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월드컵> 놓치면 후회할 슈퍼 빅매치 '베스트10'

5000만 붉은악마는 4년을 기다렸다

[일요시사=사회팀] 이광호 기자 = 4년에 한 번 돌아오는 지구촌의 축구축제, 월드컵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2014브라질월드컵에는 대륙별 예선을 통과한 32개국이 출전해 기량을 펼칠 예정이다. 어떤 드라마가 펼쳐질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이라는 새 역사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팀의 활약도 주목된다. 알아두면 재미가 배가 되는 2014 브라질월드컵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반드시 봐야할
태극호 출격전
 
이번 월드컵에서 H조에 속한 한국(55위)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만 봤을 땐 벨기에(12위), 러시아(18위), 알제리(25위)보다 뒤지지만, 16강 진출이 불가능하지는 않다. 한국은 2006 독일월드컵과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모두 1승1무1패를 거뒀다. 독일에서는 16강 진출에 미끄러졌다. 사실 한국팀은 1승2무가 현실적으로 최적의 커트라인이다. 즉 알제리전 1승, 러시아·벨기에 전 무승부 이상을 거두는 그림이 가장 이상적이다.

[한국 vs 러시아 ]
[6월18일 오전7시]
 

한국은 러시아와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치른다. 첫 경기 성적이 16강 성패를 좌우하는 바로미터인 만큼 한국은 반드시 러시아를 꺾어야 한다. 그러나 러시아는 유럽 조별 예선을 1위로 통과할 만큼 출중한 실력을 갖고 있다.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좋다는 평가다.
 
한국 축구팬들은 지난 2월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의 금메달을 빼앗아간 러시아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에 대한 대리설욕을 바라고 있기도 하다. 전력 분석을 담당자 안톤 두 샤트니에(네덜란드) 코치는 러시아 대표팀 정밀 분석 자료를 작성하는 등 첫승 다지기에 힘을 쏟아왔다. 현재 한국은 러시아전 준비에 올인했다. 

[한국 vs 알제리 ]
[6월23일 오전4시]
 
태극호는 알제리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H조에서 한국을 제외하고 전력이 가장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받는 알제리는 무조건 잡아야 하는 팀이다. 알제리는 프랑스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아 개인 기량이 예상 외로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결코 방심할 상대는 아니다. 

[한국 vs 벨기에 ]
[6월27일 오전5시]
 

벨기에와는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벌인다. 벨기에는 이번 월드컵에서 4강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강호로 손꼽힌다. 벨기에는 지난해 10월 FIFA 랭킹이 5위까지 치솟은 강팀이다. 현재로선 H조 최강이다. 더 긴장되는 건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스타들이 즐비하다는 점이다. 한국팀이 주의할 선수로는 마루앙 펠라이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로멜루 루카쿠(에버턴), 뱅상 콩파니(맨체스터시티) 등 이 있다. 

손에 땀 쥐게 할
조별 단두대 매치
 
조별리그 48경기 가운데 한국대표팀의 3경기를 챙겨보는 것은 기본이지만 나머지 45경기를 다 챙겨 볼 수는 없다. 그래서 놓치면 후회할 조별리그 빅매치를 꼽아봤다. 열렬한 자국 응원도 좋지만 명승부는 반드시 챙겨서 볼만하다.

[브라질 vs 크로아]
[6월13일 오전5시 ]
 
이 경기는 브라질월드컵 개막전이므로 반드시 지켜봐야 한다. 삼바군단 브라질이 개최국이고 상대가 동유럽 최강 크로아티아라면 팬들로서는 절대로 놓칠 수 없는 경기다. 막강한 브라질의 화력을 크로아티아가 어떻게 막아내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6번째 월드컵 우승에 도전하는 브라질은 선수 이름만으로도 상대를 주눅 들게 만든다. 생애 첫 월드컵 데뷔 준비를 마친 ‘펠레의 후계자’ 네이마르 다 시우바(FC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헐크(FC 제니트), 오스카르(첼시)등이 공격을 이끈다. 티아구 시우바(파리 생제르맹), 다비드 루이스(첼시) 등이 버티는 수비진 역시 탄탄한 덕분에 약점이 없다는 평가다. 실력 문제보다는 개막전에서 개최국이 고전을 면치 못한다는 ‘개막전 징크스’만이 브라질의 근심거리다.
 
