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 추석선물세트 풍성

“추석선물 호텔서 고르세요”

추석을 앞두고 특급 호텔들이 추석 선물세트를 선보이며 ‘한가위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인기 선물인 한우 선물세트를 비롯해 굴비, 자연산 송이, 불도장, 옥돔, 전복 등 종류도 다양하다. 호텔 선물세트는 비교적 고가지만 엄선된 재료를 사용하는 데다 포장이 고급스러워 소리 없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콘티넨탈 호텔…명품육류세트·소믈리에 추천 와인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수펙스 김치 연간 배송상품권
호텔 리츠칼튼 서울…간장게장·연어요리세트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18종의 다양한 상품

호텔신라는 전북 정읍의 명품 한우세트 ‘청보리 명품 한우 세트’(75만원)와 동서양의 맛을 모두 느껴볼 수 있도록 찜갈비와 등심 스테이크로 구성된 ‘한우 엄선 세트’(40만원), 한우의 진한 국물 맛을 느낄 수 있는 ‘한우 보신 세트’(20만원대)가 대표적인 상품이다. 또한 11대를 내려온 고산 윤선도 선생의 종갓집 장맛을 그대로 담은 ‘고서 전통 모둠장 세트’(20만원), 유등공의 <경도잡지>와 최남선의 <조선상식문답>에서 소개된 우리나라 3대 명주 중 첫 번째로 꼽히는 명주인 ‘감홍로’(18만원) 등도 호텔신라가 추천하는 대표적인 상품이다. 이밖에 신라에서 섭장 및 건조시간을 고려해 직접 산지 구매해 엄선된 맛과 육질을 자랑하는 ‘명품 알배기 굴비 세트’(35만원부터)와 갓이 피지 않은 최상급 송이만으로 구성된 자연송이 세트(시세기준), 5년 동안 숙성한 매실주와 1년 이상 숙성시킨 매실 절임으로 구성된 매실 세트(27만원) 등을 판매하고 있다. (02)2230-3456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베이커리 그랜드 키친 델리와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 베이커리 델리봉봉에서는 호텔 주방장이 선별하여 양념까지 포장한 명품육류세트를 비롯하여 간단 조리로 호텔식 요리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주방장특선이 준비된다. 이외에도 전복 및 간장게장 등 특선햄퍼세트와 함께 호텔 대표 소믈리에가 선정한 ‘소믈리에 추천 와인’도 절찬리 판매될 예정이다. 가격은 6만원부터 700만원까지. 그랜드 키친 델리 (02)559-7653, 델리봉봉 (02)3430-8660

그랜드 하얏트 서울 델리에서는 미국 나파 벨리의 고급 레드 와인과 하얏트의 주방장이 직접 만든 초콜릿과 쿠키, 슈가스틱, 다즐링 티, 과일 쨈 등이 포함된 ‘스페셜 햄퍼’, 과일향이 풍부한 맛을 지닌 프랑스의 샴페인 G.H.Mumm, 노이 하우스의 초콜릿, 린트의 커피 초콜릿, 구스 리버 등의 ‘샴페인 & 초콜릿 트러플 햄퍼’, 이탈리아의 레드 와인, 일리 커피, 페스토 소스, 오가닉 발사믹 비니거 등 이탈리아의 인기 상품과 함께 하얏트의 홈메이드 초콜릿, 쿠키, 마블 케익으로 구성된 ‘이탈리안 피스트 햄퍼’, 프랑스의 쌩때밀리옹 레드 와인, 고소한 향의 다양한 치즈, 살라미 등의 와인과 치즈로 구성된 ‘프렌치 와인 & 치즈 햄퍼’ 등 다양하고 고급스러운 햄퍼 세트를 준비한다. 가격 26만원부터. (02)799-8167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한우 산적, 불고기, 국거리 세트 혹은 한우 불고기, 찜 갈비, 국거리 세트(22~28만원)를 비롯해 건옥돔과 은갈치 혼합 세트(25~35만원) 등 하나의 선물 안에 여러 가지 상품을 넣은 혼합 선물세트를 선보여 종류와 가격 면에서 선택의 폭을 넓혔다. 무엇보다 이번 추석에는 건강 식품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홍연의 샥스핀, 불도장세트(각 17만원)를 비롯해 진상품 젓갈류, 꿀 석청을 선보이며 또한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고려 산삼 배양근세트 골드(440만원)는 자연 산삼 약 55뿌리에 해당하는 양이 농축되어 산삼의 맛과 향 그리고 격이 그대로 살아 있으며 최근 상류층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상품이다.

