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있는 하룻밤 어때!

특급호텔 윈터패키지

교통체증이나 장시간 여행의 피로 없이 도심에서 즐기는 호텔 윈터패키지가 색다른 연말 추억을 쌓으려는 2030들에게 해를 거듭할수록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2009년 호텔 윈터패키지는 숙박 할인뿐 아니라 미술 전시, 공연 등 다양한 취미활동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단 호텔에 따라 크리스마스 이브나 연말에 패키지 이용이 제한된다. 기간은 내년 2월28일까지며 가격은 전부 세금·봉사료 별도다.

서울웨스틴조선호텔…미술전 관람 혜택이 포함
인터컨티넨탈 호텔 서울…100% 경품 당첨 행사


르네상스서울호텔은 세 가지의 윈터패키지를 선보인다. 심플하고 베이직한 호텔 패키지를 선호하는 고객들을 위하여 고안된 ‘스마트’ 윈터패키지는 디럭스룸에서의 하룻밤과 와인 한 병, 와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이탈리아식 전채요리까지 포함된, 구성도 가격도 똑똑한 패키지다. 가격 15만원. 여기에 카페 엘리제의 2인 조식뷔페가 포함될 경우 18만9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좀 더 다양하고 세심한 서비스를 경험해 보고 싶다면 클럽층의 라운지에서의 혜택까지 더해진 ‘르네상스 클럽’ 패키지를 추천한다. 21층에 위치한 클럽층의 라운지에서 오전 6시부터 자정 12시까지 따뜻한 커피와 차, 쿠키와 스낵까지 자유롭게 즐길 수 있으며 매일 해피아워 타임까지 있어 저녁 6시30분부터 9시까지 간단하고 맛있는 에피타이저와 메인요리를 포함해 6가지의 요리까지 준비되어 두 가지의 와인과 함께 무료로 즐길 수 있다. 가격 20만5000원. 2009년 12월18일부터 2010년 1월10일까지 예약가능.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문화와 함께하는 도심 속 휴식을 제안하는 ‘2009 윈터패키지’를 선보인다. 이번 패키지에는 ‘앤디워홀의 위대한 세계-시대를 넘어선 팝아트의 제왕’ 미술전 관람 혜택이 포함되어 있어 호텔에서 편안한 휴식과 함께 국내 최대 규모로 선보이는 앤디 워홀의 작품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윈터 디럭스, 윈터 아리아, 윈터 스위트 등 3가지로 구성되며 가족 고객을 위해서는 특별히 패밀리룸 이용 혜택도 별도로 선보인다. 윈터 디럭스는 따뜻하고 안락한 호텔 객실에서의 에스프레소 커피 메이커로 직접 뽑은 모닝 커피, 과일, 그리고 헬스장, 수영장 무료 이용, 트레이너로부터 체성분 분석 및 상담이 포함된다. 가격 19만원. 윈터 아리아는 객실 내 와이드 데스크 노트PC와 24시간 무료 인터넷 서비스가 가능하다. 여기에 윈터 디럭스의 혜택에 더불어 유명 화가의 그림이 실린 2009년 조선호텔 캘린더, 뷔페 레스토랑 아리아에서의 아침식사 등의 혜택이 더해진다. 가격 25만원. 럭셔리한 안락함을 찾는 고객을 위해 주니어 스위트룸을 이용하는 윈터 스위트는 윈터 아리아 패키지의 모든 혜택과 함께 앤디 워홀 전시회 도록,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등이 추가 혜택으로 제공된다. 가격 36만원. 2010년 3월7일까지.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은 ‘얼리 윈터패키지’를 선보인다. 아차산이 보이는 디럭스룸에서의 1박과 올데이다이닝 더뷰에서의 조식 뷔페를 기본으로 먹거리와 즐길 거리의 혜택을 더했다. 고품질 도넛 전문점 ‘도넛플랜트 뉴욕시티’의 달콤한 초콜릿 케이크 도넛과 아메리카노 시식권, 연쇄살인을 주제로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펼쳐지는 뮤지컬 <살인마 잭> 할인 쿠폰이 제공되는 등 다채로운 초겨울 데이트를 제안한다. 또한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로맨틱한 워커힐 아이스링크 입장권 할인 쿠폰이 함께 제공되어 겨울철 엔터테인먼트도 미리 계획할 수 있다. 가격 17만2000원부터. 선착순 200실 한정 판매될 예정이다.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은 ‘메리어트로 떠나라’ 윈터패키지를 선보인다. 패키지에는 슈페리어 객실 제공과 아시아 최대규모의 휘트니스 클럽 및 수영장 무료 이용 혜택이 포함된다. 로비 라운지 혹은 델리숍에서 따뜻한 핫 초콜릿과 아메리카노 커피 중 2잔을 웰컴 드링크로 선사하며 호텔과 연결되어 있는 씨너스 영화관의 영화티켓 2장도 제공한다. 또한 용평 리조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 쿠폰북도 제공한다. 리프트 우대권, 스키 및 보드 렌탈 할인권, 워터파크 무료입장권 및 셔틀버스 할인권 등 다양한 혜택이 포함되어 있다. 가격 18만5000원. 조식뷔페 원할 경우 4만원이 추가된다. 귀빈층 슈페리어 객실 및 쥬니어 스위트 객실 이용시에는 윈터패키지의 모든 혜택과 더불어 클럽라운지 2인 무료 이용 혜택을 제공하며 최상급 스파클링 와인 1병을 객실에 제공한다. 