크로아티아는 레알 마드리드의 중원을 책임지는 루카 모드리치의 경기 운영 능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번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 2위(18골)를 차지한 마리오 만주키치(바이에른 뮌헨)의 한 방도 크로아티아의 강점이다.

‘원정 8강’도전하는 한국팀 활약 주목
첫 경기 러시아전 승리해야 16강 보여
 
[스페인 vs 네덜란드]

[ 6월14일 오전4시  ]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폰치 노바 경기장에서 열리는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맞대결은 다시 보는 결승전이나 다름없다. 2010 남아공월드컵 결승전에서 우승을 놓고 맞붙었던 이들이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맞붙으면서 축구 팬들의 시선이 ‘다시 보는 결승전’에 집중되고 있다.
 
2010 남아공월드컵 당시 스페인은 연장전 후반 11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FC바르셀로나)의 결승골로 1대0 승리를 거두고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 전까지 준우승만 두 차례 차지했던 네덜란드는 다시 한 번 정상의 문턱에서 좌절했다. 네덜란드는 첫 경기부터 설욕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스페인전 승리를 넘어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을 노리는 네덜란드는 로빈 판페르시의 발 끝에 희망을 걸고 있다.
 
판페르시는 이번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부상 탓에 23경기 12골에 그쳤지만 A매치에서는 81경기 41골을 기록한 네덜란드 간판 골잡이다. 판페르시의 활약 덕분에 네덜란드는 유럽지역 최종 예선 10경기에서 9승1무로 막강한 화력을 과시하며 일찌감치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판페르시를 지원하는 아르연 로번(바이에른 뮌헨), 베슬러이 스네이더르(갈라타사라이)도 네덜란드의 핵심 전력이다.
 
스페인은 사비 에르난데스, 이니에스타 등이 버티는 미드필더진이 건재하지만 부상과 수비진 경험 부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이끈 디에고 코스타가 스페인 국적을 택하면서 스페인은 스트라이커 고민이 줄어드는 듯했지만, 코스타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부상을 입으면서 컨디션 난조에 시달리는 것이 변수다. 대표팀을 떠난 중앙 수비수 카를레스 푸욜의 공백을 메우는 것도 대회 2연패를 향한 키워드 가운데 하나다. 

[이탈리아 vs 잉글랜드]

[  6월15일 오전7시   ]
 
월드컵 조별 리그 구성이 ‘2강2약’으로 이뤄지면 ‘2강’으로 꼽히는 국가들은 서로의 맞대결에서 전력을 다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남은 경기에서 승점을 착실하게 따내면 큰 무리 없이 16강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브라질월드컵에서만큼은 다르다.
 
지난 대회에서 4강에 진출한 우루과이와 같은 조에 편성되면서 승점을 따낼 수 있을 때 확실하게 따내지 못하면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와 잉글랜드는 6월 15일 브라질 마나우스의 아마조니아 경기장에서 맞붙는다.
 
두 국가 모두 이번 월드컵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절실하다. 2006년 독일월드컵 챔피언 이탈리아는 지난 남아공월드컵에서 조별 리그 탈락의 수모를 맛봤다. ‘축구 종가’를 자처하는 잉글랜드는 자국에서 열린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우승을 제외하곤 월드컵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이탈리아는 안드레아 피를로, 잔루이지 부폰 등 노장과 주세페 로시, 마리오 발로텔리 등 ‘젊은 피’들의 신구 조화가 강점이다. 잉글랜드는 웨인 루니, 프랭크 램퍼드, 대니얼 스터리지 등 프리미어리그 대표 스타들의 발끝에 기대를 걸고 있다. 

