다 보는 아름다운 전망과 식사를 모두 즐길 수 있는 마르코 폴로의 식사권도 마련된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그랜드 키친 델리 (02)559-7653,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서울 델리봉봉 (02)3430-8660

◆임피리얼 팰리스= 명품 한우 꽃등심, 특선 명품 갈비찜, 명품 전복&대하 찜, 국내산 활암꽃게 간장게장, 영광 법성포 굴비, 명품 와인 세트 등 총 42종의 다양한 아이템으로 구성되어 있다. 조리장이 직접 양념한 LA갈비는 10세트 이상 구매 시 한 세트를 추가로 제공받을 수 있다. 가격은 8만5000원~160만원까지. 호텔직원이 집까지 배송해 주는 ‘VIP 배송 서비스’를 실시하여 품격과 편리함을 더한다. (02)3440-8000

◆JW메리어트= 한우등심과 한우포갈비, 한우찜갈비로 구성된 한우세트를 62~66만원대 가격에 선보이며 한우 외에 호주산 와규와 불갈비로 구성된 명품 갈비 세트도 35~59만원에 판매한다. 또한 샤토 몽페라와 제너레이션 쉬라즈 세트(14만5000원), 꼬뜨 로띠와 까테나 자파타 세트(21만원) 등 최상급 와인 두 병을 한 세트로 구성해 시중가보다 3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인다. 중식당 만호의 최고급 요리인 불도장(19만원)도 판매한다. 이외에도 세계 각국의 소스와 치즈, 최상급 유기농 제품을 와인과 함께 세트로 마련한 명품 선물바구니(20~50만원), 제주해역에서 어획하여 엄선가공한 은갈치와 옥돔세트(25~35만원), 맛과 향이 탁월한 완도산 최상급 전복세트(30~45만원), 알이 가득찬 명품 알배기 굴비 세트(30~95만원), 남해 청정해역에서 수확된 최고급 죽방 멸치 세트(35만원) 등 최상급 품목들이 다양한 가격대의 구정 특선 선물세트로 마련된다. (02)6282-6738

◆하얏트 리젠시 인천= 호텔의 소믈리에가 직접 엄선한 4종의 싱글 와인 햄퍼와 와인과 홈메이드 델리 아이템으로 구성한 홈메이드 햄퍼 등을 선보인다. 홈메이드 햄퍼는 프랑스 보르도 그랑크뤼 와인과 프렌치 셰프가 한국 전통의 재료로 만들어낸 델리 아이템으로 구성된 햄퍼로 인삼 초콜릿, 막걸리 카라멜, 참께 쿠키 등 동, 서양의 달콤함이 돋보이는 선물 세트이다. 20개 이상의 와인 햄퍼 세트를 구매할 경우 10%, 50개 이상일 경우 15%, 70개 이상일 경우는 15% 할인 혜택과 숙박권과 식사권을 함께 제공한다. 가격 싱글 와인 햄퍼 3만5000원, 5만원, 8만5000원, 12만5000원, 홈메이드 햄퍼 18만원. (032)745-1885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1조4000억’ 세운5구역 재개발 이사 없는 이사회 미스터리

[단독] ‘1조4000억’ 세운5구역 재개발 이사 없는 이사회 미스터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1조4000억원 규모 초대형 사업에 ‘변수’가 등장했다. 사업 진행 과정에서 불거진 절차적 정당성에 시비가 붙었다. 법정 공방으로 비화됐던 문제는 이제 결론만 남은 상태다. ‘모로 가도 수익만 내면 된다’는 재개발·재건축 시장에 브레이크가 걸릴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세운재정비촉진지구 5-1구역, 5-3구역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이하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현재 확인된 소송만 ▲손해배상 청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이사회 결의 부존재 또는 무효 확인 등 3건에 이른다. 겉으로는 순탄하게 진행 중인 듯한 사업의 이면에 ‘복마전’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일요시사> 1539호 ‘<단독> 1조4000억원 세운5구역 재개발 복마전’(https://www.ilyosisa.co.kr/news/article.html?no=250331) 기사 참조). 꼬리에 꼬리 사법 리스크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중구 산림동 190-3번지 일원 7672㎡ 부지에 지상 37층 규모의 업무복합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주주로 참여 중인 세운5구역 피에프브이(PFV)가 시행을, GS건설이 시공을 맡고 있다. 태영건설이 시공권과 지분을 갖고 있었지만 워크아웃에 돌입한 이후 GS건설이 인수했다. 대신자산운용이 업무시설에 대한 선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선매입 가격은 3.3㎡당 3500만원가량으로 계약금으로만 700억원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스자산운용에 따르면, 현재 사업은 철거 단계로 예정대로 2030년에 개발이 끝나면 연면적 13만㎡가 넘는 최상급 오피스 건물이 들어서게 된다. 문제는 몇 년째 꼬리표처럼 따라붙고 있는 ‘사법 리스크’다. 검찰, 경찰에 고발된 몇몇 사건은 종결됐지만 일부는 법정 공방으로 번졌다. 눈여겨볼 대목은 송사에 휘말린 이들이 현재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 아무런 지분이 없는 ‘외부인’이라는 사실이다. 사업 초창기 기틀을 닦은 이른바 ‘개국공신’ 역할을 한 것은 맞지만 지금은 연결고리가 없는 상태다. 그런데도 이들의 송사에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이 끊임없이 언급되는 이유는 시행을 맡은 이지스자산운용이 연루돼있기 때문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 자금 조달 역할로 합류했다. 부동산 매매, 분양 등을 하는 업체 대표 염모씨와 부동산 개발 관리 등을 하는 업체 공동대표 오모씨, 권모씨 등이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토지 매입 자금이 부족해지자 이지스자산운용을 끌어들였다.