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특집> 특별한 추석나기 비법 대공개

황금연휴 풍성한 혜택 ‘단 3일로는 부족하다!’



뮤지컬·연극 등 문화공연 추석맞이 할인행사 ‘풍성’
추석연휴로 쌓인 피로·스트레스는 ‘스파’로 한 방에

고대했던 추석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달력을 보면 힘이 빠진다. 개천절에 토·일요일까지 겹치면서 연휴가 단 3일에 그치는 까닭이다. 짧은 연휴와 신종플루 등 여러 이유로 올해는 귀성을 포기한 이들도 많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황금 같은 연휴기간, 짧다는 이유로 3일내내 ‘방콕’만 하기엔 아깝다. 유난히 짧은 추석 연휴를 200배 즐길 수 있는 비법들을 담아봤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김모(31)씨는 올 추석엔 고향인 부산에 내려가지 않기로 했다. 부모님께도 “이번 추석에는 내려가지 못하겠다”고 미리 연락을 드렸다. 짧은 연휴 기간을 꽉 막힌 고속도로에서 보내느니 여름휴가도 가지 못한 자신을 위해 모처럼 휴식의 시간을 보내기로 한 것.

반값 공연 보며 감성 업그레이드

그는 연휴기간 바쁜 일정에 쫓겨 보지 못했던 공연을 보며 문화생활을 즐길 생각이다. 마침 공연가도 추석맞이 할인행사가 한창인 덕분에 평소보다 50% 정도 저렴한 가격에 티켓을 구매할 수 있었다. 선택한 공연은 뮤지컬 <스페셜레터>다.

<스페셜레터>는 군대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흔히들 여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이야기가 군대 이야기라지만 그런 고정관념을 완벽하게 깨뜨려버린 뮤지컬이다. <스페셜레터>는 추석 연휴인 10월2일부터 4일까지 50% 할인을 진행한다. 연휴 내내 공연장을 찾는 관객 전원에게 특별한 추석선물도 제공할 예정이다.

장기간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뮤지컬 <싱글즈>도 추석연휴 기간 빼놓을 수 없는 추천작이다. <싱글즈>는 서른을 앞둔 여성들의 사랑과 일에 대한 심리를 현실적이고 감각적으로 그려내 20∼30대 특히 스물아홉 살 여성들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뮤지컬 <싱글즈>는 10월2일부터 4일까지 추석 공연 전 예매자에게 50% 할인 혜택과 함께 스무디킹 무료 시음권을 제공한다.

‘로큰롤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 음악으로 만든 뮤지컬 <올슉업>도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10월2일 2회 공연에 한해 티켓 가격이 30% 할인된다. 단, 10월1일(목), 3일(토), 4일(일)은 공연이 없으니 참고해야 한다. 손호영, 김진우, 윤공주, 김성기, 이영미 등 화려한 캐스팅이 돋보이는 <올슉업>은 열기 가득한 무대로 관객몰이가 한창이다. 

연극가도 3일간의 짧은 연휴를 틈타 풍성한 할인 혜택으로 관객몰이에 나섰다. 현재 대학로 상명아트홀과 삼성동 코엑스 아트홀에서 동시 공연 중인 연극 <늘근도둑 이야기>는 9월27일부터 10월4일까지 매회 50명에 한해 전석 2만원으로 관람할 수 있는 추석티켓을 판매한다.

<늘근도둑 이야기>는 지난 상반기 객석점유율 93%를 기록하며 흥행몰이에 성공한 연극으로 초연 이후 20년이 지난 지금도 시대를 뛰어넘는 통쾌한 시사 풍자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영화배우 봉태규의 연극 데뷔작인 <웃음의 대학>도 추석맞이 할인이벤트를 진행한다. 오는 10월2일부터 동숭동 대학로 문화공간 1관에서 1년여 만에 앙코르 공연을 시작한다. 때마침 추석을 맞아 연휴기간 관람객에게 티켓을 40% 할인 판매한다.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희극을 놓고 벌이는 검열관과 작가의 7일간의 해프닝을 그린다. 지난해 초연 당시 3만명 관객 동원, 객석 점유율 100%를 달성하는 놀라운 기록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린 바 있다.

