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대담> 경기 화성갑 10·30 재보선 후보② 민주당 오일용 후보

  • 김명일 mi737@ilyosisa.co.kr
  • 등록 2013.10.21 11:5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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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과 골리앗의 대결? 상식과 비상식의 대결!"

[일요시사=정치팀] 경기 화성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민주당 오일용 후보가 새누리당 서청원 후보에게 당당히 도전장을 던졌다.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잘 알려진 서 후보와 비교하면 오 후보는 무명에 가깝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승산 없는 싸움'이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야말로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이다. 하지만 오 후보는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이 아니라 상식과 비상식의 대결"이라며 오히려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경기 화성갑 보궐선거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비록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의 불출마 선언으로 빅매치는 성사되지 않았지만 손 고문을 대신해 공천을 받은 민주당 오일용 후보의 지지율이 최근 무섭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오 후보의 맞상대인 새누리당 서청원 후보는 재보선과 관련 "중앙의 도움은 필요 없다"고 호언했었다. 그러나 서 후보의 최측근인 새누리당 이우현 원내부대표는 최근 화성갑 선거와 관련, 당 수뇌부와 의원들이 화성갑을 찾아 서 후보 지원에 적극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지원 요청이었다. 이런 까닭에서인지 오 후보는 <일요시사>와의 인터뷰 내내 선거 승리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오 후보는 민주당 화성갑 지역위원장으로서 오랫동안 지역에서 터를 닦아 온 저력이 있다. 현재 민주당은 여론조사의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내심 '제2의 분당대첩'까지 기대하는 눈치다. 민주당은 지난 2011년 10월 야권의 불모지라 불리던 분당을 재보선에 손학규 상임고문을 출마시켜 당시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를 꺾으면서 정국의 주도권을 쥐었다.

과연 다윗은 골리앗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갈 수 있을까? 지난호(제927호)에서 새누리당 서청원 후보와의 단독인터뷰를 가졌던 <일요시사>는 선거유세로 정신없이 바쁜 오 후보를 지난 14일 화성시 조암면에 위치한 조암시장에서 직접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오 후보와의 일문일답.

- 민주당 화성갑 최종 후보로 선출된 것을 축하드린다. 소감을 말해 달라
▲ 깨끗하지 못한 구정치인을 낙하산 공천한 새누리당과 달리 우리당은 국민 상식과 화성시민의 민심에 부합하는 공천을 했다. 저에 대한 공천은 '오만과 불통' '비리와 구태' '무원칙과 몰상식'이 판치는 음습한 구태정치를 이곳 화성에서 끝내달라는 준엄한 당의 요구이자 국민의 명령으로 받아들이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 앞으로 어떤 각오와 전략으로 선거에 임할 것인가?
▲ 이번 선거는 구태·낡은 정치의 상징인 후보를 낙하산 공천한 새누리당 박근혜정부의 오만함을 심판하는 선거이다. '구태' 와 '깨끗한 후보',  '낙하산' 과 '지역일꾼'과의 대결이다. 새누리당이 지지율도 높고 서청원 후보의 인물론이 우위에 있어 어려운 선거다. 그러나 지난 19대 총선에서 낙선한 이후에도 △국립자연사박물관 △매향리 생태공원 △ 화성호 해수유통 등 현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누구보다 발로 뛰면서 앞장섰다. 이러한 진정성과 부지런함으로 주민들을 만나보면 진짜 화성일꾼이 누구인지 판단해주실 거라 믿는다.

- 만약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화성갑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 청사진을 제시해 달라.
▲ 먼저 화성을 수도권 서남부지역 핵심 교통거점도시로 육성하겠다. 이를 위해 △KTX화성 역사(복합환승센터) 추진 △중단된 서해안 복선철도 예산확보 및 착공 △신분당선(호매실~봉담~향남)까지 노선연장 △신안산선 조기 완공 △비봉~매송 간 도시고속도로 조기완공 △국지도 82선(향남읍~오산시)4차로 확장을 반드시 이뤄내겠다. 둘째, 봉담·향남 지역을 혁신교육지구로 지정하고, 자율형 공립고등학교 지정으로 교육환경을 개선하겠다. 셋째, 경로당(마을회관)부지 시·국유지를 활용하여 서부권(송산), 남부권(우정·조암)지역에 복합복지관을 건립하겠다. 아울러 삭감된 경로당 냉난방비 국비 예산 확보도 이뤄내겠다. 넷째, 종합병원 유치(국립축산과학원 이전 부지)와 농어촌지역(우정읍·서신면)에 119안전센터 신설로 응급의료체계를 구축하겠다. 다섯째, 표류중인 국책사업의 조속 추진을 이뤄내겠다. △매향리평화공원특별법 △송산 국립자연사박물관 유치를 이뤄내겠다.

