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들 다양한 추석패키지 상품 유혹

‘피로’도 풀고 ‘추억도 만들고


서울신라호텔…휴식·선물·파티 ‘맞춤 패키지’
롯데호텔서울…건강 조식세트 룸서비스로 제공
리츠칼튼 서울…영화 무료시청·클럽 배니핏 식음 혜택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전통 행사 즐길 수 있는 패키지

추석 연휴 때 고향에 가지 않는 사람들은 벌써부터 걱정이다. 딱히 갈 만한 곳도 없고 막히지는 않을까 선뜻 집 나서기가 두렵다. 이럴 땐 호텔에서 연휴를 즐기는 것도 퍽 괜찮은 경험. 연휴가 유독 짧은 올해 주요 호텔들은 평소의 절반 정도 가격으로 고객을 유혹한다. 평소 회원들만 이용하는 피트니스클럽과 수영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도 있다.

■서울신라호텔
서울신라호텔은 10월1일부터 5일까지 4가지 타입의 추석패키지를 준비했다. 디럭스 객실 1박이 제공되는 ‘포유’ 타입은 13만원, 그랜드 디럭스 객실 1박과 더 라이브러리 디저트 뷔페 2인 이용권, 특별 제작한 테디베어, 피트니스 클럽 내 실내 골프연습장 1박스 무료 이용권이 포함된 ‘포어스’ 타입은 19만원이다. 또 객실 1박 투숙과 함께 패스트리 부티크의 추석 햄퍼 선물세트가 포함된 ‘기프트팩’은 30만원, 마지막으로 스위트룸 객실 1박에 더 라이브러리 바의 가라오케 설비가 돼있는 파티룸을 이용할 수 있는 ‘파티팩’은 추가로 EFL 라운지의 3인 조식 및 해피아워 혜택도 이용할 수 있으며 룸 타입에 따라 60만원, 80만원으로 나뉜다. (02)2230-3310

■인터컨티넨탈 호텔 서울
인터컨티넨탈 호텔 서울은 9월27일부터 10월4일까지 3가지 종류의 추석 패키지를 선보인다. ‘스파 패키지’는 무료 스파 이용권이 포함되었다. 객실은 클럽 주니어 스위트 또는 비즈니스 코너 스위트를 이용할 수 있어 넉넉한 여유가 돋보인다. ‘로맨틱 다이닝 패키지’는 숙박과 함께 전망 좋은 레스토랑에서의 2인 식사권이 포함되어 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경우 무역센터 52층에 위치한 아름다운 전망의 마르코 폴로,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경우 호텔 30층에 위치한 스카이 라운지에서 디너를 즐길 수 있다. 온 가족이 넓은 스위트에서 아침식사까지 즐길 수 있는 ‘패밀리 패키지’는 보통 2인 기준으로 마련되는 패키지를 부모님과 아이를 기준으로 총 3인이 추가 요금 없이 아침 식사까지 즐길 수 있다. 가격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26만5000원부터 29만5000원,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서울 24만5000원부터 27만5000원. (02)559-7777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9월30일부터 10월5일까지 4가지 타입의 추석패키지를 선보인다. 디럭스 룸이 기본 제공되지만 가족 고객은 추가 비용 없이 더블 침대와 싱글 침대가 함께 있는 패밀리 룸을 선택할 수 있다. 객실 내에 에스프레소 커피 머신으로 모닝 커피를 뽑아 마시고, 또한 2시까지 체크아웃을 연장해주어 보다 여유로운 호텔 이용이 가능하다. 모든 추석 패키지 고객에게 몸에 좋은 샘표 건강 발효 흑초 ‘백년동안’ 2종 세트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피트니스 클럽에서 전문 트레이너가 체성분 분석 및 상담을 무료로 해준다. 1만5000원을 추가하면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이 준비한 푸짐한 추석 선물을 받고 와이드 데스크 노트 PC와 24시간 인터넷 무료이용이 가능한 게스트 오피스 룸을 사용할 수 있는 등 패키지 선택에 따라서 추가 혜택이 주어지며 또한 1인당 2만7000원을 내면 라이브 뷔페 아리아에서 아침 식사를 즐길 수 있고 추석 막심 스위트를 선택할 경우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막심의 내한 공연 2인 티켓을 증정한다. 가격 14만5000원부터 30만원. (02)317-0404