[독일 vs 포르투갈]
[6월17일 오전1시 ]
 
‘전차군단’ 독일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버티는 포르투갈이 조별 리그에서부터 정면충돌한다. 2002년 한국월드컵부터 지난 월드컵까지 3개 대회 연속 4강 무대를 밟은 독일의 탄탄한 조직력과 폭발적인 스피드를 갖춘 호날두의 맞대결에서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독일은 마지막 월드컵인 이번 대회에서 통산 최다골 기록에 도전하는 미로슬라프 클로제를 필두로 플레이메이커 메주트 외칠, 지난 대회 득점왕 토마스 뮐러 등 탄탄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 마리오 괴체, 안드레 쉬를레 등 독일 축구대표팀의 유망주들도 월드컵 개막만을 기다리고 있다. 
 
독일보다 다소 기량이 떨어지는 포르투갈은 호날두가 스웨덴과의 유럽지역 최종예선 플레이오프에서 펼쳤던 ‘원맨쇼’를 다시 한 번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페페, 파비우 코엔트랑 등 수비수들은 유럽 축구 강국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브라질 ‘개막전 징크스’ 넘을까
‘죽음의 조’ 세 경기 모두 결승급

[우루과이 vs 잉글랜드]
[  6월20일 오전4시   ]
 
이 경기는 ‘리버풀 대 리버풀’ 양상이다. 잉글랜드의 예상 베스트11 가운데 잉글랜드리그 준우승팀 리버풀 소속이 5명이나 된다. 오른쪽 수비수 글렌 존슨과 미드필더 스티븐 제라드·조던 헨더슨, 오른쪽 공격수 라힘 스털링에 원톱 대니얼 스터리지가 그들. 리버풀의 앙숙 맨유 출신 폴 스콜스가 “잉글랜드는 리버풀처럼 경기하면 이긴다”고 조언할 정도다.
 
문제는 리버풀 공격의 핵심인 루이스 수아레스가 우루과이 대표팀이라는 점. 그는 지난 시즌 31골 12도움으로 잉글랜드리그 득점왕, 도움 2위에 올랐다. 무릎 부상도 회복세가 빠르다. 1966년 우승 뒤 4강(1990년)이 최고 성적인 종가 잉글랜드는 월드컵에서 한 번도 우루과이를 이기지 못했다는 게 마음에 걸린다. 우루과이는 노쇠한 수비진이 아킬레스건이다. 

[콜롬비아 vs 코트디]
[  6월20일 오전1시 ]
 
라다멜 팔카오(AS모나코)와 디디에 드로그바(전 갈라타사라이)의 ‘해결사’대결이 펼쳐진다. 팔카오는 최근 5시즌 동안 소속팀에서 150골을 넘게 넣었고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도 9골을 뽑았다. 다만 1월 무릎 부상 뒤 재활 중이라 브라질에서 정상 컨디션으로 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코트디부아르는 2006년 월드컵과 2010년 대회에서 연속으로 ‘죽음의 조’를 피하지 못했다. 2006년에는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에 밀렸고 지난 대회에서는 브라질과 포르투갈에 16강행 티켓을 내줬다.
 
‘드록신’드로그바의 마지막 월드컵인 이번마저 16강에 오르지 못하면 할 말이 없다. 미드필더 야야 투레(맨체스터 시티)가 공격을 지휘하고 제르비노(AS로마)가 드로그바를 돕는다. 

[아르헨 vs 나이지리아]
[   6월26일 오전1시  ]
 
‘기록의 사나이’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슈퍼이글스’ 나이지리아와 6월 26일 오전 1시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경기장에서 맞붙는다.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이란 등과 함께 F조에 편성됐다. 아르헨티나의 16강 진출이 유력하고 나이지리아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가 16강 진출을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팬들은 메시가 조별 리그에서부터 얼마나 많은 골을 터뜨릴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번 시즌 부상 탓에 바르셀로나에서 제대로 된 활약을 펼치지 못한 메시는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다는 각오다. 
 
여기에 이들의 맞대결은 16강 진출팀이 가려지는 F조 최종전이라는 점에서 더욱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의 ‘악연’도 화제다. 1994 미국월드컵, 2002 한ㆍ일월드컵, 2010 남아공월드컵 당시 조별 리그에서 같은 조에 편성된 두 국가는 이번 월드컵에서도 서로를 피해가지 못했다. 세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한 나이지리아는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다. 
 
<khlee@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쭉빵’미녀들 출격
최고의 월드컵녀는? 
 
