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특별대담> 경기 화성갑 10·30 재보선 후보① 새누리당 서청원 후보

  • 김명일 mi737@ilyosisa.co.kr
  • 등록 2013.10.14 16:2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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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올드보이'라고? 나이는 숫자일 뿐!"

[일요시사=정치팀] 새누리당 서청원 상임고문이 지난 7일, 공천 확정 후 언론사 최초로 <일요시사>와 단독인터뷰를 가졌다. 이날 오후, 경기도 화성갑 국회의원선거사무실에서 <일요시사>와 만난 서 후보는 공천과정에서 불거진 여러 가지 논란들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새누리당 서청원 상임고문이 제도권 정치 복귀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두 차례 비리사건에 휘말리며 정치권에서 잠시 멀어져 있던 그는 지난 9월 경기 화성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정치권 최대이슈로 부상했다.

서 고문의 재보선 출마선언으로 새누리당은 그의 공천 여부를 놓고 심한 내홍을 겪어야만 했다. 하지만 6선 국회의원이라는 정치적 중량감과 그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직언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원로인사라는 점에서 그의 정치 복귀에 모아지는 기대 역시 크다. <일요시사>가 재보선 승리를 위해 발로 뛰고 있는 서 고문을 직접 만나봤다.
다음은 서 고문과의 일문일답.

- 새누리당 화성갑 후보로 최종 공천되신 것을 축하드린다. 이제는 서 후보님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 소감을 말해 달라.
▲ 우선 제가 화성을 위해 헌신할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 제 모든 역량을 바쳐 국회의 권능을 회복하고, 집권당의 역할을 제대로 하도록 해 박근혜정부가 성공하도록 하는 것이 화성시민과 국민께 보답하는 길이라고 믿는다. 제 모든 역량과 열정을 다 바칠 각오다.  

- 서 후보께서 국회의원에 당선된다면 화성갑 지역구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 청사진은 있나?
▲ 국회에 돌아가면 내년 예산안 심사부터 화성시가 신청한 예산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이는 고 고희선 전 의원의 유지와 화성시가 추진하는 각종 사업이 제때 착수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유니버셜 스튜디오와 송산그린시티 개발, 화성과 연계된 ‘사통팔달의 교통허브망’ 구축, 축산과학원 이전부지 복합문화예술센터 조성, 창조경제형 첨단산업단지유치, 서부권 종합병원 건립, 효 공원 추진 등 어려운 지역현안이 많이 있다. 일단 제가 힘을 다해 10여년간 막혀있던 국비와 도비 예산의 물꼬를 트겠다. 그동안 쌓아온 정치적 역량을 모두 모아 화성발전의 마무리 구원투수가 되겠다는 각오로 선봉에 서겠다.

소장파 공천 반대 "당을 위한 충정일 것"
"친이계와도 앙금 없어, 당 화합 최우선"


- 서 후보의 출마와 관련 내년 지방선거를 전후해 실시될 당대표 선거나 국회의장직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있다. 만약 재보선에서 승리한다면 향후 당대표나 국회의장직에 도전할 의향이 있는가?
▲ (아직 당선된 것도 아닌데) 저의 정치적 입지를 놓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사치스러운 일이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저는 특정한 자리를 염두에 두고 정치를 재개하려는 것이 아니다. 이미 밝혔듯이 저는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한 울타리가 되고자하는 마음뿐이다. 박근혜정부의 성공은 바로 대한민국의 장래를 위해 꼭 필요하다.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여야가 정치적 이해를 떠나 국민을 위해 힘을 모아 주어야 한다.

- 김무성 의원이 박근혜정부 출범 1년도 되지 않아 사실상 차기 대권행보를 걷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이 같은 김 의원의 행보가 박근혜정부에 부담이 되는 만큼 서 후보가 국회에 입성한 후 견제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데 김 의원의 행보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 김무성 의원이 정도를 걸을 것이라 생각하고 싶다. 무책임한 정치적 행위로 국민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 믿는다. 정치인이 순리를 벗어나면 회복이 어려워진다. 다만 저는 당 내분을 재촉하는 주장에는 부화뇌동하고 싶지 않다. 당의 화합이 최우선이라고 보고 스스로 당 화합의 아이콘이 되고자 한다. 김무성 의원도 국가와 미래를 위한 충정이 있고 자신의 신념에 따라 올바른 결정을 내리고 있을 거라고 믿는다. 