■W 서울 워커힐
W 서울 워커힐은 9월27일부터 10월9일까지 2가지 타입의 추석패키지를 선보인다. W 리워드 패키지는 명절 준비에 스트레스를 받는 주부들이나 골드미스를 위한 패키지로 원더풀 룸에서의 1박과 함께 추석 기간 중 특별한 메뉴로 준비될 키친에서의 2인 조식 뷔페, 실내수영장 WET과 사우나 2인 이용권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여성만을 위한 혜택으로 매니큐어와 미니 핸드마사지 특별 쿠폰이 투숙객 1인에게 제공되고, W호텔의 헤어살롱 스타일랩 이용시 3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W 호텔 어웨이 스파에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스파 트리트먼트도 10% 할인된 가격에 만날 수 있다. 가격 24만9100원부터. W 홀리데이 겟어웨이 패키지는 원더풀 룸에서의 1박과 함께 오후 6시에서 9시까지 호텔 1층에 자리한 우바에서의 무제한 맥주와 와인, 그 외의 음료와 음식을 10%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다. 가격 29만원부터. (02)2022-0000

■롯데호텔서울
롯데호텔서울은 10월1일부터 4일까지 ZZ(Cozy & Lazy) 추석 패키지를 선보인다. 디럭스룸에서의 1박과 디럭스 과일세트가 포함되며 생과일주스를 비롯해 신선한 과일과 저지방 요거트, 곡물빵, 오트밀, 차 또는 커피 등이 포함된 건강 조식세트가 룸서비스로 제공된다. 가격 18만원. (02)759-7311

■그랜드 힐튼 호텔
그랜드 힐튼은 9월28일부터 10월4일까지 달맞이 패키지, 보름달 패키지, 한가위 패키지, 가족 패키지 등 4가지 타입의 추석 패키지를 선보인다. 성곡 미술관 ‘신발의 초상, 발의 역사 전’ 입장권, 다나한 효용고 5종 선물세트 등 다양한 특전이 제공된다. 가격 11만5000원~16만5000원. (02)2287-8400

■밀레니엄 서울힐튼
밀레니엄 서울힐튼에서는 10월1일부터 10월4일까지 2가지 타입의 추석패키지를 선보인다. 한가위 와인 이그제큐티브 패키지는 귀빈층 객실 1박과 함께 귀빈층 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룸서비스로 와인과 치즈 플래터 한 접시를 제공해 객실에서 여유를 즐기기 좋다. 가격 33만원. 한가위 바비큐 & 와인 패키지는 디럭스룸 1박에 룸서비스로 제공되는 와인과 치즈 플래터, 이에 추가로 2인이 카페 실란트로의 조식과 영국풍 바 오크룸의 뷔페식 바비큐 해피아워를 이용할 수 있다. 바비큐 해피아워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저녁 6시에서 8시 반까지 운영되며 단 일요일 및 공휴일은 뷔페식이 아닌 바비큐 한 접시를 제공한다. 가격은 37만원. (02)317-3000

■리츠칼튼 서울
리츠칼튼 서울은 9월27일부터 10월4일까지 추석패키지를 선보인다. 수페리어 디럭스 객실에서 1박을 묵으며 객실에서 제공하는 영화 1편을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이번 패키지를 이용하는 모든 고객에게는 클럽 배니핏 혜택을 제공한다. 클럽 배니핏에는 하루에 4번 클럽 라운지에서 제공하는 조식, 핑거푸드 및 다양한 디저트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차와 커피, 와인 등을 즐길 수 있다. 또한 클럽 라운지 프론트에서 빠른 체크인, 아웃을 진행할 수 있으며 클럽 라운지 직원들의 컨시어지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가격 17만원. (02)3451-8114

■서울프라자호텔
서울프라자호텔은 9월30일부터 10월6일까지 3가지 타입의 추석패키지를 선보인다. Thanks1 패키지는 디럭스룸 1박에 영화 예매권 2매가 제공된다. 가격 12만원. Thank2 패키지는 디럭스룸 1박에 웰빙 메뉴로 구성된 세븐스퀘어 조식 2인 제공된다. 가격 14만원. Thanks3 패키지는 디럭스룸 1박에 이탈리안 레스토랑 투스카니 혹은 중식당 도원의 정찬 코스 2인 메뉴가 제공된다. 가격 18만5000원. (02)310-7710