월드컵이 돌아오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월드컵녀’가 이번 브라질월드컵에서는 어떤 모습을 하고 나타날까.
 
지난 2010 남아공월드컵 당시에는 ‘상암동 응원녀’ 김하율, ‘그리스전 응원녀’ 이외에도 최주미, 정보라 등이 월드컵 기념 음반 ‘런 코리아’ 홍보모델로 나서면서 ‘월드컵녀’에 이름을 올렸다.
 
월드컵 인기를 등에 업고 이들은 종종 연예계에 입성했다. 2002년 한국월드컵에 등장한 미나와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 ‘엘프녀’로 화제를 모은 한 장희가 대표적이다. 월드컵 열풍에 따라 뜨고 지는 이들이 이번 브라질월드컵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광>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를 둘러싼 정치권 로비·금품 제공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이른바 ‘통일교 특검’이 본궤도에 올랐다. 여야는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 지원 의혹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법을 각자 발의한 뒤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31일 “2차 종합특검, 통일교·신천지 특검(법의 국회 통과)을 설(내년 2월17일) 연휴 전에 반드시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정치인 줄줄이 특검 수사의 초점은 정치인 개개인의 비위 여부를 넘어, 통일교가 어떻게 조직적으로 정치권에 접근해 정책·인사·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그 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이나 뇌물 제공이 있었는지 여부도 핵심이다. 수사선상에는 통일교 지도부와 핵심 실무 라인은 물론, 여야를 가리지 않고 실명이 거론된 정치권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종교의 이름’으로 포장된 정치 로비의 실체가 드러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검은 출범과 동시에 통일교 내부 자금 흐름과 의사결정 구조를 정밀 추적하고 있다. 수사의 출발점은 통일교 고위 간부였던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의 진술과 관련된 자료다. 윤 전 본부장은 검찰·경찰 조사 과정에서 “정치권 인사들에게 현금과 고가 물품이 전달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진술의 신빙성을 가리기 위해 통일교 본부 및 산하 단체 회계, 자금 집행 내역, 내부 문건을 대거 확보해 분석 중이다. 통일교 측은 “조직 차원의 불법 지시는 없었다”며 일부 인사의 개인적 일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나, 특검은 지도부 보고·승인이 있었는지 여부를 핵심 쟁점으로 보고 있다. 이번 특검이 주목받는 이유는 수사의 외연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 보도와 수사 과정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전·현직 의원, 광역단체장, 정부 인사들의 이름이 잇따라 등장했다. 민주당에서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임종성 전 의원, 강선우 의원,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의 이름이 언론 보도에서 거론됐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성동 의원, 김규환 전 의원 등이 수사 관련 기사에 등장했다. 이들 대부분은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거나 “통일교와의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이었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특검은 진술과 물증을 대조해 사실관계를 가려내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계열에서 가장 먼저 거론된 인물은 전 전 장관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2018년 전후 통일교 고위 인사로부터 현금 또는 고가 물품을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이 수사 과정에서 나왔다. 여야 각자 특검법 발의 후 협의키로 여야 막론 정교 유착 전모 밝혀지나 해당 의혹은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을 통해 처음 알려졌고, 이후 경찰과 특검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핵심 쟁점은 실제 금품 전달 여부와 함께, 당시 전 전 장관의 직무와 관련된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전 전 장관은 관련 보도 직후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해 오고 있다. 