클럽라운지는 오전에 컨티넨탈 스타일의 뷔페식사를 비롯해 오후에는 과일 및 쿠키 등 가벼운 다과를, 저녁에는 다양한 주류와 안주가 포함된 칵테일 디너를 제공한다. 하루종일 커피를 손수 뽑아 즉석에서 즐길 수 있는 점도 클럽라운지의 장점이다. 가격 귀빈층 슈페리어 24만9000원, 쥬니어 스위트 28만5000원. 또한 ‘메리어트로 떠나라’ 윈터패키지가 제공되는 기간 동안 패키지 혜택없이 객실만 이용할 경우 16만5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서울은 ‘올 어바웃 홀리데이 패키지 프로모션’를 선보인다. 약 17평의 주방시설 및 세탁시설 등을 모두 갖춘 1베드 아파트먼트 객실과 컨티넨탈 2인 조식 부페, 와인 1병 또한 각종 과일, 치즈 및 초콜릿 플레이트를 제공한다. 피트니스 센터, 스쿼시 코트, 수영장, 인도어 골프연습장, 사우나 등 다양한 시설을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가격 27만원. 2010년 1월31일까지.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뮤지컬 ‘살인마 잭’ 할인 쿠폰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인기 팝 발라드 모음집 제공


인터컨티넨탈 호텔 서울은 100% 경품 당첨의 즐거움이 있는 겨울패키지를 선보인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의 ‘트루 럭셔리’ 패키지는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비롯한 스파 이용권 등 100% 당첨 경품 스크래치 카드를 겨울 패키지를 이용하는 모든 고객에게 증정한다. 가격 20만5000원~30만5000원.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서울의 ‘커피 해븐’ 패키지는 모든 고객에게 고급 커피 머신 및 커피잔 등 100% 당첨되는 경품 스크래치 카드를 다양한 혜택과 함께 제공한다. 가격 17만5000원~30만5000원. 2010년 3월7일까지. 

메이필드 호텔은 ‘엔조이 마이 라이프’ 윈터패키지를 선보인다. 슈페리어 룸에서의 1박과 수영장, 피트니스 클럽이 무료이며 사우나 50%할인, 레스토랑 및 Par3 골프코스 10%할인 서비스가 제공된다. 가격 2인 기준 14만3000원. 여기에 티켓링크 2인 영화예매권과 자연채광이 아름다운 미슐랭에서의 2인 아침식사가 포함된 패키지는 19만1000원, 휘닉스파크 2인 리프트권과 미슐랭 2인 아침식사가 포함된 패키지는 25만5000원이다. 또한 2009년 마지막 날인 12월31일 윈터패키지 예약 고객에게는 모두 부자가 되기를 기원하는 바람에서 로또를 선착순 30명에 한해 증정하며 윈터패키지 이용 고객이 호텔 블로그에 후기를 남기면 추첨을 통해 트랜스포머 프라모델을 선물로 주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은 3가지의 ‘나의 따뜻한 겨울’ 패키지를 선보인다. ‘My winter’ 패키지는 디럭스룸 1박을 기본으로 한다. 가격 20만원. ‘Soft winter’ 패키지는 디럭스룸 1박 기본과 겨울철 부족해지기 쉬운 수분 공급을 위한 핸드 팩과 페이스 팩, 인기 팝 발라드 모음집 ‘Love and Memory’ CD(선착순 30명)를 제공한다. 가격 25만원. ‘Warm winter’ 패키지는 복층 또는 코너 스위트 1박과 함께 와인 1병과 피자를 룸서비스로 제공한다. 가격 40만원. 공통 혜택으로 카페 아미가에서의 조식 뷔페 2인, 겨울 레저와 여가를 위한 비발디 파크의 4인 리프트 할인 쿠폰을 증정한다. 또한 럭키 드로우 이벤트를 통해 패키지 기간 도중 매달 1인에게 비발디 파크의 1일 숙박권과 2인 종일 리프트권을 증정한다. 이외에도 피트니스 센터와 실내 수영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식음업장 이용 시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파크 하얏트 서울은 ‘윈터 엣 더 파크’ 패키지를 선보인다.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객실, 레드 와인, 코너스톤의 조식 또는 주말 브런치 특별 할인 혜택 등이 포함된다. 24층 최고층의 피트니스 스튜디오와 수영장에서 눈부신 도심 전경을 내려다보며 즐기는 운동 및 수영도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수영장 가장자리가 보이지 않아 마치 물이 도심 한가운데로 떨어지는 듯한 아찔한 느낌을 주는 인피니티 풀 형식의 실내 수영장은 파크 하얏트 서울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혜이다. 가격 26만원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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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조4000억’ 세운5구역 재개발 이사 없는 이사회 미스터리