■서울가든호텔
서울가든호텔에서는 객실 내 미니 바 전품목 50% 할인, 호텔 내 레스토랑, 커피숍 10% 할인, 남성 사우나 50% 할인, 생수 1병 무료, 객실 내 인터넷 무료, 체크 아웃 시간 연장(오후 2시), 투숙 기간 내 무료 주차 및 커피, 녹차, 커피포트 서비스 등 다양한 혜택이 포함된 패키지를 선보인다. 가격 11만5000원~17만5000원. (02) 710-7185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의 추석 패키지는 레노베이션이 완료된 넓고 쾌적한 슈페리어 룸이 제공되며 아시아 최대규모의 휘트니스 클럽 및 수영장 이용도 가능하다. 또한 5만원 추가시 뷔페 레스토랑 메리어트 카페에서 2인 조식뷔페를 즐길 수 있다. 가격 19만9000원부터. 또한 명절준비로 고생한 아내를 위해 치어스 패키지도 선보인다. 치어스 패키지는 아내와 아내의 친구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피로를 풀 수 있도록 마련된 여성전용 패키지. 객실은 넓고 쾌적한 슈페리어 룸이 제공되며 3명이 오더라도 편안한 저녁을 보낼 수 있도록 엑스트라 배드(1개)가 무료로 제공된다. 레드 와인 1병과 치즈플래터가 객실로 제공되며 신세계 백화점에 위치한 네일숍에서 네일케어를 받을 수 있도록 할인 쿠폰(3인 기준)도 제공한다. 가격 25만원. (02)6282-6282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은 추석 연휴 기간인 10월1일부터 4일까지 ‘풀 문(Full Moon) 추석 패키지’를 선보인다. 슈페리어 룸이나 디럭스 룸 1박, 피트니스 센터 및 수영장 무료 이용, 레스토랑 및 카페 이용시 음식 10% 할인 등으로 구성돼 있다. 패키지 상품의 가격은 11만5000원부터이며, 이틀 연속 머무르면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또한 4~5만원을 추가로 지불하면 카페 아미가에서 조식 뷔페를 즐길 수 있다.(02)3440-8000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은 9월28일부터 10월8일까지 2가지 타입의 보름달 패키지를 선보인다. 패키지Ⅰ은 더글라스 하우스에서의 하룻밤과 올데이 다이닝 레스토랑 더뷰에서의 조식 뷔페, 펍 바 시로코에서 웰컴 칵테일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가격 14만5000원부터. 패키지Ⅱ는 본관 디럭스룸 1박과 더뷰에서의 조식 뷔페, 그리고 워커힐 씨어터의 토데스 관람이 포함되어 있다. 가격 19만7000원부터. 이외에도 추석 전날 더글라스 하우스 라운지에서 펼쳐지는 ‘송편 만들기’, 추석 당일 명월관 야외 펍가든에서 열리는 윷놀이, 투호 등 ‘민속놀이 한마당’ 등 특별 이벤트도 마련되어 즐거운 명절 분위기도 느껴볼 수 있다. 패키지를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식음업장 10% 할인과 고메샵 더 델리 2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02)2022-0000

■세종호텔
세종호텔은 9월30일부터 10월5일까지 절반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다양한 혜택을 포함한 2가지 타입의 한가위 패키지를 선보인다. 보름달 패키지는 트리플 객실 1박과 조식이 제공되며 오리지널 버블쇼 ‘팬양의 버블월드’ 초대권과 객실 내 웰컴 와인 1병이 제공된다. 가격 15만원. 달맞이 패키지는 여기에 조식만 제외되며 가격은 12만원이다. (02)3705-9115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은 9월30일부터 10월6일까지 ‘달에게 소원을 말해봐’ 추석패키지를 선보인다. 스탠다드 룸에서의 1박과 휘트니스 클럽 및 사우나 무료 이용 그리고 뷔페 레스토랑 페스티발에서 점심 뷔페 식사 2인 무료 식사가 가능하며 닥터 자르트 선크림을 무료로 제공한다. 체크인시 100% 당첨 행운 제비뽑기를 통해 와인 혹은 웰컴 드링크 쿠폰 등을 선사한다. 가격 14만9000원. (02)567-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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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아웃’ 김병기 수난 시대