밀레니엄 서울힐튼은 최상급 한우 갈비세트(95만원), 호주산 와규 갈비세트(45만원), 호주산 곡물 양념 갈비세트(33만원), 미국산 프라임급 양념 갈비세트(33만원) 등 특선 갈비 및 와규 갈비세트를 선보인다. 이외에도 특선 알배기 굴비세트(32~68만원), 특제 간장게장세트(33만원), 프랑스 보르도 5대 그랑 끄뤼 와인 선물세트(385만원) 등을 내놓는다. (02)317-3066

롯데호텔서울은 한우정육세트, 특선정육세트 3종, 와규정육세트 등의 정육세트(25~60만원)와 당일바리옥돔(22~27만원), 제주 은갈치세트(17~22만원), 영광 굴비세트(16~70만원), 임진강 참게장(21만원), 유기농 표고버섯(10~30만원), 자연송이 장아찌(10~30만원), 전복세트(30만원), 델리 햄퍼바스켓(20만원) 등을 선보인다. 이외에도 경옥대보(29만7000원), 산양산삼보(19만7000원), 백련입차세트(7만원)와 롯데호텔 레스토랑 식사권을 새롭게 선보인다. (02)317-7148서울프라자호텔은 고급형과 10만원대 이하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성된 실속형까지 약 60여 가지의 다양한 상품들을 선보인다. 육류 세트의 경우 한우의 가장 좋은 부위만을 엄선하여 주문과 동시에 당일 작업한 후 얼리지 않은 상태로 당일 배송하여 신선함을 더하고 있다. 꽃등심(9~120만원), 냉장 한우 갈비세트 (35~70만원), 사골 등 다양한 종류로 구성되어있다. 이외에도 간장 전복(20~30만원), 샥스핀찜(18만원), 옥도미 유자 양념 세트(25~33만원), 은대구 흰 된장 세트(15만원) 등 어른들을 위한 선물세트도 있다. (02)310-7656

호텔 리츠칼튼 서울은 한우 갈비 세트와 유명한 최고급 와인 및 고객의 취향에 따라 구성할 수 있는 맞춤형 종합 선물세트까지 다양한 추석 선물세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갈비세트는 최상품의 한우 포갈비와 호주산 꽃등심, 와인&호주산 육류세트로 구성되어 있다. 이외에도 작년부터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 출시하게 된 간장게장, 최상급 영광 굴비, 소믈리에 명품 와인 세트 등을 선보인다. 가격은 30만원부터 73만원까지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02)3451-8183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은 워커힐의 스타 소믈리에들이 엄선한 와인 세트, 최고급 천연재료로 워커힐 조리장이 자신 있게 준비한 워커힐 홈메이드 선물세트, 워커힐이 엄선한 최고급 명품 한우의 깊이 있는 맛을 느낄 수 있는 명품 한우 선물세트, 워커힐 수펙스 명품 김치의 연간 배송상품권을 내놓는다. (02)455-5000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은 특선 갈비찜, 명품 전복&대하 찜, 국내산 간장게장, 흑홍삼, 차례상, 영광 법성포 굴비, 명품 와인 세트 등 총 18종의 다양한 상품을 준비한다. 가격은 9만3000원부터 92만원까지. 또한 호텔 상품권을 비롯해 뷔페 식사권, 일식 미식 뷔페 상품권이 준비되어 있어 호텔 내의 다양한 서비스를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 가격은 1만원부터 30만원까지. (02)3440-8000

그랜드 힐튼 호텔은 육즙이 풍부하고 최상의 육질을 자랑하는 다양한 갈비세트 8종과 와인과 위스키 다양한 종류의 치즈, 쿠키, 과일, 케이크 등을 준비한다. (02)2287-8274