[단독] ‘1조4000억’ 세운5구역 재개발 이사 없는 이사회 미스터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1조4000억원 규모 초대형 사업에 ‘변수’가 등장했다. 사업 진행 과정에서 불거진 절차적 정당성에 시비가 붙었다. 법정 공방으로 비화됐던 문제는 이제 결론만 남은 상태다. ‘모로 가도 수익만 내면 된다’는 재개발·재건축 시장에 브레이크가 걸릴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세운재정비촉진지구 5-1구역, 5-3구역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이하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현재 확인된 소송만 ▲손해배상 청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이사회 결의 부존재 또는 무효 확인 등 3건에 이른다. 겉으로는 순탄하게 진행 중인 듯한 사업의 이면에 ‘복마전’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일요시사> 1539호 ‘<단독> 1조4000억원 세운5구역 재개발 복마전’(https://www.ilyosisa.co.kr/news/article.html?no=250331) 기사 참조). 꼬리에 꼬리 사법 리스크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중구 산림동 190-3번지 일원 7672㎡ 부지에 지상 37층 규모의 업무복합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주주로 참여 중인 세운5구역 피에프브이(PFV)가 시행을, GS건설이 시공을 맡고 있다. 태영건설이 시공권과 지분을 갖고 있었지만 워크아웃에 돌입한 이후 GS건설이 인수했다. 대신자산운용이 업무시설에 대한 선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선매입 가격은 3.3㎡당 3500만원가량으로 계약금으로만 700억원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스자산운용에 따르면, 현재 사업은 철거 단계로 예정대로 2030년에 개발이 끝나면 연면적 13만㎡가 넘는 최상급 오피스 건물이 들어서게 된다. 문제는 몇 년째 꼬리표처럼 따라붙고 있는 ‘사법 리스크’다. 검찰, 경찰에 고발된 몇몇 사건은 종결됐지만 일부는 법정 공방으로 번졌다. 눈여겨볼 대목은 송사에 휘말린 이들이 현재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 아무런 지분이 없는 ‘외부인’이라는 사실이다. 사업 초창기 기틀을 닦은 이른바 ‘개국공신’ 역할을 한 것은 맞지만 지금은 연결고리가 없는 상태다. 그런데도 이들의 송사에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이 끊임없이 언급되는 이유는 시행을 맡은 이지스자산운용이 연루돼있기 때문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 자금 조달 역할로 합류했다. 부동산 매매, 분양 등을 하는 업체 대표 염모씨와 부동산 개발 관리 등을 하는 업체 공동대표 오모씨, 권모씨 등이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토지 매입 자금이 부족해지자 이지스자산운용을 끌어들였다.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만남에서 “(사업에 합류할 무렵 인허가 문제 등이) 어느 정도 진행돼있었고 저희가 투자하기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돈을 투자해 진행하면 안정권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판단해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염씨가 대표로 있는 연합와이앤제이(이하 연합)와 이지스자산운용은 2019년 1월 공동사업 약정을 맺었다. 지분은 50대 50으로 맞췄다. 여기에 연합은 오씨, 권씨, 최씨, 박 전 이사 등과 따로 공동사업 약정을 맺었다. 지분 구조는 연합 50%, 오씨 30%, 권씨 10%, 최씨 7%, 박 전 이사 3% 등으로 구성됐다. 2030년 13만㎡ 업무복합시설 법정 공방 최소 3건 진행 중 2019년 6월 연합, 이지스자산운용, 국민은행(이지스펀드의 신탁사), 생보부동산신탁(현 교보자산신탁) 등은 주주협약서를 작성하고 ㈜세운5구역 PFV를 설립했다.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을 위한 시행사가 정식으로 구성된 것이다. 당시 지분 구조는 연합 47.1%, 이지스자산운용(17.2%)+이지스펀드(29.9%) 47.1%, 생보부동산신탁 5.8% 등이다. 대표이사는 염씨가 맡기로 했고 연합과 이지스자산운용은 각 2명씩 이사를 추천해 총 4명으로 이사회가 구성됐다. 연합 측에서는 염 대표와 박 전 이사가 이사로 참여했다. 이 구성은 박 전 이사가 2020년 8월14일 이사직을 사임할 때까지 유지됐다. 