"힘 있는 중진? 박희태 교훈 잊지 말아야"
"서청원 공천은 화성시민 무시한 태도"

- 공천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다. 오랫동안 민주당 화성갑 지역위원장으로 활동해왔는데 당에서 손학규 고문의 전략공천을 추진할 때 서운한 점은 없었는가?
▲ 민주당은 이번 보선에서 민주주의를 무너뜨리고 민생 공약을 파기한 '새누리당 정권 심판'을 내세운 가운데 새누리당이 비리전력을 지닌 대통령의 측근을 낙하산 공천함에 따라 '전국 선거'로 부각되었다. 그래서 우리당에서는 국민적 신망을 받는 손 고문의 전략공천을 적극 추진했다. 민주주의를 되돌리고 민생경제정책을 회복하기 위해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절박감에서 나온 충청으로 이해한다.

- 손학규 고문이 출마할 경우 후보직을 양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당시 양보하려고 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 민주당은 어려울 때마다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힘을 모아온 전통이 있다. 이번 보궐선거는 우리당으로서는 전력을 다해야 하는 선거인만큼 (저를 포함하여) 다른 후보가 출마하더라도 당의 승리를 위해서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힘을 모으겠다는 자세를 표명한 것이다.

- 새누리당의 서청원 후보 낙하산 공천에 대해 비판한 것으로 안다. 하지만 민주당도 손학규 고문을 낙하산 공천하려고 했는데,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 우리당은 지역을 지키고 지역을 위해서 헌신한 지역일꾼인 저를 공천했다. 국민상식과 원칙을 지키면서 지역민심을 반영한 공천이었다. 반면 새누리당은 '비리전력자 공천배제'라는 당규도, '불법정치자금 수수 20년 공무담임권 제한'이라는 대선공약도 어겨가며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이유로 '밀실공천', '낙하산 공천'을 자행했다.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고 원칙 있는 우리당의 공천이야말로 당내 개혁과 정체성, 당내 민주화를 진전시키고 민주당은 새누리당과 다르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공천 혁명'으로 평가한다.

- 새누리당의 서청원 후보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는가?
▲ 서청원 후보는 6선의 거물정치인이지만 역대선거사상 최악의 후보다. 화성지역과 큰 연고도 없고, 두 번이나 비리전력이 있으며 더구나 아들의 특채 의혹과 딸의 부정입학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한마디로 '불량후보'다. 새누리당이 이런 후보를 낙하산 공천한 것은 화성시민을 무시하고 자존심을 뭉개는 것이다. 비리가 있어도 공천만 되면 당선된다는 오만함에 화성시민의 공분과 분노가 모아지고 있다.

- 그동안 민주당 화성갑 지역위원장으로서 화성 지역발전을 위해 어떠한 활동을 펼쳐왔나?
▲ 19대 총선에서 4% 차이로 낙선한 후에도 지역위원장으로서 지역을 떠나지 않고 지역현안문제 해결을 앞장섰다. 국립자연사박물관 유치, 매향리평화공원특별법 제정을 위해 작년에 국토대장정을 할 때 채인석 시장과 함께 전라남·북도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등 많은 시장군수를 만나 설득과 지원을 약속 받았다. 이원욱 의원과 함께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100여명의 지지서명도 받았다. 뿐만 아니라 △봉담지역의 숙원사업인 생태공원과 어린이축구장 건립 △향남에서 정남면으로 가는 상습정체구간 해소 △남양동의 숙원사업인 남양읍 전환과 여성비전센터, 남양도서관 신축 △궁평항 개발을 통해 전곡항부터 압파도까지 해양레저문화관광의 메카로 만들기 위해 주민들과 소통하면서 함께 문제해결에 앞장서왔다.

"필요한 것은 낙하산 아닌 지역일꾼"
"깨끗한 정치, 눈높이 정치로 차별화"

- 서청원 후보와 비교하면 무명에 가깝다. 대부분 서 후보의 낙승을 예상하고 있는데 이번 선거의 판세를 어떻게 예상하는가?
▲ 화성은 새누리당 지지율도 높고, 서청원 후보의 인지도나 정치적 중량감을 고려할 때 어려운 선거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인지도 높낮음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저는 낙선이후에도 지역을 위해 발로 뛰고 땀 흘리며 지역민과 같이 호흡해왔다. 화성시민들이 저의 진정성과 실천력을 믿어주실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오만한 공천에 대한 화성시민의 공분이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저의 진정성과 화성시민의 새로운 정치의 열망이 결합된다면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거라고 본다.

