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최후승부수 '친노 대학살' 플랜

  • 김명일 mi737@ilyosisa.co.kr
  • 등록 2014.01.14 11: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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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이후 둘 중 하나는 반드시 죽는다

[일요시사=정치팀] 현재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위기다. 지방선거를 5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은 안철수신당을 포함할 때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다. 김 대표의 임기는 오는 2015년 5월까지지만 벌써부터 조기 전대론이 공공연히 들려온다. 벼랑 끝에 몰린 김 대표는 마지막 승부수를 준비하고 있다. 그가 준비한 마지막 승부수는 과연 무엇일까?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조기 전대론에 시달리고 있다. 김 대표의 임기는 오는 2015년 5월까지다. 하지만 지방선거를 5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이 안철수신당을 포함할 때 한 자릿수까지 떨어지면서 조기 전대론이 불거지기 시작한 것이다. 지방선거 전 조기전대를 통해 새 지도부를 선출하고 분위기를 쇄신해 바닥에 떨어진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불거진 조기전대론
지방선거가 변환점

김한길 지도체제가 지방선거까지 유지된다고 해도 문제다. 현재 민주당의 지지율로는 지방선거에서의 승리가 쉽지 않기 때문에 결국은 지방선거를 전후해 조기전대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0월 재보선 참패에 이어 오는 지방선거에서마저 패한다면 현재 당지도부는 더 이상 자리를 지킬 명분이 없다.

때문에 당내 일부 중진들은 벌써부터 조기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듯한 인상을 풍겨 김 대표가 매우 불쾌해 하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김 대표는 엄연히 민주당의 1인자지만 취임 후 연신 당내 강경파들에 휘둘리며 '무기력하다' '존재감이 없다'는 등의 냉혹한 평가를 받았다. 심지어 일부에선 김 대표에 대해 '민주당 바지사장'이라는 치욕적인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그랬던 김 대표가 새해를 맞이하면서 달라졌다. 벼랑 끝에 몰린 나머지 마지막 승부수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김 대표가 준비한 마지막 승부수가 '친노(친노무현) 죽이기'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당무위원 인선서 친노 배제 물갈이 실시
친노 반발 모바일 경선폐지 밀어붙여

우선 김 대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친노진영이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는 모바일 투표를 폐지할 뜻을 내비치고 있다. 친노를 직접 겨냥하고 있는 모양새다. 친노의 반발이 거세지만 모바일투표 폐지에 대한 김 대표의 뜻은 워낙 강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과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다.

특히 김 대표와 함께 모바일 투표 폐지를 밀어붙이고 있는 인물은 상향식공천제도혁신위원장인 조경태 최고위원이다. 조 최고위원은 그동안 공개적으로 친노진영을 비판하며 친노와 마찰을 빚어왔던 대표적인 비노인사다. 당 지도부는 지난해 12월 당무위원을 비노계 인사들로 대폭 물갈이 했는데, 이는 결국 모바일투표 폐지를 위한 포석이 아니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당헌당규상 공천개혁안에 대한 결정은 의원총회가 아닌 당무위원회에서 한다.

달라진 김한길
당무위원회 장악

김 대표로선 당무위원들을 비노계 인사들로 채워놓으면서 향후 지방선거 공천 모바일 투표 폐지안을 훨씬 수월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지도부가 추가 교체대상인 당무위원도 비노계 인사들로 채워 앞으로 당무위원회에 대한 장악력을 더욱 높여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모바일 투표는 친노가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는 부분이라 민감하다. 친노 진영으로서는 쉽게 포기할 수가 없다.

친노 진영에서는 표면적으로 국민참여를 보장해야 경선이 흥행하고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며 모바일 투표 폐지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지만 이러한 속사정이 숨겨져 있다는 지적이다.

김 대표는 모바일 투표의 최대 피해자 중 한 명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지난 2012년 전당대회에서 당 대의원과 당원은 물론 일반 국민대상 모바일 투표에서도 40대 이상은 모두 이겼음에도 20~30대 모바일 투표에서 이해찬 후보에게 밀리면서 2위에 그친 바 있다. 지난 민주당 대선 경선과정에서도 모바일 투표를 놓고 후보 지지자 간 폭력사태까지 벌어지는 등 잡음이 일었었다.


모바일 투표 폐지안의 경우 이번 지방선거에 국한된 개혁안이지만 이번 개혁안의 골격이 다음 대선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친노 진영에선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잘못된 선례를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비노 진영이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는 모바일 투표가 한번 폐지되고 나면 차기 선거 공천안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김 대표가 모바일 투표 폐지안을 밀어붙일 경우 친노와 비노 간 갈등은 순식간에 전면전으로 번질 우려도 있지만 김 대표와 당 지도부는 아랑곳하지 않는 눈치다. 때문에 일각에선 당 지도부가 이미 친노와의 전면전도 감안하고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김 대표는 최근 친노 진영과 선 긋기를 하는 듯한 장면도 여러 차례 연출했다. 지난 해 12월 코엑스에서 열린 민주당 문재인 의원의 대선 회고록 <1219 끝이 시작이다>의 북콘서트에는 친노 인사들이 총집결해 대선출정식을 방불케 했지만 전병헌 원내대표 외에는 민주당 지도부가 전혀 참석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안희정 충남지사의 출판기념회 때는 김 대표가 충남까지 직접 찾아가 축하하기도 한 것과 비교하면 문 의원으로서는 서운할 법도 한 일이었다.