이후 염 대표가 이지스자산운용에 지분을 넘기고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서 빠져나왔다. 현재 진행 중인 소송은 염 대표가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서 손을 떼는 과정에서 오간 돈, 이지스자산운용이 오씨와 권씨, 최씨 등에게 준 돈을 두고 불거졌다. 염 대표가 받은 378억원, 오씨 등 3명 등이 받은 94억원 등 약 480억원을 둘러싸고 소유권 논쟁이 진행 중이다. 세운5구역 PFV, 이지스자산운용은 돈을 지급한 주체라 송사에 연루돼있다. 이 소송은 당시 사업의 지분 구조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로 시작됐기에 어떤 결론이 나오든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는 의견이 있다. 하지만 최근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소송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그동안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 ‘절차적 정당성’을 부여했던 이사회 관련 소송이 1심 판결을 앞두고 있는 것. 세운5구역 PFV 4명의 이사 가운데 1명이었던 박 전 이사는 2023년 9월 ‘이사회 결의 부존재 또는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2019년 6월20일부터 2020년 8월14일까지 이사로 재직하는 동안 단 한 차례도 이사회가 열리지 않았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 기간 세운5구역 PFV가 진행했다고 알려진 이사회는 16번이다. 480억원 두고 초기 멤버 갈등 박 전 이사는 “세운5구역 PFV는 상근 직원이 없고 등기임원의 보수도 없는 특수목적법인으로, 이사회는 업무 집행의 법률적 효력과 정당성을 보장해 주는 가장 중요한 기구이자 어쩌면 회사 그 자체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런 이사회가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채 진행됐으니 그 결의 내용은 무효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세운5구역 PFV는 명목상 구성된 페이퍼컴퍼니였던 만큼 사업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는 실질적인 경영 주체(이지스자산운용), 총괄 관계자가 책임져야 한다. 리모컨을 누른 사람(이지스자산운용)이 문제지, 리모컨(세운5구역 PFV)이 잘못이 아닌 것과 같다”며 “14개월 동안 이사로 재직하다가 정기총회도 거치지 않고 중도 사퇴한 건 더 가다간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휘말릴 것 같아서였다”고 털어놨다. 박 전 이사는 이사회가 실제로 진행되지 않고 서류 작업을 통해 조작됐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상법에 따르면 이사회는 대면 혹은 컨퍼런스 콜 등의 방식으로 진행하게 돼있다. 어디에도 서면으로 진행해도 된다는 문구는 없다. 대표이사였던 염씨가 이사회를 소집 통지하는 과정에서 보낸 공문에도 정확하게 기재돼있다”고 주장했다. 상법 제391조(이사회의 결의방법)에 따르면 이사회 결의는 이사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 이사의 과반수로 해야 한다. 다만 정관으로 그 비율을 높게 정할 수 있다. 그러면서 ‘정관에서 달리 정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이사회는 이사의 전부 또는 일부가 직접 회의에 출석하지 않고 모든 이사가 음성을 동시에 송·수신하는 원격통신 수단에 의해 결의에 참가하는 것을 허용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실제 <일요시사>가 입수한 ‘세운5구역 피에프브이 주식회사 이사회 소집통지’ 공문에 따르면 2020년 3월27일 오전 11시 이지스자산운용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진행하겠다는 내용과 함께 ‘방법’ 부분에 ‘직접 참석 or 컨퍼런스 콜’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방어 근거 무너지나 박 전 이사는 해당 이사회에 참석한 적 없지만, 자신의 막도장을 이용해 의결이 이뤄진 것처럼 꾸몄다고 주장했다. 이사회 당일 다른 곳에 있던 적도 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박 전 이사는 “2019년 3차 이사회 이사록을 보면 그해 10월31일 재적 이사 전원 출석으로 이사회가 개최된 것으로 기재돼있다. 하지만 당시 나는 지인들과 서울 강남구 수서동에서 스크린 골프를 치고 있었다. 물리적으로 1시간가량 차이 나는 곳에 있던 상황이다. 