- 서 후보의 공천과 관련해 일부 당내 소장파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반대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반대 의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사실상 친김무성계라고 볼 수 있다. 또 공천과정에서 '청와대 서청원 내정설'을 퍼뜨린 것도 김 의원이 배후에 있다는 설도 있다. 이 같은 일련의 사건의 배후에 김 의원이 있다고 보는가?
▲ 억지춘향의 이야기라고 본다. 제가 출마를 결심하기 전에 당내외의 다양한 분들을 만나 의견을 들었는데 김무성 의원도 만나 보았다. 김무성 의원도 정치발전과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 제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했고, 우리는 정치의 뿌리가 같은 친한 선후배 관계이다. 당 내분을 획책하고 이간질하는 주장에는 전혀 귀 기울이고 싶지 않다. 소장파들의 비판은 나라를 생각하는 충정에서 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고 그런 비판을 다 겸허히 받아들이고 화합에 나설 것이다.

- 서 후보께서는 지난 9월16일 출마 선언을 하면서 평전 <우정은 변치 않을 때 아름답다>를 당 출입기자들에게 배포했다. 제목이 의미심장하다. 일부 언론에서는 이를 두고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공천을 요구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해석을 했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 출판 의도와 책 제목에 대한 비약이 너무 심해 불편한 마음이다. <우정은 변치 않을 때 아름답다>는 제가 억울한 옥살이를 하고 출소하면서 저를 성원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함을 전한 말임과 동시에 제 스스로의 다짐이었고, 제가 정치를 오랫동안 해오면서 경험하고 느낀 신념이다. 저는 정치인으로서의 신의를 덕목으로 삼고 스스로가 우정과 의리를 지키고자 노력하는 삶을 살아왔다. 앞으로도 그 길을 갈 것이다.

- 일각에서는 서 후보가 이명박 전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실시한 특별사면에 포함된 유일한 친박계 인물이라는 점을 들어 당시 서 고문의 재보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박 대통령과 이 전 대통령 간의 모종의 거래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하기도 한다. 당시 친박계 인물로서 유일하게 특사명단에 포함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결자해지라고 본다. 무리한 법집행이었고 뒤늦게나마 정당한 절차와 기준에 의해 사면된 것이다. 박 대통령이 누구와 모종의 정치적 거래를 할 분이라고 믿고 있다면 잘못 보아도 크게 잘못 본 것이다.

- 서 후보께서는 과거 불법 대선자금과 공천헌금 수수로 두 번씩이나 실형을 선고받으신 전력이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억울한 점은 없는가?
▲ 이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화가 나고 답답할 뿐이다. 경위야 어떻든 물의를 일으켜 국민들에게 죄송하지만 당시의 재판기록을 보면 전후사정을 알게 될 것이다. 저는 당시 한나라당과 친박연대의 대표로서 주어진 책임을 다하려다 당한 일이다. 더 이상 저와 같은 불행한 정치인이 나와서는 안된다. 두 번 다 개인비리가 아니었고 정치보복에 대해 당 대표로서 책임을 진 것이었다. 특히 친박연대의 공천 차입금 문제는 오죽하면 야당 대선후보도 “친박연대 공천헌금 사건은 정당의 공식 의결을 거쳐 공식계좌로 돈을 받은 것으로 개인비리가 아니며, 다른 정당도 그렇게 돈을 받았는데 친박연대만 수사한 것은 표적수사의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또 18대 국회에서 여야 국회의원 254명이 저의 억울함을 풀어주려고 사면 탄원을 했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당권 도전설 "당선도 안됐는데 거론 일러"
"당선 되면 지역구 예산 확실히 챙기겠다"