- 서청원 후보는 당선될 경우 7선 중진으로서 많은 예산을 배정받아 화성갑을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비록 낙하산 인사라고는 하지만 이 같이 힘있는 중진이라는 점이 서 후보의 최대 강점이다. 서 후보와 비교할 때 자신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정치적 힘이 있다는 점이 강점일 수 있다. 그러나 힘 있는 후보가 지역을 발전시킨다는 것은 깨끗한 정치를 할 때 가능한 이야기다. 지난 양산 보궐선거에서 지역발전을 위해 힘 있는 중진의원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5선의 박희태 전 국회의장을 뽑아줬지만 결국 지역발전은 고사하고 양산시민이 얻은 건 '돈봉투 국회의장'이었다. 양산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지금 화성은 당선되면 당대표나 국회의장 선거에 나가 중앙정치를 할 힘있는 후보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주민들이 어디가 아픈지, 지역이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주민과 함께 고민하고 땀 흘릴 지역일꾼이 필요하다. 지역을 위해서 일해 온 진정성과 깨끗함이 서청원 후보와 차별화된 저의 경쟁력이고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화성갑 유권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새누리당 정권은 어린아이들 손가락 걸며 한 약속, 어르신 야윈 손목 부여잡고 한 약속까지 모조리 뒤집고 있다. 약속을 지키지 않고, 국민의 삶을 편안하게 하지 못하고, 화성시민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다면 꾸짖고 회초리를 내려주셔야 한다. 저는 화성시민들과 함께, 화성시민의 옆에서 눈높이 정치를 할 것이다. 내 욕심과 위만 바라보는 정치가 아니라 깨끗한 정치, 바른 정치로 지역발전을 위해서 늘 시민 옆에서 든든한 시민의 친구로서 정치를 하겠다. 시민들께서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심판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 저도 반드시 화성시민과 함께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는 화성의 기적을 이루어 내겠다.


김명일 기자<mi737@ilyosisa.co.kr>

 


<오일용 후보 프로필>

▲ 열린우리당 법률국 국장
▲ 국회정책연구원
▲ 민주당 조직국 국장
▲ 노무현재단 기획위원 
▲ 민주당 인권법률국 국장
▲ 민주당 화성시갑 지역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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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불사’ 국힘 생존 방정식