‘투아웃’ 김병기 수난 시대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지난 6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가 서영교 의원을 누르고 22대 더불어민주당 2기 원내대표로 당선됐다. 김 원내대표는 내란 종식과 헌정 질서 회복, 권력기관 개혁을 외쳤다. 이로부터 두 달 뒤인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정청래 신임 당 대표가 선출됐다. 이재명정부 첫 여당 지도부가 제모습을 갖추면서 안정 궤도에 접어드는 듯했다. 약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와 정청래 대표의 첫 갈등이 불거졌다. 정 대표가 지난 9월11일 여야 원내 지도부가 합의한 3대 특검법 합의안에 대해 “협상안을 수용할 수 없고, 지도부 뜻과 달라 재협상을 지시했다”고 밝히면서다. 불안불안 이인삼각 특검법 개정안의 핵심인 기간 연장을 제외한 채 합의해 특검법의 취지와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게 정 대표의 입장이다. 김 원내대표는 곧바로 반박했다. 원내 지도부와의 긴급회의를 거듭하던 그는 밖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을 향해 “정청래한테 공개 사과하라고 그래!”라며 소리쳤다. 이후 당 안팎에서 원성이 쏟아지자 김 원내대표는 오히려 취재진을 향해 “왜 자꾸 합의라고 그러느냐”고 물었다. 그는 “(합의가 아니라) 1차로 논의한 것이고, 무엇보다도 의원총회에서 추인을 받아야 한다”며 “수사 기간과 규모에 다른 의견에 있으면 그 의견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총론만 (발표)하고 나갔는데 원내수석들이 각론에서 너무 많이 나갔다. 마치 합의가 된 것처럼 보도됐다”며 합의문이 아니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두 사람 간의 갈등은 사흘 만인 13일 봉합됐다. 김 원내대표는 자신의 SNS에 “심려 끼쳐서 죄송하다. 심기일전해 내란 종식과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해 분골쇄신하겠다”고 게시글을 작성했다. 이렇게 냉전은 끝났지만 지지층의 비난은 거셌다. 김 원내대표를 향해 ‘수박’ ‘변절자’ 등 원색적인 비판을 쏟아내며 의심의 눈길을 보냈다. 문재인정부 당시 민주당 대표를 지냈지만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손을 들어준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행보와 비교하는가 하면 ‘역시 서영교 의원을 뽑아야 했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지지층의 미묘한 기류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 검사 징계안을 놓고 두 번째 갈등이 터졌다. 법사위 소속 범여권 의원들이 대장동 항소 포기에 반발한 검사장 18명을 고발한다고 밝힌 데 대해 “협의가 없었다”고 선을 그으면서 개혁 의지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온 것이다. 지난달 19일 법사위 소속 민주당·조국혁신당·무소속 등 범여권 의원들은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에 이의를 제기한 검사장 18명을 국가공무원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여당 간사인 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 조직 기강과 헌정 질서를 무너뜨린 검사장 18명의 집단 항명 행위에 대해서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당심’이 뽑은 정, ‘의심’이 뽑은 김 연일 삐거덕…벌써 이재명 리더십 부재? 김 원내대표는 고발 소식이 알려진 뒤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봤다”며 “그렇게 민감한 것은 정교하고 일사불란하게 해야 한다. 협의를 좀 해야 했다”고 당혹한 기색을 보였다. 이어 “뒷감당은 거기서 해야 할 것”이라며 고발장을 제출한 법사위 쪽에 책임을 물었다. 법사위의 검사장 고발은 원내 지도부뿐 아니라 당 지도부와도 사전 논의가 없었다는 게 김 원내대표의 설명이다. 하지만 김용민 의원은 검사장 고발 문제에 대해 “당의 기조와 흐름이 잡혀 있는 상태에서 저희가 고발장을 그날 제출하는 기자회견을 한 것뿐, (원내 지도부와) 소통이 없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원내(지도부)와 소통할 때 이 문제를 법사위는 고발할 예정이라는 걸 얘기했다”며 “원내가 많은 사안을 다루다 보니까 (고발 문제를) 진지하게 듣거나 기억하지 못하셨을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희가 더 적극적으로 설명을 해야 했지 않았느냐는 지적을 한다면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면서도 “소통이 아예 없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당시 한 여권 관계자는 “당 대표가 당 전체를 이끄는 일이라면 원내대표는 말 그대로 원내 상황을 조율하고 총괄하는 위치인데, 오히려 갈등을 키우고 있으니 (민주당) 의원들도 혼란스러운 것”이라며 “이런 상황이 조금씩 노출되면서 지지층까지 불안함을 느끼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당과 원내, 강경파와 온건파로 나뉜 민주당의 배경에는 정 대표와 김 원내대표의 선출 방식이 거론된다. 