메이필드 호텔은 낙원의 육류 선별 능력이 돋보이는 ‘국내산 한우 생대갈비’(45만원), 토종벌꿀과 고기 특유의 냄새를 없애는 느릅나무 껍질을 삶은 국물 등 20여가지 양념으로 숙성시킨 ‘국내산 한우 양념대갈비’(45만원), ‘국내산 한우 양념갈비’(30만원), ‘호주산 양념갈비’(20만원) 등 4종의 갈비세트를 선보인다. (02)2660-9000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은 명품 와규 안심과 채끝등심 세트, 찜갈비세트와 호주산 양념 LA갈비 세트, 천연 양념 불고기 세트, 노르웨이산 훈제 연어와 와인 세트를 선보인다. 이외에도 3종류의 와인 세트가 준비된다. 가격 8만원부터 30만원까지. (02)531-6604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의 델리 숍은 한우등심과 갈비, 한우등심과 찜갈비 등 세트로 구성된 명품한우세트를 선보인다. 가격은 58만원부터 63만원까지. 한우 외에 최상급 호주산 와규와 갈비로 구성된 명품갈비세트도 판매한다. 가격은 33만원부터 56만원까지. 또한 소믈리에가 엄선하여 마련한 명품와인세트도 추석을 맞아 시중보다 30%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가격은 13만3000원부터 27만6000원. 이 밖에도 세계 각국의 소스, 치즈 등 유기농 제품을 와인과 함께 세트로 마련한 명품 선물바구니(20~50만원), 제주해역에서 어획하여 엄선가공한 은갈치와 옥돔세트 (25~35만원), 맛과 향이 탁월한 완도산 최상급 전복세트(30~45만원), 산해진미의 모든 영양소가 담겨 최고의 보양식으로 손꼽히는 불도장(19만원), 최상급 영광 법성포 굴비를 시중가보다 대폭 할인해 선보이는 명품 알배기 굴비세트(30~95만원), 남해 청정해역에서 수확된 죽방멸치세트(35만원) 등 최상급 품목들이 다양한 가격대의 추석 선물세트로 마련되어 있다. (02)6282-6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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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조4000억’ 세운5구역 재개발 이사 없는 이사회 미스터리