‘대마불사’ 국힘 생존 방정식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법원이 주호영 국회부의장의 대구시장 경선 컷오프 관련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그러자 주 부의장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항고할 뜻을 내비쳤다. 주 부의장의 강경 대응은 저조한 국민의힘 지지율과 맞물려 혼란상을 더욱 극적으로 비추고 있다. 과연 국민의힘이란 ‘대마’는 ‘불사’의 존재일까?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된 것에 반발해 지난달 26일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했다.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수석부장판사 권성수)는 지난 3일 이를 기각했다. 그러자 주 부의장은 곧바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법원 결정에 반발했다. 법원 결정 바로 반발 주 부의장은 “저는 그동안 이번 컷오프가 절차·내용 모두 중대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해 왔다”며 “법원의 판단과 별개로 이번 공천 과정이 과연 당원·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공정하고 민주적인 절차였는지는 여전히 엄중하게 따져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주 부의장은 지난 6일 항고를 제기했다. 이어 지난 8일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항고심 판단을 끝까지 지켜본 후 제 거취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선 일각에서 제기했던 무소속 출마설을 일단 유보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어 주 부의장은 “항고심 판단을 기다린다고 해서 이번 공천 난맥상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체제의 책임을 덮고 가겠단 뜻은 결코 아니”라며 “이런 공천 구조를 만든 세력과 절대로 타협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공천은 충성의 대가나 숙청의 도구가 아닌, 오직 국민 앞에 가장 경쟁력 있고 책임 있는 후보를 세우는 과정”이라고 주장하는 등 자신을 컷오프한 것을 ‘숙청’이라고 암시했다. 주 부의장이 대구시장 출마에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에 대해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6선인 주 부의장은 대구 수성에서만 국회의원을 지냈다. 대구 수성을에서는 4선을 지냈고, 수성갑에선 재선에 성공했다. 이 중 4선을 했던 지난 2016년 총선 수성을 선거에선 친박(친 박근혜)계 주도로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 출마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유 있게 이겼다. 문제는 주 부의장이 당내 최다선인 6선 의원 겸 국회부의장이라는 것으로부터 비롯된다. 명예가 곧 실권을 보장하진 않는다. 아울러 주 부의장이 차기 총선에서도 같은 지역구에 출마해 7선에 도전하면, 이에 대한 비판이 제기될 수도 있다. 같은 6선인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조정식 의원은 각각 부산 사하을·경기 시흥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부산은 이미 격전지가 된 데다 조 의원은 민주당계 정당과 국민의힘 소속으로 각각 3선 했고, 경기 시흥을은 수도권이다. 국민의힘의 안정된 텃밭으로 분류되는 대구 수성을에서 7선에 도전하는 것과는 상황이 다르다. 설령 7선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도 참패 가능성이 제기되는 국민의힘이 2년 후 총선에서 다수당이 된다는 보장도, 국회의장이 되리라는 보장도 하기 어렵다. 오는 2028년 총선까지 연일 떠들썩하게 이어지는 계파 갈등을 어느 정도 안정시킨 후 대안 야당으로 발돋움하면서 이재명정부가 실정으로 지지율이 폭락하는 상황이 겹쳐야 승리를 노려볼 수 있다. 주 부의장이 국회의장에 도전하는 것도 현실적으로는 가능성이 희박하다. 불확실한 국회의장…‘텃밭 7선’ 대신 대구? 연이은 공천 가처분 세례 속 서울 지지율 13% 따라서 주 부의장이 대구시장 출마에 집념을 불태우는 것은 필연이다. 대선 패배 후 대구시장에 출마해 당선됐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전례도 있다. 주 부의장으로선 “나라고 출마 하지 말라는 법이 어디에 있느냐”고 판단해도 무리가 아니란 분석이 있다. 대구시장으로서 임기를 마친 후 대권에 도전하거나 당내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그림을 그리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 가능성은 일명 ‘주한 연대설’로 통하는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와의 연대설 때문에 불거졌다. 이는 국민의힘 이정현 전 공천관리위원장이 주 부의장을 컷오프한 직후 불거졌다. “주 부의장이 무소속으로 대구시장에 출마해 대구 수성갑에서 재보궐선거가 진행되면, 한 전 대표가 여기에 출마하는 형식으로 연대한다”는 설이다. 한 전 대표 측으로선 손해 볼 게 없다. 한 전 대표는 지난달 25일 채널A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주 부의장은 보수 재건이 필요하다고 공감하면서 나서겠다고 했다”며 “우린 이미 연대하고 있는 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반면 주 부의장은 신중한 반응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달 26일 기자들을 만나던 중 주한 연대설 관련 질문을 받자 “제 코가 석 자인데 딴 생각할 여지가 있겠느냐”고 답변했다. 