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만남에서 “(사업에 합류할 무렵 인허가 문제 등이) 어느 정도 진행돼있었고 저희가 투자하기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돈을 투자해 진행하면 안정권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판단해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염씨가 대표로 있는 연합와이앤제이(이하 연합)와 이지스자산운용은 2019년 1월 공동사업 약정을 맺었다. 지분은 50대 50으로 맞췄다. 여기에 연합은 오씨, 권씨, 최씨, 박 전 이사 등과 따로 공동사업 약정을 맺었다. 지분 구조는 연합 50%, 오씨 30%, 권씨 10%, 최씨 7%, 박 전 이사 3% 등으로 구성됐다. 2030년 13만㎡ 업무복합시설 법정 공방 최소 3건 진행 중 2019년 6월 연합, 이지스자산운용, 국민은행(이지스펀드의 신탁사), 생보부동산신탁(현 교보자산신탁) 등은 주주협약서를 작성하고 ㈜세운5구역 PFV를 설립했다.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을 위한 시행사가 정식으로 구성된 것이다. 당시 지분 구조는 연합 47.1%, 이지스자산운용(17.2%)+이지스펀드(29.9%) 47.1%, 생보부동산신탁 5.8% 등이다. 대표이사는 염씨가 맡기로 했고 연합과 이지스자산운용은 각 2명씩 이사를 추천해 총 4명으로 이사회가 구성됐다. 연합 측에서는 염 대표와 박 전 이사가 이사로 참여했다. 이 구성은 박 전 이사가 2020년 8월14일 이사직을 사임할 때까지 유지됐다. 이후 염 대표가 이지스자산운용에 지분을 넘기고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서 빠져나왔다. 현재 진행 중인 소송은 염 대표가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서 손을 떼는 과정에서 오간 돈, 이지스자산운용이 오씨와 권씨, 최씨 등에게 준 돈을 두고 불거졌다. 염 대표가 받은 378억원, 오씨 등 3명 등이 받은 94억원 등 약 480억원을 둘러싸고 소유권 논쟁이 진행 중이다. 세운5구역 PFV, 이지스자산운용은 돈을 지급한 주체라 송사에 연루돼있다. 이 소송은 당시 사업의 지분 구조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로 시작됐기에 어떤 결론이 나오든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는 의견이 있다. 하지만 최근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소송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그동안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 ‘절차적 정당성’을 부여했던 이사회 관련 소송이 1심 판결을 앞두고 있는 것. 세운5구역 PFV 4명의 이사 가운데 1명이었던 박 전 이사는 2023년 9월 ‘이사회 결의 부존재 또는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2019년 6월20일부터 2020년 8월14일까지 이사로 재직하는 동안 단 한 차례도 이사회가 열리지 않았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 기간 세운5구역 PFV가 진행했다고 알려진 이사회는 16번이다. 480억원 두고 초기 멤버 갈등 박 전 이사는 “세운5구역 PFV는 상근 직원이 없고 등기임원의 보수도 없는 특수목적법인으로, 이사회는 업무 집행의 법률적 효력과 정당성을 보장해 주는 가장 중요한 기구이자 어쩌면 회사 그 자체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런 이사회가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채 진행됐으니 그 결의 내용은 무효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세운5구역 PFV는 명목상 구성된 페이퍼컴퍼니였던 만큼 사업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는 실질적인 경영 주체(이지스자산운용), 총괄 관계자가 책임져야 한다. 리모컨을 누른 사람(이지스자산운용)이 문제지, 리모컨(세운5구역 PFV)이 잘못이 아닌 것과 같다”며 “14개월 동안 이사로 재직하다가 정기총회도 거치지 않고 중도 사퇴한 건 더 가다간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휘말릴 것 같아서였다”고 털어놨다. 박 전 이사는 이사회가 실제로 진행되지 않고 서류 작업을 통해 조작됐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상법에 따르면 이사회는 대면 혹은 컨퍼런스 콜 등의 방식으로 진행하게 돼있다. 어디에도 서면으로 진행해도 된다는 문구는 없다. 대표이사였던 염씨가 이사회를 소집 통지하는 과정에서 보낸 공문에도 정확하게 기재돼있다”고 주장했다. 상법 제391조(이사회의 결의방법)에 따르면 이사회 결의는 이사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 이사의 과반수로 해야 한다. 다만 정관으로 그 비율을 높게 정할 수 있다. 그러면서 ‘정관에서 달리 정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이사회는 이사의 전부 또는 일부가 직접 회의에 출석하지 않고 모든 이사가 음성을 동시에 송·수신하는 원격통신 수단에 의해 결의에 참가하는 것을 허용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실제 <일요시사>가 입수한 ‘세운5구역 피에프브이 주식회사 이사회 소집통지’ 공문에 따르면 2020년 3월27일 오전 11시 이지스자산운용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진행하겠다는 내용과 함께 ‘방법’ 부분에 ‘직접 참석 or 컨퍼런스 콜’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방어 근거 무너지나 박 전 이사는 해당 이사회에 참석한 적 없지만, 자신의 막도장을 이용해 의결이 이뤄진 것처럼 꾸몄다고 주장했다. 