같은 당의 임 전 의원 역시 통일교 정치권 로비 의혹 명단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의 경우 구체적인 금액이나 전달 시점이 특정되지는 않았지만, 통일교 측이 “여야 정치인 다수에게 자금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과정에서 실명이 언급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특검이 임 전 의원을 포함한 인사들에 대해 소환 조사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쟁점은 통일교와의 관계가 단순한 접촉 수준이었는지, 아니면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하는 금품수수로 이어졌는지다. 임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도됐다. 강 의원은 금품수수보다는 ‘접촉·관리 대상’ 의혹으로 이름이 거론됐다. 보도된 통일교 관계자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언급에서 강 의원의 이름이 등장했다는 내용이 전해지면서다. 해당 보도들은 통일교 측이 정치권 인사들을 분류·관리하며 접근 전략을 세웠다는 의혹을 전하는 맥락에서 강 의원을 언급했다. 현재까지 강 의원과 관련해 현금이나 물품 제공 정황이 확인됐다는 보도는 없다. 그는 통일교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전면 부인했다. 노 전 실장 역시 통일교 인사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문건에서 이름이 언급됐다는 언론 보도로 연관 의혹이 제기됐다. 그의 경우도 금품수수 의혹보다는, 통일교가 ‘영향력 있는 정치·권력 인사’로 인식하고 접촉을 시도했는지 여부가 쟁점이다. 노 전 실장 측은 통일교와의 불법적 관계나 금품수수는 없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 의원이 통일교 특검 국면에서 가장 무겁게 거론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이 권 의원에게 정치자금 또는 현금 성격의 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압수수색이나 계좌 추적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권력 과시 여야 통일? 쟁점은 자금이 실제로 전달됐는지, 전달됐다면 정치자금으로 신고됐는지, 그리고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권 의원 측은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통일교 측이 관리·접촉 대상으로 삼았던 정치인 명단 관련 보도에서 이름이 등장했다. 그의 경우도 구체적인 금품 전달 사실이 확인됐다는 보도보다는,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접점 인사’로 분류됐다는 정황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수사기관은 통일교 자금과의 실질적 연결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했다. 이들 사례를 시기별로 정리하면 공통적인 흐름이 드러난다. 2018년 전후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로비를 담당하는 실무·재정 라인이 가동됐다는 진술이 나오고, 2022년 이후 통일교 지도부 관련 사건이 불거지면서 과거 정치권 접촉 내역이 재조명됐다. 2024~2025년에는 경찰 수사와 특검 출범을 계기로 통일교 고위 인사 진술, 녹취, 내부 문건 일부가 언론에 공개되며 정치인 실명 보도가 잇따랐다. 의혹의 유형을 나누면 세 가지로 첫째, 전재수·권성동처럼 현금 또는 정치자금 성격을 띤 자금 제공 의혹이 직접 제기된 경우다. 둘째, 임종성처럼 통일교 측 진술에서 ‘자금 전달 대상’으로 언급됐으나 구체성이 아직 부족한 경우다. 셋째, 강선우·노영민·김규환처럼 통일교 내부 녹취나 문건에서 ‘접촉·관리 대상’으로 거론된 경우다. 특검은 이 세 유형을 종합해 통일교의 정치권 접근이 우발적이었는지, 아니면 계획적·조직적이었는지를 판단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특검의 법적 판단은 몇 가지 체크 리스트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자금 또는 물품이 실제로 정치인 또는 그 측근에게 전달됐는지에 대한 물증(계좌 흐름, 현금 출처, 구매 내역)이 확보되는지 여부다. 줬다는데 안 받았다 또 해당 정치인의 직무와 관련된 청탁이나 편의 제공 요구가 있었는지, 즉 대가성이 입증되는지다. 이어 자금이 개인 차원의 일탈이 아니라 통일교 지도부 또는 조직의 승인·묵인 아래 이뤄졌는지 여부다. 또 정치자금으로 볼 경우 신고 누락이 있었는지, 뇌물로 볼 경우, 공소시효와 구성요건을 충족하는지 여부다. 현재까지 통일교 특검에서 거론된 정치인들과 관련한 보도는 모두 ‘의혹 제기’ 또는 ‘수사 진행 상황’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특검이 이 사안을 개별 정치인의 문제로 보지 않고, 종교단체가 정치권을 상대로 벌인 장기적 로비 구조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소환과 기소 여부에 따라 파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특검이 향하는 끝이 어디인지, 그리고 정치권 전반의 신뢰 문제로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검 수사의 또 다른 축은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고가 선물 수수 의혹이다. 