다만 무소속 대구시장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모든 경우의 수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따라서 주한 연대설 성립 가능성 자체를 배제한 것은 아니라는 해석이 나왔다. 주 부의장의 항고 제기는 국민의힘의 치명적 문제 하나를 외부로 노출했다. 국민의힘에선 당내 처분에 대해 연이어 법원으로 달려가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가깝게는 주 부의장과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컷오프에 대한 가처분을 신청했다. 김 지사는 주 부의장과 달리 가처분이 인용돼 경선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멀게는 국민의힘 김종혁 전 최고위원·배현진 의원에 대해 각각 결정했던 제명·당원권 정지 1년 징계의 효력도 법원에서 정지됐다. 4건의 가처분 모두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에서 판단했다. 재판부는 주 부의장 건에 대해서만 국민의힘의 손을 들어줬다. 장 대표는 김 지사가 신청한 가처분이 인용된 다음 날인 지난 1일 기자들과 만나 “법원이 정치에 너무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며 “재판장이 국민의힘에 와서 공천관리위원장과 윤리위원장을 하면 될 것 같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의 현 상황에 대해선 “정치의 사법화가 심각할 정도로 진행된 것 같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천 관련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민의힘의 지방선거 승리 가능성을 어둡게 하는 신호들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국갤럽은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상대로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해 전화 조사원이 직접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48%로, 국민의힘 지지율은 18%로 집계됐다. 제 코가 석 잔데… 서울에선 민주당 지지율이 51%로, 국민의힘 지지율은 13%로 집계됐다. 부산·울산·경남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은 42%로,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27%로 집계됐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바람). 영원한 격전지 서울에서도 양당의 지지율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여론조사 결과 수치가 공개되자, 국민의힘의 현 상황에 대한 지적이 날로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조선일보>는 지난 4일 자 사설을 통해 “국민의힘은 지금 수도권에서 후보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며 “현행법상 15% 이상 득표해야 선거 비용을 전액 보전받을 수 있는데 그에 미치지 못할까 걱정한다는 것”이라며 현실을 짚었다. 이어 “말로만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선언했을 뿐 실제로는 반대로 하고 있다”며 “공천 혼란에 대해서도 가처분을 인용한 법원 탓만 할 뿐, 어떻게 수습하고 책임질지 방향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는 등 장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조선일보>의 주장대로라면, 수습·책임을 맡을 당 대표는 보이지 않는 셈이다. 해당 매체는 “어렵게 나선 후보들은 국민의힘 상징색인 빨간색을 포기하고 흰색 점퍼를 입고 다닌다”며 “인구가 1300만명에 달하고 국회의원 의석수도 가장 많은 경기도에선 지사 출마자를 구하지 못해 공천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는 현실도 짚었다. <조선일보>가 짚은 국민의힘의 현실은 신체를 통제할 두뇌 없이 거대한 군집을 이룬 채 각자의 역할을 맡은 군집 생물에 비유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관해파리를 들 수 있다. 관해파리는 겉으로 볼 땐 덩치 큰 해파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각각의 역할을 맡은 독립 개체들이 모인 군집이다. 이 개체들은 먹이 섭취·이동·번식 등 각각의 역할만을 담당한다. 각각의 개체들은 생존을 위해 서로 연결돼있지만, 이들을 하나로 통합하는 뇌는 없다. 개체 중 누군가가 제 역할을 못하면 모두 죽는다. 단세포생물인 점균류도 먹이를 찾을 때, 각자의 세포가 알아서 효율적인 길을 찾는다. 이를 통제할 뇌는 없지만, 화학적 신호를 주고받으면서 최적의 경로를 결정한다. 그런데 잘못된 경로를 찾으면 방향을 틀 능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는 것은 군집 전체가 굶어 죽는 일이다. 페로몬을 통해 신호를 주고받는 군대개미 집단도 선봉에 선 개미가 길을 잃으면 모든 개미가 원을 그리다가 지쳐 죽는다. 제 역할 못하면… 이탈리아의 정치학자 조반니 사르토리는 원심적 경쟁 이론을 주장했다. 보통의 민주주의 국가에선 정당이 중도층의 표심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강경한 여당과 무책임한 야당이 양립할 땐 정당이 중도층을 설득하기보다 진영 결집에 따른 조직표 구성에 몰두한다. 이런 구도에선 중도층이 정치에서 배제되고, 정치적 대화도 단절된다. 이런 상황에선 후보자들은 당의 승리와 중도 확장을 포기하고, 강성 핵심 지지층의 지지를 얻으려고 노력한다. 중도층이 정치에 냉담해지면서 설득 가능 대상으로 강성 핵심 지지층만 남기 때문이다. 가성비 높은 선택이 될 수밖에 없다. 아울러 후보자들이 지도부를 거부하면서 강성 핵심 지지층에게만 구애하는 각자도생에 몰두한다. 