명절은 주부들에게는 괴롭고 두려운 날들이다. 연휴 기간 내내 이어지는 상차림과 설거지 등으로 피로와 스트레스는 최고로 쌓이기 마련이다. 이에 주부 이모(45)씨는 이번 연휴 마지막 날 가족들과 인근 스파를 찾을 계획이다. 

육체 피로는 가라…‘스파’가 최고!


“스파에서 연휴 기간 내내 쌓인 스트레스도 풀고 가족들끼리 오붓한 휴식의 시간도 보낼 계획이다.”

이씨는 수도권 인근에 있는 퇴촌 ‘스파그린랜드’를 찾기로 했다.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퇴촌 스파그린랜드는 수도권에서 차로 1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있다.

스파그린랜드는 10월2일부터 4일까지 추석 연휴 기간 중 스파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파격 증정 행사를 실시한다. 대인권 입장객(만 13세 이상)에게는 스파 무료 초대권을, 소인권 입장객(만 24개월~12세 이하)에게는 스콜라스 3D입체 차례상 차리기 모형을 나눠준다. 한복을 입고 방문하면 입장료의 50%를, 3대 가족이 함께 방문하면 30%를 할인해준다. 

스파그린랜드는 대형 노천욕장, 야외 정원족탕, 수(水)치료 버블탕, 60여 가지의 테마탕을 갖춘 가족형 워터파크, 아로마 체험 시설도 있어 하루 일정의 가족 나들이에 제격이다.

미혼인 직장인 김모(32)씨도 올 추석 고향 대신 스파를 찾을 예정이다. 친척들의 결혼 독촉에 시달리느니 차라리 스파에서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묵은 피로를 해소하는 게 나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서울 시내에 위치한 용산 ‘드래곤힐스파’로 결정했다. 개장 3주년을 맞은 드래곤힐스파는 경기침체로 가벼워진 소비자들의 주머니를 생각해 ‘3+1 이벤트’를 실시한다. 3명이 함께 입장하면 다른 1명은 공짜로 입장이 가능한 것이다.

또한 퇴장할 때 결제금액이 20만원을 넘는 고객 중 선착순 10명에 한해 7만원 상당의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티켓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마련되어 있다.

‘이천 테르메덴’은 연휴기간 ‘olleh! olleh! 추석이벤트’를 진행한다. 추석연휴 기간 동안 이천, 여주 지역주민과 65세 이상 어르신은 스파 이용료가 50%할인되며 락커 안에 화장품, 테라피 이용권, 장난감, 도서, 닥터피쉬 체험권 등 경품을 숨겨 매일 100명에게 증정한다.

또한 명절후유증을 편안하게 풀 수 있도록 피로회복에 도움을 주는 꿀을 입욕제로 사용한 ‘이벤트 벌꿀탕’과 꿀 마사지, 꿀차 시음회도 준비했다.



대학생인 박모(23)씨는 이번 연휴 기간 동안 친구들과 놀이공원을 찾기로 했다. 명절을 맞아 대부분 학생들이 고향을 찾아 이맘때면 오히려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는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지기로 한 것. 그는 놀이공원에서 마련한 다양한 이벤트로 추석분위기도 즐기고 놀이기구를 타며 취업준비로 쌓였던 스트레스도 날려버릴 생각이다.

짜릿한 놀이기구로 스트레스 한 방에

올 추석 연휴 동안 롯데월드는 우리 민족의 최대의 명절 한가위를 맞아 도심 속에서 즐기는 흥겨운 축제 ‘한가위 큰잔치’를 마련한다.

10월1일부터 4일까지 계속되는 ‘한가위 큰잔치’ 기간 중에는 퓨전 타악 퍼포먼스 그룹이 펼치는 한가위 특집 쇼를 비롯해 여성 농악밴드 25인조가 선보이는 풍물 한가락, 떡메치기, 제기차기 등 명절에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공연과 민속놀이 체험 이벤트가 마련된다.


