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파 직전 안철수호 속사정

  • 김명일 mi737@ilyosisa.co.kr
  • 등록 2013.12.24 11:4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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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높은데 사람 안 모이는 이유? "있다"

[일요시사=정치팀] 야심차게 출항한 '안철수호'가 난파 직전의 위기에 몰렸다. 배를 제대로 운항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선원이 필요하지만 좀처럼 안철수 의원 주변에 참신한 사람들이 모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일에는 새정치추진위원회의 공동대표 4인을 공개했지만 '이삭줍기'라는 평가를 벗어나지 못했다. 출항하자마자 난파 위기에 몰린 안철수호의 속사정을 살펴봤다.




"박원순, 손학규, 정동영, 원희룡, 정운찬, 이용섭..."
안철수신당(이하 신당)행이 유력하게 거론되거나 실제로 신당의 영입제의까지 받았으나 "신당행은 없다"며 선을 그은 인사들의 명단이다.

정치입문 후 '안개 속 행보'로 비판을 받아왔던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지난달 28일 '새정치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며 드디어 정치세력화의 첫발을 내디뎠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발목 잡는 인재난
당혹스러운 안철수

안 의원이 정치세력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인재난'이다. 배를 띄우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선원이 필요하듯 성공적인 정치세력화를 위해서도 신당을 대표할 만한 인물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안 의원 주변으로는 신기하리만치 인재들이 모이지 않고 있다.

신당의 구인난은 지난 8일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안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박호군 전 과학기술부 장관, 윤장현 광주비전21 이사장, 김효석·이계안 전 의원 등 새정치추진위원회의 공동대표 4인을 공개했다. 새정치추진위원회는 사실상 창당추진기구로서 창당준비 과정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공동대표 4인은 신당을 대표하는 얼굴들임에 틀림없었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공동대표 4인의 면면은 인지도가 떨어지거나, 이미 정치판에서 닳고 닳은 인물들이었다. 장하성, 최장집 교수와 같은 상징성을 가진 인물들은 아예 보이지 않았다. 새 정치를 위해서라기보다는 신당을 발판으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정치적 재기를 모색한다는 오해를 받기 충분한 사람들이었다.

인재영입 실패, 기성정치권 텃새에 고전 중  
"누가 정치생명 걸고 뛰어들까" 회의적 반응

이러한 비판은 안 의원 스스로도 충분히 예상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만큼 안 의원이 정치세력화 과정에서 인물난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이대로라면 신당은 '안철수당'이라는 한계를 벗어날 수가 없다. 또 안 의원이 창당시기를 정확히 못 박지 못하는 것도 결국 인재 모으기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이 많다. 인재난은 현재 신당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하지만 현재 신당의 인기를 감안하면 이 같은 구인난은 신기할 정도다. 신당은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제1야당인 민주당을 크게 앞서고 있다. 민주당과 단일화만 이룬다면 새누리당과의 정면대결도 가능할 정도다. 

지지율은 높은데
눈치 보는 인사들

특히 현재 정치적 환경 역시 신당 창당의 최적의 조건이란 분석이다. 여야가 대선이 끝난 후 1년 넘게 극한대립을 이어가면서 정쟁에 질려버린 국민들이 새로운 정치세력의 등장을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신당의 높은 지지율은 이러한 기대가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안 의원 주변에는 왜 이토록 인재가 모이지 않는 것일까. 우선 개인적인 역량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안 의원은 이미 지난 대선기간 자신을 도왔던 멘토들과 연이어 결별한 경험이 있다. 자신과 함께 '청춘콘서트'를 열며 정치적 멘토로 불리던 김종인 전 의원,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2011년 서울시장 재선거를 전후해 결별했다.

이들은 그 뒤 안 의원의 정치역량과 상황판단력에 회의적인 발언을 거듭하며 사실상 '안티 안철수'로 돌변했다. 게다가 이들은 안 의원과 결별한 뒤 각각 안 의원의 반대진영인 박근혜캠프와 문재인캠프에 자리를 잡으면서 안 의원을 더욱 궁지로 몰아넣기도 했다.

지난 8월에는 안 의원이 십고초려 끝에 영입한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가 안 의원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이사장직을 전격 사퇴하면서 정치적으로 적잖은 타격을 입기도 했다.

최근에는 지난 대선에서 핵심역할을 했던 김성식, 박선숙 전 의원도 안 의원과 관계가 소원해지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들려온다. 안 의원의 인재관리 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정치는 세력싸움이다. 자신을 돕기로 했던 이들의 마음조차 제대로 잡아두지 못하는 정치인이라면 결코 거물 정치인으로 성장할 수 없다. 잇따른 측근들의 이탈은 결국 '정치초보' 안 의원의 역량부족을 의심케 한다.