[단독] ‘1조4000억’ 세운5구역 재개발 이사 없는 이사회 미스터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1조4000억원 규모 초대형 사업에 ‘변수’가 등장했다. 사업 진행 과정에서 불거진 절차적 정당성에 시비가 붙었다. 법정 공방으로 비화됐던 문제는 이제 결론만 남은 상태다. ‘모로 가도 수익만 내면 된다’는 재개발·재건축 시장에 브레이크가 걸릴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세운재정비촉진지구 5-1구역, 5-3구역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이하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현재 확인된 소송만 ▲손해배상 청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이사회 결의 부존재 또는 무효 확인 등 3건에 이른다. 겉으로는 순탄하게 진행 중인 듯한 사업의 이면에 ‘복마전’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일요시사> 1539호 ‘<단독> 1조4000억원 세운5구역 재개발 복마전’(https://www.ilyosisa.co.kr/news/article.html?no=250331) 기사 참조). 꼬리에 꼬리 사법 리스크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중구 산림동 190-3번지 일원 7672㎡ 부지에 지상 37층 규모의 업무복합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주주로 참여 중인 세운5구역 피에프브이(PFV)가 시행을, GS건설이 시공을 맡고 있다. 태영건설이 시공권과 지분을 갖고 있었지만 워크아웃에 돌입한 이후 GS건설이 인수했다. 대신자산운용이 업무시설에 대한 선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선매입 가격은 3.3㎡당 3500만원가량으로 계약금으로만 700억원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스자산운용에 따르면, 현재 사업은 철거 단계로 예정대로 2030년에 개발이 끝나면 연면적 13만㎡가 넘는 최상급 오피스 건물이 들어서게 된다. 문제는 몇 년째 꼬리표처럼 따라붙고 있는 ‘사법 리스크’다. 검찰, 경찰에 고발된 몇몇 사건은 종결됐지만 일부는 법정 공방으로 번졌다. 눈여겨볼 대목은 송사에 휘말린 이들이 현재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 아무런 지분이 없는 ‘외부인’이라는 사실이다. 사업 초창기 기틀을 닦은 이른바 ‘개국공신’ 역할을 한 것은 맞지만 지금은 연결고리가 없는 상태다. 그런데도 이들의 송사에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이 끊임없이 언급되는 이유는 시행을 맡은 이지스자산운용이 연루돼있기 때문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 자금 조달 역할로 합류했다. 부동산 매매, 분양 등을 하는 업체 대표 염모씨와 부동산 개발 관리 등을 하는 업체 공동대표 오모씨, 권모씨 등이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토지 매입 자금이 부족해지자 이지스자산운용을 끌어들였다.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만남에서 “(사업에 합류할 무렵 인허가 문제 등이) 어느 정도 진행돼있었고 저희가 투자하기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돈을 투자해 진행하면 안정권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판단해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염씨가 대표로 있는 연합와이앤제이(이하 연합)와 이지스자산운용은 2019년 1월 공동사업 약정을 맺었다. 지분은 50대 50으로 맞췄다. 여기에 연합은 오씨, 권씨, 최씨, 박 전 이사 등과 따로 공동사업 약정을 맺었다. 지분 구조는 연합 50%, 오씨 30%, 권씨 10%, 최씨 7%, 박 전 이사 3% 등으로 구성됐다. 2030년 13만㎡ 업무복합시설 법정 공방 최소 3건 진행 중 2019년 6월 연합, 이지스자산운용, 국민은행(이지스펀드의 신탁사), 생보부동산신탁(현 교보자산신탁) 등은 주주협약서를 작성하고 ㈜세운5구역 PFV를 설립했다.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을 위한 시행사가 정식으로 구성된 것이다. 당시 지분 구조는 연합 47.1%, 이지스자산운용(17.2%)+이지스펀드(29.9%) 47.1%, 생보부동산신탁 5.8% 등이다. 대표이사는 염씨가 맡기로 했고 연합과 이지스자산운용은 각 2명씩 이사를 추천해 총 4명으로 이사회가 구성됐다. 연합 측에서는 염 대표와 박 전 이사가 이사로 참여했다. 이 구성은 박 전 이사가 2020년 8월14일 이사직을 사임할 때까지 유지됐다. 이후 염 대표가 이지스자산운용에 지분을 넘기고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서 빠져나왔다. 현재 진행 중인 소송은 염 대표가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서 손을 떼는 과정에서 오간 돈, 이지스자산운용이 오씨와 권씨, 최씨 등에게 준 돈을 두고 불거졌다. 염 대표가 받은 378억원, 오씨 등 3명 등이 받은 94억원 등 약 480억원을 둘러싸고 소유권 논쟁이 진행 중이다. 세운5구역 PFV, 이지스자산운용은 돈을 지급한 주체라 송사에 연루돼있다. 이 소송은 당시 사업의 지분 구조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로 시작됐기에 어떤 결론이 나오든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는 의견이 있다. 하지만 최근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소송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그동안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에 ‘절차적 정당성’을 부여했던 이사회 관련 소송이 1심 판결을 앞두고 있는 것. 세운5구역 PFV 4명의 이사 가운데 1명이었던 박 전 이사는 2023년 9월 ‘이사회 결의 부존재 또는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2019년 6월20일부터 2020년 8월14일까지 이사로 재직하는 동안 단 한 차례도 이사회가 열리지 않았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 기간 세운5구역 PFV가 진행했다고 알려진 이사회는 16번이다. 480억원 두고 초기 멤버 갈등 박 전 이사는 “세운5구역 PFV는 상근 직원이 없고 등기임원의 보수도 없는 특수목적법인으로, 이사회는 업무 집행의 법률적 효력과 정당성을 보장해 주는 가장 중요한 기구이자 어쩌면 회사 그 자체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런 이사회가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채 진행됐으니 그 결의 내용은 무효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세운5구역 PFV는 명목상 구성된 페이퍼컴퍼니였던 만큼 사업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는 실질적인 경영 주체(이지스자산운용), 총괄 관계자가 책임져야 한다. 