롯데월드 민속박물관은 명절을 맞아 전통 차례 상차림 예절과 전통공예,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추석특별 체험마당을 마련한다. 특히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3대가 방문할 경우 조부모에게 무료입장의 혜택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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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조4000억’ 세운5구역 재개발 이사 없는 이사회 미스터리

[단독] ‘1조4000억’ 세운5구역 재개발 이사 없는 이사회 미스터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1조4000억원 규모 초대형 사업에 ‘변수’가 등장했다. 사업 진행 과정에서 불거진 절차적 정당성에 시비가 붙었다. 법정 공방으로 비화됐던 문제는 이제 결론만 남은 상태다. ‘모로 가도 수익만 내면 된다’는 재개발·재건축 시장에 브레이크가 걸릴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세운재정비촉진지구 5-1구역, 5-3구역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이하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현재 확인된 소송만 ▲손해배상 청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이사회 결의 부존재 또는 무효 확인 등 3건에 이른다. 겉으로는 순탄하게 진행 중인 듯한 사업의 이면에 ‘복마전’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일요시사> 1539호 ‘<단독> 1조4000억원 세운5구역 재개발 복마전’(https://www.ilyosisa.co.kr/news/article.html?no=250331) 기사 참조). 꼬리에 꼬리 사법 리스크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중구 산림동 190-3번지 일원 7672㎡ 부지에 지상 37층 규모의 업무복합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주주로 참여 중인 세운5구역 피에프브이(PFV)가 시행을, GS건설이 시공을 맡고 있다. 태영건설이 시공권과 지분을 갖고 있었지만 워크아웃에 돌입한 이후 GS건설이 인수했다. 대신자산운용이 업무시설에 대한 선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선매입 가격은 3.3㎡당 3500만원가량으로 계약금으로만 700억원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스자산운용에 따르면, 현재 사업은 철거 단계로 예정대로 2030년에 개발이 끝나면 연면적 13만㎡가 넘는 최상급 오피스 건물이 들어서게 된다. 문제는 몇 년째 꼬리표처럼 따라붙고 있는 ‘사법 리스크’다. 검찰, 경찰에 고발된 몇몇 사건은 종결됐지만 일부는 법정 공방으로 번졌다. 눈여겨볼 대목은 송사에 휘말린 이들이 현재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 아무런 지분이 없는 ‘외부인’이라는 사실이다. 사업 초창기 기틀을 닦은 이른바 ‘개국공신’ 역할을 한 것은 맞지만 지금은 연결고리가 없는 상태다. 그런데도 이들의 송사에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이 끊임없이 언급되는 이유는 시행을 맡은 이지스자산운용이 연루돼있기 때문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 자금 조달 역할로 합류했다. 부동산 매매, 분양 등을 하는 업체 대표 염모씨와 부동산 개발 관리 등을 하는 업체 공동대표 오모씨, 권모씨 등이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토지 매입 자금이 부족해지자 이지스자산운용을 끌어들였다.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만남에서 “(사업에 합류할 무렵 인허가 문제 등이) 어느 정도 진행돼있었고 저희가 투자하기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돈을 투자해 진행하면 안정권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판단해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염씨가 대표로 있는 연합와이앤제이(이하 연합)와 이지스자산운용은 2019년 1월 공동사업 약정을 맺었다. 지분은 50대 50으로 맞췄다. 여기에 연합은 오씨, 권씨, 최씨, 박 전 이사 등과 따로 공동사업 약정을 맺었다. 지분 구조는 연합 50%, 오씨 30%, 권씨 10%, 최씨 7%, 박 전 이사 3% 등으로 구성됐다. 2030년 13만㎡ 업무복합시설 법정 공방 최소 3건 진행 중 2019년 6월 연합, 이지스자산운용, 국민은행(이지스펀드의 신탁사), 생보부동산신탁(현 교보자산신탁) 등은 주주협약서를 작성하고 ㈜세운5구역 PFV를 설립했다.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을 위한 시행사가 정식으로 구성된 것이다. 