새해를 맞아 노무현재단이 지난 1일 주최한 노무현 전 대통령 신년참배식에도 친노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며 친노계 세를 드러냈지만 당 지도부는 이튿날인 2일 따로 봉하마을을 찾아 참배했다.

친노계와 선 긋기
심상찮은 폭풍전야

김 대표의 새해 첫 일성도 입방아에 올랐다. 김 대표는 '뼈를 깎는 쇄신'을 강조했는데 일각에선 김 대표의 새해 첫 일성이 '친노'를 겨냥한 선전포고가 아니겠냐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최근 틀어진 당 지도부와 친노 간 관계 때문이다. 또 현재 민주당 내 기득권을 가장 많이 가진 세력은 친노다. 당연히 뼈를 깎는 쇄신을 통해 가장 많이 내려놓아야 할 집단 역시 친노이기 때문이다. 친노는 대선 패배 이후 급속도로 약화됐지만 여전히 민주당 내 최대계파다.

그렇다면 김 대표는 왜 친노 죽이기에 나선 것일까?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조경태 의원이 그동안 친노를 자주 공격해 친노의 공공의 적이 되어버렸는데, 한편으론 조 의원의 주장에 공감이 되는 부분도 많았다"며 "친노는 조 의원이 해당행위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동안 돌발행동으로 민주당을 궁지에 몰아놓고 현재까지도 민주당을 죽이고 있는, 진짜 해당행위를 하고 있는 세력이 누구인지 생각해 볼 문제"라고 지적했다.

달라진 김한길, 친노와 전면전 선포?
안철수신당과 연대 시 '친노 학살' 예고

한 비노계 의원의 보좌진은 "과거에는 의원들이 지도부의 지휘 하에 움직였는데 최근에는 친노 강경파 의원들이 새누리당에 항의하다 본회의 도중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마다 뒷자리에 앉아있던 당 지도부가 깜짝깜짝 놀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지도부가 퇴청을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친노계 의원들이 예고 없이 퇴청하고 나면 그제서야 지도부가 나서서 뒤처리를 하는 식"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뒷자리에 있던 전병헌 원내대표가 퇴장을 말리는 상황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퇴장해버리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는 심각한 문제라는 지적이다. 새누리당과 비교해 개개인의 의견을 더 중요시 여기는 민주당의 조직적 특성이라고 이해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보기엔 또 친노 강경파 의원들의 움직임은 너무나 일사분란하다. 때문에 친노를 움직이는 진짜 배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도 나오는 것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일부 친노 인사는 민주당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패배하길 바란다는 이야기도 들린다"며 "민주당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패배해야만 현재 비노 중심의 민주당 지도부를 교체할 수 있기 때문인데 친노 입장에선 지방선거의 패배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친노 쪽에서 지나치게 안철수신당을 견제하며 판 깨기에 나서는 것도 결국 그러한 이유 때문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김한길 흔들기
김한길의 역습

김 대표 역시 그동안 일부 친노 강경파의 돌출행동이 결국 김 대표를 흔들기 위한 것이 아니었냐는 의심을 하고 있기 때문에 친노 죽이기에 나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뒷받침 하듯 조경태 최고위원은 지난 해 당내 친노세력을 비롯한 강경파를 향해 "김한길 대표의 리더십을 흔드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게다가 최근 친노계가 급격하게 세를 불리며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만큼 더 이상 두고 볼 수만은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물론 김 대표의 승부수를 친노 죽이기로 볼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김 대표가 쇄신안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한정되어 있다. 그 중 대대적 물갈이(친노 진영은 기존 친노계 단체장 물갈이 우려), 안철수신당과의 연대(문재인 의원의 잠정적 경쟁자인 안철수 의원의 영향력 확대 우려), 민생 우선 노선(친노 진영은 '민주주의 회복 우선' 노선) 등은 필연적으로 친노 진영과 부딪힐 수밖에 없는 것들이다.

결국 김 대표가 의도적으로 친노 죽이기에 나선다는 것은 소설이고, 다만 개혁안과 친노의 이익이 서로 충돌하면서 잡음이 생기는 것뿐이라는 것이다.

친노의 반발에도 김 대표가 강경하게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려 하는 등 과거와는 달라진 점이 눈에 띄지만 이는 리더십 부재라는 그동안의 비판을 극복하기 위한 행동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 정치 전문가는 "고의성 여부는 논란의 대상이지만 김 대표가 빼든 개혁의 칼날이 친노를 향한 것만큼은 분명하다"며 "지방선거에서의 승패여부가 결국 당 지도부와 친노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명일 기자 <mi737@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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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