안 의원의 용인술과 대조되는 것이 바로 지난 대선기간 박근혜 대통령이 보여준 용인술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김종인 전 의원과 안대희 전 대법관,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을 차례로 영입했다. 이들은 모두 너무나 개성이 강한 인물들이었다. 대선 과정에서  박 대통령과 수차례 결별 직전까지 갔던 것도 그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그때마다 노련한 정치력으로 담판을 짓고 이들을 끝까지 아우르며 대선을 완주했다. 결국 이들은 대선 기간 각각 박근혜캠프의 경제민주화, 정치쇄신, 국민대통합의 상징으로 자리 잡으며 대선 승리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당의 불확실성도 문제다. 현재 신당의 지지율은 민주당 지지율의 2배에 육박하는 수치지만 이는 정쟁에만 매몰되어 있는 현 정치권에 대한 일시적인 반발 심리라는 분석이 많다.

게다가 새누리당의 지지층은 여전히 공고한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당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외연을 확대하는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만약 내년 지방선거에서 신당이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한 채 민주당의 발목만 잡는 역할만 한다면 현재의 높은 지지율은 하루아침에 거품처럼 사라져버릴 수도 있다.

또 안 의원은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지만 정치신인에 불과하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각각 신당행 인사들을 용서하지 않겠다며 벼르고 있는 상황에서 국회에 입성한 지 채 1년도 안된 정치초보를 믿고 정치생명을 걸 인사는 많지 않다는 지적이다. 섣불리 신당에 참여했다가 신당이 실패할 경우 정치적으로 고립될 될 가능성이 크다.

안 의원은 지난 대선 때부터 새 정치를 부르짖어 왔지만 정작 내용이 없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안 의원은 새정치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면서도 "현 정치의 낡은 틀로는 더 이상 아무것도 담아낼 수 없다"며 새 정치를 강조했지만 당시 기자회견에서 밝힌 정의, 복지, 평화 등 3대 비전에 대해 여전히 알맹이가 없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모호한 안철수식 화법으로는 기존 정치인들에게 믿음을 주기가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정치초보
이상주의자


안 의원이 인재난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기자님 같으면 (겉보기엔 화려하지만 성능은 확인이 안된) 콘셉트카를 덥석 사겠는가?"라고 묻기도 했다.

물론 현재 신당의 인기가 높은 일부지역에서 기초의회 의원들의 신당행 러시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는 당장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데다 양당이 기초의회 정당공천제 폐지를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안 의원 주변에 인재가 모이지 않는 또 다른 이유로, 안 의원이 현실성 떨어지는 너무 깨끗한 정치를 추구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닳고 닳은 정치판에서 진짜 새 정치나 정치개혁을 위해 신당에 참여하려는 순수한 인사가 몇이나 있겠는가? 결국엔 다 자기들 이해득실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라며 "당연히 인재영입을 위해서는 어떠한 딜이 있어야 되는데, 안 의원이 이 부분에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정치초보의 한계 노출 "정치판을 모른다?"
새누리-민주 협공에 '샌드위치' 신세 전락

이 관계자는 또 "정권이 바뀌면 항상 낙하산 인사를 욕하지만 낙하산 인사를 근절하지 못하는 것도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누가 대가도 바라지 않고 열심히 돕겠는가"라며 "안 의원은 정치판에 들어온 지 채 1년도 안된 이상주의자에 불과하다. 그런 이상주의는 결국 현실의 벽에 부딪힐 것"이라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신당 힘 빼기 작전'도 신당 주변에 인재가 모이지 않는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된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현재 신당의 영입설이 나도는 인사들에 대해 물밑 회유 작업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다는 후문이다. 당내 유력인사가 신당행을 택할 경우 그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몇몇 정치인들이 신당의 영입제의를 받았으나 거절했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는 것도 결국 당내 몸값 높이기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있다. 당에 대한 충성심을 과시하고 자신의 존재감을 높일 수 있는 데다 당의 특별관리까지 받게 되니 1석3조라 할 수 있다.

텃새도 심해
현실정치의 벽

때문에 일부 인사의 경우에는 자신이 신당으로부터 영입제의를 받았지만 거절했다고 밝혔으나 정작 안 의원 측은 영입제의를 한 적이 없다며 황당해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수십년간 이어져온 양당제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안 의원이 새 정치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서는 인재영입이라는 첫 번째 관문을 반드시 넘어서야만 한다. 안 의원은 과연 다양한 난관을 극복하고 정치대안으로 우뚝 설 수 있을까?


김명일 기자 <mi737@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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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