당시 지분 구조는 연합 47.1%, 이지스자산운용(17.2%)+이지스펀드(29.9%) 47.1%, 생보부동산신탁 5.8% 등이다. 대표이사는 염씨가 맡기로 했고 연합과 이지스자산운용은 각 2명씩 이사를 추천해 총 4명으로 이사회가 구성됐다. 연합 측에서는 염 대표와 박 전 이사가 이사로 참여했다. 이 구성은 박 전 이사가 2020년 8월14일 이사직을 사임할 때까지 유지됐다. 이후 염 대표가 이지스자산운용에 지분을 넘기고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서 빠져나왔다. 현재 진행 중인 소송은 염 대표가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서 손을 떼는 과정에서 오간 돈, 이지스자산운용이 오씨와 권씨, 최씨 등에게 준 돈을 두고 불거졌다. 염 대표가 받은 378억원, 오씨 등 3명 등이 받은 94억원 등 약 480억원을 둘러싸고 소유권 논쟁이 진행 중이다. 세운5구역 PFV, 이지스자산운용은 돈을 지급한 주체라 송사에 연루돼있다. 이 소송은 당시 사업의 지분 구조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로 시작됐기에 어떤 결론이 나오든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는 의견이 있다. 하지만 최근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소송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그동안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 ‘절차적 정당성’을 부여했던 이사회 관련 소송이 1심 판결을 앞두고 있는 것. 세운5구역 PFV 4명의 이사 가운데 1명이었던 박 전 이사는 2023년 9월 ‘이사회 결의 부존재 또는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2019년 6월20일부터 2020년 8월14일까지 이사로 재직하는 동안 단 한 차례도 이사회가 열리지 않았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 기간 세운5구역 PFV가 진행했다고 알려진 이사회는 16번이다. 480억원 두고 초기 멤버 갈등 박 전 이사는 “세운5구역 PFV는 상근 직원이 없고 등기임원의 보수도 없는 특수목적법인으로, 이사회는 업무 집행의 법률적 효력과 정당성을 보장해 주는 가장 중요한 기구이자 어쩌면 회사 그 자체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런 이사회가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채 진행됐으니 그 결의 내용은 무효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세운5구역 PFV는 명목상 구성된 페이퍼컴퍼니였던 만큼 사업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는 실질적인 경영 주체(이지스자산운용), 총괄 관계자가 책임져야 한다. 리모컨을 누른 사람(이지스자산운용)이 문제지, 리모컨(세운5구역 PFV)이 잘못이 아닌 것과 같다”며 “14개월 동안 이사로 재직하다가 정기총회도 거치지 않고 중도 사퇴한 건 더 가다간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휘말릴 것 같아서였다”고 털어놨다. 박 전 이사는 이사회가 실제로 진행되지 않고 서류 작업을 통해 조작됐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상법에 따르면 이사회는 대면 혹은 컨퍼런스 콜 등의 방식으로 진행하게 돼있다. 어디에도 서면으로 진행해도 된다는 문구는 없다. 대표이사였던 염씨가 이사회를 소집 통지하는 과정에서 보낸 공문에도 정확하게 기재돼있다”고 주장했다. 상법 제391조(이사회의 결의방법)에 따르면 이사회 결의는 이사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 이사의 과반수로 해야 한다. 다만 정관으로 그 비율을 높게 정할 수 있다. 그러면서 ‘정관에서 달리 정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이사회는 이사의 전부 또는 일부가 직접 회의에 출석하지 않고 모든 이사가 음성을 동시에 송·수신하는 원격통신 수단에 의해 결의에 참가하는 것을 허용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실제 <일요시사>가 입수한 ‘세운5구역 피에프브이 주식회사 이사회 소집통지’ 공문에 따르면 2020년 3월27일 오전 11시 이지스자산운용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진행하겠다는 내용과 함께 ‘방법’ 부분에 ‘직접 참석 or 컨퍼런스 콜’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방어 근거 무너지나 박 전 이사는 해당 이사회에 참석한 적 없지만, 자신의 막도장을 이용해 의결이 이뤄진 것처럼 꾸몄다고 주장했다. 이사회 당일 다른 곳에 있던 적도 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박 전 이사는 “2019년 3차 이사회 이사록을 보면 그해 10월31일 재적 이사 전원 출석으로 이사회가 개최된 것으로 기재돼있다. 