- 당 안팎에서 화성과의 아무 연고가 없다는 점을 들어 공격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모친의 고향이 화성이라는 점까지 내세우며 화성과의 인연을 강조하고 계신데, 만약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다면 다음 선거에서도 화성지역에서 계속 출마할 예정인가?
▲ 대한민국 국민이면 모두가 거주이전의 자유가 있듯이 선거구를 선정하는데 제한을 받아서는 안 된다. 우리의 삶이 출생과 성장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삶과 역할도 중요한 일이다. 화성에서 저의 역할이 분명 있기에 이곳에 왔다. 또 저로서는 화성이 낯선 곳이 아니다. 외가가 화성군 일왕면이어서 어릴 적에 놀러온 기억이 있고, 특히 6·25 때 외가에서 피난생활을 해서 생명을 빚진 곳이라고 생각한다. 또 다른 인연은 조선 초기에 대제학을 지낸 서거정 선생이 저의 선조이다. 며칠 전 화성에 있는 그 분의 묘소를 참배했다. 이런 인연으로 화성에 출마했고 중요한 것은 연고가 있냐 없냐를 따지는 근시안을 벗어나 과연 서청원이 이 지역 사람들과 한 몸이 되어 지역발전을 도모하고 어떤 기여를 할 것이냐, 누가 화성 발전에 큰일을 할 것인가라고 본다. 지금 선거에 나서면서 차기 선거에 대해 말하는 것이 오만한 것이고 오히려 화성시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본다. 바로 지금 제가 화성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겸허한 자세로 호소하는데 모든 정성을 다할 뿐이다.

- 새누리당 내 일부 친이계에서는 서 고문께서 당에 복귀하면 자신을 정치적으로 억압했던 친이계에 대해 대대적인 보복에 나설까 우려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당에 복귀하게 되면 친이계와는 어떤 관계를 설정할 예정인가?
▲ 보복의 정치로는 악순환만 있지 통합과 화합의 정치는 기대할 수 없다. 지금은 당내 화합과 국민통합이 요청되고 있다. 제가 정치보복을 하고자 한다면 출마에 앞서 이재오 의원을 만났겠는가? 정치보복을 두 번이나 당한 피해자로서 오로지 박근혜정부의 성공과 국민들의 행복하고 편안한 삶을 위해 ‘당 화합의 아이콘’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에 이어 홍사덕 전 의원이 민화협 상임의장으로 선출됐고, 서 후보까지 정치권에 복귀하면 박근혜정부의 이미지가 너무 '올드'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젊은 층을 사로잡겠다며 청바지 입고 말춤까지 췄는데 이 같은 노력이 다 물거품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 박 대통령이 그 분들에게 역할을 주는 것은 보은이 아니라고 본다. 박 대통령이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본다. 국정은 너무나 복잡하게 엉킨 실타래를 풀어야 하는 막중한 임무이고 고독한 길이다. 아무래도 대통령의 뜻을 이심전심으로 잘 알고 경륜과 지혜를 갖춘 사람들이 지원군이 되면 국정운영이 보다 손쉬울 것은 자명하다. 올드보이라고 비판하는데 우리가 흔히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나? 전 항상 젊은이들과 호흡해왔고 생각이 젊다고 자부한다. 정치는 다른 어떤 분야보다도 신구 조화와 함께 자기희생의 정신과 실천이 중요하다. 맥아더 장군은 "오래 산다고 늙는 것이 아니다. 꿈과 이상을 버리기 때문에 늙는 것이다"고 강변했다. 또 원로들이 등장했다고 해서 그들이 주인공은 아니다. 주인공은 젊은 세대이며 원로들은 젊은 세대의 조력자다. 젊은 세대가 주인공인 넓은 무대를 만들어주고 뒷받침하고 거름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올드보이의 귀환이라는 비판은 오히려 문제를 침소봉대하며 세대 간을 이간질하고 세대 간의 통합이라는 시대과제에 역행하는 옳지 않은 주장이다.

- 마지막으로 화성갑 유권자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무엇인가?
▲ 반드시 화성시민을 섬기고 보답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한마디로 화성을 젊은이들이 찾아오는 활기찬 도시로 만들겠다. 저의 힘은 여러분들로부터 나오고 여러분에게 달려있다.

김명일 기자 <mi737@ilyosisa.co.kr>

 

<서청원 후보 프로필>
▲ 조선일보 기자
▲ 민주당 김영삼 총재 비서실장
▲ 정무1장관
▲ 한나라당 사무총장
▲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
▲ 미래희망연대 대표
▲ 6선 국회의원
▲ 새누리당 상임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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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