통일교 측이 명품 가방과 귀금속 등을 전달하며 각종 편의를 기대했다는 의혹이다. 이 사안은 정치인 대상 로비와는 별도의 트랙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특검은 통일교 지도부가 동일한 자금·조직 라인을 활용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며, 두 사건을 구조적으로 연결해 보고 있다. 특검이 들여다보는 ‘로비 방식’은 전통적인 봉투 전달에 국한되지 않는다. 통일교 및 연계 단체들은 국제회의, 평화 포럼, ‘평화대사’ 위촉 행사 등을 통해 정치인과의 접점을 넓혀 왔다. 문제는 이 같은 공식 행사 뒤편에서 현금·물품 제공이나 정치적 대가성 요구가 있었는지다. 특검은 행사 전후 일정, 면담 기록, 수행 인력 동선, 통신 기록 등을 종합 분석해 접촉의 성격을 규명하고 있다. 특히 정치자금법상 신고되지 않은 후원이거나, 직무 관련성이 인정될 경우 청탁금지법·뇌물죄 적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린다. 여야 모두 ‘성역 없는 수사’를 강조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파장 관리에 고심하는 기류가 역력하다. 하나같이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 레퍼토리 반복···한 입서 나온 증언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불법이 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원칙론을 내세웠다. 여권과 야권 일각에서는 “특검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경계론도 제기된다. 그러나 특검 수사 대상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확대되면서, ‘편파 수사’ 논란은 힘을 잃는 분위기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특검의 성패가 ‘대가성 입증’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한 친분 관계나 종교 행사 참석만으로는 처벌이 어렵고, 금품 제공과 구체적 직무 행위 사이의 인과관계가 입증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정치자금법 위반의 경우 공소시효 문제도 변수로 작용한다. 특검이 초기부터 강제수사에 나선 배경에는 이 같은 시간적 제약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통일교 특검은 한국 정치사에서 반복돼온 ‘종교-정치 유착’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종교의 자유와 정치의 독립성이라는 헌법적 가치가 어디에서 충돌하는지, 그 경계선을 명확히 그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수사가 개인 처벌에 그칠지, 아니면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통일교 특검이 던진 질문은 “정치가 누구의 돈과 조직에 의해 움직였느냐?”다. 특검의 칼끝이 어디까지 향할지, 그 결과가 한국 정치의 신뢰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핵심 피고인·피의자로는 통일교 지도부(한학자 총재)와 통일교 고위 간부(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등이 거론된다. 한 언론은 특별검사팀 발표를 인용해 한 총재가 통일교 자금의 유용 및 증거인멸 지시, 정치자금법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됐고, 김건희(전 영부인)씨 및 권 의원(국민의힘) 등에게 전달된 것으로 의심되는 금품·자금이 수사의 초점이라고 전했다. 특히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은 2022년 1월 권 의원에게 1억원을 제공했다는 의혹, 2022년 7월 김씨에게 명품 등을 제공했다는 의혹 등이 ‘수사기관 주장’으로 적시돼있으며, 당사자들은 부인 취지 입장을 밝혀왔다. 로비 자금의 ‘규모’ 논란을 키운 장면은 통일교 핵심 시설(가평 천정궁) 압수수색 과정에서 거액 현금이 발견됐다는 보도였다. <MBC>는 특검 압수수색 당시 한학자 총재 개인 금고에서 외화 포함 약 280억원 상당 현금이 확인됐다며, 이 돈이 통일교 회계와 별개로 관리된 자금이라는 점 때문에 ‘정치권 로비 자금’ 의심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2022년 지방선거 전후 ‘정치 후원금’ 형태의 지원 의혹으로는, 법정 진술을 인용해 유상범 의원(국민의힘), 백경현(경기 구리시장), 김진태(강원도지사) 등의 이름과 액수가 거론됐다고 알려졌다. 또 나온 김건희 통일교 로비 의혹의 ‘작동 방식’으로 자주 지목되는 것은 산하·연계 조직의 외피를 통한 접점 확보다. 예컨대 UPF(천주평화연합) 같은 NGO 성격 단체가 각종 국제 행사(월드서밋 등)를 주최하고, ‘평화대사’ 위촉 등으로 정치인·지자체 관계자·지역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를 확장해 왔다는 설명이 반복된다. UPF가 권역을 나눠 주요 인사를 접촉·관리하는 구조였다는 의혹을 전하며, 자금 집행과 조직적 접촉이 실제 정치자금 제공이나 청탁과 연결됐는지가 수사의 핵심이라고 짚는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