하지만 당시 나는 지인들과 서울 강남구 수서동에서 스크린 골프를 치고 있었다. 물리적으로 1시간가량 차이 나는 곳에 있던 상황이다. 그런데도 이사회 결의는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박 전 이사는 이 내용을 가지고 서울영등포경찰서에 염 대표 등을 ‘배임’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하지만 경찰은 박 전 이사가 재직 당시 이사회 소집이나 의사록 작성 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사실이 없다는 점 등을 들어 불송치 처분했다. 박 전 이사는 “사후에 통보식으로 이사회 의결 내용을 알았다고 해서 이사회 자체의 절차적 하자가 사라지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경찰과 검찰은 물론 염 대표, 이지스자산운용 모두 물리적 행위 자체가 없었던, 그래서 의결 자체가 무효인 이사회를 무기로 각종 고소·고발건을 방어해 왔다”며 “이사회에서 특별 결의사항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본인들이 체결한 공동사업약정서 등에 기재돼있는데도 그조차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이사는 세운5구역 PFV가 토지를 매입하는 내용을 안건으로 다룬 이사회가 가장 문제라고 지적했다. 연합과 이지스자산운용이 맺은 공동사업약정서에 따르면 ‘승인된 사업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자본적 지출’은 이사회 특별 결의사항으로 분류하고 있다. 또 특별 결의사항은 재적 이사 전원의 동의로 의결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법원 절차적 하자 인정하면 사업 자체 흔들릴 가능성도 연합 등이 토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땅값 부풀리기’ 의혹이 제기됐다. 염 대표와 오씨 등이 재개발 구역의 땅을 사는 과정에서 특수관계인을 이용해 비싼 값에 매입했다는 의혹이다. 시행사가 직접 원주민에게 토지를 사는 방식이 아니라 그사이에 특수관계인을 끼워 넣어 차익을 봤다는 것이다. 당시 검찰은 불기소의 근거 중 하나로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언급한 바 있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도 <일요시사>와의 만남에서 “땅값은 사실 정해져 있는 게 아니지 않나. 재개발사업에서는 토지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에 협의에 따라 하는 것이지, 정확한 시세가 있는 것도 아니다. 만약 너무 비싸게 샀다면 의사결정 과정을 통과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의사회 결의는 무조건 다 있었고 더 큰 의사결정은 주주총회를 통해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 전 이사의 주장대로 이사회의 절차적 하자가 인정돼 그 존재 자체가 무효가 된다면 결의 내용 역시 ‘없던 일’이 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사회 관련 소송에 증인으로 참석한 당시 세운5구역 PFV 이사의 발언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4명의 이사 가운데 한 명이었던 그가 같은 이사였던 박 전 이사를 ‘전혀 모른다’는 취지로 증언한 것이다. 대면 혹은 컨퍼런스 콜 등 온·오프라인 이사회가 열리지 않았다는 박 전 이사의 주장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박 전 이사는 “내가 증인으로 신청했다. 그런데 서로 얼굴 한번 본 적 없다. 만나기는커녕 전화 한 통 한 적 없다. 세운5구역 PFV 측은 그제야 대면 결의는 없었다고 인정하면서 서면 결의도 인정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조합에 서면으로 이사회 결의를 한다고 말하면 조합장이 당장 쫓겨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지스자산운영 측은 “해당 건은 소송이 진행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답변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리며 향후 법적 과정에서 투명하게 밝혀질 수 있도록 성실히 소명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전해왔다. 1심 판결 곧 나온다 일각에서는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이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에 위반될 소지도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경험이 풍부한 한 관계자는 “SPC가 설립되고 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사회 문제가 불거진 만큼 소송 결과에 따라 주무 관청의 인허가 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