이사회 당일 다른 곳에 있던 적도 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박 전 이사는 “2019년 3차 이사회 이사록을 보면 그해 10월31일 재적 이사 전원 출석으로 이사회가 개최된 것으로 기재돼있다. 하지만 당시 나는 지인들과 서울 강남구 수서동에서 스크린 골프를 치고 있었다. 물리적으로 1시간가량 차이 나는 곳에 있던 상황이다. 그런데도 이사회 결의는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박 전 이사는 이 내용을 가지고 서울영등포경찰서에 염 대표 등을 ‘배임’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하지만 경찰은 박 전 이사가 재직 당시 이사회 소집이나 의사록 작성 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사실이 없다는 점 등을 들어 불송치 처분했다. 박 전 이사는 “사후에 통보식으로 이사회 의결 내용을 알았다고 해서 이사회 자체의 절차적 하자가 사라지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경찰과 검찰은 물론 염 대표, 이지스자산운용 모두 물리적 행위 자체가 없었던, 그래서 의결 자체가 무효인 이사회를 무기로 각종 고소·고발건을 방어해 왔다”며 “이사회에서 특별 결의사항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본인들이 체결한 공동사업약정서 등에 기재돼있는데도 그조차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이사는 세운5구역 PFV가 토지를 매입하는 내용을 안건으로 다룬 이사회가 가장 문제라고 지적했다. 연합과 이지스자산운용이 맺은 공동사업약정서에 따르면 ‘승인된 사업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자본적 지출’은 이사회 특별 결의사항으로 분류하고 있다. 또 특별 결의사항은 재적 이사 전원의 동의로 의결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법원 절차적 하자 인정하면 사업 자체 흔들릴 가능성도 연합 등이 토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땅값 부풀리기’ 의혹이 제기됐다. 염 대표와 오씨 등이 재개발 구역의 땅을 사는 과정에서 특수관계인을 이용해 비싼 값에 매입했다는 의혹이다. 시행사가 직접 원주민에게 토지를 사는 방식이 아니라 그사이에 특수관계인을 끼워 넣어 차익을 봤다는 것이다. 당시 검찰은 불기소의 근거 중 하나로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언급한 바 있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도 <일요시사>와의 만남에서 “땅값은 사실 정해져 있는 게 아니지 않나. 재개발사업에서는 토지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에 협의에 따라 하는 것이지, 정확한 시세가 있는 것도 아니다. 만약 너무 비싸게 샀다면 의사결정 과정을 통과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의사회 결의는 무조건 다 있었고 더 큰 의사결정은 주주총회를 통해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 전 이사의 주장대로 이사회의 절차적 하자가 인정돼 그 존재 자체가 무효가 된다면 결의 내용 역시 ‘없던 일’이 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사회 관련 소송에 증인으로 참석한 당시 세운5구역 PFV 이사의 발언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4명의 이사 가운데 한 명이었던 그가 같은 이사였던 박 전 이사를 ‘전혀 모른다’는 취지로 증언한 것이다. 대면 혹은 컨퍼런스 콜 등 온·오프라인 이사회가 열리지 않았다는 박 전 이사의 주장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박 전 이사는 “내가 증인으로 신청했다. 그런데 서로 얼굴 한번 본 적 없다. 만나기는커녕 전화 한 통 한 적 없다. 세운5구역 PFV 측은 그제야 대면 결의는 없었다고 인정하면서 서면 결의도 인정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조합에 서면으로 이사회 결의를 한다고 말하면 조합장이 당장 쫓겨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지스자산운영 측은 “해당 건은 소송이 진행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답변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리며 향후 법적 과정에서 투명하게 밝혀질 수 있도록 성실히 소명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전해왔다. 1심 판결 곧 나온다 일각에서는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이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에 위반될 소지도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경험이 풍부한 한 관계자는 “SPC가 설립되고 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사회 문제가 불거진 만큼 소송 결과에 따라 주무 관청의 인허가 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