강경 지지층이 밀어 올린 정 대표와 달리 김 원내대표는 당내 의원 선거를 통해 당선됐다. 당시 원내에 친명(친 이재명)계가 다수 포진했던 만큼 김 원내대표 의중은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에 가깝다. 더 강하고 더 빠르게 개혁을 외치는 정 대표의 지지층과 사사건건 부딪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런 강성 지지층에게 김 원내대표는 이미 ‘투아웃’이다. 여기에 정 대표의 공약이었던 대의원과 권리당원 간 표 반영 비율을 ‘1대 1’로 변경하는 당헌·당규 개정이 부결되면서 지지층의 반발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밑서 치솟고 위서 누르고 그동안 민주당은 당 대표나 최고위원 등 선출 시 대의원과 권리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20:1 미만으로 규정해 왔다. ‘동등한 1인1표제’는 정 대표가 당 대표 경선 당시 공약으로 내건 정책 중 하나로 “나라의 선거에서 국민 누구나 1인1표를 행사하듯 당의 선거에서도 누구나 1인1표를 행사해야 한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조차 ‘졸속 추진’이라는 비판이 나오면서 정 대표와 김 원내대표 두 사람 모두 시험대에 올랐다. 정 대표 쪽에선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는 ‘이재명 대통령이 당 대표였던 때부터 추진됐던 개혁의 실현’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일각에서 ‘시기’와 ‘방법’을 문제 삼는 등 반대 의견에 부딪혔다. 권리당원의 힘으로 대표직에 오른 지 3개월이 조금 지난 상황에서 1인1표제를 추진하자 친명계 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와 일부 당원 등을 중심으로 비판이 제기된 것이다.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1인1표제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 이는 찬반의 문제라기보다 절차의 정당성·민주성 확보, 그리고 취약 지역(영남 등)에 대한 전략적 규제와 과소 대표성이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친명계인 윤종군 의원도 SNS를 통해 “당원주권 강화 방향에 동의한다”면서도 “전 지역 권리당원 표를 1인1표로 하는 것에는 이견이 있다. TK(대구·경북) 등 영남지역 당원 자긍심 저하, 당세 확장 장애 조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현 상황과 관련해서 한 정치권 관계자는 “당 대표는 당 컨트롤이 안 되고, 원내대표는 의원들 컨트롤이 안 되는 상황”이라며 “지난 지도부(이재명 당 대표, 박찬대 원내대표)가 워낙 합이 좋았고 당 대표 리더십도 강했기 때문에 더욱 비교된다. 중심축이 없으니 엎치락뒤치락하면서 반 발자국만 앞서도 자기 정치라는 뒷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봤다. 결국 정 대표의 1인1표제는 중앙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지난 5일 치러진 투표 결과 중앙위원 총 593명 중 373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277표, 반대 102표로 과반이 찬성하지 않아 부결된 것이다. 남은 고비 얼마나? 원내 일각에서는 무리하게 밀어붙인 ‘정청래발 개혁’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의 고충 역시 이와 궤를 같이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통령실에서조차 몇 차례 속도 조절을 주문했지만, 지지층을 등에 업은 정 대표는 ‘개혁 골든 타임’을 필두로 숨 가쁘게 달리고 있다. 