리모컨을 누른 사람(이지스자산운용)이 문제지, 리모컨(세운5구역 PFV)이 잘못이 아닌 것과 같다”며 “14개월 동안 이사로 재직하다가 정기총회도 거치지 않고 중도 사퇴한 건 더 가다간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휘말릴 것 같아서였다”고 털어놨다. 박 전 이사는 이사회가 실제로 진행되지 않고 서류 작업을 통해 조작됐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상법에 따르면 이사회는 대면 혹은 컨퍼런스 콜 등의 방식으로 진행하게 돼있다. 어디에도 서면으로 진행해도 된다는 문구는 없다. 대표이사였던 염씨가 이사회를 소집 통지하는 과정에서 보낸 공문에도 정확하게 기재돼있다”고 주장했다. 상법 제391조(이사회의 결의방법)에 따르면 이사회 결의는 이사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 이사의 과반수로 해야 한다. 다만 정관으로 그 비율을 높게 정할 수 있다. 그러면서 ‘정관에서 달리 정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이사회는 이사의 전부 또는 일부가 직접 회의에 출석하지 않고 모든 이사가 음성을 동시에 송·수신하는 원격통신 수단에 의해 결의에 참가하는 것을 허용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실제 <일요시사>가 입수한 ‘세운5구역 피에프브이 주식회사 이사회 소집통지’ 공문에 따르면 2020년 3월27일 오전 11시 이지스자산운용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진행하겠다는 내용과 함께 ‘방법’ 부분에 ‘직접 참석 or 컨퍼런스 콜’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방어 근거 무너지나 박 전 이사는 해당 이사회에 참석한 적 없지만, 자신의 막도장을 이용해 의결이 이뤄진 것처럼 꾸몄다고 주장했다. 이사회 당일 다른 곳에 있던 적도 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박 전 이사는 “2019년 3차 이사회 이사록을 보면 그해 10월31일 재적 이사 전원 출석으로 이사회가 개최된 것으로 기재돼있다. 하지만 당시 나는 지인들과 서울 강남구 수서동에서 스크린 골프를 치고 있었다. 물리적으로 1시간가량 차이 나는 곳에 있던 상황이다. 그런데도 이사회 결의는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박 전 이사는 이 내용을 가지고 서울영등포경찰서에 염 대표 등을 ‘배임’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하지만 경찰은 박 전 이사가 재직 당시 이사회 소집이나 의사록 작성 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사실이 없다는 점 등을 들어 불송치 처분했다. 박 전 이사는 “사후에 통보식으로 이사회 의결 내용을 알았다고 해서 이사회 자체의 절차적 하자가 사라지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경찰과 검찰은 물론 염 대표, 이지스자산운용 모두 물리적 행위 자체가 없었던, 그래서 의결 자체가 무효인 이사회를 무기로 각종 고소·고발건을 방어해 왔다”며 “이사회에서 특별 결의사항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본인들이 체결한 공동사업약정서 등에 기재돼있는데도 그조차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이사는 세운5구역 PFV가 토지를 매입하는 내용을 안건으로 다룬 이사회가 가장 문제라고 지적했다. 연합과 이지스자산운용이 맺은 공동사업약정서에 따르면 ‘승인된 사업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자본적 지출’은 이사회 특별 결의사항으로 분류하고 있다. 또 특별 결의사항은 재적 이사 전원의 동의로 의결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법원 절차적 하자 인정하면 사업 자체 흔들릴 가능성도 연합 등이 토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땅값 부풀리기’ 의혹이 제기됐다. 염 대표와 오씨 등이 재개발 구역의 땅을 사는 과정에서 특수관계인을 이용해 비싼 값에 매입했다는 의혹이다. 시행사가 직접 원주민에게 토지를 사는 방식이 아니라 그사이에 특수관계인을 끼워 넣어 차익을 봤다는 것이다. 당시 검찰은 불기소의 근거 중 하나로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언급한 바 있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도 <일요시사>와의 만남에서 “땅값은 사실 정해져 있는 게 아니지 않나. 재개발사업에서는 토지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에 협의에 따라 하는 것이지, 정확한 시세가 있는 것도 아니다. 만약 너무 비싸게 샀다면 의사결정 과정을 통과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의사회 결의는 무조건 다 있었고 더 큰 의사결정은 주주총회를 통해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 전 이사의 주장대로 이사회의 절차적 하자가 인정돼 그 존재 자체가 무효가 된다면 결의 내용 역시 ‘없던 일’이 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사회 관련 소송에 증인으로 참석한 당시 세운5구역 PFV 이사의 발언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4명의 이사 가운데 한 명이었던 그가 같은 이사였던 박 전 이사를 ‘전혀 모른다’는 취지로 증언한 것이다. 대면 혹은 컨퍼런스 콜 등 온·오프라인 이사회가 열리지 않았다는 박 전 이사의 주장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박 전 이사는 “내가 증인으로 신청했다. 그런데 서로 얼굴 한번 본 적 없다. 만나기는커녕 전화 한 통 한 적 없다. 세운5구역 PFV 측은 그제야 대면 결의는 없었다고 인정하면서 서면 결의도 인정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조합에 서면으로 이사회 결의를 한다고 말하면 조합장이 당장 쫓겨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지스자산운영 측은 “해당 건은 소송이 진행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답변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리며 향후 법적 과정에서 투명하게 밝혀질 수 있도록 성실히 소명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전해왔다. 1심 판결 곧 나온다 일각에서는 세운5구역 재개발사업이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에 위반될 소지도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경험이 풍부한 한 관계자는 “SPC가 설립되고 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사회 문제가 불거진 만큼 소송 결과에 따라 주무 관청의 인허가 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