이는 결국 자신들만의 세계에 빠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국민의힘의 지방선거 준비 과정에서 서울시장·경기도지사 경선에선 구인난에 빠졌지만, 대구시장·경북도지사 경선은 열기가 과도한 것도 이와 비슷하다. 특히 대구시장 경선엔 국회부의장·경제부총리·원내대표 등 당정의 핵심을 지낸 인사들이 모두 출마했기 때문에 더욱 눈에 띄고 있다. 미국의 정치학자 리처드 카츠와 아일랜드의 정치학자 피터 메어는 정당을 카르텔·프랜차이즈 기업에 비유하는 독특한 이론을 발표했다. 카츠와 메어는 “현대 정당이 시민의 자발적 후원보다 국가의 정당 보조금·공천권 등 국가의 자원에 의존해 서로 담합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앙당과 지역구 후보의 관계를 본사와 가맹점주 관계로 규정했다. 따라서 중앙당이 자원을 적절히 배분하지 못하거나, 시장에서 자원의 가치가 폭락하면 가맹점주의 불만이 폭발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주장을 매개로, 캐나다의 정치학자 켄 카티는 “정당이 실제로 프랜차이즈 시스템으로 바뀌고 있다”고 주장했다. 카티에 따르면, 정당은 브랜드로서만 기능하고, 선거에선 후보가 중앙의 브랜드를 빌려온다. 공천은 결국 이들 간 계약 관계 역할을 한다. 이는 실제 정치적 현상으로 드러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일 서울 쌍문역 일대 쌍리단길을 방문했다. 오 시장의 현장 방문에 동행한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의원들과 도봉구의원들은 국민의힘의 상징색 빨간색이 아닌 흰색 점퍼를 입었다. 오 시장도 서울시 로고가 새겨진 흰색 점퍼를 입고 현장을 돌아다녔다. 지난달 31일 진행된 국민의힘 서울시장 본경선 후보들 대상 첫 토론회에서도 후보들은 장 대표를 비판했다. 이들은 “흰색 점퍼에 눈이 간다면 동그라미 푯말을, 빨간색 점퍼에 눈이 간다면 엑스 푯말을 들어달라”는 진행자의 요구에 일제히 엑스 푯말을 들었다. 오세훈 ‘흰색 점퍼’ 현장행 “빨간색 입고 싶다” 대우그룹·프랑스 사회당 등 한순간에 망한 대마들 하지만 말은 날카로웠다. 오 시장은 “빨간색 점퍼를 입고 싶은 마음을 엑스 푯말을 들어 표현해 봤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윤희숙 전 의원은 “흰색 옷을 입어야 하는 사람은 장 대표”라며 “이번 공천이 마무리되면 백의종군을 결심해 달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박수민 의원은 “빨간 당 출신이 빨간색을 안 입는 자기모순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도 “장 대표가 확장하지 못했다면 후보들이 확장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달엔 장 대표의 지원 유세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본사에 대한 가맹점주들의 집단행동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 서울시당위원장을 맡은 배 의원도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의 서울 지지율 13%의 주역 장동혁 지도부가 기초단체장 후보를 못 구한 지역의 후보를 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방선거 패배 가능성이 내·외부에서 연이어 제기되고 있지만, 국민의힘 지도부에 대해선 “변화할 의지도, 대책도 없는 것 같다”는 평이 나온다. 이 같은 상황은 카츠와 메어가 이미 이론적으로 짚었다. 이들은 “카르텔 정당은 국가 자원을 독점하기 때문에 ‘우리는 망하지 않는다’는 착각에 빠지기 쉽다”고 지적했다. 바둑으로 치면, 국민의힘은 여러 개의 돌로 넓게 자리 잡은 곤마인 ‘대마’와 비슷하다. 시사 분야에서 관용적으로 잘 쓰는 표현 중 하나는 ‘대마불사’다. “대기업이나 대형 금융기관은 국가의 지원을 받아 망하지 않는다”는 관용 표현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1990년대 후반 IMF 금융위기는 대마불사로부터 비롯됐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상황은 당시 재계 2위였던 대우그룹의 해체였다. 김우중 당시 회장은 ‘세계 경영’이라면서 해외 업체를 공격적으로 인수했다. 그러다 IMF 금융위기를 맞아 구조조정을 거쳤지만, 삼성자동차를 받고 대우전자를 주는 빅딜 과정에서 엄청난 빚을 져 결국 워크아웃을 선언했다. 김 전 회장도 해외로 도피했다. 대우그룹은 그렇게 해체됐다. 국제 정치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1990년대 초반 캐나다의 집권당 진보보수당은 경제 실정과 내부 갈등 끝에 구심력을 잃고 연이은 당원 탈당 사태를 겪었다. 그 결과 150석을 넘게 보유했던 거대 여당이 선거 한번에 2석만 건지는 참패를 당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프랑스에서도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을 극복하지 못했던 사회당은 지난 2017년 대선을 앞두고 강경한 좌파 성향 브누아 아몽 대선후보를 선출했다. 그러자 사회당 소속 정치인 다수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창당했던 신생 정당 앙 마르슈로 옮겼고, 당은 선거에서도 참패했다. 반대로 민주당은? 민주당은 대구시장 선거 승리를 위해 대구에서 일정한 기반을 갖추고 있고 선거 승리 경험도 있는 김부겸 전 총리를 대구시장 후보로 선출했다. 이어 지난 8일엔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김 후보와 함께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하는 등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구인난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과 달리, 민주당에선 추미애 의원이 치열한 경선 끝에 경기도지사 후보로 선출돼 주목받고 있다. 대마불사는 과연 영원한 걸까. 대마불사만 믿고 배짱 영업을 해도 되는 걸까. 대우그룹 해체는 국민의힘에 어떤 의미를 줄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