그런 김 원내대표가 내란전담재판부 추진을 못 박으면서 ‘쓰리아웃’은 겨우 면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지난달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란전담재판부는 국민의 명령이기 때문에 당연히 설치한다”며 “여기에 대해 더는 설왕설래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내란 사범에 대한 ‘사면권 제한’ 조치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시간이 지나면 내란 사범이 사면돼 거리를 활보하지 못하도록 내란 사범에 대한 사면권을 제한하는 법안도 적극 관철하겠다”며 “내란 사범을 사면하려면 국회 동의를 받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만일 윤석열 전 대통령 등 내란 주요 피의자에 대한 내란죄가 확정될 경우 사면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로부터 약 일주일 뒤인 지난 4일 범여권의 주도로 ‘내란전담재판부(내란특별재판부)’ 설치법이 법사위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법사위는 해당 법안을 이달 중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며 속도를 냈다. 해당 재판부는 12·3 내란 사태와 관련해 윤 전 대통령 등이 연루된 내란 사건 전담을 골자로 한다. 내란전담재판부 판사 및 영장전담법관 추천위원회는 헌법재판소장을 비롯한 법무부 장관과 판사회의에서 추천한 총 9명으로 구성된다. 내란전담재판부로 성난 지지층 달래도… 위헌 폭탄 껴안고 걸어가는 ‘불’꽃길 구성을 마친 추천위원회는 2주 안에 영장전담법관과 전담재판부를 맡을 판사 후보자를 각각 정원의 2배수로 추천해야 하며 최종 임명은 대법원장의 몫이다. 또 형사소송법상 피고인의 구속기간은 최대 6개월이지만 특별법에서는 내란·외환 관련 범죄에 대해 구속기간을 1년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국민의힘은 위헌 소지가 있다며 반발했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한마디로 판사가 마음에 안 든다고 골라 쓰겠다는 ‘지귀연 판사 바꾸자는 법’”이라며 “사법부의 무작위 배당 원칙을 위반하는 것일 뿐 아니라 이미 재판하는 사건도 뺏어서 다른 판사한테 맡기겠다는 삼권분립의 침해”라고 지적했다. 이날 법사위에 출석한 천대엽 법원행정처장 역시 “1987년 헌법 아래 누렸던 삼권분립, 사법부 독립이 역사의 뒤안으로 사라질 수 있다”며 “내란특별재판부법에 여러 가지 위헌 요소가 있다”고 반대했다. 천 처장은 “헌법재판소가 결국 이 법안에 대해 위헌 심판을 맡게 될 텐데 헌재소장이 추천권에 관여한다면 심판이 선수 역할을 하게 돼 룰에 근본적으로 모순이 생긴다”며 “헌법재판소장과 직·간접적 관계에 있는 헌법재판관들이 재판(위헌심판)을 맡을 수 없게 된다면 ‘내란특별헌법재판부’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이 법이 예정하고 있는 바”라고 설명했다. 내란전담재판부 추진으로 개혁 동력을 얻었지만 후폭풍까지 감당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위헌 가능성을 지닌 사법개혁을 진행하는 건 위험요소가 다분할뿐더러 원내대표로서 지방선거를 6개월 앞두고 중도층 민심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에서다. 한 민주당 출신 의원은 <일요시사>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금 민주당은 집단 의존 증상이 있다. 지난 총선에서 이재명 당시 대표에게 충성하는 정치인만 대거 유입되다 보니 여당이 된 지금 제대로 갈피를 못 잡는 것”이라며 “2차 종합 특검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 내란전담재판부를 어떻게 꾸릴 것인지, 조희대 대법원장을 어떻게 할 것인지 등에서 국민의 피로도를 높이지 않으면서도 종합적인 전략을 짤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175석 버거웠나 그러면서 “내란전담재판부가 설치되면 국민의힘이 위헌을 걸 것이고, 법원에서 위헌 소지가 있다고 보는 만큼 위험성도 크다. 하지만 헌재에서 위헌 판결을 내리지 못하게 하려면 민심을 우리 편으로 끌고 와야 하는, 법률 싸움이 아닌 고도의 민심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원팀’ 원내대표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에 때아닌 ‘내 편 봐주기’ 논란이 일었다. 민주당 문진석 당 원내운영 수석 부대표가 인사청탁 의혹에 휩싸였지만 ‘엄중 경고’에 그치면서 팔이 안으로 굽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앞서 지난 2일 문 수석이 본회의장에서 김남국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에게 문자로 특정 인물을 거론하며 “내가 추천하면 강훈식 실장이 반대할 거니까 아우가 추천해줘”라고 보냈고, 이에 김 비서관이 “제가 (강)훈식이 형이랑 (김)현지 누나한테 추천할게요”라고 답한 것이 언론에 포착됐다. 인사 청탁 논란이 불거지자 문 수석은 “부적절한 처신에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지만 국민의힘은 ‘김현지 실세’ 프레임을 다시 띄우며 이재명정부를 압박했다. 김 원내대표의 엄중 경고로 논란을 수습하려는 분위기가 이어지자 강성 지지층은 “과감히 내쳐야 한다”며 더 강한 징계를 요구하고 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