그런데도 이사회 결의는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박 전 이사는 이 내용을 가지고 서울영등포경찰서에 염 대표 등을 ‘배임’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하지만 경찰은 박 전 이사가 재직 당시 이사회 소집이나 의사록 작성 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사실이 없다는 점 등을 들어 불송치 처분했다. 박 전 이사는 “사후에 통보식으로 이사회 의결 내용을 알았다고 해서 이사회 자체의 절차적 하자가 사라지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경찰과 검찰은 물론 염 대표, 이지스자산운용 모두 물리적 행위 자체가 없었던, 그래서 의결 자체가 무효인 이사회를 무기로 각종 고소·고발건을 방어해 왔다”며 “이사회에서 특별 결의사항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본인들이 체결한 공동사업약정서 등에 기재돼있는데도 그조차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이사는 세운5구역 PFV가 토지를 매입하는 내용을 안건으로 다룬 이사회가 가장 문제라고 지적했다. 연합과 이지스자산운용이 맺은 공동사업약정서에 따르면 ‘승인된 사업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자본적 지출’은 이사회 특별 결의사항으로 분류하고 있다. 또 특별 결의사항은 재적 이사 전원의 동의로 의결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법원 절차적 하자 인정하면 사업 자체 흔들릴 가능성도 연합 등이 토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땅값 부풀리기’ 의혹이 제기됐다. 염 대표와 오씨 등이 재개발 구역의 땅을 사는 과정에서 특수관계인을 이용해 비싼 값에 매입했다는 의혹이다. 시행사가 직접 원주민에게 토지를 사는 방식이 아니라 그사이에 특수관계인을 끼워 넣어 차익을 봤다는 것이다. 당시 검찰은 불기소의 근거 중 하나로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언급한 바 있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도 <일요시사>와의 만남에서 “땅값은 사실 정해져 있는 게 아니지 않나. 재개발사업에서는 토지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에 협의에 따라 하는 것이지, 정확한 시세가 있는 것도 아니다. 만약 너무 비싸게 샀다면 의사결정 과정을 통과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의사회 결의는 무조건 다 있었고 더 큰 의사결정은 주주총회를 통해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 전 이사의 주장대로 이사회의 절차적 하자가 인정돼 그 존재 자체가 무효가 된다면 결의 내용 역시 ‘없던 일’이 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사회 관련 소송에 증인으로 참석한 당시 세운5구역 PFV 이사의 발언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4명의 이사 가운데 한 명이었던 그가 같은 이사였던 박 전 이사를 ‘전혀 모른다’는 취지로 증언한 것이다. 대면 혹은 컨퍼런스 콜 등 온·오프라인 이사회가 열리지 않았다는 박 전 이사의 주장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박 전 이사는 “내가 증인으로 신청했다. 그런데 서로 얼굴 한번 본 적 없다. 만나기는커녕 전화 한 통 한 적 없다. 세운5구역 PFV 측은 그제야 대면 결의는 없었다고 인정하면서 서면 결의도 인정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조합에 서면으로 이사회 결의를 한다고 말하면 조합장이 당장 쫓겨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지스자산운영 측은 “해당 건은 소송이 진행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답변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리며 향후 법적 과정에서 투명하게 밝혀질 수 있도록 성실히 소명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전해왔다. 1심 판결 곧 나온다 일각에서는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이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에 위반될 소지도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경험이 풍부한 한 관계자는 “SPC가 설립되고 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사회 문제가 불거진 만큼 소송 결과에 따라 주무 관청의 인허가 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